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언제 해야 하나요?
Q. 백내장은 어떤 질환인가요?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한 것을 말한다. 백내장이 심해지면 수정체가 하얗게 변하게 되는데, 눈동자가 하얗게 된것을 보고 백내장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백내장의 영어 명칭인 cataract의 어원은 라틴어 cataracta로, 폭포라는 뜻이다. 눈속에서 하얀 물질이 폭포처럼 떨어져 쌓인것이라고 생각해서 명명한 이름이다.
Q. 백내장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수정체의 혼탁인 백내장의 주된 원인은 노화에 의한 것이다. 백내장 발생과 관련되니 여러 연구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 수정체의 혼탁이 일어나기 시작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통 40세가 지나면 서서히 수정체 혼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백내장이 있다고 모두 병적인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백내장의 발생은 여러 위험인자들이 관련된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백내장 유병률 조사에서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폐경기 여성에서 백내장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 에스트로겐 감소가 원인으로 생각되었지만 아직 그 기전이 명확하지 않다.
그 외 백내장의 위험인자로는 근시, 당뇨병, 일광 노출, 흡연, 스테로이드 복용 등이 있다. 당뇨병에서의 백내장의 기전으로는 당뇨에 의한 수정체내에 소르비톨이 축적으로 삼투압이 증가하면서 수정체부종이 일어나게 되고, 이것이 수정체 혼탁이 된다는 점과, 수정체 단백질의 당화로 산화가 쉽게 유발되어 수정체 혼탁이 발생된다는 기전이 있다.
자외선의 경우 광합성 과정의 자극으로 인한 산소 자유라디칼의 발생, 세포막-양이온 전달 체계의 파괴, 수정체 상피세포 내의 핵산 손상 등의 기전으로 백내장을 발생 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도 1990년의 연구에 의하면, 주로 실외에서 일광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직업일수록 백내장 유병율이 높았고, 하루 중 실외에서 보내는 평균 시간도 백내장이 있는 환자에서 많았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용과 백내장과의 상관관계는 의견이 분분하다. 청색광(블루라이트)은 수정체의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백내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 2014년 광화학 및 광색물학지를 통해 밝혀졌다.
하지만 일반적인 스마트폰, TV,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의 양은 적기 때문에 (상점 조명의 절반, 햇빛의 1/10) 눈에 위험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생체리듬이 깨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면, 수면을 통해 제거되는 활성산소가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으면서 수정체 노화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Q. 백내장 수술 환자 수는 얼마나 증가되었나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다빈도 수술 질환별 순위에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백내장 수술이 1위로, 백내장 수술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이다. 이는 최근에 점차 증가되고 있는데, 2006년에는 총 27만여건이였으나, 2020년에는 70만여건까지 증가하였다.
2020년 기준으로 성별 수술건수는 남성 28만, 여성 42만여건이며, 연령별로는 40대 미만 4035건, 40대 31772건, 50대 151154건, 60대 230633건, 70대 213566건, 80대이상 71461건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수술건수가 증가되는 양상이다.
Q. 백내장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백내장은 안과의사가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해 수정체를 관찰하여 진단할 수 있다. 자가진단은 어려우나 백내장이 의심되는 주요 증상들이 느껴진다면 가까운 안과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Q. 백내장의 주요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눈을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수정체는 렌즈에 해당하는데, 이것이 혼탁하게 변하여 백내장이 되면,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빛이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산란되면서 단안복시, 눈부심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중심부가 더 혼탁이 심한 경우가 많아, 밝은 빛이 많은 낮시간에는 시력이 더 저하되고 저녁에는 시력이 호전되는 증상을 호소 하곤한다.
노안과 백내장 증상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노안은 수정체의 노화로 조절력이 떨어져서 근거리를 볼 때 초점이 안 잡혀 잘 안보이는 것을 말한다.
