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탐험사 100장면 41- 북대서양을 여성이 날다 대서양을 건넌 첫 여성 아멜리아 에어하트(193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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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3.20. 03:01조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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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을 여성이 날다
대서양을 건넌 첫 여성 아멜리아 에어하트(1932년)
요약 1932년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여성 최초로 뉴펀들랜드에서 아일랜드까지 무착륙 횡단하는 단독 비행에 성공했다. 이는 13년 전 올콕과 브라운이 처음으로 대서양을 건넜을 때와 같은 코스이지만 거리는 더 멀고 시간은 단축된 기록이었다. 이는 남성이 독점해 온 비행 분야에 뛰어들어 여성운동사에서 높게 평가되는 계기가 되었다.
1928년 6월 27일 우정호에 오르는 아멜리아 에어하트. 1932년 세계 일주 비행에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진 그녀의 자취를 찾으려는 노력이 수십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지만 확실히 밝혀진 사실은 없다.
1932년 5월 20일 비행의 역사에, 아니 여성의 역사에 전혀 새로운 장이 열렸다. 미국 여성 아멜리아 에어하트(35)가 뉴펀들랜드에서 아일랜드까지 북대서양을 무착륙 횡단하는 단독 비행에 성공했던 것이다.
거센 바람이 휘몰아쳐 기체를 마구 흔들어대고, 날개에 얼음이 얼어붙어 고도가 1,000m나 떨어지는가 하면, 연료 탱크마저 새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에어하트는 북대서양 3,241km를 13시간 30분 만에 가로질렀다. 그로부터 13년 전 올콕과 브라운이 사상 처음으로 대서양을 건넜을 때와 같은 코스이지만, 비행 거리는 그들보다 201km가 더 멀고 비행 시간은 3시간 3분이 짧은 대기록이었다.
1932년이라면 린드버그가 뉴욕~파리 무착륙 단독 비행에 성공한 감동이 사람들의 뇌리에 아직 생생하게 살아 있던 때였다. 사람들은, 특히 미국인들은 또 다른 영웅이 탄생하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었다. 그런 때에 금발 숙녀가 빨간 록히드 엘렉트라기를 타고 나타난 것이다.
미국이 열광했고, 온세계가 열광했다. 그에 보답하듯 에어하트는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지 석 달 만인 1932년 8월 2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미국 대륙을 단독 횡단했고, 1년 뒤에는 역시 혼자서 하와이로부터 미국 본토까지 무착륙 단독 비행을 해냈다. 이는 미국에서 유럽까지보다 더 먼 거리이며, 그녀 이전에 이 항로를 비행하려 한 시도들은 모두 실패했었다.
에어하트가 가는 곳마다 사람이 구름같이 몰렸고, 그녀의 책과 강연은 그 시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남성이 독점해온 분야에 뛰어들어 남성 못지 않은 능력을 보임으로써 여성들이 사회에 더 많이 진출할 입지를 확보한 그녀의 활동은 오늘날 여성운동사에서 대단히 높게 평가되고 있다.
에어하트는 1897년 7월 24일 미국 캔자스 주 애치슨에서 태어났다. 1차 세계대전 때 캐나다 육군병원에서 간호병으로 일한 그녀는, 전쟁이 끝난 어느 가을 날, 토론토에서 열린 곡예 비행을 구경하러 갔다가 비행기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조종사들은 날고 있는 비행기 날개 위에 올라서기도 하고, 엎드린 사람 위에 또 한 사람이 올라서기도 하면서 구경꾼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그 날은 아무 일 없이 돌아왔지만, 에어하트는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1920년) 기어이 비행기 조종을 배우고야 말았다. 그녀는 면허를 따자 어머니를 졸라 중고 비행기를 사서 비행 연습에 몰두했다. 조지 퍼트넘으로부터 대서양을 횡단하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그녀의 비행 시간은 이미 500시간을 넘어서 있었다.
모험가이자 출판업자인 퍼트넘은 한 여성 모험가가 북극 탐험가 버드중령으로부터 포커 비행기를 사들여 대서양을 건너려다 가족의 만류로 그만두자, 에어하트가 대신 탈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다.
