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25 (순창 용궐산 잔도길 정기 산행)
지인 아드님 결혼식과 명절이 끼여 산행 틈이 길게 느껴졌던 9월 넷째주 산행이 그래서 더 그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티비 EBS 한국 기행에서 용궐산을 알게 되었고 작년 2021년 4월 잔도길이 만들어져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고추장의 고장 순창 용궐산을 다녀 왔습니다.
용궐산: 용이 하늘을 날아가는 형상이라 데서 유래 되었다니 이름에서 벌써 기운이 넘쳐 난거 같습니다.
회원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리무진과 더불어 증차한 카니발에 울님들을 태우고 우린 순창으로 향합니다.
풍성한 수확에 계절임을 알리는 황금 들판 곡식과 일출이 조화를 이뤄 자연 풍경화를 보여 주었습니다.
미술관 갤러리에서 볼 수 없는 스쳐 지나가며 만들어 준 생생한 자연 작품을 보는 즐거움도 누리고 새로 구입해 간 수면 안대가 편한 쉼을 주는지 확인차 끼고 잠깐 잠도 청해 봤는데 여러가지 중에서 심중하게 잘 고른 보람이 있는거 같습니다.
만족감 최고! ㅎㅎ(싼게 비지떡이란 말 100% 아닌거 같다)
이런저런 나만의 시간도 보내다 보니 장거리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지 않을 즈음에 우리를 태운 리무진은 순창 용궐산 주차장에 도착 시켜 줍니다.
배낭을 챙겨 먼저 화장실을 다녀와 주위 안내도를 보는데 '치유의 숲은 혼자보다 동행이 아름답다'라는 글귀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여러 산우님들과 동행해서 왔네요? 라고 속으로 답을 한거 같습니다.ㅎㅎ
버스에서 내렸던 곳에서 우릴 오라는 소리를 듣고 가다 풍경 사진을 찍다 보니 선두와 사이가 꽤 떨어진거 같았지만 주위에 함께 오르는 회원들 사진을 찍어 주는걸 멈출 수가 없어 찍고 빠르게 걸음을 걸었던거 같습니다.
자연석으로 만들어 놓은 길과 계단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데크 잔도길이 보입니다.
아래에서 봤던 아찔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데크길도 넓었고 계단에 붙여 놓은 좋은 글귀를 읽고 데크길을 올라 오는 울님들을 위에서 찍느라 바쁜 발걸음을 늦춰 사진을 찍었던거 같습니다.
제가 산행을 좋아하고 가슴에 담고 있는 글귀라선지 유독 눈에 들어오는 사자성어
'인자요산'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 한다.
나도 어진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을 가슴에 새겨 넣고 2,3팀을 뒤로 하고 나홀로 앞만 보고 올랐던거 같습니다.어디쯤 가고 있는걸까? 생각 하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차대장님과 임중석 오라버니가 보여 그제서야 안심을 하고 한숨을 돌렸던거 같습니다. 혼자 앞만 보고 부지런히 오르며 놓친 풍경을 이제야 내 완전한 시야속으로 들어옵니다. 노랗게 익은 농경지 벼와 섬진강 줄기가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줬습니다.
사진을 찍기 보다 눈으로 담는걸로 대신 했습니다.
오르는 중에 좌측 300m 용굴을 갔다 다시 와야 한다는데 이정표에서 망설임 없이 우리 세사람은 300미터를 쉽게 생각하고 갔는데 가파르게 내려 갑니다.
이 길을 다시 올라 와야 한다는 생각에 순간 선택을 잘못 했나? 마음이 복잡해 지는 사이 K1 무전 소리가 들려 옵니다. 리딩을 한 남편의 목소리 용굴에 있다고 우리 일행 3명은 용굴 30미터 앞두고 있다고 말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여 가 보고 동굴속 까진 들어 가지 않았지만 많이 보는 동굴과 다르지 않은거 같아 용굴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내려 왔던길을 올라 가는데 에너지 소비가 배로 들더라구요.
가뿐 숨을 내쉬면서도 내려 갔을 때와 오를 때 풍광이 새롭게 보여서 그나마 힘든 것도 잊으려 애썼던 같습니다.
힘든 한 고비를 이기고 넘긴 끝에 오는 그 진한 희열이 왠지 더 강한 짜릿함으로 느껴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데 모든이와 함께 그걸 보지 못함에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암릉길과 밧줄을 잡고 오르니 드뎌 용궐산 정상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사방이 확 뚫린 전망 좋은 곳에 있는 정상석에서 일행들과 단체 인증샷을 찍고 2팀에 있던 두분과 자연스레 합류해 함께 산행을 하게 된거 같습니다.
정상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해 뷰 좋은 곳이 있음 간식을 먹자고 해 얼마쯤 내려오니 간식 먹을 장소가 보여 배낭을 풀어 놓습니다.
시원한 맥주,과일,달걀,그 중에 돋보이는 참치회 세트 붉은빛 도는 부위,소고기 마블링이 있는 그런 빛깔을 보이는 부위등과 생강,단무지와 간장 소스까지 곁들여 부드러운 식감의 참치회를 먹는건 차대장님 덕분인거 같아 늘 먹으면서 감사한 마음을 잘 전달하지 못한게 죄송 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의 빠른 손놀림에 혹시 눈치를 채셨을까요?ㅎㅎ비싸고
영양가 풍부한 참치회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간식을 먹으니 모두들 얼굴 혈색이 금세 좋아지더라구요!
