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워 더 서러웠던 수난의 역사 재조명.... 조정래 소설 '아리랑' 의 주무대 김제 만경평야(펌)

[강민숙]

	▲ 벽골제 장생거

학과 문화는 불가분적 성격으로, 그것이 가진 사회적 배경과 시대적 상황으로 당시의 모습 등을 엿볼 수 있고 그 사회적 문화를 공유하게 된다. 소설 속에 배경이 된 상황은 그 당시의 민족적 성향과 사회적 배경이 담겨있을 뿐 아니라 당시의 회화, 건축, 미술 등이 고스란히 배어 있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소설 속에서 예술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연관성을 찾으려 했을 것이다.

특히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의 역사와 문화적 위치는 상상을 초월하리 만큼 소설로의 가치뿐 아니라 당시의 시간적 배경, 사회·인물·사상·환경 등 모든 것을 소설 속에 묘사함으로써 일제식민지 시대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역경의 시대를 살아온 민족의 고난의 삶을 여실히 파헤치고 있다. 또한 김제를 주무대로 하와이 만주와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장대한 배경으로 민족의 고난과 투쟁사를 직시하고 있어 소설 아리랑은 억압자들의 압력과 핍박을 견뎌온 민족의 수난사를 되짚어 보게하는 훌륭한 텍스트(text)이다.

△소설 ‘아리랑’ 그 수탈의 역사 속으로=장장 12편의 소설 ‘아리랑’의 1편의 시작은 바로 광활한 지평선 들녘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며 한여름 7~8월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1편 ‘아! 한반도’의 처음은 먹장구름이 몰려오는 한여름 들녘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일제의 쌀 수탈과 갖은 억압이 본격적으로 자행됨을 암시하는 복선이 깔린 대목이다.

1900년대 일제강점기, 광활한 만경들녘은 러·일전쟁 등 세계 침략 야욕에 불타있었던 일본에게 눈이 번뜩 트일만큼 탐이 나는 황금의 땅이었다. 김제 만경평야를 차지하기 위한 수탈과 착취의 만행은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있다.

토지수탈과 농민 착취 장소인 죽산면 하시모토 농장사무실, 노동 착취현장인 간척공사로 형성된 광활면, 토지 욕망을 꿈꾸는 원평천, 일확천금을 노리는 금광, 여인의 성 노리개의 표상인 양잠소, 쌀 수탈을 위해 개설된 연필도로(신작로) 등은 농민들이 얼마만큼 핍박당하고 굴욕적인 삶을 살았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와 반면 농민들이 일제에 맞서 항거하는 장소로 김제향교를 비롯해 독립투사들의 은신처이며 거점지역인 흥복사(포교당), 선조들의 열망을 끌어안은 금산사 은진미륵, 고달픈 마음을 어루만지며 마을을 달래는 망해사 등은 슬픈 역사를 머금은 채 오늘도 흐르는 역사를 뒤로한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설 ‘아리랑’ 기행벨트 조성사업=소설 ‘아리랑’ 기행벨트 조성사업은 2012년까지 5년간 172억원을 투입, 현재 주요 거점지역 중 하나인 내촌과 외리마을에 아리랑 문학마을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아리랑문학마을에는 소설 주인공들의 생활터전이었던 내리·외촌마을과 주재소, 미선소, 면사무소, 우체국 등 민중을 수탈하기 위한 전위기관을 표현하는 근대 전시가로 문학마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안중근 의사의 의거와 국외 독립투쟁사를 표현한 하얼빈역사 등을 조성, ‘아리랑’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기법을 활용해 표현하고 있다.

김제시는 이러한 일제강점기 고난과 수탈의 역사를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김제 만경평야의 의미를 부각시켜 우리 민족의 파란만장했던 근대사를 알리고 후손들에게 생생한 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아리랑 기행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농경문화의 1번지이며 1,7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벽골제를 관광체험형 인프라 시설들을 확충해 사계절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다져가고 있다.
특히 새만금 방문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1,03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벽골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글로벌 관광명소로 만들어 가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김제시 부량면에 위치한 벽골제는 저수지 복원사업과 민속놀이 체험장, 전통가옥 체험마을 등 각종 체험시설과 숙박시설, 음식점, 편의시설들을 확충, 기존 시설들과 외형적인 조화를 이뤄 농경문화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컨셉과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전국적인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도록 조성하고 있다.
소설 ‘아리랑 기행벨트’ 조성사업 추진과 함께 벽골제와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연간 220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3,000억원 정도의 생산유발과 700억원의 소득유발, 5,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역사와 문학이 살아 숨쉬는 국민 관광지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대하소설 '아리랑' 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은 김제 만경평야를 주무대로 일제강점기(1904~1945) 우리 민족이 겪은 지독하고도 뼈아픈 수난사를 그린 작품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징게 멩갱 외에 밋들’로 표현된 광활하기 그지없는 김제들녘은 작가가 밝힌 바와 같이 풍요로워서 더 서러웠던 땅이요, 우리 민족의 가장 처절한 삶을 살아간 시대적 공간을 대변하는 역사적 현장이다.

/김제=백용규 기자

[이권영]

민숙친구에게 정말 고마움을 전합니다.
기고된 내용을 제가 잡아서 신문기자에게 넘겼는데 이렇게 동창 카페에 실어주었으니 새로운 느낌이 드네요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이곳 벽골제에 오시면 제가 해설사로 안내해 드리며 또 점심까지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강민숙]

내 고향에서 아름다운 일이 벌어지는데
어찌 관심을 아니 가지겠소...기회가 되면 조정례 작가도 만나고 싶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