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판교 신도시에 사는 부자의 하루
미래의 판교신도시 아파트 내부는 최첨단 인텔리젼트
“미자 씨 부탁해요 “현수씨는 현관에 들어서자 마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여 봅니다.
푸른 불빛을 깜박거리며 스르르 로봇 청소기가 현수씨를 맞이합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yKm%26fldid%3D1FBE%26dataid%3D825%26regdt%3D20050325182553%26disk%3D16%26grpcode%3D10in10%26dncnt%3DN%26.jpg)
“미자 씨”라 명칭 된 청소 로봇은 까까머리 학창시절 현수씨가 교회에 다니면서 짝사랑 했던 ‘성가대 여학생’ 이름입니다.
현수씨는 가난했던 어린시절 ‘크리스마스 과자꾸러미’의 유혹으로 처음 교회에 발을 들여놨는데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집집마다 보급된 메모리칩이 내장된 태양열로 작동되는 로봇 청소기를 자동프로그램에 의해 30분정도 작동시킨 뒤 현수씨는 20평이나 되는 넓다란 거실에 놓여있는 운동기구에 사뿐히 몸을 움직입니다
가족들의 주요 활동공간인 거실이 과거 보다 훨씬 넓어졌고 건설사들도 경쟁적으로 거실을 넓게 선보인 신평면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yKm%26fldid%3D1FBE%26dataid%3D826%26regdt%3D20050325182633%26disk%3D14%26grpcode%3D10in10%26dncnt%3DN%26.jpg)
리모콘을 집어들고 3번 버튼을 누르자 동서남북에서 ‘스르르’ 하얀 막이 내려오더니 이내 요들송과 함께 알프스 하이디 산맥의 풍경길이 펼쳐집니다. 알프스산맥은 고지대 비탈길임을 감안해 오늘은 10단 기어를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운동을 끝내고 보니 거실에 걸린 액자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컴퓨터를 이용해 방금 본눈덮힌 알프스 풍경사진으로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생명칩이 내장된 필터로 담배를 피우면 “이제 당신의 수명은 몇일 남았다”라고 그때 그때 표시가 되어 마치 저승사자와 입맞춤 하는 것 같아 끔찍했었는데 현수씨는 판교신도시로 이사온 뒤 담배도 끊고 잃었던 건강도 되찿았습니다.
하지만 철부지 현수씨 아들은 그 동안 아파트 안에서 현수씨가 담배를 피우면 벌칙으로 받았던 부수입이 생기지 않아 뿌루둥한 모습을 가끔 보입니다.
마침 현수씨의 호주머니에 동전 몇 개가 있어 아들에게 건네주니 아들은 습관대로 ‘땡그르’ 돼지 저금통에 넣었고 연이어 돼지 저금통은 ,주인님, 이젠 10만원만 채우면 “드림스퀘어” 를 살수 있어요’ 하며 꿀꿀 거려 금방 아들의 얼굴색을 환하게 만들었습니다.
‘드림 스퀘어’란 과거에 한창 인기를 끈 학습보조기구인 엠씨 스퀘어가 진화된 것으로 메모리 칩이 내장된 헤드폰안에 아무리 어려운 수학공식이나 영어단어를 입력시키고 수면을 취하는 동안 뇌속으로 전달되어 저절로 학습이 되는 기구입니다.
요즘 건설업체들은 ‘에듀(edu) 마케팅의 일환으로 아예 교육열 높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드림 스퀘어’를 기본사양으로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민수씨는 군대를 갔다 오지 않았던 탓인지 다리미 솜씨가 서툴러 항상 모양새가 나지 않았는데 이젠 건설사에서 제공해 준 최첨단 장롱덕으로 별 걱정이 없습니다.
어떤 장롱이냐고요? 바로 양복이나 와이셔츠를 넣어 두기만 하면 저절로 주름이 펴지는 신개념 장롱입니다.
10년 전 인기 혼수품목이었던 ‘다림질이 필요 없는 스팀세탁기’보다 한 차원 진화된 신 개념의 똑똑한 장롱인 셈이죠
오늘 저녁에는 집뜰이를 겸해 고향 친구들이 방문하는 날이기 때문에 집안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볼려고 합니다
단지 앞 운중천의 반사빛을 받아 금빛으
로 반짝거리는 핸드폰을 열고 ‘전용버튼’을 누르자 여비서가 바로 집들이에 필요한 주문을 받고 요리사도 보내줍니다.
현수씨가 사용하는 이 핸드폰은 자산 50억 이상 가지고 있는 부자들에게 연회비 2천만원을 받고 단지 앞 외국계 PB은행에서 선물로 보내온 것입니다.
