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초 여동생과 둘이서 3박 4일 북큐슈 여행을 다녀왔을때,
딸딸딸에 막내 아들인 남동생이 딱 한마디 했었죠.
"나는?"
이 한 마디가 저를 움직였죠.
움직이지 말았어야했는데;;; ㅋㅋㅋ
여튼 큰 맘 먹고 남동생 델꼬 가출하기로 결정.
카멜리아를 예약합니다.(역시 좋은 누나는 아니었어. 첫 여행을 배를 타고 ㅋㅋㅋ)
4만엔은 엄마께 빌렸습니다.(여행 돌아와서 한화로 계좌이체 했죠)
9천엔은 남동생이 다른 큰누나, 셋째 누나한테 받은 걸 저한테 말안하고 몰래 갖고 있다가
저랑 싸우다 말 실수를 해서 저한테 삥 뜯겼습니다 ㅋㅋㅋ
배 안에서 1천엔 동전 있다며 맥주를 사더니 1만엔을 들고 있었더군요.
총 5만엔 중 3엔 남기고 다 쓰고 왔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날 한국인 여성분에게 4700원과 350엔을 바꿔서 남동생에게 모스새우버거를 맥였으니,
총 5만 347엔을 썼네요!! ㅋㅋㅋ
여동생이랑 갔을 땐 음식값은 좀 저렴했는데,
남동생이랑 가니 ㅋㅋㅋ 음식값이 ㅋㅋㅋ ㅠㅠ
10일 저녁 카멜리아호에 승선해서 짐을풀고,
카멜리아 무료 대욕탕 온천을 하고,
맥주 한캔씩 했습니다.
작은캔은 200엔 큰캔은 250엔.
1차는 아사히 2차는 기린(?) 가물가물 하군요 ㅋㅋㅋ
엄마가 동전으로 천엔 줬다고 쏘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1만엔 주셨는데,
대욕탕 사물함에 100엔 넣는다고 잔돈으로 바꾼거더군요.
이 시키를 믿는게 아니었습니다 ㅋㅋㅋㅋ
'자고 일어났더니 후쿠오카'는 절대 아닙니다.
자다가 몇 번 깼는데,
1) 배가 몇번 출렁여서
2) 같은 방 유럽 커플이 움직거려서
(자다가 출구쪽이 소란스러워 봤더니 외국여자가 티 팬티만 입고 있더군요 -_-
내가 니들 생탁에 사이다 타서 나발 불때 알아봤다-_-;;)
동생의 첫 해외 나들이 입니다.
하카타항에 도착했군요.
살짝 잠들었다 눈 떠 보니 하카타항입니다.
우린 부지런하게도 눈 뜨자마자 다시 대욕탕엘 갔습니다.
객실 보다 대욕탕이 사람 구경하기 힘듭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차암 안씻더군요.ㅋㅋㅋ
비가 살짝오고 날은 엄청 더웠습니다.
하지만, 전 동생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걷게 했습니다.
하루 13시간만 딱 걷게 했습니다. ㅋㅋㅋ
걸어걸어 일본인이 운영하는 나카스 오쿠라 맞은편 '카이네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맡기고 여행을 시작합니다.
구시다 진자엘 가봅니다.
몇번째 가보는지 ㅋㅋㅋ
목 말라 하길래 양껏 마시라고 합니다.
좋다고 마시다 승질 냅니다.
무척 짭거든요 ㅋㅋㅋㅋ
알지만 맥입니다.
전 착한 누나니깐요.
오전 6시 30분에 깨서 오전 11시까지 물만 맥이고 아무것도 맥이지 않았습니다.
'치카에'에 데려갈려구요.
1260엔 짜리 회정식이 1360엔으로 올랐더군요;;;
왠지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100엔이 올랐을 줄이야!!!!
그럼 안왔을지도 모르는데!!! 하악하악 !!! 내 100엔!!!
둘이 먹다보니 명란젓 튜브 하나를 다 먹었습니다.
하나 더 신청하자니,
일본인들은 조금씩 먹고 우리처럼 둘이서 한튜브를 다 먹은 사람들이 없더군요.
쪽팔림을 뒤로 하고,
남동생을 위해 하나더 달라고 해봅니다.
앗싸! 줍니다.
