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달님들, 모처럼 화창한 날씨입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제주갔다가 금요일에 올라왔는데요.
금요일 다닌 곳 올려볼게요^^
이날 계획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용눈이오름에서 일출을 보는것이였으나...
며칠 누적된 피로로 일어나지 못했고요.
계속 피곤하길래 무리하지 않고 이날은 슬슬 보내다 집에 가는걸로요.
카페에 가서 아침을 해결+커피 마시는 걸로 결정.
자주 가는 카페 몇 곳을 놓고 고민하다가 이번엔 그쪽으로는 안 가고 성산에 오픈한 프릳츠로 갔답니다.
창가에 앉아서 성산일출봉을 보고 싶었거든요.
해안도로 타고 성산으로 가는 중에 잠깐 내려서 바다를 봤어요.
사진과 동영상에는 잘 안 나오는데요.
주변은 다 흐렸는데, 저 해 아래만 빛이 내려와서..반짝반짝 빛나는 윤슬이 예뻐서 찍어봤어요~
여름에 수영하러 오고 싶은데, 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하면서요ㅎㅎ
프릳츠 도착.
주차장 넓었고요.
다른 곳에도 주차장 마련되어 있다는 간판보니 한참 몰리는 시간대에는 난리겠구나 싶더라고요.
주차장뷰ㅎㅎ
매장 안은 이렇습니다.
이때까지는 조용했어요.
저기 자리중 한곳에 앉았고요.
창가뷰ㅎㅎ
성산일출봉은 대학생때 와서 올라가보고는 안가봤어요.
성산 이 주변이 너무 복잡해서, 이동중 스쳐가며 멀찍이 보는 정도로만..
그런데 이날 그냥 여기가 보고 싶더라고요.
앉아서 이렇게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던데요ㅎㅎ
제가 갔을 때 9시 좀 넘었었나 싶은데, 빵은 요정도 나왔고요.
크로아상 먹고 싶었는데, 이건 시간표보니 12시 넘어서_-
다른 빵은 그닥 손이 안가서 커피만 마셨어요.
플랫화이트
앉으면 이렇게 보였고요.
다양한 굿즈, 원두도 팔고 있었어요.
앉아 있으니..
창문으로 들어오는 열기가 장난 아니었어요ㅠ
여기가 동쪽이다보니 해가 직통이더라고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더 느긋이 있고 싶었지만 일어났어요.
손님들도 막 몰려오기 시작했답니다.
아침시간엔 저 창가자리 뜨겁습니다ㅎㅎ
특히 여름엔 장난 아닐 거 같아요~
프릳츠 나와서 성산일출봉 바라보고 있는데, 요렇게 아래로 내려가는 곳이 있어서 가봤어요.
잠시 조용히 거닐기 딱이더라고요.
광치기해변 모래도 검은색인데 여기도 같더라고요.
이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여름엔 여기에도 사람 많겠죠?ㅎㅎ
배는 고팠지만 용눈이오름 고고
3년 안식년 끝나고..
작년 가을에 왔을 때 오르고 싶었으나 동선이 맞지 않아 못간 게 무척 아쉬웠거든요.
날이 덥긴 했지만 그래도 몇년만이라 가보고 싶었어요..
시작부터 더움ㅠ
용눈이 오름, 사랑합니다~
능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평화롭고 그저 마음이 편안해져요.
더워서 힘들었지, 경사는 오르기 괜찮아요.
용눈이 오름은 옆으로 길어서 화면에 한번에 담겨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동영상으로 찍어봤어요~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니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다랑쉬오름과 그 옆 아끈다랑쉬오름이 보입니다.
저~기 끝까지만 오르면 돼요.
안식년 전에는 이렇게 막아두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렇게 되어있었어요.
이 부근은 가을 억새철에 참 좋아요.
동영상 찍고 있는데, 정수리부근이 엄청 뜨거웠어요ㅠ
해가 바로 머리위에 있었거든요.
선글라스 벗고는 눈부셔서 앞을 보기 힘들었다는..
(근데 두피도 햇빛에 타나요?
저 집에 와서 가르마를 보니 색이 이상한것이ㅠ)
오르는 난이도에 비해 넘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용눈이 오름이에요.
늦가을에 다시 오고 싶습니다ㅎㅎ
용눈이 오름 추천하고요.
김영갑갤러리 두모악도 함께 가시면 좋습니다~~
'밥'이 먹고 싶더라고요.
