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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용산초 모듈러 사태가
상당히 심각한 상태로 돌입하고 있네요.
어떻게 보면 이 사태는 10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일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국가가 방치 상태로 두어 참사가 벌어진 10·29 용산 이태원 참사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듯 보여요.
매년 많은 인파가 운집하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현장이 용산구, 소방, 경찰 등의 협력으로 아무런 사고없이 지나온 것과 비교해 2022년의 경우는 무려 150명이 넘는 사망자와 그만큼의 부상자 등 엄청난 희생자들을 발생한 것이 어쩌면 용산초 모듈러 교실 사태와 닮아 있다고 생각되네요.
왜냐하면 이 문제가 어제 오늘 갑자기 벌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이게 대전교육청이라는 국가 기관이 장기간에 걸쳐 상황을 방치함으로써 벌어지고 있는 사태라는 점에서 그렇게 보여요. 이미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불안감과 상처들을 야기하고 있네요. 도무지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 일인데 더 비참한 것은 대전교육청이 자신들의 행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태도예요. 심지어 2022년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선출된 지역사회 최고의 입법기관인 대전시의회와 의원들 역시 이런 대전 교육청의 무지한 교육 행정에 대해 나몰라라 하고 있는다는 점이예요.
<용산초 모듈러 사태 경과 일지>
2006년 08월 김신호 교육감 (6대)
2007년 09월 용산초 개교 (6학급)
2008년 03월 용산초 12학급 확대 및 병설유치원 개원
2009년 01월 김신호 교육감 (7대)
2010년 05월 김신호 후보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직선제)
2010년 07월 김신호 교육감 (8대, 임기 4년)
2010년 03월 용산초 18학급 확대
2012년 03월 용산초 24학급 확대 (특수 1 포함)
2014년 05월 설동호 후보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2014년 07월 설동호 교육감 (9대)
2017년 02월 용산초 제10회 졸업식 (누적 졸업생 761명)
2018년 05월 설동호 교육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2018년 07월 설동호 교육감 (10대)
2018년 09월 대전교육청 학교설립 담당 사무관 도안 하천부지 매입
2018년 12월 용산지구 초등학생 581명 예측, 용산초 증축으로 해결 정리
2019년 01일 대전교육청 대전시에 학교용지 해제 요청 (국장 전결, 그러나 이는 교육감 전결 사항)
2019년 10월 대전대덕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검토 보고서 유치원/공원부지로 변경, 지구계획 승인
2020년 01월 대전교육청 학교설립 담당 사무관 도안 하천부지 매각 (2억원 차익)
2020년 10월 유성구 용산지구 호반써밋 청약 당첨일
2020년 12월 예비 입주자들 교육청과 대전시청에 민원 제기
2021년 06월 예비 입주자 협의회 구성 제1차 초등교육 대책마련 촉구 집회 개최 (대전시청)
2021년 07월 대전교육청 실무자 도안지구 부동산 투기
2021년 08월 예비 입주자 협의회 학생수요예측 및 학교용지 해제절차 부적정 문제 교육부에 감사 신청
2021년 09월 예비 입주자 협의회 및 대전교육청 등 관계기관 협의회에서 교육청 모듈러 제시
2021년 09월 대전 전교조 성명서 발표
2021년 09월 대전 용산지구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 입주 예정자 협의회 학부모들 대전교육청 집회
2021년 09월 대전 교육청 김필중 행정과 용산초 모듈러 교실 설치, 인근지역 학교 용지 확보 추진
2021년 10월 대전교육청, 용산초 주차장에 모듈러 교실 신축 제시(지하 주차장 신축), 입주 예정자 협의회 반발
2021년 11월 대전교육청, 용산초 모듈러 24실 및 지하 주차장 건립비 33억원 편성, 나머지 예산 2022년 추경 77억원 예정
