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푸른농장 서승민 대표 일관사육 고집…출품우 2두 대통령상
36번 도체중량 478㎏·지육 ㎏당 14만4천444원…경락가 최고
이재용 회장 “암소 개량도 역점…세계 제일 고급육 한우 만들자”
▲대통령상에 선정된 출품번호 36번 한우가 지육 kg당 14만4천444원에 낙찰됐다. 경매전광판과 출품지육 앞에서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회장(한국종축개량협회), 서승민 대표(푸른농장), 최형규 원장(축산물품질평가원), 조흥연 대표(금천), 강성기 위원장(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최부규 회장(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추진협의회), 임관빈 수석부회장(전국한우협회).
한우 한 마리가 6천904만4천232원에 경매되어 화제다.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용)·전국한우협회(회장 김남배)가 공동 주최하고,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추진협의회(회장 최부규) 주관으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충북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는 제1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최고영예의 대통령상은 전남 영암군 미암면 신암리 70-8번지 푸른농장 서승민 대표(53세)가 출품한 한우 35번과 36번이 차지했다.
특히 36번 한우 낙찰가격은 지육 kg당 14만4천444원이다. 총 도체중량은 478kg으로 6천904만4천232원에 경매되어 국내 한우역사상 kg경락가격과 최고가격 모두를 한꺼번에 경신했다.
또 서승민 대표가 선보인 대통령상 35번은 도체중량이 560kg으로 36번 보다 많았지만 경매가격은 지육kg당 36번 보다 3만2천444원이 낮은 11만2천원에 낙찰되어 6천272만원에 경락됐다.
이로써 서승민 대표는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는 물론 한우 두 마리 경매가격 1억3천176만4천232원과 해외연수권 500만원을 포함, 1억3천676만4천232원을 받았다.
이 두 마리의 경매기록은 지난해 대통령상 지육kg당 4만8천원의 경매가격에 비해 2배 이상이며, 과거 최고기록을 세웠던 지육kg당 7만7천777원 보다도 훨씬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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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정용호 부장이 식순에 의해 경매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처럼 한우 1두 가격이 6천904만원을 넘어섬에 따라 한우능력평가대회를 통한 출품한우 경락가격은 머지않아 1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대통령상에 선정된 한우를 구입한 농업회사법인 금천(주) 조흥연 대표는 “판매가격은 구입가격에 비해 훨씬 밑돌 수 있으나 한우고급육 생산에 나서는 농가들에게 의욕을 불어 넣어주는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아울러 한우쇼핑몰 등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6개소의 정육판매장과 식당 등을 통해 하루에 한우 40∼50두 사이를 판매하는 만큼 한우유통사업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축개량협회 이재용 회장은 “일본 화우 최고 브랜드인 마쓰사까와 오우미, 고베비프의 화우낙찰가격은 최고 8천만엔을 상회하여 환화로 환산하면 10억원을 넘는다”면서“우리나라도 그동안 씨수소 중심이었던 한우개량사업을 앞으로 암소개량도 중요시하는 등 한우개량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실시하여 한우를 세계적인 고급육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국내 몇몇 그룹에 정기적으로 납품하는 전북 샘골농협 소속 김상준 대표는 “한우산지가격이 최근 많이 하락하여 한우농가의 시름이 크다”고 지적하고“그러나 육질과 육량이 우수한 한우개량사업에 꾸준히 참여하여 농가소득제고와 동시 고급육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수요 충족에 나서야 옳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까지는 후원기관과 단체의 많은 협조가 뒤따랐다.
농협중앙회 음성축산물공판장 한경섭 장장은 “한우능력평가대회 장소를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출품농가들을 환영한다”고 말하고“현재 지육상태로 배송되는 체계를 2015년부터는 위생적으로 발골하고 10개 부위 부분 가공하여 포장상태로 운송, 유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최형규 원장은 “보다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를 위해 주최와 주관측에서 사전에 추천한 본원의 등급판정사 10인 가운데 경매당일 아침에 3인을 통보해와 실시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상 수상자 서승민 대표는 “올해로 30년 동안 한우를 사육해 오는 과정에서 오늘과 같은 영광이 언젠가는 나에게도 올 수 있다는 꿈을 하루도 저버린 적이 없다”고 전제하고“이의 꿈 실현과 고급육 생산을 위해 번식과 비육을 동시에 하는 일관사육을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상을 비롯한 ▲국무총리상=정규연대표(가평군 청흥농장) ▲농림부장관상=고령성주축협(조합장 이왕조)등 상위 입상자 12명에 대한 시상은 오는 31일 농협중앙회 안성팜랜드에서 열리는 한우경진대회에서 실시된다.
한편 한우고급육 생산을 위해서는 지자체 등의 역할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전남 영암군의 경우 우량한우 보급을 위한 인공수정가격과 한우등록사업·축사시설 현대화사업·조사료생산 구축사업 등에 지원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따라서 지난 9일 열린 전남한우경진대회에서 5개 부문 가운데 서승민 대표가 농장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등 영광군 관내 농가가 4개 부문을 휩쓰는 놀라운 성과를 올린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