찜해뒀던 솥밥집으로 메뉴까지 정하고 갔으나..메뉴만 보고 그 아래 적힌, '모든 메뉴는 2인부터 가능'이라는 문구까지는 못본거죠ㅠ
그래서 근처 냉면집으로 갑니다.
100% 제주 메밀과 제주도 식재료로 황해도식 백령도 냉면을 파는 곳이에요.
언제던가, 추운 날에 여기서 온면을 맛있게 먹었거든요.
주민들 많이 오고요.
더운 날이라 다들 물냉면 먹고 있었는데..저도 시원한 물냉면 땡겼습니다만, 육수가 고기육수라ㅠ
비빔냉면으로 선택.
간은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심심한 배추김치와 무김치
직원분들 친절하고 매장도 깨끗합니다~
비빔냉면맛은,
처음엔 맛이 순하네~ 하며 먹었는데,
반쯤 먹고 나니 매운기가 올라왔어요.
매운 거 잘 못 먹는데, 이 정도까지는 괜찮았습니다ㅎㅎ
매운 거 먹었으니 커피마셔야죠.
근처 커피맛집으로 가봅니다.
조용한 동네에 있더라고요.
요즘 이런 곳에 카페가 종종 오픈하던데,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_-
아무래도 좁은 골목에 주차문제가..
이상순이 오픈한 카페도 위치가 그렇거든요.
여기는 곧 옮기긴 하지만요..
매장안은 이렇고요.
사진 안 찍힌 곳으로 창문이 있어요.
드립커피도 마시고 싶었으나..
땅콩라떼? 넛츠라떼? 이름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맛있었습니다.
커피맛 궁금해서 드립백 좀 샀는데요.
공항서 짐정리 하다가 그냥 그 자리에 놓고 왔는지..집에 와서 보니 없더만요ㅠ
그래서 온라인으로 다시 주문했어요.
내일 옵니다ㅎㅎ
이날 원래 계획대로였으면,
아마 여기를 한바퀴 돌았을거에요.
'원당봉'이라는 오름인데, 주변으로 원당봉 둘레길도 포함해서 걷더라고요.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 않고 거닐기도 괜찮고 풍경도 좋다고 해서 이날 여기까지 다 걷고 공항으로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되서 여긴 다음 여행때 걷는걸로요.
그런데 아마 이날 시간이 있었어도 더워서 걷지는 못했을 거 같아요ㅎㅎ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공항가는 길에 살짝 들러봤어요.
원당봉 터가 기가 좋은지 절이 3군데나 있어요.
조계종 불탑사, 태고종 원당사, 천태종 문강사 이렇게요.
좌측으로 보이는 곳이 불탑사입니다.
이 길을 본 순간 마음이 참 좋더라고요..
쭉 걷고 싶었는데ㅎㅎ
제주 올레길 18코스로 경유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불탑사는 4.3사건 때 토벌대가 다시는 사람이 사용할 수 없도록 주변 나무 다 베어내고 대웅전과 요사체가 모두 훼손되었다고 해요.
불상과 민화는 민가에 잠시 옮겼다가 1953년에 다시 모셔와 재건된 절이라고 합니다.
들어가서 우측으로 보면 이렇게 엄청 큰 나무가 있고요.
옆에 석탑이 하나 있는데..
원당사지 오층석탑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석탑이고 제주도 유일한 석탑이라고 합니다.
고려시대때 지어진거라고 해요.
보물 제 1187호로도 지정되었습니다^^
불탑사 맞은편에 원당사
길에 있는 나무에 이런 표식이 있었어요.
불자분들이 많이 걸으시겠구나 했네요~
이 둘레길은 가을이나 겨울에 제주오면 꼭 걸어볼래요.
빵 좀 사고 렌터카 반납하고 공항으로 갔어요.
와..
제주공항에서는 늘 힘들지만, 이날 최고였습니다.
학생들 수학여행 기간인지, 공항에 중고딩들로 꽉 찼었고요.
소음이 소음이..ㅠ
그리고 김포에 도착해서 집까지 가는 시간 역시 역대급 오래걸렸고요.
거의 복도쪽에 앉는데, 이날은 올라올 때 창가에 앉았어요.
창문으로 보이는 한라산!
