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고통은 우리의 고통!
오늘 사도 성 안드레아의 축일 미사를 오전 7시 멜키체덱의 집에서 봉헌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한국과거사 진실규명,화해 및 평화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지난 2월 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은 벌써 9개월이 지났고 전쟁의 포화는 그칠 줄 모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라고 강론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강론을 떠올리면서 그들의 고통이 얼마나 심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서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으로 최근 경남 창원지역에 추모비기념탑이 세워지고 그들의 죽음을 기리는 사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희망의 서광처럼 비쳐지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의 죽음이 밝혀지지 않고 그 유족들도 고통 받고 있는 걸 생각하며 미사 중에 모든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고 억울함이 풀어질 수 있도록 또한 기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우크라이나 강론을 소개하며 그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교종, “우크라이나 국민들 고통은 저의 고통”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2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9개월을 맞아 ‘고귀하고 순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 모두에게 슬픔과 친밀감을 표현하는 서한을 썼다. 서한내용.
저는 자녀와 함께 슬픔을 함께하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또한 ‘파괴와 고통, 굶주림, 목마름과 추위’로 상처 입은 백성을 바라보는 목자의 고통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특히 여성, 폭력의 희생자, 전쟁미망인, 전선으로 보내진 젊은이들과 홀로 남겨진 노인들, 그리고 난민 또는 실향민이 된 사람들, 자원봉사자와 사제, 국가당국에 저의 생각을 전합니다. 로마의 주교인 저는 특히 고통 받고 기도하고, 울부짖고 투쟁하고, 저항하고 희망하는, 고귀하고 순교한 백성인 여러분 모두에게 고난과 시련의 시기에 용기를 잃지 말라고 애원하며 ‘찬미’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하늘에서는 폭발의 포효와 불길한 사이렌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집니다. 미사일 소나기는 죽음, 파괴, 고통, 굶주림, 목마름, 추위를 일으키면서 도시를 두들겨 패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집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거리를 떠나야 했습니다. 여러분의 큰 강 옆에는 날마다 피와 눈물의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저의 눈물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눈물에 합칩니다. 오늘 저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여러분을 봅니다. 여러 도시에서 발견되는 집단무덤 등 우리 영혼에 들어온 수많은 피비린내 나는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왜?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대할 수 있습니까?"라고 외치게 만듭니다. 오늘의 비극은 저의 기억 속에 수년 동안 세계에서 펼쳐져 온 드라마를 다시 일깨웁니다. 미사일 공격으로 세상에서 찢겨진 갓난 여아와 4세 여아를 바라봅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고, 다치고, 고아가 되었고, 어머니에게서 찢겨나갔습니까! 저는 오데사의 키라처럼, 빈니차의 리사처럼, 그리고 수백 명의 다른 아이들처럼, 이 전쟁 때문에 목숨을 잃은 모든 어린아이들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이제 그들은 하느님과 함께 있으면서 여러분의 슬픔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슬픔이 끝나기를 기도합니다. 그들과 추방당한 젊은이들과 노인들에게 어떻게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특히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의 고통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또한 저는 용감하게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꿈 대신 무기’를 껴안아야 했던 젊은이들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전쟁에 빠진 사람들의 아내들에게 말합니다. 당신의 자녀를 위해 모든 희생을 치르겠다고 품위와 결단력을 가지고 조용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들은 전쟁의 어두운 밤에 던져졌습니다. 저는 그리고 여성들에게 말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생각하고 여러분이 어떻게 그런 힘든 시련을 직면하는지에 대한 애정과 감탄으로 당신과 가까움을 느낍니다.
또한 저는 매일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주교, 사제, 수도자들과 같이 항상 여러분의 안전에 큰 위험을 안고 있는 모든 사목자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환대, 구호 및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쉼터로 공동체 장소와 수녀원을 창의적으로 변화시킵니다. 많은 난민들이 그들의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파괴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우크라이나 당국에 호소합니다. 정부당국은 비극적인 시기에 국가를 통치하고 평화를 위한 장기적인 결정을 내리고 도시와 시골에서 중요한 인프라가 파괴되는 동안 경제를 유지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이 모든 악과 고통의 바다에서 저는 내일 11월26일 90주년이 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겪은 또 다른 큰 비극인 ‘홀로도모르’ 대량학살을 기억합니다. 지난 수요일 일반 접견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는 ‘끔찍한’ 사건을 떠올리면서 저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선한 열정’에 찬사를 드립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그들이 겪은 엄청난 비극에도 불구하고 결코 낙심하거나 연민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담대하고 강한 사람들, 고통 받고 기도하고 울부짖고 분투하고 저항하고 희망하는 사람들, 고귀하고 순교한 사람들을 오래 기억합니다. 저는 계속해 저의 마음과 기도, 인도주의적 관심으로 여러분과 가까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여러분의 고통을 잊고 싶은 유혹이 올 때 더욱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저는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여러분이 겪고 있는 일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들게 될 앞으로 몇 달을 내다보면서 교회의 사랑, 기도의 힘, 세상의 많은 형제자매들이 여러분을 어루만져주기를 원합니다. 몇 주 후면 성탄절이 될 것이고 고통의 아우성이 더 많이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춥고 어두움뿐인 그 밤에 빛이 임하시니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하느님에게서입니다. 땅에서가 아니라 하늘에서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티 없으신 성심께 봉헌한 성모님께 맡깁니다. 또한 어머니의 성심께 여러분의 고통과 눈물을 드립니다.
55안남옥, 박문자, 외 5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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