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6
<직지, 아모르 마네트>
- 김진명(2019)
역시 김진명의 상상력은 일반인의 상식을 초월한다.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갖게 되는 느낌이지만 추리소설이 아님에도 이야기의 전개가 그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켜 그의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마력으로 인해 순식간에 책의 마지막에 도달하게 만든다.
김진명의 소설 <싸드>, <글자전쟁> 특히 <글자전쟁>에서는 한자가 중국의 한(漢)족이 만든 것이 아니라 동이족이라 부는 한(韓)민족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한자의 주인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 즉 중국의 한족과 동이족과의 싸움, 아니 싸움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한족의 한자 찬탈 행위를 논픽션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면,
이번 소설 <직지>(전 2권)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는 독일 구텐베르크(1398~1468)의 금속활자 발명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보다 78년이나 앞섰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둘러싼 중세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현재 발생한 기괴한 살인 사건을 계기로 이를 파헤치기 위해 프랑스로 확대해 나가며 사건을 추적해 간다.
치밀한 자료조사와 프랑스 등 현지 취재, 그리고 현대과학 성과에 역사적 상상력을 더했다. 직지와 한글이 지식혁명의 씨앗이 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직지와 한글은 본질적으로 같아요. 금속활자나 한글이나 지식을 지배층의 독점에서 해방시켜 전 인류가 함께 나아가자는 지식혁명의 도구이자 정신이잖아요.”(제2권 256쪽)
책의 부제인 아모르 마네트(Amor Manet)의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뜻을 책 속에서 찾고자 기다렸다.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Tempus FugitAmor Manet) “세월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제2권 157쪽)
소설 속 제 2주인공인 은수, 즉 코레아가 아버지로부터 넘겨받은 목걸이에 적힌 글귀로, 조선과 북경 그리고 이국만리 프랑스에서까지 수많은 죽음과 역경을 거치면서도 자신을 지켜준 것도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사실처럼 와 닿는 김진명의 소설 <직지>, 그러나 소설은 소설이다.
소설은 “허구를 동원하지만 단순한 사실의 나열로는 밝힐 수 없는 수면아래의 진실을 밝히는 것”.(글자전쟁, p196)
#이복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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