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창문을 여니 연분홍 꽃들이 봄바람에 가볍게 흔들리고 있다.
여행은 언제나 좋다.
낯선 곳은 긴장과 기대로 설레이고 익숙한 곳은 편안함과 설레임이 함께한다.
오늘은 낯익은 매화맞이다.
동네의 매화가 벌써 시들하니 남쪽인 하동은 이미 지고 없으려나?
한달만에 만났으니 반가운 인사를 서로 나누고 나니 출발과 함께 간식거리는 끝없이 나온다.
다양한 먹거리는 계속 나누어지고 건강,생활정보,웃음으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니 도착도 금방이다.
섬진강따라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활짝 핀 민들레,자세히 봐야 사랑스런 제비꽃도 감탄사를 연발하며 들여다본다.
푸르른 솔숲에서 잠시 솔향에 취하기도 하고 섬진강 푸른 물에 잠념을 실어 보내고 나니 홀가분한 마음이 된다.
지금은 쉬고 있는 물놀이장 그늘막에 밥상을 펼친다. 갖가지 나물에 고추장 한 숟갈 넣고 쓱쓱 비벼 배추국이랑 먹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매화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예상대로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구분이 안간다.
천천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차안에서 매화는 눈으로 마음으로 가득 채웠으니 뜨거운 햇볕과 인파속으로 들어가는걸 포기하고 산수유마을로 향한다.
구례 산수유마을로 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어느새 가로수는 매화에서 산수유로 바뀌었다.
산도 들도 온통 흰 세상에서
노란 세상으로 바뀌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 아니다.
그런데 매화와 산수유로 가득한 산골마을은 마치 내고향에 온것처럼 정겹고 평온하다.
눈이 시리도록 봎꽃을 만끽한 우리들은 남쪽의 봄을 마음에 담고 대구로 향한다.
조금 늦은 출발이었지만 기사님의 노련한 운전으로
생각보다 일찍 도착이다.
이렇게 다닐 수 있는 건강이 허락됨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달에도 아픈 친구,선배님없이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첫댓글 기다려지는 친구의 글을 읽고 솔숲 매화마을 산수유마을을 머리로 여행을 했습니다.함께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다음에는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유란모임때마다 선배님들이 친구 안부를 묻는답니다. 활동적이고 명랑한 친구의 빈자리가 느껴지거든요. 빨리 나아서 함께 하는 날을 기다립니다.
정말 빠르기도해라 후배향이 있어좋다
지난 날들도 자꾸 되새기게해줘서고맙다
우리모두 함께 건강해야될텐데 .....
저도 선배님이 계셔서 좋아요. 꼬리글도 달아주시니 더 좋고요. 건강관리 잘 해서 아프지말고 다음달에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