2021년 11월 제262회 대전시의회, 대전교육청 2021년도 제4차 교육비특별회계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 동의안 원안 가결
2021년 11월 대전교육청 김선용 행정국장 그린스마트 사업 관련 모듈러 교실은 재활용 자산임으로 손해만은 아니다 답변
2021년 11월 전교조 대전지부 및 용산지구입주예정자협의회 대전교육청 기자회견
2021년 11월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1인 시위 돌입
2021년 12월 대전 용산초 학부모 대책위원회 모듈러 교실 반대 현수막 게시
2021년 12월 대전 용산초 학부모 대책위원회 모듈러 교실 중단 촉구 기자회견 (대전 교육청)
2021년 12월 대전교육청 김필중 행정과 학부모 충분한 협의 통해 용산중학교 부지 활용 및 학교용지 재확보 추진
2021년 12월 대전시청 정해교 도시주택국장 학교부지 원상회복 추진
2021년 12월 설동호 대전교육감 용산초 학부모 간담회에서 한심하네 발언(12월 17일)
2022년 02월 대전학교시설계획 조정협의회 허태정 대전시장 제안, 사업시행사 동의에 따른 학교용지 확보안 합의
2022년 04월 대전시청 용산동 학교용지 확보 업무 협약식 (교육청/유성구청/대전용산개발/호반건설/호반써밋입예협)
2022년 05월 진동규 국민의힘 유성구청장 후보 용산초 비대위/학운위/학부모회 간담회
2022년 05월 대전 서부교육청 분교장 설치 제시
2022년 05월 설동호 교육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2022년 07월 설동호 교육감 (11대)
2022년 07월 대전교육청 내부용 '대전용산초 및 용산지구 관련현황' 작성 (비공개)
2022년 07월 대전교육청 내부용 용산지구 초등학교 신입생 2023년 777명, 2024년 992명, 2025년 1096명 증가 조사
2022년 08월 대전교육청 용산초 모듈러 증축 교실 설계업체 낙찰
2022년 09월 이효성 국민의힘 대전시의원(대덕1) 용산초 모듈러 교실 조립식 급식실 증축 원점 재검토 촉구
2022년 09월 설동호 대전교육감 모듈러 교실은 안전하다, 미래형 교실에 해당한다 의견 공개
2022년 09월 용산초 비대위/학운위/학부모회 모듈러 중단 및 대화 촉구 집회
2022년 09월 용산초 비대위 등교거부 관련 학부모 의견수렴
2022년 09월 대전교육청 용산초 모듈러 교실 관련 2022년 제2회 교육비특별회계 추경 예산안 변경 제출
2022년 09월 대전시의회 용산초 모듈러 교실 관련 2022년 제2회 교육비특별회계 추경 예산안 변경 가결
2022년 10월 대전시의회 이금선, 조원휘 용산지구 학생 교육권 학보방안 모색 주민간담회 개최
2022년 10월 대전시의회 국민의힘 박주화 교육위원장(중구1) 모듈러 교실은 아이들 교육에 적합하다 판단 공개
2022년 10월 대전시의회 국민의힘 박주화 교육위원장(중구1) 모듈러 사태는 허태정 전임시장이 벌인 문제다 의견 공개
2022년 10월 대전 용산초 학생 등교 거부 투쟁 돌입 (10월 17일)
2022년 10월 대전 용산초 학생 및 학부모 지역주민 모듈러 중단 촉구 촛불집회
2022년 10월 대전교육청 공식 유투브 채널 모듈러교실 Q&A 홍보영상 공개
2022년 11월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고영규 시설과장 12월 28일 겨울방학 시점부터 모듈러 공사 시작 답변
2022년 11월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오광열 행정국장 분산배치는 쉽지 않다는 답변 (관평초, 동화초, 배울초)
2022년 12월 용산초 예비학부모·호반써밋 그랜드파크 입주예정자 협의회 평등학급 배치 및 공사완료 후 개학 주장 집회
2023년 03월 용산초 개학
2023년 04월 대전 용산지구 신입생 700여명 발생 (호반써밋 1단지 1059세대, 3단지 688세대 합산 총1747세대)
2023년 04월 교육부 정기 중앙투자심사 위원회
2023년 04월 용산초 모듈러 교실 공사 완공
2023년 05월 용산초 모듈러 교실 학생 입주 (5월말 사용 가능)
2023년 08월 교육부 정기 중앙투자심사 위원회
2023년 12월 교육부 정기 중앙투자심사 위원회
2024년 05월 대전 용산지구 신입생 300여명 발생 (호반써밋 2단지 1246세대, 4단지 545세대 합산 총1791세대)
2026년 0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그렇다면 현재 대전교육청이 주장하는 모듈러 교실은 어떤 곳인가?
지난 2022년 10월 대전교육청이 자신들의 공식 유투브 채널에 올린 모듈러 교실 Q&A 홍보영상을 보면...
이 동영상은...
대전 봉명중 1학년 학생이 앵커 역할을 하고 있는대요.
