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에 당황해버린 피겨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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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은반요정 김연아 팬까페 뷰티연아님 작성 배너사진
피겨는 축구가 아니다..
축구는 홈그라운드라는 이점과 일방적인 관중의 응원 속에 손쉽게 우승을 거머쥐지만
피겨는 적국에서 경기하는 것이 훨씬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는 것이었나보다.
그래서 오서 코치도 계속 마인드 콘트롤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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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쇼트 경기에도 프리 경기에도 갔었다.
쇼트를 관람하며 응원한 관중의 비매너를 탓하는 글들을 수없이 읽었다.
그것이 김연아선수의 본국에서의 첫경기,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를 저지했다고 한다.
그랬는지도 모른다.
관중만을 탓할 수 있을까..?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피겨 100년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피겨요정..
일본이 좋아한다는 필살기 하나 없이도 정확한 점프와 천성적인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빼앗아버리는 대담한 여고생.
영상에서나 보아오던 그 김연아선수가 관중의 눈 앞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현란한 몸짓을 이어가는데...
그건 마법이었다.
그 마술에 함성과 박수로 화답하지 않는다는 것은.. 같은 피가 흐르는 국민으로서 불가능했다.
이건.. 경기장에 있었던 분들은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나친 함성과 박수는 심장은 강철로 만들어지고, 간은 배밖으로 튀어나와있는줄 알았던
김연아선수가 연습때만 해도 자신있었게 뛰어오르던 트리플러츠 중 2바퀴를 날리게 만들었고..
운좋게도 표를 확보한 연아양 팬들을 후진국 못배운 사람들로 전락시켰다.
토요일.. 큰 충격에 휩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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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한 나...
왜그랬을까..
당연히 1위 하리라..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당당히 서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3연승에 대한 업적을 칭송받으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고..
당연시한 것 때문이었겠지.
2분이 막 지나고 더블악셀+트리플토룹을 뛸 즈음..
정말.. 눈물이 쏟아지려고 했다..
"나 울거 같애..."
라고 말하고 나니..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또 다시 러츠실수..
심리적 압박이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피겨스케이팅을..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여리디 여린 여학생이 타는데..
왜 변수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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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울증에 빠지다
러츠를 싱글처리했지만, 트리플 살코는 회전 채우고 넘어졌으리라..
그렇다면.. 러츠에서 가산점 합쳐 6-7점, 살코에서 1점 디덕션 있다고 해도 스파이럴과 스핀에서..
그리고 그 심장떨렸던 이나바우어+더블악셀에서 만회했을거야..
그렇다면 승부는 알 수 없어..!
그러나...
필살기를 두 번이나 발휘했다는 에너자이저 아사다 마오에게 1위를 넘겨주었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
당시 영상을 보면 김연아선수의 점수가 발표되고 나서 약 2초간 함성이 들리다 사라진다.
그래도 1위 한 줄 알고 좋아했는데..
(이번에 가서 알았지만, 링크장에서의 점수 발표는 티비에서 보는 것처럼 친절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꽤 오랜 팬질에 승냥이질을 해왔지만, 우울증이 도져 지금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부담을 훌훌 털어버린 행복한 스케이터의 再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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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 연아양은 웃었다..
연아양은 2위를 해서 아쉬워하지 않았다.
단지 가녀린 어깨를 누르고 있던 3연패를 향한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나서 홀가분해하고 있었다.
그래..
올 시즌 예정된 5개 대회 중 하나일 뿐..
정작 당사자는 저렇게 즐거운데..
사대륙 대회와 가장 중요한 월드 대회에서 다시 죽음의 무도와 세하라자데를 볼 수 있는데..
남은 경기에서 아사다 마오가 연속 3회전 2번과 트리플 악셀 2번을 뛰어도
진정 아름다움으로 승부하는 김연아선수를 이길 수는 없을듯 하다.
겉치레만 화려한 프로그램은 온몸으로 음악을 표현해내는 예술가의 작품을 넘어설 수 없는 거니까..
