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게 간다
影園 / 김인희
클로버 군락에 주저앉아
자음과 모음으로 퍼즐을 맞추다
아름다운 빛 향기로운 별을 향하여
고사리 손을 뻗은 계집아이가 걸어온 길
시간의 수레바퀴 돌고 돌아
해와 달의 도돌이표 연주에 맞추어
강과 산이 네 번 허물을 벗는 동안에도
멈추지 않았던 소녀의 걸음은 운명
이마를 향하여 날아오는 화살에 눈을 질끈 감는다
경사진 비탈길에 위태위태하게 서서
폭풍우 속에서 울음을 삼키고
눈 내리는 날은 눈사람이 되고
북극성을 찾아 떠도는 퉁퉁 부르튼 발
진흙탕에 빠지고 사막을 헤매다
터진 실핏줄 검붉은 바코드로 새긴다
구름을 베고 직진하는 푸른 빛줄기
그 빛을 따라 별에게 가는 숙명
등 뒤로 날아든 비수에 맞아 신음을 토한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김인희 시
별에게 간다
영원 김인희
추천 0
조회 18
24.06.28 15:39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비수에 맞아 신음을 토한다....얼마나 아플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