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아마 승진하실 것 같아”
“근데 왜 울어...”
“좋아서...”
“나랑 친한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아서”
살짝 쥔 주먹을 코앞에 대고 고개를 보일 듯 말 듯 끄덕이는 아이유의 연기는 말 그대로
명품연기였다. 눈과 코와 손과 입술과 목소리까지...
예상 밖으로 내가 온 오프에서 아는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나의 아저씨> 본방사수를
하지 않았나 보다. 올해 들어 넷플릭스 등을 통해 보고 나서 ‘뭐 이런 드라마가 있지?’
‘인생드라마’라며 감탄하는 분들을 자주 본다. 대개는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거나
영화는 봐도 TV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 분들이다. 어떤 양반은 ‘무박2일 동안 16화를
보는 동안 식구들이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기에, 내가 “다마스가 회전하는
장면에서도 그랬냐?”니까 막 웃더라.
나는 평소 TV보기를 좋아하며(화면 자체에 감동하고 영상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도 좋아해서(주로 미니시리즈) 믿고 보는 아이유가 주인공이니 예고편에 이미
넘어갔으나 본방을 시작하기 전부터 논란도 많았는데, 큰딸까지 그 대열에 서기도 했다.
2018년 봄은 주로 보은 작업장에서 보냈다. <나의 아저씨>를 방영하는 날은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 후 약간 상기된 얼굴로 숙소 TV 앞에 모여 <나의 아저씨>를 보며
같이 웃고 또 울었다. 조기축구를 했다는 프라하는 후계동에 가서 살고 싶어 했으며
나는 정희네에 들러 동네사람들과 섞이고 싶었다.
최근 긴 장마 덕분에 넷플릭스 등에서 영화와 시리즈 영상물을 몇 편 보았는데, 그중
<나의 아저씨> 다시보기를 했다. 아내와 나는 나란히 앉아 드라마를 보다가 어느 순간
아내도 나도 휴지 한 장씩 들고 눈물을 훔치며 세상 불쌍한 이지안을 응원하고 그랬다.
본 방송할 때와 같은 감정이입, 몰입도... <나의 아저씨>는 나에게도 인생드라마였다.
TV를 바보상자라고 하던 시절은 과거다. 나는 작가 연출가 또는 배우 등 영상매체에서
일하는 분들 중에 천재가 많을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소설가를 폄훼했다고 성명을 낸
협회장과 그 무리들 따위의 수준과는 비교가 되는.
나의 아저씨 – 나무위키
내가 꼽은 TV드라마 미니시리즈
나의 아저씨
응답하라 시리즈 총3편
슬기로운 감방생활, 의사생활
시그널
비밀의 숲
미스터 선샤인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1, 2
도깨비
눈이 부시게
취향 비슷한 분 많으려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