하지만..
당분간 가슴이 미어져서 그랑프리 파이널 영상은 보지 못할 것 같다.
아마 경기에 오셨던 분들은 이렇게 별망토를 두르고 다니는
웃기는 아저씨 한 명을 보신 분도 계실겁니다.
아직 여싱 시작 전이라서 이렇게 방긋 방긋 웃고 있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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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어요,,오히려 이번 대회를 통해서..부담감도 덜어버리고..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한 좋은 발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부럽습니다 ㅠㅠㅠ 전 기말고사라....아예 티케팅전부터 포기를 했더니...뭐 결국 시험도 망했지만 ㅋㅋㅋ
솔직히 늘 하는 말이지만 쇼트때부터 공정한 판정이 있었다면 당연히 1위는 울 연아양의 것이겠지만.. (엣지 규정등은 대체 왜 만든건지 모르겠어요.. 트리플악셀의 가산점두 정말 어이없어 놀랐네요) 그렇지만 옆나라 그선수에게 연연하진 않아요 솔직히 연아양 넘사벽 실력이 어디 가는것도 아니고,, 공정하지 못한 판정의 포디움의 메달 색이 그렇게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연아양의 실력은 모두가 아는바이고 이미 검증됐으니 앞으로 큰대회에서도 걱정되지 않구 또 연아양의 진실한 가슴을 울리는 연기는 메달 색을 떠나 전세계가 오랫토록 기억하고 간직할 거에요...^^
이번에 연아양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그 중압감과 긴장이 연아양에게 좋은 약이 되었으리라 믿어요...^^ 돈주고도 살수 없는 귀한 경험 한거라 믿을거에요 이제 연아양은 이번의 대회를 경험삼아 앞으로는 훨훨 비상할 날만 남아있네요,,
이번 경기를 계기로 큰 경험이라는 소중한 걸 얻었으니 그것으로도 앞날이 더 밝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연아선수가 활짝 웃어서 저는 홀가분하고 좋았습니다. 우울증 훌훌 털어버리세요.. ^^
멋진 사진과 후기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이곳에 두었다가 막강! '원정응원단 게시판'으로 이동하겠사오니, 양해 바랍니다~^^*
연아양의 거듭나기는 계속 될 거예요. 발전이 없고 그자리에 맴도는 사람이 아니니깐요. 끊임없이 주지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그 사람이 연아양이죠.. 그래서 다른 이들보다도 현저히 앞서나갈꺼예요.
그저...그저... 연아양에겐 고맙다는 말밖엔...
우린 연아선수가 있다는 그 자체로 고맙고 감동입니다....연아선수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연아 어머님두요...
막강! 원정응원단 게시판으로 이동합니다.~^^*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사진도 멋지군요! 님의 안타까움이 여기까지 전해오는 듯 합니다. 하지만 우리 연아양은 다시금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를 것이기에 그리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
멋진 후기 너무나 감사드립니다....연아양은 다시 날개를 활짝피고 비상을 할꺼라는 확신이 있기에 저 또한 슬프지 않습니다...님께서도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후기 잘 읽었습니다. 솔직히 연아선수가 스핀에서 기존에 받았던대로 레벨 4를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몰랐을텐데... 그점이 아쉬워요.. 마지막 스핀에서 어떻게 레벨3가 나왔는지... ㅜㅜ 연아선수 앞으로 더 훨~ 훨~ 날을꺼라 생각해요..
어머..사진하나하나마다 액자효과에 인증까지..ㅋㅋ정성어린 후기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글두요. 저는 못 가봤습니다만, 경기장에서 느끼신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것같은 생동감이 마구 전해져왔습니다. 사실 저도 직후엔 조금 허탈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이번 경기를 통해 얻은게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ㅎㅎ^^
멋진 후기 잘 읽었답니다~ 그나저나 님은 이제 얼굴 인증 완료!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