이리 먹는 즐거움도 산에선 큽니다.(쉬는 시간이기도 해서 난 이 시간이 반갑다)
먹었으니 힘을 내서 또 가 봐야겠죠~
하산길 같은 내리막길로 이어지다 밤나무 도로길을 따라 걷다.이제 요강바위가 있다는 장군목 유원지 섬진강변으로 갑니다.
오랜 세월과 거센 물살이 만들어 놓은거 같은 반질하고 둥글둥글 물결 무늬 기암 괴석이 참 특히 하기도 했습니다.
움푹 파인 웅덩이 마다 물이 채워 있고 어떤것은 확돌 모양을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 중에 요강 바위가 있었는데 숙련공이 기계로 다듬어도 못 따라 올 만큼에 반질반질한 구멍속 크기와 정교함에 놀랍더군요.
주위 바위들 모양도 각양각색 때론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겨 내는걸 보면 자연의 순리를 역행해선 안 된다는걸 바위 모양을 보고 깨달게 합니다. 한가지 흠이라면 요강 바위와 어울려 주는 섬진강 물이 좀 깨끗했으면 좋았을걸....(수질 개선이 필요할 거 같음)
현수교를 지나 벌동산을 가는 포장길은 왜 이리 길던지요~
어느 순간 산우님들 대화는 사라지고 모두들 걷는데만 집중을 보인거 같았습니다.
시작이 있음 끝도 보이는 법!
벌동산 안내판이 어찌나 반갑게 보이던지.도로가에서 방전 된 체력을 올리기 위해 마지막 간식 시간을 갖고 벌동산 안내도에서 단체 인증샷을 남기고 오르는데 도로에서 시작한 벌동산 정상까지 코스가 예상 보다 빡세다.
낮은 산이라 앝잡아 본 우리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준거 같았습니다.
용궐산 정상에서 만나 엉겁결에 따라 온 승주님이 무척 힘들어 해 내가 뭐 도와 줄건 없고 시원한 얼음물을 건너 주며 힘을 내라고 말을 했던거 같다.
승주님이 그 날 1팀과 함께 산행 하느라 있는 힘을 다 쓴거 같아요.
자의로든 타의로든 1팀 코스로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승주 씨가 있어서 1팀이 더 빛났습니다.
벌동산에서 바라 보이는 건너편 하늘길 잔도길 풍광을 보니 또 다른 감성을 불러 일으켜 주었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큰바위에 걸쳐 있는 잔도길이 어울려 멋진 풍광을 보여줬습니다.걸어 왔던 길이 아스라이 보이니 우리의 산행 날머리가 가까이 보입니다. 우리들 입가에 미소가 번져갑니다.
오늘 하루 모두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음을 감사 드리며 하소의 용궐산 코스길:
산림휴양관-하늘길-비룡정-용굴-느진목-된목-용궐산-삼형제바위-장군목재-내룡마을-현수교-새목재-벌동산-강경마을-구미교 산행 완료^^ 확실한 킬로수를 알 수 없어 기록하지 못하고 예정 했던 2시 20분 보다 1시간 단축해 산행을 마무리 한거 같습니다.
각자 코스에서 모두들 최선을 다 해준 33인 여러분과 산행 리딩,장거리 운전을 해주신 회장님을 비롯해 수고한 산우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늘~뒤풀이 식당 선정을 잘 해준 덕분에 식도락 리더 박자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 날 깔끔하게 나온 밑반찬과 오리 주물럭 양과 질 맛도 최고였습니다.
산행,먹거리,빠른 도착까지 즐겁고 행복한 순창에서 하루를 갈무리 해 봅니다.
10월도 대한과 함께!
산행하기 좋은 이 가을에 여러분과 고운 단풍잎 같은 예쁜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10월 둘째주 대청호 오백리길 5구간 산행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용궐산 주차장 안내도!
산위로 보이는게 잔도길이다.
가파른 계단길을 열심히 오르고 있다.
크고 작은 돌탑들이 많더라.
푸르른 나무와 맑은 하늘을 바라 보며~
잔도길에서~
데크가 놓여 있어 쉽게 잔도길을 오른다.
위에서 아래로 보고 찍은 풍경 사진이 멋지다.
좋은 글귀가 계단에 새겨져 있다.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이 보인다.
용궐산 정상 조망터에서(모르는 분이 앉아 있네요)
힘들게 내려간 용굴 모습!
용궐산 정상석에서 남편과!
해와 구름이 만나 이런 풍경을 만들어 준다.
현수교를 지나며~
벌동산 안내도에서
벌동산을 하산하며~
날머리에서 단체 인증샷!
힘을 보태주는 간식이다.
맛집 오리 주물럭 식당 상차림! 모두들 입모아 칭찬 했습니다.
첫댓글 용궐산에서의 산행을 되살리게끔 하는 멋진 글입니다..
어쩜 이리도 산행의 추억을 속속히 기록할수 있을까요..
우린 산행 끝나면 기억을 모두 크린시켜 버리는데..ㅎㅎ
이젠 완전히 1팀으로 가셨네요..
낙석으로 인해 출발점에서 우왕좌왕하다 리딩먼저 출발해 잔도길을 거쳐 용굴을 잊고 지나쳐 정상에 올라 또다시 벌동산을 향하다 보니
힘든것 외엔 즐거움은 별로 못 느꼈던 산행였습니다.
함께 해야 많은것을 보고 느낄수 있는데 그냥 질주 본능때문 이겠죠.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설명과 곁들인 후기글에 감사하며 나와다른 산행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미안함 마저 드네요.
잘읽고 기억에 담았습니다.
코로나에 발목 잡혀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부회장님의 생생한 산행기로 달랩니다~ 항상 감사 드려요~~
별 볼 일 없는 글을 칭찬을 해 주시는 세분의 댓글로 미소가 지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