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Korean Jindo Dog) 원 산 지 : 대한민국 크 기 : 수컷 43.94∼52.20㎝, 암컷 42.18∼48.60㎝ 털 색 : 황색, 백색 등록단체 : FCI. UCI.KKC
세계애견연맹(FCI)은 금년초 한국의 대표견인 진돗개를 국제공인견종으로 정식 등록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2005년 5월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월드도그쇼 기간 중 진돗개가 국제공인견종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견종 진돗개가 당당하게 세계가 인정하는 국제공인견종이 되는 것이다.
한국의 개가 FCI로부터 공인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FCI에는 세계 80여개국의 330종에 이르는 견종이 등록되어 있다. 진돗개는 2006년쯤이면 케넬클럽도 등록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케널클럽은 영국 왕실의 지원으로 1873년 창설된 기관으로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기관이다. 미국 케널클럽(AKC)·국제애견연맹(FIC)등과 함께 세계 3대 애견 등록기관 중의 하나로서 이들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케널클럽에는 불도그와 그레이하운드(영국), 셰퍼드와 도베르만(독일)등·1백90종 이상이 등록되어 있다. 일본은 아키다, 시바견, 재패니스 스피츠, 재패니스 진 등 4종이 등록되어 있으며 중국의 경우는 샤페이, 페키니스, 퍼그, 시추, 차이니스 크래스티드 독, 차우차우 등 6종이 등록되어 있다.
진도개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고려 때 진도에 있었던 말 목장을 지키기 위해 몽고군이 들여온 개가 조상이라는 설도 있고, 진도에서 늑대와 토종견이 교배하여 생긴 개가 조상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전해내려오는 말일뿐 정확한 근거나 확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주로 기병으로 편성되었던 몽고군이 개를 데리고 다녔다는 것도 이상하다. 따라서 그보다는 유구한 우리민족의 역사 속에서 진돗개의 조상을 찾는 것이 보다 정확하고 합리적일 지도 모른다.
초창기 진돗개는 혈통개념을 정립하기 힘든 구석기시대 개와 북방견의 본류인 신석기 및 청동기시대 개들의 혈통이 먼저 광범위하게 혼재되어 내려왔을 것이고, 이어 몇천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에 의해 중국을 비롯한 다른 혈통의 개들이 또 혼종되었을 것이다.
우리 나라의 청동기문화는 바이칼호 일대로부터 한반도 북방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바이칼호 일대는 북방견 계통의 개들이 가장 많이 번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현존하는 견종들 중에 늑대와 가장 비슷한 형태를 가진 종류 중의 한 지류가 진도개를 포함한 북방견 계통이다. 이 개들이 청동기시대의 우리 선조들을 따라 한반도로 이주해 와서 기존의 한반도 개들과 혼종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개가 가축으로서의 위치를 어느 정도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제대로된 혈통을 형성하기 시작한 시기는 청동기시대 훨씬 이후인 삼국시대 초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집안지방의 고구려 고분 무용총의 벽화에 있는 '고구려의 개'가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고구려 사람들이 키우던 개가 틀림없다. 귀가 삼각형으로 서 있고 영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황구의 모습이 영락없이 오늘날의 진돗개다.
이 개가 진도에만 살게된 것은 고려말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여몽연합군에게 패배하여 진도로 옮겨갔을 때 군견으로 같이 가서 남게 되었다고 하며, 삼별초 항쟁이 진압된 후에도 진도에 남아 육지와 고립되면서 보기 드물게 순종으로 남게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동물학자 모리씨는 진돗개에 대하여 심층 조사하고 그 결과를 조선보물고적명승 천연기념물 위원회에 제출했으며, 다음해인 1938년 5월3일 진돗개는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받게 되었다. 해방 이후 1962년 새로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이 되었고, 66년 전라남도에서 진도개보호대책위원회를 설치하여 진돗개를 보호해 오고 있다. 현재 전국에 5만여명의 애견가들이 진돗개를 기르고 있으며, 진도군과 진도축협이 등록하여 관리하는 진돗개도 7천여 마리에 이른다.