전용비서 핸드폰 서비스는 연회비는 비싸지만 ‘시간이 곧 돈’인 민수씨 입장에선 연회비 2천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현수씨는 가끔 거리를 걷다가도 모르는 음악이 나와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핸드폰에 음악을 들려주면 바로 곡명과 가사가 화면에 뜨기 때문입니다.
건설사와 제휴한 카드사에서 보내준 요리사들에게 집뜰이에 필요한 음식을 맡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수씨는 아파트 최상층에 마련된 하늘 정원에서 단지 앞에 펼쳐진 판교의 아름다운 생태공원를 바라보면서 10년전 유행했던 장윤정의 ‘어머나’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옛 방식으로 고기를 구워 먹는 게 체질에 맞습니다.
전망좋은 최상층에 설치된 게스트룸바로 자리를 옮겨서 친구들과 함께 잘 익혀진 스테이크에 어울리는 레드와인 한잔 곁들면서 10년 전 유행했던 포겟볼을 즐깁니다.
내기를 걸지 않으면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 포켓볼에서 진 사람이 단지 앞 미니골프장 이용료를 내기로 했습니다.
현수씨가 마지막 승리의 한큐를 날리려는 순간 ‘어머나’ 벨소리가 울리면서
‘전용 여비서가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현수씨의 인감도장이 현재 판교인근 S은행 용인 성복지점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현수씨의 인감도장은 메모리칩이 내장되어 있어 원래 자리에서 이탈되거나 주인 아닌 다른 사람이 도장뚜겅을 열었을 때 자동으로 주인에게 통보되는 최첨단 인감도장입니다.
사연인즉, 역모기지론을 이용해 30년 상환 대출을 받기 위해서 대리인을 시켜 은행에 들르게 한 것입니다.
단지 현수씨가 돈이 부족해서 역모기지론을 신청한 것은 아닙니다. 되도록 자녀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그리고 현수씨의 남은 인생을 즐기기 위해 남은 재산을 유산으로 남기기 보다는 복지단체에 기부하는데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수씨가 동판교 역사에 위치한 시티은행에 직접 들려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나 현수씨 전담 PB인 홍과장이 끈질기게 현수씨를 붙들고 판교인근 전원주택지 투자를 권유해 어지간해서는 은행에 가지 않습니다.
판교일대가 우리나라 최고의 부촌으로 부상하자 분당구 대장동 일대를 비롯한 용인 고기리에 들어선 고급 전원주택과 동호인 주택들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지역은 서판교에서 공급된 단독주택과 함께 한국의 비버리 힐스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금주부터 이 일대에서 펼쳐지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다룬 미니 시리즈 4주작 ”판교에서의 하룻밤” 촬영이 있을 예정입니다.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청춘스타를 내세운 이 드라마는 ‘나의 꿈,판교를 잡아라’의 인기 재테크 소설을 토대로 한 드라마여서 벌써부터 유명기업체들의 협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판교 신도시만 해도 50억이상 자산가만 상대하는 외국계 전문은행들이 30여곳이 넘게 포진해 있습니다.
현수씨의 똑똑한 인감도장도 역시 현수씨의 마음을 잡으려는 은행에서 최과장이 선물로 보내온 것 입니다.
하지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부자들은 좀처럼 대중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미래의 생태도시 판교
현수씨가 살고 있는 단지인근에는 외국의 명문사립대분교와 다국적 첨단 연구소가 포진해 있습니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성공으로 인간의 장기를 동물에 이식해 생성해내는 생명공학 벤처 회사에 다니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연일 생명공학관련주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자회사들도 반도체에 생체칩을 이식시켜 인간처럼 “ 생각하는 반도체”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수출호황으로 국민소득도 3만불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연말쯤 현수씨의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되면 로또에 버금가는 대박을 맞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최첨단 연구소와 벤처기업들이 판교를 중심으로 포진해 있다는 점이고 현수씨의 회사도 판교신도시내 동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수씨는 출퇴근시 자가용보다는 회사까지 연결되어 있는 무공해 전기 전차를 주로 이용합니다.
