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 ‘혈의누’에서 ‘광장’까지 전시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주최, 한국근대서지학회 후원(2022.09.08.~2023. 04.30)
이번 전시는 『혈의누』에서 『광장』까지 당시 발간되었던 소설 중 100여 편을 모아 기획된 전시로 당시의 소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획전이다. 전시자료는 『혈의누』를 포함하여 1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본관 전시 섹션구성
1894~1910 왕조의 몰락과 근대국가의 열망 속에서 신문학의 씨앗을 뿌리다.
1910~1919 식민지 근대의 확장과 무단통치의 강화 속에서 근대문학이 출발하다
1919~1925 근대문학, 본격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현실에서 발견하다
1925~1935 근대문학,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으로 식민지 현실에 맞서다
1935~1945 일제파시즘에 맞서 시대를 고뇌하다
1945~1948 해방의 감격을 노래하며 새로운 민족 문학으로 부활하다
기획관 전시 섹션구성(7개의 섹션과 1개의 특별 코너)
Ⅰ. 1906~1910 새로운(新) 소설이 등장하다
Ⅱ. 1910~1919 근대소설이 출발하다
Ⅲ. 1919~1925 근대소설, 조선의 현실을 자각하고 사실대로 그리다
Ⅳ. 1925~1935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으로 만개하다
Ⅴ. 1935~1945 현실의 압박과 소설의 행로를 모색하다
Ⅵ. 1945~1950 해방 후 현실을 담다
Ⅶ. 1950~1960 전후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다
특별코너-한국 근현대소설 앤솔로지
체험 공간, 필사 ‘마음서재’와 엠비티아이(MBTI) 게임, 온라인 VR 전시 <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 - 『혈의누』에서 『광장』까지>
최초의 신소설 『혈의누』(1906)부터 전후 한국문학 최대의 명작 『광장』까지 약 두 세대에 걸친 한국 명작소설 100편과 근현대소설 앤솔로지 28편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소개,
『혈의누』가 처음 실린 <만세보> 연재본과 『광장』이 처음 발표된 잡지 『새벽』 연재본 등 우리나라 근현대소설과 관련 희귀자료 총 190점 전시, 영수증 종이에 출력된 근현대소설 문장을 원고지에 연필로 직접 필사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 ‘마음서재’·나와 닮은 소설 속 캐릭터를 찾고 SNS에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MBTI 게임 <나의 근대문학 페르소나> 등 MZ세대의 감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장치, 섹션별 미니 도록을 통해 작품의 실제 모습과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들이 희귀자료의 ‘첫 모습’을 직접 보며 재미까지 느낄 수 있도록 구성, 학계 의견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한 내용에 학생과 대중들이 즐길만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체험을 제공하는 에듀테인먼트형 전시.
한국 근현대 대표소설 100편 희귀 초판본 전시된다.
이 전시에는 <혈의 누>가 처음 실린 <만세보> 연재본과 <광장>이 처음 발표된 잡지 <새벽> 게재본 등 한국 근현대 소설 관련 희귀 자료 190점이 나온다. 시의 경우 한 세기 동안의 명작 시집들이 전시에 나온 적은 있지만, 주요 소설의 초판본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국내 유일의 근대 서지학 관련 학회인 근대서지학회가 공동 주관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한국 최초의 소설 앤솔로지 원고본이 처음으로 발굴·공개된다. 1926년에 완성된 <현대명작선집>이 그것인데, 이 ‘자료’는 선집을 내기 위해 준비한 친필 원고본이다. ‘탈출기’로 잘 알려진 최서해와 요절한 작가 김낭운이 편집한 이 책에는 이광수, 염상섭, 김동인, 현진건 등 당대 최고의 소설가 15명의 작품 15편이 실려 있다. ‘1926년 10월10일’이라는 날짜가 명기된 서문에는 이 책이 소설 선집으로는 조선 문단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임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 편자들은 당시까지 나온 작품 가운데 문단의 평이 가장 높은 것들만을 엄선했음을 말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실제 출판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책으로 출판되지는 못했지만 한국 최초 소설 선집의 원고본이라는 점에서 단 한 점만이 존재하는 매우 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전시에서는 이 밖에도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이상의 단편 ‘날개’ 최초 발표본과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작가 친필 서명본을 비롯해 육당 최남선이 낸 십전총서와 육전소설, 스위스의 독립 영웅 빌헬름 텔의 활약을 그린 <서사건국지> 국한문본과 순한글본, 이수일과 심순애의 이야기인 <장한몽> 상중하 전질, 한국 최초의 작가 개인 작품집인 현진건의 <타락자> 초판본(1922), 염상섭의 <만세전> 1924년본과 1948년본,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소설인 홍명희의 <임꺽정> 일제강점기 발행 4권 전질 등 희귀 자료들이 대거 공개된다.
이와 함께 나혜석의 ‘경희’(1918)와 김명순의 ‘의심의 소녀’(1917) 같은 여성 소설, 강용흘이 1931년 미국에서 출간한 <The Grass Roof(초당)>, 이미륵이 1946년 독일에서 발행하여 화제를 모았던 장편소설 <Der Yalu Fliesst(압록강은 흐른다)>,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던 김사량의 소설 ‘光の中に(빛 속으로)’(1939) 등 외국어로 창작되었지만 식민 치하 한국인들의 삶과 정서를 그린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