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선대 철학과 김성원 입니다.
학우님의 생각에 대한 저의 생각을 몇 자 적어봅니다. 궁금한 것도 많으니 의견을 교류하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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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하나 같이 하나님 또는 어떠한 신을 숭배하는데 어떤 쪽은 사이비다 (또 어떤 쪽은) 아니다 어떤 기준일까요? "
예를 들면, 기독교에서는 대표적으로 신천지를 조심해야할 사이비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신천지도 똑같은 성경책으로 주님을 찬양하더라구요 무엇이 달라 이렇게 서로가 사이비다 아니다 싸우는지 여호와의 증인도 같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의 측면이 아닌, 논리적으로 기독교라는 단체에서 이단이라고 규정하는 것을 본다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지 결과적으로나 원인적으로나 서로가 다르며, 뚜렷한 차이가 있기에 그들이 사이비라고 규정하는 사실을 주장하는 바는 유추 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서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을 규정하는 것'을 저도 글쓴 학우님과 같이 기독교를 예로 들겠습니다.
서양 『중세사상사, 열린책들』을 보면 그노시스주의에 대한 말과 그에 대항한 에이레아니오스가 있습니다.
그노시스주의는 2C때 헬레니즘화된 후기 유대교에서 발생하였으며 그들은 육체적 물질적인 현재의 역사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물질을 어둠의 원리에 근거하고 정신을 빛의 원리에 근거하였습니다. <각주 : 클라우스 리젠후버,『중세사상사』,열린책들 p.28>
그노시스학파가 바라본 세상은 우리의 자유로운 이성의 정신에 비춰봤을때, 너무나 열악하고 열등하게 느껴졌기에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금욕을 통해 감각적 세계로부터 벗어나서, 인간의 정신을 고차원의 빛의 영역으로 귀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각주 : 클라우스 리젠후버,『중세사상사』,열린책들 p.28>
제 생각엔 육체와 영혼을 나눴던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이 이들의 인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헬레니즘화된 후기 유대교이면 교부의 색깔을 띈 그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플라톤의 선의 이데아를 인식하는 차원에서 신을 바라볼 때, 육체와 정신은 무조건 떨어져 있어야 하며 선의 이데아를 바라기 위해 영혼은 육체를 일깨워줘야 합니다.
물론 일반인들은 육체를 따라가겠지만 육체를 초월하여 보다 더 좋음이 있는 선의 이데아를 아는 사람들-플라톤의 관점에서 철학자-은 나머지의 모르는 사람들에게 좋음이라는 물음을 던지며 일깨워 줬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그노시스학파' 사람들도 자신들의 선의 이데아를 육체라는 물질을 초월한 정신으로 바라보고 정신을 통한 참된 인식으로 어둡고 비참한 현실세계를 초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현실 세계를 일체 부정하였으며, 금욕을 통한 구원만을 바랬습니다. <각주 : 클라우스 리젠후버,『중세사상사』,열린책들 p.28>
<그노시스주의는 그 당시 체계적인 체계를 가지고도 이단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왜일까요? >
이에 반대하여 에이레나이오스는 역사를 바라볼 때 '인간의 역사는 신의 개입이 있는 역사'로 바라봅니다. 그는 "역사는 신의 의도를 표현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아름다운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여 세계, 육체, 역사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그노시스 주의에 의존하여 구원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하며 그노시스 주의의 방법을 비판합니다. <각주 : 클라우스 리젠후버,『중세사상사』,열린책들 p.29> 이들은 그노시스가현실을 부정하며 육체적인 것을 금하는 것과는 달리 현재에 충실하게 자신의 사명을 다한 것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그들이 정말 역사자체에 신이 개입한다는 것을 믿었다면 자신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신의 섭리가 개입된 것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노시스주의가 잘못됬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육체를 부정하는 것은 그들의 바램이며 그들이 그렇게 믿는다면 그렇게 믿으라고 놓아 둘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사회를 악으로 규정하며 마치 공동체의 파괴를 야기하는 듯, 현실을 부정하고 금욕을앞세워 구원을 바랬습니다. 조금 확장해석 한다면 모든 인간의 욕망은 육체적이므로 욕망까지도 어둠에 근거하여 부정했으므로 자신의 '몸'자체를 부정했을 경우도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 보입니다.