결국 둘이서 튜브 하나를 다 먹고 새로 받은 튜브 2/3을 더 먹고 왔습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텐진으로.
가끔 이런 사진도 하나씩 찍어줍니다.
'난 너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니 좀 웃어라. 누나가 니 잡아먹냐.'
뭐 이런 의미로 ㅎㅎ
텐진 한바퀴 하고, 니시진역에서 내려 후쿠오카 타워로 걸어갑니다.
비가 열라 옵니다.
동생이 이때까지만해도 기분이 상쾌하시군요.
너도 피해갈수 없다 ㅋㅋㅋ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동생을 억지로 시켜봅니다.
예쁜 언니랑 사진도 찍어줍니다.
귀여운 아이들과도 찍어줍니다.
그러다 남동생이 반항을 합니다.
후쿠오카 타워 구경후 나카스 젠자이 집에서 빙수를 먹을 예정이라
물을 못 마시게 했습니다.
"누나 목 마르다. 음료수 하나만 마시면 안되나?"
"안된다. 참아라. 니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내가 돈도 안주고 버리고 갈꺼다."
"쳇! 내 돈으로 마시면 되지뭐." - 홧김에 말 실수 한 남동생입니다 ㅋㅋㅋ
"니가 돈이 어딨다고?"
"엄마가 누나 몰래 내만 맛있는거 사 먹으라고 만엔 주셨다."
"뭐시라?????????????? 내놔라!" 라며 눈에 레이져를 쐈더니
"이씨"하면서 순순히 9천엔을 주더군요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착하네요 ㅋㅋㅋ
그땐 배신감이 들어 괘씸했는데 ㅋㅋㅋ
단디 삐졌습니다.
누나에게서 고개를 돌립니다.
더이상 낯선 여자와의 만남도 즐겁지 않습니다.
그래도 야후돔에서 사진은 찍습니다.
결국.. 아디다스 빨강이 신상 운동화 9450엔 짜리 하나 사줬습니다 ㅠ ㅠ
다시 웃습니다. 헐...............................
걸어걸어 다시 지하철을 타고 나카스로.
나카스 젠자이 말차빙수와 우유빙수를 먹어봅니다.
완전 맛있습니다 ㅠ ㅠ
손에 아디다스 신상을 들어서 그런지 기분이 좋은가봅니다.
캐널시티 하카타에서 분수대에서 장난도 쳐봅니다.
설정샷도 찍어봅니다.
작년에 제가 했던 설정으로 시켜봅니다.
어렸을때 많이 때렸더니 투덜거리면서 시키면 다합니다.
동생은 나이키 운동화 & 저는 퓨마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비오니까 비싸봤자 운동화더군요.
물에 흠뻑 젖어 슬리퍼를 사신기로 합니다.
캐널시티 지하 1층안 315엔샵에서 하나씩 득템합니다.
누나들도 이 포즈 다 찍었다는 구라로 완성한 사진입니다.
운동화 사줬더니 하나씩 던지네요.
100엔샵에서 3000엔이 넘는 우산을 맘에 들어하네요.
살포시 좋은 말로 할때 제자리에 놔두라고 했습니다.
하카타역에도 가봅니다.
1년사이에 많이 변했네요.
이런것도 시켜봅니다.
할껀 다하고 나서 '이런거 왜 자꾸 시키는데'합니다 ㅋㅋㅋ
오늘은 돈을 좀 썼으니 저녁을 싼걸 맥여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래서 데려간 솔라리아 스테이지 지하 1층 밥집입니다.
미니가츠동 2개를 시켜 제 몫의 반을 줬습니다.
작년 여동생과 전 단돈 390엔의 훌륭한 식사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는데,
남동생 '맛 드릅게 없네'라는 표정을 지으며 아무말 없이 우적우적.
급당황하여 계획을 수정합니다.
맥주를 맥여야겠습니다.
하카타에선 제일 싼 빈즈마트에 들러 맥주를 삽니다.
축배를 들기 위해서죠.
여행 첫날이니깐요.
캐널시티 하카타 지하 1층 타코야끼 집에서 타코야끼를 삽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한잔 합니다.
비가 와서 비를 맞으며 한잔 했습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멋진 술집 보다는 이런 초라한-_-
우리만의 파티가 먼훗날 기억에 더 강렬히 남을테니깐요.