더운 여름 지나고 가을에 다시 만나자~~
집에 도착하니 가망이는 어쩐일인지 한동안 숨어있고ㅠ
뚱땡이는 베란다 스크래쳐에 누워있으면서 오지도 않고ㅠㅠ
아니..누나는 보고 싶어서 서둘러 왔고만. 너희들 이러기들이야??ㅋㅋㅋ
떨떠름한 표정의 남매사진도 한장 올리고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_^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첫댓글 사진도 좋고 재미있게 잘 봤어요.
제주도는 제가 면허는 있지만 운전을 못해서
혼자 갈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성산 일출봉도 다시 가고 싶고
소개해 주신 오름들, 둘레길 다 걸어보고 싶어요 .
언젠가 우리 행달님들 만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팀 꾸려서 같이 한라산, 오름에 올랐음 좋겠어요.
그리고 텐트밖은 유럽에 나온 몽블랑도 같이 가고요 ㅎㅎ
꿈이라도 꿔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상상만 해도 넘 좋습니다ㅠ
저희 환갑넘으면..행달 제주도 오름걷기, 행달 한라산 오르기 가능할까요?ㅎㅎ
전 반대로 거의 혼자 다니다가..
한라산 풍경을 혼자 보기 아까워서 동생이나 베프, 사촌동생들한테 같이 가자고 그러고 있는데, 베프만 마지못해 간다고 그러고ㅋㅋ 나머지는 안간대요ㅠ
제가 넘나 좋아하는 성산 일출봉... 중문 숙소에서 다음 날 더 본 호텔 조식 먹으려면 금악성당 미사 후에 버스로 왕복 5시간 걸려서 이번에는 모슬포 항을 갈까 망설이고 있어요.ㅜㅜ 밤 되면 집에 오고 싶어서 올해는 일박만 하려고요
금악에서 성산 넘 멀긴 하죠ㅠ
무리는 안하시는 게..ㅠ
전 제주가면 금악성당은 꼭 가는데..미사 참례 못드리면 성이시돌센터 이시도르 카페에서 커피라도 마시는데요. 이번엔 아예 못갔네요..
금악성당 미사는.. 아주 오래전에 맨 처음 금악성당에서의 새벽미사와 몇년 전(코로나전) 8월에 있었던 성글라라 대축일 미사가 생각나요.
첫 새벽미사때 위층에서 들려오던 수녀님들 성가가 넘 아름다워서 깜짝놀랐고..
성글라라 대축일 미사는 미사 소식을 듣고 2일전에 급 예약해서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그 더운 한여름에 지역주민들로 가득찼더라고요.. 태양의 찬가를 반주없이 다같이 불렀는데 넘 좋았어요.
더운 거 싫어해서 여름에는 가지 않다가..여름 제주도 그때가 처음이였는데 그 뜨겁던 햇빛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고요ㅎㅎ
그리고 언제던가..신부님이 미사 끝나고 '다들 떡볶이 먹고 가' 그러셔서 넘 웃겼던 기억이ㅎㅎ
신부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금악성당에 대해 얘기나눌 수 있는 애리수님이 계셔서 넘 좋습니다~
언제 가세요? 부디 좋은 시간 되시길요♡
제주도 가본지 오랜데 올려주신 사진들 보니 너무 가고 싶어요. 올 해는 마일리지도 털겸 꼭 가야겠는데 혼자 가려니 엄두가 안 나서ㅎㅎ 그래도 꼭 가보고 싶고 가게 되면 가벼운 산책님 글이 많이 도움이 될 거예요.
좋은 글과 사진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일리지 꼭 쓰셔야죠~~
용기내셔서 꼭 가셨으면 좋겠어요!
꽃피고 초록초록해지는 봄도 좋고 억새 가득한 가을 제주도 참 좋거든요. 전 겨울도 좋지만, 오랜만에 가시는거니 날씨 좋을 때 가셔야ㅎㅎ
전 늦가을에 다시 가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는 모르겠어요ㅠ
저도 감사합니다, 달빛영혼님^_^
와~~ 멋있다..다 멋있다..이러고 스크롤 내리는데
장비가 왜 저리 화가 났어요? ㅎㅎ 데리고 가지 않아서 인가요?
빵 터졌어요.ㅋㅋ
저 어디 갔다가 늦게 가거나 하면 보라는 마중 나와있는데..
이날은 보라도 나오지 않고 심지어 보라는 도망다니더라고요-_-
와..진짜 넘 소심해서ㅠ
장비는 나이 드셔서 그런지 쫌 마음에 안들면 표정이 저러시고요~~
어제 찍은건데요.
옆에 딱 붙어 앉아서 표정이 왜 저러신건지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