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입시안이 발표될 때만 하더라도 우리는 수시의 정시화를 선언할 만큼 2014학년도 입시는 수능 중심 체계가 확실하게 전개되었다. 이는 수능 분리 현상으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였다. 왜냐하면 첫 시행 정책이었던 만큼 대학들도 나름의 시뮬레이션을 통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었겠지만 일부 대학들은 실제 결과를 불분명하게 예측했던 측면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계속 이어지자 정부는 입시 정책의 원칙을 파기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를 각 대학에 강제하였다. 5월 29일 대교협은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또는 폐지와 관련된 32개 대학의 수정 보완 사항을 발표하였다. 건국대, 경북대, 경인교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성균관대, 숭실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이 포함된 가운데, 대부분 당초 계획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수정, 보완했다. 이러한 이유는 올해부터 수준별 수능 시행으로 영어B형 등에서 응시자 수 감소에 따라 상위 등급 달성이 어렵고, 탐구 영역에서도 최대 2과목 선택으로 종전 3과목 선택에서 1과목 감소하여 응시자 수 감소에 따라 역시 상위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려대 수시 일반전형 우선선발 자연계열(의대 제외)에서 수학B형 1등급, 영어B형 1등급 또는 과탐 2과목 등급합 3 이내로 종전 ‘과탐 2과목 1등급’ 조건을 완화하였다. 수시 일반전형 일반선발에서는 2개 영역 2등급 이내는 동일한 가운데, 탐구 영역 2등급 인정 조건을 2개 과목 평균 2등급 또는 2개 과목 백분위합 178 이상으로 자격 기준을 완화했다. 성균관대도 수시 성균인재 일반선발 자연계 최저 기준을 종전 3개 영역 등급합 6이내에서 3개 영역 등급합 7이내로 완화하여 2, 2, 3 등급까지 가능하도록 하였다. 중앙대는 수시 논술우수자 우선선발 경영학부(글로벌금융), 공공인재학부의 최저 기준이 상위 3개 영역 등급합 4이내(종전 3이내)로 변경, 완화되었다.한양대는 수시 일반우수자 우선선발 최저 기준이 자연계 융합전자공학부, 미래자동차학과 등은 3개 영역 등급합 4이내 또는 수학 B, 과탐(1과목) 모두 1등급으로 종전 국수영 또는 수영과 백분위 합 286, 또는 수학B, 과탐(2과목) 모두 1등급 조건에서 완화되었다. 이에 따라 수능을 중심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운 학생들에게는 비상이 걸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수능의 영향력은 감소한 것인가?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투스청솔에서 밝힌 추정치를 기반으로 살펴보면 각 대학의 우선 선발의 기준은 다소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중위권 혹은 중상위권 대학이 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삼고 있는 2개 영역 2등급이나 2개 영역 3등급을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강화된 측면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천대 학생부우수자전형, 고려대 일반전형의 일반선발·학교장추천전형, 국민대 논술우수자전형, 동국대 논술우수자전형 등 여러 전형에서 전년도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된 전형들도 꽤 많기 때문이다. 즉 이번 대교협 발표 내용의 핵심은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실시되었던 논술전형에서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가 핵심일뿐 여전히 많은 전형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된 대학들도 많다는 점에서 전년도와 비교를 해도 수시 전형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특히 논술전형에 지원했던 학생들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률이 우선선발의 경우에는 6~10%내외, 일반선발의 경우에는 인문계열 30~45% 내외, 자연계열 30%내외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수능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축소된 것처럼 이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태도라고 볼 수는 없다. 단지 논술 전형에서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의 경우에는 전년도에 비해 다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 측면도 존재하는 만큼 논술의 영향력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이런 분석이 있어야 이해되는 입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