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29살, 30살, 그리고 28살 언니들과의 대화
>혜원씨 몇살이야?
@ 작년...엔.
(*_*) 23살이요..(우쭐-_-^)
>어머...그게 대체 몇년생인거야?
@ 80년생이죠.
>어머 80년대에도 사람이 태어났구나 신기해 ㅎㅎ
@.... -_-(밖에 나가보세요 저보다 어린 친구들 얼마나 많은데..
저는 이제 84,85들도 상대를 해야한다구요.ㅜ.ㅜ)
>혜원씨 몇살이야?
올해엔
@ (^^;;;) 24살이요..(여전히 어리다 생각하며-_-;;;)
> 어머 벌써 그렇게 되었어?
혜원씨도 이제 많이 먹었다.
1년만에 삭은 것좀 봐..
@ ㅡ_ㅡ 아 네..ㅜ.ㅜ (그래도 제가 여기서 제일 막내인데..-_-;; 스스로위로)
> 내가 혜원씨 나이엔..모했더라.
으휴 내가 혜원씨 나이였으면 정말 못할 게 없겠다.
@ ..아..그래요? 뭐하고 싶으세요?
>나는 유학갈래
>나같으면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보겠다.
>공부하고 싶을 것 같아
>여기 안있지.
>세상이 두렵지 않을 것 같지 않아?
>못해본거 다 해보겠다.
..아..그럼 그때 그렇게들 하셨어요?(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것은 어차피 꿈이라 생각하며..
> 혜원씨 어여 많은 남자를 만나봐
..(저 한꺼번에 낙지발처럼 만나보라는 뜻인가요?-_-^)
소개나 시켜주고 그러세요-_-;;;(맘에도 없는 말)
00씨랑 잘해봐라..(그사람 여친 있는데요-_-;; 그러니 함부로 이어주려고 하면 안되는 것을..ㅎㅎ)
> 혜원씨 나같으면 당장 외국에 간다
..저..제 힘으로 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일을 해야겠네요.
이제 성인인데 혼자서 알아서 해야겠다 싶잖아요.
왜 안그렇겠어요.나도 세상이 넓다는 것은 아는데
좀 있다가 가려구요..근데 갈 수 있을까요?
언니들 역시 24살에 그런 꿈을 꾸고
29살에 여기 계신데..ㅜ.ㅜ
사람사는거 다 비슷한가봐요.
>내가 혜원씨 나이면 하고 싶은거 하겠다..
지금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아마 여기 안있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갈꺼야.
여기도 가치 있는 면이 있을거에요.
당장 거리로 나가서 꿈을 위해 뛰고 싶은 마음 굴둑인데
제 주변엔 취직도 못해서 울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그러다가가 보니 어떻게는 어디로든 가는게 먼저인데
그들은 하고 싶은게 없어서 그런걸까요?
설마 그렇겠어요ㅜ.ㅜ
현실과 세상의 편견이라는 잣대가 누르는 무게를
무시하기 어렵거나 좋아하는 것만 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많은 느낌들
그런 어려움들이 있어서 다 이렇게 힘든 거 아니겠어요
왜 주변에 꿈대로 일하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보기 어려울까요
모두 나도 예전엔 꿈이 있었고
내가 그 나이였다면..아니면 누구였다면 이러지 않았을 거라는
후회만 하고 있을까요
지금 다들 그자리에 불만족하고 계신거에요?
그렇게 불행하신거에요?
저는 언니들이 꿈꾸는 바로 그나이 입니다.
그런데 저도..
20살의 친구들을 보며
생각합니다.
내가 그나이였다면...하고.
후회는 빠르고 실천은 더딘.
게으른 실천가에게는 더없이 독밖에 되지 않는 이런 생각들
다 잊어야겠죠.
그런데 그것참,
당신들이 꿈꾸고 되돌아 가고 싶어하는 이 시기에 서있는 나는
혼란 스럽군요
그리고 고맙네요
지금의 내나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셔서..
타성에 젖어 잊어가던 삶의 느낌을 알려주셔서..
저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먼 대장정을 떠나는 것에도
무릎이 깨지고 다치는 일이 있어도 구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들다가도
이내 현실에서 붙드는 고리들
나는 이만큼 약해졌나봐요
쓸쓸하기 그지없네요
그렇다고 꿈을 버리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