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정은 자~떠나요.
지난번 동해 주문진 여정에 이어 서해다.
오늘 일정도 빠빡하다 보니 스피드가 필수인 여행이다.
★ 천수만에서 맛 보는 굴~
바다향을 머금고 있을 줄 알았던 그대 이름은 굴구이.
밍밍하고 밋밋한 맛을 품은 그녀의 이름은 굴찜.
나를 위로하는 것은 바다향도 짭쪼름도 전혀 품지 않는 굴밥을 퍼내고 난 후 구수하게 우러난 숭늉과 굴을 뜸뿍 담아 끓였지만 전혀 시원하지 않는 칼국수....
이 맛이 당진 천수만 천북항의 맛이라면.....
굴의 비린맛이 싫고 바다향이 베어 있어 굴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제격일 것이다.
타닥타닥 석탄을 위장한 가스불에 구워 먹는 굴의 맛과 찜으로 나온 굴 중에서 호불호가 있지만, 나는 굴구이가 더 맛있다. 불꽃에 집중하게 하고, 타닥 불꽃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조금의 긴장감, 입을 벌린 굴에서 나오는 즙으로 입맛도 슬쩍 다시고, 잘 익었을때 칼로 도려내는 손맛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펙타클한 굴구이가 더 맛있는 것은 호기심이 주는 즐거움이 함께 하기 때문일 것이다.
2시간을 모두 오로지 점심 먹는 것에만 시간을 쓰다보니 천수만도 어어어하다 여행 끝!
지난번 주문진항과 같은 어이없는 상황을 또 재현하고 있는 나! 음식의 집착이 그사이 생긴것인가? 안~~~돼!
다음 여행부터는 주머니에 쵸콜렛만 잔뜩 넣어 가야겠다는 굳은 결심? 확고한 의지만 불사르고 다음 여정지로 출발~
★ 오늘은 간이휴게소가 된 합덕중앙시장
합덕중앙시장에 도착하니 인적도 없고 셧터문 내린 빈 상가만 즐비. 간혹 장사하시는 일부 상인.
잘못 온 것이다. 합덕은 5일장으로 매월 1, 6, 11, 16, 21, 26만 장이 열린다.
춥다. 정말 춥다. 오뎅국물 파는 곳도 아메리카노를 마실 카페도 없는 합덕중앙시장은 오로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온 간이휴게소 느낌이었다.
★ 솔뫼성지
합덕중앙시장의 매서운 찬바람과 대조를 이루는 솔뫼성지는 바람마져 고요히 잠들게 하고 휴일이라 관람객도 많지 않아 조용한 가운데 성지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청동상으로 조각된 13개의 작품을 통해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고 재림까지의 과정을 조각품으로 전시되어 있어 비 기독교ㆍ천주교인도 쉽게 관람의 이해를 높여 놓았다.
솔뫼성당과 함께 있는 관람관안에는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와 함께 천주교가 이 땅에 들어온 과정을 설명해 놓았으나 이곳에서의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오로지 눈으로 보고 기억을 해야하는 곳이다. 디지털 치매 세대에게는 어려운 난관이다.
☆ 일몰을 꿈꾸며 도착한 왜목마을
시간 짧게 주신다! 일몰 보고 싶었으나 해가 구름사이로 가린 이유로 결론은 일몰 못!본!다! 고로 출발시간 당겨졌다.
내가 서해에! 이곳에! 온!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단지 일몰을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신이시여!!!
왜!
제게!
당호감을 주시 옵니까!
아~~~흐!흐!흐!
그렇지만 일몰은 잠깐 뒤로하고 짧은 시간안에 담을 피사체를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결과는 흡족!
찍고 싶은 모델놀이 사진도 찍고 인생샷은 아니지만, 인증샷 찍고 서울로 출발~
일몰을 보지 못해서 차장밖 해넘이를 준비하고 있는 사진에 조리개 값을 0으로 하고 일몰 전이다 전이다 전이다. 자기위로를 하며 카메라 셧터를 누른다.
● 겨울바다ㅡ푸른하늘
https://youtu.be/iQFsHQ5TBvU
●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께ㅡ창고 1집
https://youtu.be/MHuYetdtswc
● Rivers of Babylonㅡ보니엠
→ 참고로 이 곡은 시편 137을 재구성한 노래라고 함
https://youtu.be/UB4OKEYqCCc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4F8335A2D57CC0A)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697335A2D57CD27)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D9D335A2D57CD08)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D29335A2D57CE31)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10A335A2D57CE16)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5A2335A2D57CF1B)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5D0335A2D57CF24)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62C335A2D57D037)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F9F335A2D57D019)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CD1335A2D57D139)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D10335A2D57D123)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FB6335A2D57D12F)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31B335A2D57D227)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9C4335A2D57D22F)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9D5335A2D57D308)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A2D335A2D57D320)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0B5335A2D61A519)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C29335A2D57D407)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E5C335A2D57D531)
첫댓글 다양한 사진, 감상을 잘 했습니다. 사진작가이신 듯 합니다.
석불님 칭찬이 과하십니다.
사진작가 아닙니다
Note8로 그냥 찍은 것입니다.
파랑새777님의 글과 사진으로 함께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살짝 달래봅니다.
멋진 사진과 음악 감사드리며, 일몰을 보지 못해 많이 아쉬우셨을듯 하네요..
보니엠의 'Rivers of Babylon'은 내용도 모르고 그냥 신나게 많이 듣던 노래인데
시편 137편을 재구성한 내용이라는걸 이제 알았네요..
일몰 찾아 헤메이는 하이에나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하하
보니엠의 저 노래 그냥 신나게 듣기만 하셨군요. 다수의 사람들은 춤을 신나게 추었다고 하더라구요. 하하하.
저도 저 노래가 시편 137을 재구성한 것인지는 최근에 알았어요. 아마 안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으니까 댄스곡으로 여기저기서 신나게 울려겠지요.
인증샷은 여전한 실력입니다~
구경 잘 해쓰요~^^
틈순이님 건강은 좀 괜찮아지고요.
틈순이님 함께 했으면 굴이 부족했을텐데
많이 아쉬었어요.~
다음 여정지에서 보자구요~
똑소리나는 파랑새님 사진도 똑부러지게 잘 찍으셨네요 글도 잘읽고 갑니다 옆에 앉아서 이것저것 많이 배웠어요 정말 고마웠어요![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4.gif)
![짱](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4.gif)
소연님 감사 감사~
덕분에 인증샷 살리고 왔어요~
앞자리에 앉아서 바깥 풍경도 확트인 시야로 고개 돌리지 않고 편안하게 잘 보고 왔어요.~
소망하시던 왜목의 일몰은 보시지 못해 서운하셨겠습니다.
그래도 상세한 여행일정과 감상평,멋진사진들....덕분에 잘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소소한 소망이라고 하늘에 접수가 안되었나봐요. 흐흐흐
연말이라 하늘에도 접수된 소망이 산재되어 있어서 그냥 패스된듯 합니다.
로또를 소망한 것도 아닌데 그날은 살짝 하늘이 미웠어요. 하하하
가재미 눈 될까봐 치켜 올리지는 못하고 대신 카메라 셧터만 계속 눌렀지요~
일몰과 맞바꾼 바람 한 점 없는 포근한 날씨로 위로 받았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