대전교육청 시설과 최진영 주무관은 모듈러 교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어요.
'일반 건축물의 성능과 동일한 건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고 현장에서 결합하는 방법으로 현장 시공을 최소화하여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도 확보할 수 있어 학교 증개축 및 수선공사 시 대체 학습 공간 확보 과밀학급 해소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콘테이너 교실은 화물용 컨테이너 박스를 개량한 것으로 내진 내화성능 확보가 곤란하고 합판 바닥 적용으로 진동 울림에 취약하지만 모듈러 교실은 학교 맞춤형으로 개발된 철골보와 기둥으로 된 건물로 내진 내화 성능 확보가 가능하고 콘크리트 바닥을 적용하여 진동 울림에 강하며 로이유리로 된 시스템 창호가 설치되어 뛰어난 단열 성능도 확보 됩니다. 콘테이너 교실과 모듈러 교실은 박스 형태의 유닛을 결합하는 방식에서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그 외 모든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모듈러 교실의 바닥은 콘크리트 재질이고 벽체는 방화석고보드, 글라스울 등 불에 잘 타지 않는 재질의 소재로 만들어져 화재에 안전하고 일반 학교 건물과 동일하게 소화기, 자동화재탐지설비, 유도등, 스프링쿨러 등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소방서에서 소방공사 완공검사 및 정기점검을 통해 관리하게 됩니다. 또한 건축법, 소방법, 학교보건법 등 일반 학교 건물과 동일한 법기준을 적용하여 내진 구조와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고 피난과 방화, 환기, 온습도, 공기질 등에 적합하게 제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최주무관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만족도는 어떤지 들어 본다면서 영상을 넘겨요.
처음 인터뷰한 사람은 버드내중 학부모인데 처음에는 컨테이너 박스처럼 걱정을 했다는데 아이에게 물어보니 화장실이 깨끗해서 좋고 안전성도 기존 학교 건물과 동일해서 마음을 놓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 두달 정도 생활했는데 본인도 아이도 모듈러 교실에 만족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번째 인터뷰한 사람은 호수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인데 자신은 3월부터 공부했는데 건물 구조가 단순해서 교실을 찾기 쉽다고 하네요. 세번째 인터뷰는 호수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인데 자신은 창문으로 풍경도 잘 보이고 교실 같은 것도 깨끗해서 공부하기도 편한거 같다고 하네요. 네번째 인터뷰는 호수초등학교 양승은 교사로 자신은 교실 외에 연구실과 특별실이 있는데 여러 목적에 맞게 다양하게 구역을 나누어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구요. 다섯번째 인터뷰는 호수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으로 자신은 일반 교실보다 넓어서 수업시간 및 쉬는시간에 이동하기가 편했으며 그런데 창문이 한쪽 밖에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환기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불편함없이 생활할 수 있었어요라고 하네요. 이렇게 동영상은 대부분 모듈러 교실의 장점들을 소개한 후 후반부에 학부모, 학생들, 선생님의 짧은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동영상은 끝나요.
언뜻...
인터뷰에 호수초 학생들이 많이 등장하네요.
그럼 호수초는 어떤 모듈러 교실을 사용하고 있을까 찾아 보았어요.
초등학교 33개 학급과 병설 유치원 8개 학급이 운영되고 있는 상당히 규모있는 초등학교였는대요.
개교가 임박해 있는 시기인데도 모듈러 교실은 아직 존재하지 않은 상태...
그러나 원래 호수초등학교는 지난 2018년 400명 정원 기준으로 17학급(특수학급 제외)으로 편성 설립 추진된 학교였는데 이 후 갑천 트리풀시티 등 특별 공급을 통해 신혼부부 등이 입주하면서 학생 수요가 850명으로 폭증하자 교육청이 급하게 모듈러 14학급 교실을 지어 2022년 3월 2일 개교 당시 31학급으로 출발했네요.
건설되는 위치와 상황을 볼 때
기존 운동장으로 계획되어 있는 공간에 급하게 모듈러 교실을 조립해 올려 놓은 상태로 보이네요.
에어컨 실외기는 각 교실 건물마다 외부형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건물 구조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교사 주변 상태를 볼 때 간단히 기본 공사를 하고 모듈러를 조립식으로 쌓은 것으로 보입니다.
왜 에어컨 실외기가 예전 방식대로 교실 창문마다 설치되는지는 초기 시공할 때 모습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이 글 아래 쪽에 별도로 설명할께요.