10년 전 판교신도시가 분양되기 전만 해도 거의 모든 미디어 매체들이 경쟁적으로 판교에 대해 조그만한 악재라도 나타나면 ‘침소 봉대’해서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둥 연일 판교신도시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님비시설이라고 일컬어지는 화장장과 납골당이 판교신도시 일부를 점령했지만 오래 전 쓰레기로 뒤덮인 상암지구가 잔디골프장을 갖춘 최고의 숨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환골탈태하였듯이 오늘날 판교신도시도 오히려 님비시설 주변에 수만평의 잔디가 깔린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해 휴일날에는 가족야유회장으로 날로 인기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시중에는 이혼을 목전에 둔 많은 부부들이 30여분정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대규모 야외공원에서 속 마음을 터놓고 얘기한 후 재결합하게 되었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네티즌 투표에서도 ‘남녀간의 프로포즈 100% 성사율 장소’로도 서울과 경기도 유명 호텔커피숍을 제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현수씨는 비가오지 않는 날이면 아파트를 단지를 따라 길게 펼쳐져 있는 자전거 전용트랙을 몇바뀌 돌고 여기저기 흐르는 실개천에서 아이들과 함께 철새들에게 먹을거리를 던져 주는게 일상 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최첨단 미래 신도시, 판교
한마디로 현수씨가 사는 판교신도시는 용인 흥덕지구와 수원이의동 광교 테크노벨리와 더불어 미래형 신도시인 U-시티의 표본입니다.
현수씨가 사는 아파트 단지는 외국의 유명한 다국적 병원인 존스홉킨스 병원과 연계해 언제든지 최우선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판교이후의 제 3기 신도시를 어디로 할것인가를 한참 논의중이고 이에 발맞추어 경제지 기자들은 ‘판교신도시 투자를 통해 본 3기 신도시 투자법’이란 주제로 아예 특집면을 할애했습니다.
현수씨가 경제신문을 유심히 보니 판교 입주당시에는 교통여건도 별로 좋지 않고 기반시설미비로 초기입주민들은 불편을 겪었으나 2008년초 영덕~양재 고속화도로개통과 2009년에 신분당선이 개통되어 다시 한번 판교신도시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008년 초 판교신도시 입주시점이 되자 32평형의 경우는 평균 2억8천만원, 50평형은 평균 4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발생하여 분양가 대비 두배 정도의 시세차익을 안겨주었고 시간이 갈수록 기반시설이 완비되어 40평이상 대형평형위주로 가격상승이 두드러 졌습니다.
1억원의 장학금을 내건 인기 프로그램인 퀴즈 서바이벌에 대학생 커플이 나와
‘최고의 인기 여배우하면 문근영 그럼,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최고의 최첨단 아파트는 ” 라고 질문을 던지자 한참을 머뭇거리던 상대출연자는 마지막 0.5초를 남기고 ‘판교신도시 아파트’라 대답해 1억원의 장학금을 거머쥐었습니다.
현수 씨 이웃에 사는 의사 내외 부부는 올해 외동딸을 20억원의 기부금을 내고 사립명문대에 입학시키려 한다고 합니다.
현수씨도 판교 IT 특성화 학교에 다니면서 허구한날 컴퓨터 게임만 즐겨하는 철없는 아들을 기부금을 내고 유명사립대학에 입학시키려 생각했지만 ‘이것이 아니다’ 라고 싶어 지방에 위치해 있는 속칭, 요즘 한창 뜨는 로봇공학과라도 입학했으면 합니다.
그 동안 정부의 기술자 우대 정책으로 인해 10년전에 비해 공학도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고 졸업도 하기 전에 유명기업체들이 입도선매 방식으로 거액을 주고 스카우트 하고 있습니다.
말이 지방에 위치에 있는 대학이지, 어디든지 전철이 개통되고 심지어 KTX도 드문드문 다녀 어지간한 서울시내 다니는 것보다 가깝습니다.
미래의 집값 급등 진원지 판교
10년전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집값급등의 진원지로 매스컴을 많이 탓는데 이젠 ‘최첨단웰빙 판교신도시’가 집값이 들썩거릴때마다 9시 뉴스의 인기메뉴로 부상했습니다.
10년전 분당에서 정자동 주상복합촌이 가장 비싼 주거지였던 것처럼 판교신도시도 동판교에 위치해 있는 주상복합촌이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분당의 정든마을, 아름마을 과 같이 판교 신도시 아파트와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까지 은빛 마을,햇살마을, 장원급제길 같은 정감 있는 전통적 이름이 지어져 있습니다.
잠들기 전 현수씨는 컴퓨터를 켜고 내가 우리나라 몇번째 부자인지를 습관처럼 알아봅니다.
몇 년전 서울에 살다가 판교신도시로 이사온 후 아파트 값이 올라 급격하게 부자순위가 상승해 흡족해 하고 있습니다.
올해 현수씨 소망은 원하는 대로 꿈을 꿀 수 있는 최첨단 ‘꿈을 꾸는 베개’를 사는 것입니다
꿈속에서라도 어린시절 기억속의 어머니를 만나 못다한 얘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합니다.
현수씨의 금주주말 계획은 철부지 아들과 함께 집 앞 10분 거리에 있는 공원납골당에 가서 어머니에게 술 한잔 따라 드리면서 기억속의 어머니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것입니다.
꿈과 사랑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