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매일 6시면 기상함) 둘째를 마누라와 바꿔 안고 있다가 아침준비 같이하고(때론 혼자) 큰놈 밥먹이고 씻기고 어린이집 보내고, 마누라도 도서관 보내고, 둘째놈 들쳐 업어 재우고 커피한잔 끓여 (물론 설겆이는 안하고 - 힘드니까 좀 쉬었다가) 일케 컴 앞에 앉았습니다. 매일 같은 생활이지만 가뜩이나 오늘은 큰 놈이 아빠와 노는 재미에 어린이집 안가겠다고 우는 바람에 어르고 혼내고 해서 겨우 차에 태워 보냈더니 더 힘이 빠지는군요.
울 마누라 올해가 시험이라 공부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바람직한 바 주부생활을 자청하고 나섰는데 생각보다는 수월하지 않더군요. 울 어머니도 지난주는 좀 쉬고 싶으다고 하셔서 공주집에 가시고, 지난 일주일은 꼬박 집에서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애보고 하는 주부로서의 생활에 충실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집안일 어디 끝이 있습니까!! 또 애가 있으면 치워도 치워도 항상 어질러져 있고, 갓난쟁이는 한눈 팔수도 없고 정말 하나는 보겠는데 둘을 본다는 것은 힘들더군요. 아무리 이뻐도 이쁜 것은 순간이더라구요.
암튼 이제 내일부터는 알바를 하게 되서 이 주부생활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놈에게 부탁했더니 내일부터 일할 수 있다고 해서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고 그 보상(일당 5만)을 받게되었죠. 종일 하는 일이지만 역쉬 밖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홀가분 해지더라구요.
여러분하게 당부하거니 아직 미혼인 울반 대부분의 동생들은 즐기고 싶은 것이나 수 있는 것은 하고 싶은 것은 결혼 전에 많이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진짜로.... 결혼하면 나 자신을 생각해보고 내 시간을 갖기도 힘드니까. 소영이처럼 면허증을 따논다던지 인숙이처럼 요리를 배운다던지 아님 여행을 다닌다던지 하는 일들은 결혼이후 더구나 애가 생기면 애들이 어느정도 크기 전까지는 거의 하기 힘드니까 하고 싶었던 것들은 미리 해놓는 것이 나중에 출산후 우울증 같은 것이 덜 생길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여러분은 학교에 있을 거니까 육아문제가 더 신경쓰이겠지만 어쨌든 젊었을 때 하고 싶은 체험을 해보는 것이 나중에 후회되지 않을 것 같군요.
제가 이런 말 안해도 여러분이 소꼽았던 방학이라 그리고 다시 찾은 학창생활에 기대했던 방학이라 알차게 보내리라 생각되네요. 우리에게 방학은 소중한 것이여~~~~ 하고 생각되죠.
정말 모두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지만 대전에도 한번 놀러오세요. 평일 낮시간은 힘들어도 저녁에는 시간이 되니까 맛난 것도 사주고 애들 때문에 조금 시끄럽지만 숙박도 제공될 수 있으니까 연락만 주심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저녁 6시이후엔 시간을 비워둘께요. 저도 여러분을 만나러 가고 싶지만 이제 알바하게 되면 시간이 없을 것 같군요.
첫댓글 주부생활 이란게 아무나 못하는 일이져..오빤 몸에 딱 맞는거 같은뎀..ㅋㅋㅋ 저두 요즘 집에서 계속 식순이 생활 하고 있어염..^^ 대전함 가면 관광시켜주시나여?
진짜 막 상상이 되네요.. 어찌나 잘어울리는지..ㅋㅋㅋ 오빠같은 남편 만나야 내 자식들 밥이라도 먹고 살텐데... 난 살림하고 담 쌓걸랑요..ㅋㅋㅋㅋ
맞아맞아~ 오빠같이 자상한 남자 어디없남? ㅋㅋㅋ
관광은 아니더라도 맛난 거 정도야 대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모습을 상상하진 말아 주십시오. 애 업은 나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면 나 자신이 왜그리 안돼 보이던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