사이비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왜 반대를 하는지, 왜 사이비가 사이비인지는 칸트의 비판에 따르면 물자체의 영역에 속하므로 인간의 개입이 아닌 '신'이라는 존재가 만약 있다면, 만약 심판이 있다면 그 때에 심판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을 부정하며 사회 공동체의 악을 일삼는 공공의 적'들이 한국교회 가운데서 나타납니다. 그게 비단 '신천지, 여호와의 증인, JMS , 멀몬 등 여러가지로 나타나지만, 예수그리스도교 장로회 기독그리스장로회 에서도 성도의 신앙을 빌미로 헌금을 착취한다면 그것 또한 이단이라고 규정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중세사상사』의 한페이지를 바라보면서 정통과 사이비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이렇게 작은 곳에서 저는 현실을 바라보는 그노시스와 에이레나이오스의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사이비로 나누는 기준은 딱히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어느 신을 믿고 따르는데 개인차이니 하나하나 존중해줘야할 것 같구요, 단순히 많은 성도가 따르는 종교라고 해서 사이비다 아니다 라고는 나눌수 없을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논리적인 관점에서 학우님께서 주장하는 바는 많이 따르는 종교라고 해서 사이비의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여느 신을 믿든지 '개인차'이기에 서로 존중해 줘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질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지못하는 성경적으로의 천사의 말을 한다든지, 죽은 사람을 살려낸다든지 등등 기적을 보면 마치 신을 보는 듯이 그 사람을 높이게 되고 그 사람을 신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모른체 말입니다.
누구든지 어떤 것을 믿는 것은 그 사람의 결단이고 그 사람의 신념임으로 절대적으로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사이비 집단의 기준은 있습니다. 사이비 집단의 기준은 한 사람이 '신으로 포장된 사람-천사의 말을 하거나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을 믿거나 따르는 것 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그 사람이 신적인 한 사람을 따름으로써 사회에 문제를 가져오는 것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을 살려낸다고 했다가 죽으니 기도의 힘이 부족하다 또는 밀레니엄 2000년에 예수가 재림하여 세상이 멸망한다고 주장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모든 돈을 착취하여 때와 시를 알려주어 결국에는 그것이 거짓말로 탄로나 교주가 도망가는 등, 또한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사이비라고 인정된 단체들은 서로를 사이비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자신들이 서로를 심판하며 욕합니다. 마치 중세의 마녀사냥에서 봤듯이 현대판 마녀사냥인 것 같이 말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일입니다.
사이비를 기준하는 근거는 있습니다. 그노시스와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비판에서 보았듯이 차이는 있습니다. 그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신'만이 아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기 위해 수 많은 신학자들이 연구하며 찾아냅니다. 그것이 일반사람들에게는 종이에 적힌 말에 불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어떤 학파에서 주장하는 신의 연구가 진정한 '신'이라면 그의 심판이 쓰여진 책이 참으로 존재하며 진정한 예언임에 틀림없다면, 그것이 맞는 것임에 의심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칸트의 말을 빌려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인식으로 규정했을 때 그럴 것이라는 말입니다.
미쉘푸코와 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장처럼 근거는 많고 이야기도 많지만 실제를 알기는 너무나 어렵고 광범위하여 모든 것을 맞다고 인정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진리가 있다는 것, 정통과 사이비가 있다는 것의 가능성은 항상 열어둬야함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2500년 전의 민주주의가 현실에 도래하는 것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가능성의 영역은 항상 지평선에 떠오르는 배를 기다리는 마냥 기다려보는 것이고 그러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빨리 찾아 내는것이 우리의 의무일 것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