진돗개는 전체적인 모습이 무겁거나 둔중하지 않으며 정면에서 보았을 때 역삼각형의 형태를 이루고, 이마는 밥사발 뚜껑을 엎어놓은 것 같이 도툼하다. 알맞게 잘 벌어진 두개골과 적당한 길이의 굵은 주둥이를 가지고 있으며 전반적인 모습이 단단하고 강인한 인상이면서 생김새가 수려하고 야성적인 표현이 강하다.
털은 누운 모양의 부드러운 털보다는 곧고 강한 겉 털과 밀생한 부드러운 속털로 이중모를 형성하고 있다. 몸체보다는 꼬리의 털이 약간 길며 부위에 따라 털의 길이와 나는 방향이 다르다. 진돗개는 황구, 백구, 재구, 네눈박이(블랙탄)가 있으며 각각의 색소가 확실하고 윤택이 나며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 백구의 경우 귀부분에 노란색의 털이 조금 섞여 있는 것은 무방하나 황구에서 붉은 빛이 강한 것은 적구화 현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진돗개는 아주 영리하고 청결성, 수렵능력, 충성심, 귀소성, 독립성, 경계성, 영감 등에서 뛰어난 성품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강아지 때부터 스스로 대소변을 가리며, 특히 자신의 몸에 대해 지극히 깔끔한 청결성을 가지고 있다. 진돗개의 사냥능력은 그 용맹성과 함께 원래부터 타고난 습성이다. 뛰어난 후각과 지구력, 대담한 성격을 갖춰 처음 본 짐승이라도 거침없이 물어 죽이는 야성을 아직도 지니고 있다.
진돗개는 한번 주인을 정하면 잊거나 배반하지 않는 충성심이 강한 개다. 그러므로 어려서부터 정들여 기르지 않고 성견을 사다 기르면 붙임성이 적고 친숙해지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진돗개를 애견훈련소에 보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한 주인만을 섬기려는 진돗개의 특성을 무시한데서 오는 결과이다. 따라서 진돗개를 제대로 훈련시키려면 주인이 훈련법을 익혀서 직접 길들이고 훈련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진돗개의 귀소성은 가히 불가사의할 정도이다. 한번 주인을 정하면 다른 곳으로 팔려가도 옛주인을 못잊어 되돌아갈 정도로 귀소본능이 매우 강한 개다. 옛날부터 진도안에서는 팔려간 뒤 옛주인을 찾아 돌아오는 일이 많았으며, 섬 밖으로 팔려간 개가 바다 건너 섬으로 되돌아 오는 놀라운 일도 종종 있었다.
95년에는 300km가 넘는 먼곳에 팔려간 진돗개가 두달 만에 고향에 돌아온 실화가 TV에 방영되기도 하여 세인들을 놀라게 했었다. 그렇게 먼거리를 달려서 옛주인을 찾아간다는 것은 진돗개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영감으로 밖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
진돗개는 주인과 타인을 언제나 확연히 구분하여, 주인에 대해서는 항상 순종적이나 타인에 대해서는 쉽게 경계심을 풀지 않는다. 쓸데없이 허세를 부리거나 헛짖음을 하지 않으며, 주인과의 관계를 관찰하여 타인에 대한 자신의 행동을 판단한다. 낯선 사람이 와도 처음에는 짖지 않고 가만히 동태만 살피다가 주인에게 해를 끼칠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그 때부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런 여러가지 성품이나 특성을 생각할 때 다른 어떤 개보다 우리의 정서에 맞는 견종이 진돗개가 아닌가 한다. 여건만 허락한다면 꼭 한번 키워볼만한 개일 것이다. 진돗개는 오랜기간 우리와 함께 생활하다보니 흔히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을 주어 왔다. 과거 우리의 어려운 생활형편에 개를 위한 벌도의 먹이를 마련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잔밥등 곡식위주의 먹이는 불균형한 영양섭취 초래할 위험이 있다.
이는 흔히 비만견을 만들기도 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 감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개는 본래 육식동물인 점을 감안하여 육식성분이 적당히 배합된 전용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좋다. 이제는 양질의 진돗개 전용사료가 많이 생산되어 진돗개를 키우는 애견인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주) 애니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