백내장은 거기에 수정체 노화가 더 진행하여 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근거리뿐 아니라 원거리가 뭔가 낀듯하게 뿌옇게 안보이는 증상이 추가된다. 노안은 수정체 기능이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도수의 돋보기를 착용시 시력이 교정되지만,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저하는 안경으로는 교정되지 않는다.
Q. 백내장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백내장의 완치를 위해서는 수술을 해야한다. 백내장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관찰 하는 경우, 안약과 알약을 처방받기도 하는데 이는 항산화효과를 갖고 있는 약물들로, 혼탁의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약물로는 현재까지는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백내장으로 인하여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을 통해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이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수정체가 카메라로 치면 렌즈에 해당되기 때문에 수정체만 제거해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으며, 두꺼운 안경을 써야 보이게 된다. 원래 있던 수정체 자리에 새로운 렌즈인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야 시력이 나오게 된다.
이러한 인공수정체에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는 단초점으로 원거리나 근거리 한가지 초점만 맞추게 된다. 즉 원거리가 잘 보이게 수술을 했다면 가까운 거리는 돋보기를 써야한다.
이러한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되었고, 이는 이중 초점, 삼중초점, 초점거리연장 등의 기전으로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잘 보이게 된다. 일명 “노안백내장 수술”이라고 불리는 수술이 이것에 해당된다. 하지만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완벽한 것은 아닌데, 단초점 인공수정체보다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눈부심, 그림자져보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기술의 발달로 눈에 2-3mm 정도의 작은 통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여 안전한 수술에 속한다. 하지만 모든 수술에는 합병증,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부작용은 건조증으로, 수술후의 각막신경의 변화로 건조증이 심화된다.
평소에 건조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에는 미리 건조증 치료를 충분히 받은 후 수술을 받는 것이 추천된다. 이외에 시력에 영향을 주는 합병증으로는 수술 후 세균이 눈 안에 감염을 일으키는 안내감염, 인공수정체가 위치에서 벗어나는 인공수정체 탈구, 검은자인 각막의 손상으로 각막 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전 철저한 검사를 통해 이러한 합병증의 발생 위험인자가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백내장 수술은 응급은 아니지만,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사람이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진행된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심하게 저하되며, 수술자체가 난이도가 올라간다. 녹내장이 발생하여 2차적인 시신경의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적정한 시점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반대로 백내장이 없는데 수술을 받는 것은 백내장 치료 목적 보다는 수정체를 대체하여 시력교정의 목적이 강할 것으로 생각된다. 수술과정은 똑같기 때문에 추가적인 합병증과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백내장에 의한 증상들이 발생한 후에 수술하는 것을 추천한다.
백내장 수술 후 관리는 안내 감염 등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 후 1-2주 세안, 머리감기 등을 하지 않는다. 수술 후 4주간은 목욕탕, 수영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처방받은 안약은 감염방지와 염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므로, 용법에 맞게 사용한다. 씻는 것을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환자들이 여름철 수술을 피하려고 하지만, 계절에 따른 수술 결과의 차이는 없다. 백내장은 수술로만 치료할 수 있으므로 여름이라도 불편감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내장 수술 직후 선글라스를 꼭 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필수적인 것은 아니나, 혼탁된 백내장이 깨끗한 인공수정체로 변하면서 빛에 민감해질 수 있어 빛에 적응하는 과정에 선글라스 착용이 도움된다면 착용해도 된다.
이후에 자외선이 강한 곳에서 오래 머무는 경우에도 투명한 인공수정체에 의한 자외선 차단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망막등을 보호하기 위해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Q.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백내장은 노화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수정체의 변화이므로, 발생을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이 딱히 없다고 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눈 영양제는 황반변성의 예방이나 건조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과 각종 물질들이 들어있는 것으로, 백내장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저질환 중 당뇨의 경우 백내장의 유병률을 높이므로, 당관리등이 백내장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외선이 백내장 발생에 영향을 미치므로, 평소 백내장의 진행 억제를 위해서 일광차단을 위한 모자나 선글라스 착용을 권유 드린다.
#일산백병원, 안과 송민경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