호수초의 경우 건물 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자...
복도가 건물 중앙을 뚫고 지나는 형식, 즉 창문이 실외 공간과 복도 공간을 향하는 것이 아닌
복도 하나를 대칭 구조의 양쪽 교실이 공용으로 쓰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일종의 공장, 또는 사무실 형태로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보이는대요. 왜 호수초 학생들이 교육청 영상 인터뷰에서 건물 구조가 단순하고 찾기 쉽다고 했는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는 모듈러 교실의 장점이 아니라 그냥 단순한 컨테이너 형식이라 건물 자체가 단순하게 지어진 것에 불과 합니다.
다른 모듈러 교실을 찾아보니 2020~2021년 경에는 한쪽이 교실이고 다른 쪽은 복도로 사용하는 기존 학교 건물 형식의 모듈러 교실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런 형태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위와 같은 구조로 변화하는 듯 하네요...
대략적인 상황으로 볼 때...
개교한지 2달 후에야 치뤄진 개교 기념식까지...
호수초등학교는 특수학급 2교실을 제외해도 모두 33학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치원 8개 학급까지 합해
전체 학생수 691명, 유치원 학생수 127명(특수 10명) 그리고 교직원 86명(남성 9명, 여성 77명)으로 총 900여명으로 이뤄진 대전에서 신설 학교치고는 상당히 규모있는 학교로 올 해 개교한 학교입니다. 저렇게 많은 학생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운동장까지 줄여서 모듈러 건물을 3층으로 쌓아 올린 것인대요. 과연 마음껏 뛰어 놀어야 할 초등학생들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와 생활을 주고 있는 것일까요?
한편 호수초등학교는 대부분 학급당 15~20여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교실 인원은 적정한 규모라고 할 수 있는대요. 456학년은 모두 11개 학급, 123학년은 모두 20개 학급. 그러나 1학년의 경우 8개 학급으로 193명이 다니고 있는데 교실마다 평균 24명 가량의 학생이 배정되어 있어 과밀학급 기준 28명에는 미치지 않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이제 막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나선 200여명의 1학년 학생들이 과연 생활권과 학습권을 온전히 보장받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싶네요. 그리고 애초에 17학급 정도 인원으로 계획된 급식실 공간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학생들과 유치원생들은 적정한 영양과 시간이 주어지고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건 기우는 아니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많은 인원이 동시간대 동일공간에서 한꺼번에 밥을 먹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좁은 공간도 공간이지만, 결국 이러한 조건 (과밀한 공간 집적도가 시간 과밀화로 연동되는) 속에서 학교 급식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일을 해야 하는 분들, 즉 급식 조리 노동자들 역시 연관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네요.
상황이 이러니 호수초 학부모들은 용산초 학부모들처럼 모듈러 교실에 대해 문제제기 한번 하지 못하고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겠네요.
그럼 도대체 모듈러 교실은 무엇일까요...
모듈러 교실을 제작 생산하는 국내 대표 기업 중 한 곳은...
이렇게 모듈러 교실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고 있는대요. 가장 큰 특징은 적은 비용으로 빠른 시간 안에 설치를 완료할 수 있다는 것이네요.
적은 비용과 빠른 시공이 모듈러의 핵심이라는 말인대요.
기존 컨테이너와 차이점을 이렇게 비교하고 있는대요.
그런데 성능 비교표를 보면 사실상 큰 차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보여져요.
애초에 컨테이너라는건 운송과 이동에 용이하도록 설계된 구조물인데 이걸 건축용으로 개조해 내진, 내화, 단열, 소음 부분을 개선한 것이 모듈러라고 이해되고요. 그냥 있는 그대로 말한다면 약간의 개조를 통해 기존 컨테이너를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기준에 따라 개량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돼요.
시공하는 현장을 보면...
거대한 철골 레고블럭을 쌓아가는 그런 느낌이지요.
나머지는 그걸 이런저런 칸막이 재료들로 채워서 후다닥 조립하는 것이니까요.
