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함께할 아이템을 구비해라. 내가 변하지 않는 이상 평생을 함께해도 편안할 테니."
1 마크 제이콥스 티셔츠 평소에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를 좋아한다. 미국에서 구입한 이 티셔츠는 도네이션이라는 좋은 취지는 물론이요 심지어 나오미 캠벨, 위노나 라이더, 빅토리아 베컴 등 유명인들의 누드가 앞뒤로 프린트되어 있어 남자의 본능을 자극하게 만든다. 2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도 구입에 한 몫했다. 청바지와 잘 어울리는 이 티셔츠를 입고 있으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2 배기팬츠 일명 똥싼바지라고 불리는 배기팬츠는 평소 작업할 때 주로 입는 팬츠다. 자주 입는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편하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저지 소재로 입으면 자연스러운 주름이 잡히는 이 바지는 태국 출장 갔을 때 3만원에 구입한 제품이다.
3 캘빈클라인 스트라이프 팬티 나는 일 년에 한두 번씩 미국에 갈 때마다 캘빈 클라인 아웃렛 매장에 들러 일 년치의 속옷을 구입한다. 속옷은 보이지 않는 남자의 자존심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스트라이프 무늬의 사각 드로즈. 밴드 부분의 네이비와 레드 컬러도 청바지 사이로 살짝 보일 때 세련되어 보인다.
4 꼼데 가르송 스트라이프 티셔츠 해군의 유니폼이 연상되는 화이트&네이비 스트라이프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패턴이다. 대부분의 패턴물은 유행이 지나면 꺼내 입기 민망하지만 스트라이프는 유행에 구애받지 않아 평생 입어도 괜찮다.
5 키엘 센티드 캔들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이자 총각인지라 혼자 사는 집에 총각 냄새 좀 없애보고자 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얼마 전 지인에게 선물 받은 키엘의 아로마 향초에 푹 빠졌고 이제는 내 일상의 ‘완소’ 품목이 되었다. 2007년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수제 향초로 키엘의 전통적인 향인 자몽 에센스가 들어 있어 불을 붙인 순간부터 기분 전환이 시작된다.
6 유니클로 인디고 데님 개인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유니클로의 데님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 데님은 배우 이동건 씨의 프로모션차 일본에 갔을 때 유니클로 매장에 들러서 구입한 것이다. 다리가 짧고 굵으며 오리궁둥이인 내 체형을 사랑스럽게 감싸주는 디자인의 데님을 보고서는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바지는 누구나 좋아한다. 하지만 잘못 선택하면 6등신을 5등신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7 벨트와 스카프 진정한 멋쟁이는 세심하다. 안경이나 가방, 벨트, 심지어 양말이나 속옷 등 눈에 안 보이는 곳 까지 놓치지 않는다. 버버리 샘플세일 때 구입한 가죽과 패브릭이 매치된 브라운 벨트는 블랙 슈트에 매치하면 포인트 컬러를 줄 수 있다. 스카프는 미국 빈티지 숍에서 발견한 것으로 가격을 물어보니 단돈 5달러라 하기에 냉큼 구입했다. 드리스 반 노튼 분위기의 이 스카프는 정장에도 캐주얼에도 전천후다.
8 그린 로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컬러인 그린 아이템을 사 모으는 습관이 있다. 신선한 녹황색 채소의 기운이 느껴지는 이 로퍼는 미국에 갔을 때 아메리카 렉이라는 유명 매장에서 구입한 것인데 보자마자 아무 망설임 없이 본능적으로 골라든 신발이다. 클래식 구두가 패션의 스탠더드 맨이라면 개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캐주얼 신발은 패션의 만능 맨이다.
4월의 스타일 가이 채한석
VJ, 라디오 DJ, MC, 연기자, 강사, 스타일리스트, 모델 에이전트 대표 등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 채한석. 그는 미국에서 중고등학교와 USC 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음대에 편입할 정도로 예술과 문화 전반에 관심이 많다. 작년에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스타일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 <맨즈 스타일 북>을 집필해 작가로서의 역량도 십분 발휘했다. 단순한 옷이라도 그가 입으면 유행이 될 정도로 옷차림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이는 그. 남자로서 사회라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개성을 갖추어야 한다며 목소리 높이는 채한석의 필살 패션 아이템을 만나보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