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뫼신문에 연재하고 있는데 한번 읽어 보시라고 올립니다.
구절초 박 용 래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구절초 매디매디 나부끼는 사랑아 내 고장 부소산 기슭에 지천으로 피는 사랑아 뿌리를 대려서 약으로도 먹던 기억 여학생이 부르면 마아가렛 여름모자 차양이 숨었는 꽃 단추구멍에 달아도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아 여우가 우는 秋分, 도깨비불이 스러진 자리에 피는 사랑아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매디매디 눈물 비친 사랑아. 구절초의 이미지를 소녀와 첫사랑으로 연결하고 있다. 오밀조밀하면서도 상큼하다. 깊은 산 속 가을 공기가 코 끝에 스며든다. 박용래 시인은 향토적인 것, 작은 것, 현대 문명 속에서 잊혀져 가는 것들에 눈길을 주던 시인이다. 세모시같이 올이 가느다란 서정을, 지극히 절제된 시어로 표현하여 우리들 마음 속의 떨판을 가만가만 흔드는 시인이다. 이 시는 그의 다른 시와는 달리 좀 느슨하게 씌어진 시이다. <내 고장 부소산 기슭>이라는 말이 나와서 박 시인이 부여 사람이라고 오해하게도 하는 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 시인은 논산(강경) 사람. 당시 5년제이던 강경상업학교를 졸업(20기)하고, 은행원으로 근무하다가 뜻에 맞지 않아 사직하고 교단에 서기도 했지만, 평생 직업이 없이 시만 쓰는 전업 시인이었다. 대전시 오류동의 집을 <청시사(靑枾舍)>라고 칭했다. ‘청시’는 땡감, 뜰에 감나무가 서 있었다. 자신이 땡감 같다고 생각했을까. 복도에 언제인가 시화전에 전시했던 듯 <구절초>의 시화가 오랫동안 놓여 있었다. 막걸리를 즐겨 마시고, 감정이 풍부하여 자주 울었다. 논산시에서는 1997년 논산공설운동장에 시비를 세웠다. 대전의 보문산 사정공원에도 시비가 있다. |
첫댓글 구절초 ................들꽃 / 가을꽃 ......흰카라 교복입은 여학생 같은 청순덩어리 꽃 /마아가렛 .......저분은 청시 ....지금의 우리는 홍시 (반물렝이라도 괜찮겠는데)
우리집뜰에도 가을이되면 구절초가 많이 피지요...한해를 지나면서 늘상 이 구월을 기다리며 살았는데 이제 머지않아 만나게 될거 같아요 ,,꽃이필때면 그 향기에 취하고 청초함에 취하고 구절초 차에 취하고 달빛 아래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9월.. 구절초가 한들 거릴때 차 한잔 얻어 마실래요..
삶에 지친이들에게 꽃향기를 뿜어주며.. 바쁜 걸음 잠시 쉬어가라고.. 경주가 손을 내밀고 있는데.. 내도 안갈 수 없지요...
꽃잎 따서 바람에 말려 가시는 길에 살며시 손에 쥐어 드리리이다......그윽한 향과 함께..................
·권 선옥· 교장은... 현재 소룡리에 살고... 우리에 동기동창 ·권 선준· 친구의 남동생이며... 구자곡 총동창회장...
YS님이 선준이도 까페 모임에 나오도록 힘좀 써 보세요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조용히 저만치 서있는 구절초 인간의 탐심으로 수난을 당하지 않을까....
시상이나... 우이... 살아있었네...
구절초 만이 , 희상친구를 움직일 수 있구만 !...........반갑네 그려 .....창원과 울산 /이웃인데.....포항 내연산에서 친구들 만날 수 있을까? ......난 좀 힘들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