이 모듈러 교실에 대해
국내 최초 모듈러 교실 학교 1호로 알려진 서울 대방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것은 당연하고 복도와 화장실에는 난방이 되지 않는다. 교실이 가로로 긴 형태라 양쪽 끝에 앉은 아이들에게는 칠판이 보이지도 않는다'라고 말한 이유를 알 수 있을거 같네요. 그리고 또한 '서울 대방초도 처음에는 모듈러 교실은 임시 사용이라고 하더니 말을 바꿔 이제는 10년도 거뜬하다며 영구적으로 사용할 것처럼 말을 바꾸고 있다'고 인터뷰했는데 왠지 그 이유를 알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건물 구조 자체가 저러하니 에어컨 실외기조차 교실마다 외부로 빼서 설치할 수밖에 없는 거네요.
기존 건물처럼 층과 층 사이에 별도 공간이 없고 그나마 층간 소움을 줄이기 위해 얇게 공간을 막아 버리니 다른 전기 시설 및 배관 시설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 보이네요. 그리고 단열재 등이 복도와 화장실 바닥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닌거 같아요. 그러나 또 이 모듈러 구조물은 사용 후에 해체해서 다시 재사용할 수 있어 자산으로 잡을 수도 있겠네요. 왜 교육청이 이렇게 모듈러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되네요.
그럼...
전국적으로는 어떨까.
모듈러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일까.
교육청에서 말하는 것처럼 교육현장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걸까...
그런 것이 궁금해지는대요.
그래서, 이걸 전문적으로 하는 시공업체 상황을 살펴 보았는대요.
대전교육청이 최근 모듈러 공사를 맡긴 회사를 중심으로 발주 현황 및 계약 진행 상황을 찾았어요.
아래와 같아요.
대략 이런 상황이네요.
이 중 하나를 골라서 정밀하게 살펴 보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최근 완공된 대구달성교육지원청이 발주한 구지초등학교 모듈러 교실의 제작과 설치를 살펴 봤는대요.
위의 사진 중앙에 구지 초등학교가 있는대요.
좌측 상단에 신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구지초는 증축을 하게 되었어요.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기존에는 2층 규모의 초등학교 건물이었는데 이걸 증축하면서 4층으로 바뀌지요.
2018년 당시 기존 2층 건물의 구지초 본관 뒤편 전경
2022년 모듈러 증축 공사 후 3, 4층으로 증축된 대구 구지초등학교
2022년 7월 11일
나라장터에 올라온 시설 입찰 공고를 보면
공고기관은 대구교육청 달성교육지원청으로 소개되어 있고, 제한경쟁 방식의 입찰로 등록되어 있어요.
입찰 개시는 7월 13일부터 입찰 마감은 7월 17일로 되어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서 개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당시 발주처는 예정 가격 및 입찰 금액 정보 3억 3천만원 가량의 추정 금액을 제시했구요. 암튼 대구 구지초등학교 교사 증축 및 기타공사에 2억 8천만원을 제시한 홍현건설이 낙찰된 것으로 나와 있는대요. 여기 달성교육지원청이 첨부파일로 등록한 내역서를 살펴 보면 나름 흥미로운 사실들이 드러 납니다.
모듈러 가설공사 : 콘테이너형 가설사무소, 건축물 보양 콘크리트, 건축물 현장 정리.
토공사(모듈러) : 터파기(토사, 백호), 되메우고 다지기(토사, 백호, 램머), 잔토처리, 자갈(쇄석) 깔기지정(백호+진동롤러 핸드가이드식)
철근콘크리트공사(모듈러) : 레미콘, 무근 콘크리트타설/펌프차(슬럼프, 붐타설), 철근콘크리트용봉강(이형봉강), 철근 현장가공 및 현장조립, 철강설, 유로폼
방수공사(모듈러) : 화강석 슥식 벽 붙임(버너, 포천석류, 몰탈), 시멘트 액체방수(바닥 및 벽), 보호모르타르(바닥과 벽, 콘크리트면), 시멘트(도착도), 모래(도착도)
우천통로공사(모듈러) : 경량 알루미늄 복합시트 설치(양면칼라), 기계구조용 스테인리스강관,(기계구조용스테인리스강관, 사각관), 스테인리스강판, 잡철물 제작 및 설치(경장제작 설치, 경량 철재), 철강설(철강설, 스텐레스, 작업설 부산물), 앵커 볼트 설치, AL 기둥커버 설치
가설공사(창호개체) : 강관 조립말비계(이동식), 건축물 현장정리(2가지이하공종, 조적조의), 고소작업차(3톤, 1일8시간 기준)
돌공사(창호개체) : (창대, 습식) 화강석붙임(수마, 포천석류, 수입산)
목공사 및 수장공사(창호개체) : 무석면텍스 설치, 열경화성수지 천장재(난연3급), 백체틀 설치(미송), 벽/석고판 붙임(일반석고), 벽/마그네슘보드 붙임, 창대설치, 화장실벽 판넬
금속공사(창호개체) : (ㄱ자형) 철제커텐박스(200×150×1.2T, STL(도장 유)), (ㄱ자형) 철제커텐박스(165×150×1.2T, STL(도장 유)), 스텐 창호안전봉 철거후 재설치(스텐 주자재 재사용), 차면시설 철거후 재설치, 칠판(미닫이형, 물칠판), 게시판(압정, 자석 겸용)
