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18시 36분
대설, 갑자월, 중동(仲冬) 시작
계해월 잘가 난 갑자월 이름 참 맘에 듭니다.
갑목이라면 나는 편재입니다. 돈 난 괜찮구먼 꼭 그렇게 온다면 뭐 가라고 하진 않을게
잘 머물다가 가 편히 있다가 가도 돼
난 절기도 이젠 헷갈려서 소한 어쩌고 했더니 벌써 대설이라고 하네요.
오후 6시 36분을 기억했다가 육효점 칠 때, 월상에 子를 써야 합니다.
12월은 23년도 양력이 끝나가는 달이네요.
나이도 난 56세로 넘어갑니다. 헐 ... 35세인가 36세에 이 카페 만들었구먼
참 세월이 막 갑니다. 이래도 되는 거임? 난 할머니 됐다구요.
어쩐다니 참 ... 이러면 선배들은 확그냥 눈깔아라
이러겠지요?
백발은 아직 안되었구먼 이빨 나갔지? 살도 좀 뺐지 퉁칩니다.
공주에 아파트도 내것 되었지 뭐 억울할 것은 없습니다.
그냥 숫자로 56이라는 것이 좀 낯설어서 그럽니다.
백살 산다면 중간에 온 것인데 이것도 장담이 불가능하니 그냥 모르고 사는것이 됩니다.
그렇게 덥더니 11월 추위가 강타해서 콧물 질질 흘려 추스르다보니 12월이 왔습니다.
마지막 달력, 실관문제4권, 학회논문수정, 월화수강의 잘하다보면 또 훌떡 지나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달 계획 어떠하신지요? 모쪼록 잘 계획세우셔서 행복한 결말 만드시길 ...
아래의 시는 함박눈으로 검색하니 등륙이라는 눈 귀신이 나옵니다.
이봐 이봐 56세 되어가는데 등륙을 이제 머리에 집어 넣습니다. 참 배울 것이 많은 이 세상인데 ...
계곡 선생님 눈 가지고 부를 다 만드셨네
참 아이디어 짱이라니까요.
계곡선생집 제1권 / 사(詞) 부(賦) 17수(首)
설부(雪賦) 과작(課作)
등륙은 어찌 이리 재주도 많을까 / 何滕六之多技
혼자서 기이한 자질 온통 부여받았도다 / 紛獨賦此奇質
녹아 내리면서 변화하는 그 형체 / 形融冶以隨化
희고 깨끗한 색깔이여 정말 사랑스럽도다 / 色皎潔而可悅
겨울 기운 품부받아 오염이 되지 않고 / 稟玄陰而不汚
서리와 얼음 뒤끝에 은택을 내리도다 / 乘凝閉以流澤
일년 농사 끝난 뒤에 수고했다 축하하고 / 振歲功於已成
양의 기운 돌아옴에 수분 공급해 주도다 / 膏萬根於旣復
정말 그 기능 훌륭하기 짝 없는데 / 信功用之孔盛
어찌하여 그 자태 아양만 부리는가 / 奚貌態之徒媚
오묘한 자연 변화 처음 자리로 돌아오고 / 泝玄機之回薄
계절도 이제는 첫 시작을 하려는데 / 察時行之攸始
혹한이라 섣달 추위 / 方窮冬之栗烈
하늘과 땅 서로 흘겨보네 / 屬天地之睽隔
양은 올라가선 내려오려 하지 않고 / 健上騰而不垂
음은 내려가서 더욱 숨으려 하는데 / 順下降而愈伏
기운이 막힌 채 소통이 되질 않아 / 氣閉塞以莫交
양은 가만히 숨어 있고 음이 극성을 부리누나 / 陽潛蟄而陰頑
샘물도 고갈되어 흐름이 끊어지고 / 源泉涸以絶流
골짜기도 살을 엘 듯 한기만 일어나며 / 煖谷澟而生寒
연못도 얼어붙어 흐르지 않는 이때 / 坎有澤而不行
기운이 응결되어 눈으로 내리도다 / 爰凝結而爲雪
구름을 축적하여 스스로 빚은 다음 / 蓄同雲以自釀