에어하트는 1928년 6월 17~18일 조종사 · 기관사 두 사람과 함께 3발 단엽기 '우정'호로 대서양을 건넜다. 뉴펀들랜드와 영국의 웨일스 간을 20시간 40분에 날았던 것이다. 그녀는 세계 최초로 대서양 상공을 가로지른 여성으로서 유명 인사가 되었으나, 자기가 직접 비행기를 몰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1931년 퍼트넘과 결혼한 그녀는, 대서양을 횡단한 첫 여성이라는 명성을 잇기 위해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고 에어하트라는 처녀적 성을 그대로 썼다. 그리고 이듬해에 꿈에도 그리던 대서양 단독 횡단을 해냈다.
1937년 5월 18일. 에어하트는 서른아홉 살에 일생 최대 · 최후의 기록에 도전했다. 항법사 프레드 누넌과 함께 세계 일주 비행의 장도에 오른 것이다. 그 날 오전 10시 남편과 아들의 배웅을 받으며 록히드사의 은빛 엘렉트라 쌍발기에 오른 에어하트는, 그러나 그녀의 맑고 용기 있어 보이는 눈과 헝클어진 짧은 머리와 젊은 시절의 린드버그를 빼닮은 껑충한 모습을 사랑하는 가족에게 다시는 보여주지 못했다.
에어하트와 누넌은 적도 근처를 따라 동쪽으로 지구를 돈다는 계획에 따라 남아메리카-남대서양-아프리카-중동-인도-말레이 군도-오스트레일리아를 거쳤다. 지구의 3분의 2를 돈 그들이 중부 태평양 상공에서 사라진 날은 7월 2일.
뉴기니에서 이륙해 4,000km 떨어진 산호섬 하울랜드로 날아가던 에어하트가, 그녀를 안내하려고 하울랜드 섬에서 기다리던 미국 연안 감시선 이타스카호에 보낸 무선은 모두 네 번이다.
오전 6시 15분 : "320km 밖에 있으니 방향을 알려 달라."(이타스카호는 주파수가 너무 높으니 더 낮은 주파수로 모르스 부호를 보내라고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에어하트는 비행기 무게를 줄이려고 저주파수 안테나를 제거했으며, 누넌과 에어하트 둘 다 모르스 부호를 몰랐다.)
7시 41분 : "연료가 다 떨어져 간다. 무선으로는 당신들에게 연락할 수가 없다."
7시 50분 : "우리는 선회하고 있는데 당신들의 연락을 들을 수가 없다."
8시 45분 : "우리는 동경 157도 남위 33도 7분 위를 날고 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타스카호가 에어하트를 부르고 또 불렀지만 무선기는 끝내 침묵했다.
그 날 이후 55년 동안 그들을 찾기 위해 온갖 장비와 수색대가 동원되었다. 이를 다룬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제작되었고 책도 서른 권이 넘게 나왔다. 1991년 '역사적으로 유명한 항공기를 복원하는 국제 그룹'(TIGHAR)이 대규모 탐사 끝에 뭔가를 찾아냈다. 그들이 하울랜드 섬에서 2시간 거리인 무인도 니쿠마로로에서 발견한 것은 1930년대에 만들어진 미국산 여자 신발 한 켤레와, 3×46cm 알루미늄판이었다.
TIGHAR탐사대는, 신발이 에어하트의 사진에 나오는 것과 같고 알루미늄판 역시 록히드 엘렉트라의 동체 알루미늄과 같은 것이라며, 에어하트와 누넌이 이 섬 근처에 불시착해 여기서 살다가 죽었으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항공 전문가들은 근거가 없다며 이를 부정하고 있다. 그들은 어디서 어떻게 사라졌을까?
▼ 관련 기록은 * 1909년 / 엘리스 드 라로슈 여성 최초 단독 비행(브와쟁 복엽기, 300m) * 1936년 / 베릴 마컴 여성 두 번째로 대서양 단독 비행(유럽→미국) [네이버 지식백과] 북대서양을 여성이 날다 - 대서양을 건넌 첫 여성 아멜리아 에어하트(1932년) (세계 탐험사 100장면, 2002.7.18., 이병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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