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신태길어르신댁에 방문했다. 이효순요양보호사의 징징거리는 성향도 이제는 미리 알고 주의를 하고 있다.
자전거를 끌고 탑동으로 넘어갔다. 아주 먼 거리는 아닌데 언덕 하나 넘어가면 딴 세상인 것이다. 저 언덕을 잘 넘어가야 하리. 경자씨는 이제는 나랑 참 멀리 떨어져있는 것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우리는 참 가까운 거리에 있다. 내가 경자씨의 성향을 알아가면서 이제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는 것 뿐이다. 경자씨는 오늘도 도시락도 싸오지 못했고, 앞치마나 찻잔도 준비해오지 못했다. 김현숙씨는 어디로 튈 지 모른다. 마치 탱탱볼 같다. 마음은 맑은 사람인데 좀 위태로워 보인다
그냥 숲 속의 집이었다. 부러운 것은 목련나무였다. 그러나 도로에서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고 발전소가 가까워서 아쉬었다.
저녁 먹고 소요산 어린이박물관 옆 야외공연장에 나갔다. 벤치에 누워서 날렵한 조각배 같은 초승달을 보았다. 벚꽃도 볼 수 있고, 다니는 사람들이 없어서 한가하게 벤치를 평상 삼아 누워서 쉴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