싸라기눈 몰아붙여 먼저 흘려보내나니 / 驅微霰而先泄
분위기가 참담하고 음산하게 변하면서 / 氣慘淡而日曀
하늘이 침침해져 낮인데도 어둡도다 / 天窈黝而晝冥
바다의 찬 색깔 끌어올리고 / 騰河海之澟色
산의 썰렁한 바람소리 동원하고는 / 動林壑之寒聲
잠깐 배회하며 흩날리더니 / 乍徘徊以飛灑
이윽고 정신없이 쏟아지는데 / 俄翕習而交集
처음에는 그들먹하게 나부끼다가 / 始浮散以彌漫
어느 새 보일락말락 뒤섞여서 내리누나 / 忽明滅其糅遝
구름의 기운 따라 짙고 옅음 결정되고 / 隨疎密於雲氣
바람의 기세 따라 빠르고 느리게 내리나니 / 任疾徐於風力
형세는 다른 듯해도 모이는 것 함께하고 / 似殊勢而同聚
먼저 떨어질 듯 뒤에는 합하누나 / 若先離而後合
마당이며 지붕이며 자꾸만 쌓여 가고 / 冒庭廡而委積
발이며 문이며 뚫고서 나부끼며 / 穿簾戶以飄颻
바위며 돌이며 산봉우리 장식하고 / 飾千峯之嵒㟼
줄기며 가지며 수풀을 단장하네 / 粧萬林之榦條
늪지대 한결같이 흰색으로 연결되고 / 連原隰以一皓
강물도 똑같이 하얗게 덮였구나 / 掩江漢而同白
참으로 교묘한 자연의 조화며 / 亮化工之弄巧
일순간에 세계를 다르게 바꾸다니 / 幻世界於頃刻
선인(仙人)의 밭에서 노니는가 의심되고 / 目疑遊於瑤圃
신선 세계에 서 있는 착각마저 드는구나 / 身若寓乎玉界
놀랍게도 대지는 이미 온통 변했는데 / 驚方質之已變
다행히 하늘은 예전이나 다름없네 / 幸圓象之無改
끝없이 펼쳐진 맑은 경치 보노라니 / 挹無邊之淸景
옛날 고사(故事) 떠오르며 생각에 잠겨드네 / 緬往事以長想
목천자(穆天子)는 순수(巡狩)하다 슬픈 노래 불렀고 / 穆倦遊於哀歌
영 땅에는 명곡(名曲)의 이름 붙여졌었지 / 郢寓名於佳唱
북녘 땅 움집에서 소무(蘇武) 절개 지켰었고 / 欽貞操於朔窖
그리워지는 산음 땅의 그윽했던 그 흥취 / 慕幽興於山陰
현호성(懸瓠城)의 그 무공(武功) 훌륭하였고 / 壯懸瓠之樹績
패교에서 시 읊던 초췌한 모습 / 悴灞橋之行吟
위 나라 시는 그 얼마나 처참하던가 / 歎衛詩之愁慘
양원에서 즐긴 것도 음미할 만하다오 / 賞梁園之娛樂
눈은 생각없이 희게만 비치는데 / 雪無心以皓然
사람은 처지 따라 자취가 다르구나 / 人隨地而異跡
천도(天道)의 변화 생각건대 / 惟乾道之變化
음과 양 번갈아 운행됨이라 / 運兩儀以錯行
비와 이슬 적셔 주어 커가게 하고 / 噓雨露而發養
서리와 눈 내려 주어 결실케 하나니 / 結霜雪以堅成
혹독하고 풀리는 날씨의 차이 있어도 / 雖舒慘之異候
참으로 원기(元氣)로 보면 필수적인 현상이라 / 固一氣而相須
역사책을 뒤져서 찬찬히 찾아보며 / 散往諜以冥搜
좋은지 나쁜지 징조를 살펴보니 / 考休咎之徵符
한 길 이상 눈이 오면 재앙을 일으키고 / 表陰沴於袤丈
한 자 남짓 쌓일 때는 풍년을 예고했네 / 呈豐瑞於盈尺
천 년에 한 번쯤 올 길한 운세 맞이하여 / 際千齡之昌運
섣달에 눈 세 차례 상서가 겹쳤으니 / 洊嘉祥於三白
살아남은 해충도 땅에 들어가 기쁘고 / 忻遺螟之入地
보리 농사 풍년에 배 실컷 불리리라 / 占麥秋之鼓腹
온 힘을 다 기울여 노래해 보았으나 / 竭荒陋以陳頌
과작(課作)으로 내놓기엔 재주 적어 부끄럽네 / 愧授簡之才薄
[주-D001] 등륙 : 눈 귀신[雪神]의 이름이다.
