고독한 삶
홍 윤 표
빈 리어카로 일자리 찾아 마음을 싣고
거리에서 인도를 쓴다
도심 변에는 부자들이 입다가 버린
밍크코트가 하수구 뚜껑 쓰임새로 쓰고
한여름을 입다 버리며 열린 창에 기대서
비좁은 시궁창 냄새로 시내를 덮으니
화구畫具엔 오색물감이 누더기로 쌓였다
고독한 삶의 물감은 어떤 색일까
빈 리어카로 일자리 찾아서 폐휴지를 모으는
돈벌이가 좀 된다는 노인들 애국심 보면
강물처럼 흘러 열차보다 빠른 시속으로 흐르는
인생 열차를 탓하지 않는다
누구나 고독한 삶은 괴롭지만 이겨내며
돈벌이 찾는 당신의 삶터에 각질이 쌓인 두터운
맨발로라도 내 삶을 복종하며 살아갈거나 ...
----애지 여름호에서
홍윤표(洪胤杓)
시인 명예문학박사
충남 당진 출생. 경희대행정대학원 수료. ‘90 《문학세계》 《시조문학》 등단. 시집 《겨울나기》 《붉은무지개》 외 24권 출간. 시조집 《어머니의 밥》외3권. 충남도문화상. 전영택문학상. 충남문학대상. 정훈문학상. 세계시문학대상 (사)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시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이사. 충남시인협회 이사. 당진시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