창호 및 유리공사(창호개체) : PW1(중연창), PW2(중연창), PW3(중연창), PW4(미서기창), PW5(미서기창), 창호 주위 모르타르 충전, 창호 주위 발포 우레탄 충전, 수밀코킹(실리콘), 투명 로이 복층유리(투명, 알곤, 투명로이), 창호유리설치/복층유리, 유리주위 코킹
기타공사(창호개체) : 친환경수성페인트(내석고벽, 2회, 2급), 시멘트, 모래
철거공사(창호개체) : 흡음텍스 철거, 열경화성천정판 철거, 경량천장철골틀 철거, 창대석 철거, 커텐박스 철거, 띠장및보드 철거, 건설폐기물 상차비
기계설비공사 : 기계설비공사
작업부산물(별산) : 철강설
폐기물처리비 : 혼합폐기물(폐유리, 폐타일), 혼합건설폐기물(폐보드 외), 폐기물 운반비
이 재료들은...
대부분 80%의 공정을 공장에서 마친 상태로
설치 현장에서 위에 소개된 일부 공정들을 거쳐 조립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듈러 교실의 기본 뼈대는 위 내역서를 통해 대략 짐작할 수 있다고 봐요.
이미 2년전부터 시작된 문제제기
그리고 1년 반전부터 직접적인 학부모들의 단체행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학보모들의 행동은...
용산지구 입주 예정자 뿐 아니라 처음부터 모듈러 교실을 반대해 온 기존 용산초 학부모들까지
무려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대전교육청이 학부모들의 절규를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이른바 사태의 지경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여지네요. 급기야 2022년 10월부터 용산초 6학년들을 제외한 1~5학년 재학생 200여명이 무기한 등교거부 투쟁에 돌입하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어요. 그러나 대전교육청은 모듈러 교실 외에 다른 것은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네요. 설동호 교육감(3선)은 모듈러 교실은 안전하고 미래형 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하고요. 심지어 대전시의회 박주화 교육위원회 위원장(초선)은 자신이 모듈러 교실 현장을 보니 아이들 교육에 적합하다고 봤고, 이 문제가 심각하게 된 것은 전임대전시장이 잘못해서 그런 것이지만 앞으로 잘 풀어가겠다고 입장이네요.
그리고 모듈러 교실 진행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내년 용산초에는 기존 재학생 400여명과 용산지구 신입생 700여명이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용산초 병설유치원 3개 학급 학생들과 교직원 60여명(2022년 현재 35명)을 합하면 모두 1200명 정도가 용산초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교실 뿐 아니라 모든 공간적 시간적 문제가 뒤따르게 되지요.
이제 밥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현재 45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는 급식실인대요. 당장 그 많은 인원의 식사를 위한 식재료들의 보관과 밥과 반찬의 조리, 설겆이와 뒷정리까지 이를 맡는 영양사 및 급식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과연 아이들은 충분한 시간적 공간적인 여유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까요? 아직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교실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학교 안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한채 식사를 해야 하는데...
정말이지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제가 용산초 학부모가 아니고 호반써밋 입주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2023년이 정말 걱정일거 같아요.
만약 저 역시 용산초 학부모였다면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거 같네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책임지는 사람도 없는거 같고, 그냥 교육청이 하고 싶은대로 그냥 하는대로 따라와라 뭐 그런 식으로 가고 있는거니까요. 내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다면 지금 대전 교육청처럼 절대로 못할 겁니다. 현재 대전교육청이 학교 용지를 없앴는데 교실을 지어주는 것 외에는 (지하 주차장 짓고)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여요. 이건 마치 이태원 참사가 났는데 애도기간 동안 분향소 설치하는 것 외에는 (경찰이 조사하고 마무리)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어찌 그리 같아 보이는건지... 제가 삐딱선인가요?
