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출고식'에서 FA-50GF가 이동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 공군용 경공격기인 'FA-50GF' 조기 인도에 들어갔다. 폴란드 측은 다음달 15일 예정된 '국군의날' 행사에서 FA-50GF를 선보이기 위해 납품 일정을 당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당초 8월 말 납품 예정이었던 FA-50GF 2기에 대한 조기 인도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 물량은 다음달 15일 폴란드 국군의 날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폴란드에 FA-50GF가 현지에 도착하면 조립 후 시험 운항 등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폴란드 수출형 FA-50은 현지 노후 전투기를 빠르게 교체하고 신형 전투기를 투입해 전력 공백을 메운다는 의미에서 '갭필러(Gap Filler, FA-50GF)'라는 명칭이 붙었다.
KAI 관계자는 "폴란드로 가는 항공편 출발 전 방사청 수출 허가 및 영공 통과와 관련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해당 FA-50GF 물량은 지난 8일 대한항공 화물기에 실린 상태"고 밝혔다. 다만 "언제부터 현지 군에 투입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KAI와 FA-50 기종 48대 도입을 위해 약 4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작년 11월까지 약 1조2000억원의 선수금을 납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AI는 올해 FA-50GF 기종 총 12대를 우선 납품한 후 2025년 11월부터 2028년 9월까지까지 폴란드 측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FA-50PL 기종 36대를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FA-50GF은 우리 공군의 TA-50 전술입문훈련기 블록2와 유사하지만 기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체계에 상용 내장형 위성항법장치(EGI)가 적용됐다는 차이점이 있다.
한편 FA-50PL에는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HMD) 장비 등이 적용될 계획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주 폴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KAI와 폴란드 간 FA-50 경공격기 항공정비(MRO) 센터 설립이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달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출고식에서 "KAI와 폴란드 PGZ의 협력을 토대로 폴란드에 서비스 센터 건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RO센터가 세워지면 유럽 내 노후화된 경전투기 수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