[주-D002] 목천자(穆天子)는 …… 불렀고 : 목천자는 주(周) 나라 제5대인 목왕으로 팔준마(八駿馬)를 얻어 서쪽으로 순수하면서 돌아갈 줄을 몰랐다 하는데, 평택(苹澤)에서 노닐 적에 날씨가 매우 추워지면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얼어죽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3장(章)의 시를 지어 백성을 애도하였다고 한다. 《穆天子傳 卷5》
[주-D003] 영 땅에는 …… 붙여졌었지 : 굴원(屈原)의 제자인 송옥(宋玉)이 초(楚) 나라의 수도인 영(郢)에서 백설곡(白雪曲)을 불렀는데 너무 그 곡조가 고상하였기 때문에 창화(唱和)한 자가 얼마 안 되었다고 한다.
[주-D004] 북녘 땅 …… 지켰었고 : 한 무제(漢武帝) 때 소무가 흉노(匈奴)에 사신으로 갔을 때 흉노가 그를 움집에 집어넣고 음식을 전혀 주지 않았는데 때마침 내리는 눈과 모직물의 털을 씹어 먹으면서 소무가 절조를 굽히지 않았다. 《漢書 卷54》
[주-D005] 산음 땅의 …… 흥취 : 왕휘지(王徽之 왕희지(王羲之)의 아들)가 산음에 있을 때 구름이 걷히고 사방이 눈으로 덮여 달빛이 청랑한 밤 혼자 술을 마시며 좌사(左思)의 초은시(招隱詩)를 읊던 도중 갑자기 대규(戴逵)가 생각나 작은 배를 타고 밤새 그 집에 갔다가 문 앞에서 들어가지 않고 도로 돌아왔는데, 그 까닭을 물으니 “흥이 나서 왔다가 흥이 다해 갈 뿐[乘興而來 興盡而反]”이라고 했다 한다. 《晉書 卷80》
[주-D006] 현호성(懸瓠城)의 그 무공(武功) : 당 헌종(唐憲宗) 때 이소(李愬)가 눈 오는 밤에 오원제(吳元濟)를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唐書 卷154》
[주-D007] 패교에서 …… 모습 : 당(唐) 나라 시인 맹호연(孟浩然)이 눈 오는 날 노새를 타고 패교에서 시를 읊었던 고사를 말하는데, 소식(蘇軾)의 ‘贈寫眞何充秀才’라는 시에 나온다.[주-D008] 위 나라 …… 처참하던가 : 위 나라 시란 《시경(詩經)》 북풍장(北風章)을 말한다. 북풍장은 원래 패풍(邶風)에 속하나 패(邶)와 용(鄘) 지역 모두 위 나라에 편입되어 위 나라의 일을 읊고 있다. 시의 내용은 국가의 위급한 상황을 북풍(北風)과 눈보라에 비유하는 것으로 기상이 매우 참담하다.
[주-D009] 양원에서 즐긴 것 : 한(漢) 나라 양효왕(梁孝王 문제(文帝)의 아들)이 엄청나게 규모가 크고 화려한 정원을 만든 뒤, 추양(鄒陽)ㆍ매승(枚乘)ㆍ사마상여(司馬相如) 등과 즐겼다 한다. 《水經 睢水注》 그런데 사혜연(謝惠連)의 설부(雪賦)에 의하면, 양효왕이 주연(酒宴)을 베풀고 추양과 매승 등을 부르도록 했을 때, 사마상여도 끝에 와 빈객의 오른편에 앉았는데 얼마 안 있어 싸라기눈이 떨어지더니 함박눈이 퍼붓기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주-D010] 섣달에 …… 겹쳤으니 : 《본초(本草)》 납설(臘雪)에 “동지(冬至) 지난 뒤 세 번째 술일(戌日)이 납(臘)인데 납 이전에 세 차례 눈이 오면 보리 농사에 아주 좋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