"우리 집 아이가 2명 살고 있어요.
우리 집은 방이 세개고 화장실이 두개인대요.
근데 제가 월세를 줘서 아이 4명 딸린 가족이 우리 집에 이사를 오게 되어 마당에 컨테이너 하나 놨어요.
우리가 쓰던 방 하나는 그 가족에게 넘기고요.
그럼 이제 모든게 해결된 건가요?"
정말 이런 일이 한국에서 가능한건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그게 대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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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꽤 복잡한거 같아요.
두번 세번 봤는데 핵심적인 문제는 교육청에 있는거 같네요.
아마 대전 교육청은 법대로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거 같은데 그 법 때문에 아이들만 피해를 입는 형국.
핵심은 학생들.
즉 우리 아이들이입니다.
대전 교육청은 그냥 법대로 한다는건데 그 법해석에 아이들의 권리와 정서는 존재하지 않는듯 합니다.
그냥 하라는대로 해라식.
지금 용산초 다니는 학생들도, 이제 곧 용산초에 입학하거나 편입할 학생들도 모두 이미 피해자이거나 결국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복잡할거 없어요.
모듈러 교실이라는건 교육청이 자기들 편한대로 행정 추진하는 것!!!
그게 본질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대전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저런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것이고 그렇다면 기존 용산초 학부모들과 새로 이사오는 학부모들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극한 대립 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되겠네요.
누가봐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인데 왜 2년 동안 저렇게 흘러온건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기존 용산초 학생들과 이제 전학/입학하는 학생들이 모두 공동의 피해를 입을 것이고 기존 용산초 학부모들과 새로 이사오는 학부모들 사이의 씻을 수 없는 불신과 그로 인한 상처들을 가지게 될거 같아요.
이미 상당히 어긋나 있는 상태입니다.
용산초 비대위 학부모들은 안전한 학습권 보장과 모듈러 반대라는 입장을 가지고 교육청을 상대했어요.
그리고 교육청이 이에 대해 모듈러 외 다른 대안은 없다는 정반대 입장으로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자 지난 10월 중순부터 등교거부에 돌입했구요. 등교거부가 3주차를 경과하는 중에 대전 교육청이 12월 초에 용산지구 학생들 배치계획을 내놓겠다고해서 11월 11일부터 등교 시작하는 상황이지요.
호반써밋 임예협 학부모들은 학생 수용 대책 및 학교부지 마련이라는 입장으로 교육청을 상대했어요. 그러다가 2022년 정리된 임예협의 입장은 평등한 학급배치, 다시말해 모듈러 분리 배치 반대가 주요하구요.
첫째 대전 교육청은 (400~600명 이상인 경우 신설) 규정에 따라 학교부지를 취소했다고 합니다. 당시 협의 과정에서 인원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학교 부지 취소 신청을 했다는건대요. 둘째 2021년 6월 17일 대전시청에서 임예협이 집회를 개최하던 시기 조승식 교육청 행정과장에 의해 탑립지구 개발 학교용지 추가 확보 추진중이라며 용산초 임시 수용이라는 입장을 밝혀지면서 사태가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돌입하게 된거 같아요.
대전 교육청은 2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은 이런저런 법률 검토와 노력들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어떤 공개적인 의견 수렴 한번 없이 모듈러 교실은 강행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 어떤 방송 신문 뉴스를 찾아보더라도 대전 교육청이 학부모, 교원단체, 지자체, 지방의회 등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적인 노력을 했다는 뉴스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게 교육청의 현실이고 대전 교육행정의 본질입니다.
2021년 6월 17일 대전시청 호반 써밋 임예협의 집회 시기
교육청의 입장은 호반 써밋 입주 예정자 초등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학생 분산 배치에 따른 수요조사 등을 거쳐 용산초 8학급 증축을 통해 학생들을 수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이 때 대전교육청은 용산초 기존 학교 건물의 모듈러 수직 증축을 제시한거 같은데 임예협은 이를 반대한 것이구요. 당시 교육청의 제안은 교실 증축만 있었고 급식실과 운동장 등 공동 활용시설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는 주장도 있구요. 이런 상황에서 언제가 될지도 모를 탑립지구 개발 건과 연계해 학교용지 추가 확보 시기까지 용산초 임시 수용이라는 입장이 나온건데 이건 말이 않되죠. 교육청의 입장대로 가는 경우 용산초등학교의 현재 구성원과 미래 구성원들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