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전남참실발표 대학평준화분과모임] “아빠, 감옥에 있는 죄수가 감옥 어서 나가기를 바라지, 나가서 뭐 할 것인지 계획 세우고 그러겠어요?”
“오늘날, 대학을 나온 사람하고 나오지 않은 사람하고는 임금격차가 심합니다. 대학졸업 여부가 사회적 불평등의 기준이 되고 있는데요. 대학평준화는 대학을 중심으로 보고 있어서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대학 나왔느냐가 사회적 신분을 결정합니다. 근본적으로 대학을 나온 것과 나오지 않은 것과 차이.... 노동시장..... 대학졸업한 사람은 전문직, 사무직.... 직종 사이 임금차이.... 노동시장의 구조를 평등하게 만드는 것이 선차.... 논리적으로는 옳다. 찬성.... 문제는 노동시장을 평등하게 누가, 어떻게.... 대학을 바꾸면 고등학교 교육이 바뀝니다. 노동시장 평등화, 서로 존중....인간답게....”
5시 40분. 각 지역의 사례발표가 이어진다. 먼저 순천지회 사례를 송희주 동지가 한다.
“....2007년 11월 7일 대표자모임.... 2008년 2월 입시폐지대학평준화 퍼포먼스.... 8월 11일~19일 자전거대장정.... 10월 일제고사 거부투쟁.... 홍세화 초청강연이 11월 10일....11월 21일 전국공동행동....”
목포지회 사례를 차용훈 동지가 하기로 했는디 조창익 동지가 대신한다.
“목포 조창익입니다. 옥암중학교 1학년 사회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 어제 옥암중분회참실발표.... 어제 작성한 따끈따끈한 시....”
저 뜨거웠던 89년, 여수에서 해직되었다가 이제는 목포 옥암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임혜자 선생님의 시란다.
교단일기 2
임혜자
집회를 가도 불끈 주먹이 올라가지 않는다 투쟁을 잊고 전의를 상실한 지 오래
개같은 년 씨팔 좃같은 년
어떻게 선생한테 이런 욕을 쓸 수 있는 거냐고 물었을 때 아이는 눈물을 떨구긴 하였지만,
다음날 아무 일 없는 듯이 소리도 명랑하게 안녕하세요?
찢겨서 펄럭대는 자존심 위로 교원평가 들이친다 얼마나 잘 가르쳤는지 교사끼리 평가하고 교장이 평가하고 학부모가 평가하고 욕 먹는 나를 평가하고 평가는 돈으로 환산된다는데
학원시간 늦을라 서둘러 종례하고 위로 치켜들지 못하는 가슴 속으로 집어넣어
어제 먹은 욕 끈적끈적 휘젓고 퇴근하는
아직도 진보의 신념을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한낱 기생충같은 삶이라고
바람에 쓸려가던 검은 비닐봉지가 내 얼굴 위로 화닥 붙어버리는 늦가을 오후
개같은 신자유주의로 눈발 다그친다 곧 겨울이 오리라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귀한 만남입니다. 목포지역 사례는 자료집에 적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작년 정진상 교수님.... 2,000Km 대장정.... 공감대형성.... 목포에서도 9월 1,2일 강연회.... 자전거타고 시내행진.... 날개 달고 시내 차 안 다니는 거리에서 선전전.... 시민들 좋아해.... 대단히 신선.... 유쾌한 상상.... 촛불 정국 이후 전국사업진행.... 촛불의 힘으로 다시 모여 8월 자전거행진.... 11월 21일 선전전.... 시국회의는 광우병 감시단으로 전환....”
끝으로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이영선 사무국장이 사례발표를 허신다. 그는 작년 11월 24일 입시폐지대학평준화 제 1차 전국공동행동 광주행사 때 처음 뵈었고, 올해 10월 15일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거부 체험학습 기자회견을 했을 때도 뵌 분이다.
“안녕하십니까?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사무국장 이영선입니다. 원래 배이상헌 동지가 참여하기로 하셨는데, 지금 금남로 삼복서점 앞에서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어서 제가 대신 왔습니다. 윤난실 대표, 흥사단,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가 모여서 판을 제대로 벌이고 있습니다. 사례는 목포나 순천과 비슷하구요. 민노당 당원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당내 특위도 구성을 했습니다만 분당사태로 잠정휴면기에....촛불집회를 입시폐지대학평준화를 주제로하면서 교사들이 많이 붙어주었습니다. .... 26일 김상봉 교수 초청강연.... 아이들이 학교에서 10%만 나오면 바뀐다고.... 교사들도 평생직장이란 생각 버려야.... 오늘 싸나운 날씨에도 잘하고(촛불문화제) 있답니다. 참학 내부 논쟁(입.대).. 인식 많이 바뀔 것.... 지금은 12년 동안, 아니 유치원서부터 학부모들이 정신, 물질적 이중고통.... 사교육비는 국가위기상황.... 사회 근간을 흔들고.... 헌법.... 사교육 못하게 하는 소송이라도 걸어야 할 판.... 가정파탄 주범으로 인식.... 2009년부터.... 교사, 학부모 한 자리.... 애들한테 학교 그만두게.... 과감하게 안 되면 그만두게해야...중학교는 그런대로 견딜 만한데 고등학교는 자율학습이란 미명 아래 타율.... 참학집행부 자녀가 자율학습 안 시키겠다고 하니까 그러면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게 하라고....”
광주참학 정책실장 딸이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었단다. 아무래도 걱정스러워서 딸한테, “학교에서 나오면 뭐 할래? 1년 계획을 제출해라.”고 했더니 그 딸이 대뜸 그러더란다.
“아빠, 감옥에 있는 죄수가 이 지긋지긋한 감옥 어서 나가기를 바라지, 나가서 뭐 할 것인지 계획 세우고 그러겠어요?”
“와하하하....!!” <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