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잘 생기는 통풍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
여름철 잘 생기는 통풍, 이 시기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고열량 음식, 맥주와 탄산음료의 섭취가 많아지기 때문에 통풍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곤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8월 여름철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흔히 족부질환으로만 알고 있는 통풍은 허혈성 심장질환, 급성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 또한 높일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통풍이 심혈관계 질환과 어떠한 영향이 있을까요? 대한심장학회와 함께 통풍의 원인과 통풍 관련 합병증 및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전신질환 통풍의 원인, ‘요산’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질 경우 요산염 결정이 연골, 힘줄 등 관절 주위 조직에 침착 되어 통풍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요산은 신체를 이루는 세포의 대사 산물로 소량 발생하기도 하는데, 주로는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을 대사하고 남은 일종의 찌꺼기로서 혈액, 관절액 내에서는 요산염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정상적으로 요산은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어야 하지만, 요산 제거능력이 감소하거나 퓨린이 풍부한 음식 (음주, 육류 위주의 고열량 식단, 과당 함유 높은 음료수 등)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요산염 결정이 관절에 침착하게 됩니다.
특히 엄지발가락 관절에 요산염 결정이 잘 침착하며 침착된 결정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관절 이외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합니다. 통풍은 나이가 많을수록, 혈중요산농도가 높을수록 잘 발생하며,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 대사이상 등의 질환이 있을 경우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통풍은 주로 40-60대 남자에서 발생하고 여자의 경우 비교적 드물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여자에서도 발병이 증가합니다.
◇ 통풍 만성화되면 합병증 위험 높아져...
통풍은 대부분 급성 통풍 발작으로 시작합니다. 통풍의 첫 증상은 대체로 엄지발가락이 가장 많으며 이외에도 발등, 발목, 팔, 손가락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풍 발작 시에는 매우 심한 통증과 열감이 지속되며 침범된 관절이 붉게 부어 오릅니다. 엄지발가락에 이유 없는 통증과 열감이 지속된다면 통풍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급성 발작은 치료 없이도 1~2주 내에 호전되기도 하지만 절반 이상에서는 1년 내에 재발하며, 발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간헐적 통풍 단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 시기가 있기도 하며 통풍을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며 다른 종류의 관절염과 유사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통풍 환자는 관절 증상 이외에도 심혈관질환, 동맥경화, 만성 신질환, 콩팥돌증과 같은 다양한 대사성 질환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통풍을 앓고 있는 환자와 정상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결과 통풍 환자에게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만성신장질환 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방치하게 되면 허혈성 심장질환, 급성 심근경색증과 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고령, 흡연, 잦은 음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당뇨 등은 통풍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일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비만인 사람, 고혈압 환자, 통풍 가족력이 있거나 해당 질환을 앓고 있다면 합병증으로 동반되는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통풍, 이렇게 관리하자!
통풍은 질환의 진행 상태에 따라 약물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동반되는 질환에 대한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요법은 요산 생성 억제제, 요산 배설 유도제, 진통소염제 등으로 치료하며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통풍 환자들은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풍 재발에 유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통풍과 통풍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발 요인들을 피하고 생활습관 개선과 장기적인 질환 관리가 필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통풍 관리하는 법
통풍은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이 통풍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수칙을 통해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1. 요산 수치를 상승시키는 음식 및 술 주의하기
기름지거나 퓨린 함유가 많은 내장, 등 푸른 생선, 된장 등 발효식품과 같은 고단백 위주의 지나친 섭취는 혈중 요산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과다한 지방섭취는 요산의 배설을 방해하고, 고지방식 역시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저지방 요거트, 프로바이오틱스, 프로폴리스, 사과, 바나나 등 요산 수치를 낮추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과 높은 액상과당을 함유한 음료는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신장에서의 요산 배설을 방해하므로, 고퓨린 음식과 이들 음료를 함께 섭취할 경우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갖기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은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3.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 유지하기
통풍환자에는 체중이 과다한 사람이 많으며, 비만한 통풍환자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체중감소 역시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통풍이 잘 발생하는 발이나 무릎에는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이 좋습니다. 수영, 실내자전거 타기, 요가와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4. 약물요법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만성 통풍은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통증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합니다.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이주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