동생에게 이런 제 큰 뜻을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쳇'이랍니다.
제가 짠순이란건 동생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니깐요.
이렇게 우리의 첫날은 끝이났습니다.
그저 비오는 후쿠오카를 걸었습니다.
첫댓글 누나가 있는 남동생이 너무나 부러운 1인이네요...^^ ㅋㅋㅋㅋ 잘보구 가요!!
오빠와 여동생은 전생의 연인이었다는데.. 누나와 남동생은 전생에 뭐였을까 생각해봅니다.
너무 보기가 좋네요... 남동생 데리고 저도 가고 싶어요...
아 정말 잘다녀온 것 같아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다음엔 가족 여행을 꿈꿔봅니다.
착한 동생이로군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네 아주 착한 동생입니다^^
정다운 사투리도 막 나오고... 짭다...ㅎㅎ 부산분인가봐요. 요즘은 참 재밌게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 다복한 가정에서 자란 착한 동생입니다.
막내로 자라서 세상의 쓴맛을 보여주려고 데려갔는데 일본에선 방사능 비만 맞게 했군요 ㅋㅋㅋ 담엔 인도로 데려가야겟습니다.
ㅋㅋㅋ 사투리로 음성지원 됩니다... ㅋㅋㅋ 남동생분 얼굴 눈에 익어서 길에서 만나면 인사하겠어요 풉
부산에 사신다면 만나시게 될꺼예요 ㅋㅋㅋ
ㅋㅋ 너무 잼있게 봤습니다.. 우리 세식구는 남동생 자주 뜯어먹고 사는데.. 작년 오사카 여행때도 동생넘이 저보다 더 많이 먹을 걸 사줬던 기억이..훗!
저도 동생이 돈 벌때 다시 한번 가고 싶네요 ㅋㅋㅋ
다정함이 물씬 묻어나는 모습...부럽당.막내거든요.
둘다 무뚝뚝합니다 ㅋㅋㅋ
웃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여행을 동생과함께 즐겁게 하신듯 합니다.잘보고 갑니다.감사히~
동생은 하루 13시간 걸었다고 힘들답니다. 저도 물집 터지고 ㅋㅋㅋ 괜찮아요. 가끔 이런날도 있어야죠.
재밋으셨겠어요 ㅎ 후쿠오카 여러번가신 듯? 전5월24일에첨가는데,,, 추천동선 있으면 메일 함때려주세요 ㅎ
후쿠오카는 꽤 갔어요. 비행기 타신다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지하철 일일패스 사서 지하철로 이동하시고 조금 걸으시면되요. 동네 한바퀴 수준이라서 계속 걸어다니면 되요. 공항-하카타(숙소)-텐진(점심)-아사히맥주공장견학-하카타-니시진(후쿠오카타워,모모치해변)-공항선 종착역(마리노아시티)-나카스(포장마차)
일일 코스 추천입니다.
냐하하 동생분이 누나덕분에 호강(?)했군요. 티팬티만 입은 외국인 여자를 볼 수 있는 칵테일도 배우고 유익 ㅋ 했습니다.
잠결에 뒷태를 봐서 엉덩이가 헉;;;; 한국 여행하다가 일본으로 가는 듯 하더군요. 생탁에 사이다도 타 마실 줄 알고 한국사람 다되서 가더군요 ㅋㅋㅋ
당하는(?) 착한 동생도 너무 귀엽고 누님이 너무 재밌어요^^
제 동생 사진으로 보니 귀엽군요 ㅋㅋㅋ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여동생과의 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이군요 ㅋ
여동생과도 남동생과도 잘 다녀온 것 같지만, 다시는 저랑은 가지 않겠다고 하는군요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우리 막둥이랑 같이 가고 싶네요. 울 막둥이도 시키면 싫다고 하면서도 다 하거든요. ㅎㅎㅎ
막둥이 ㅋㅋ 제 동생은 무뚝뚝해서 ㅋㅋ 왠지 똑딱님 남동생은 귀여울 것 같네요.
나도 누나와 가자고 빌 붙어....^^;
누나랑 다녀오세요. 좋은 추억이 될꺼예요 ^^
하카타 자주 다녀왔는데, 빈즈 마트는 어디에요???? 올봄에는 루미에르마트갔다왔는데, 차로 좀 멀더라구요... 요번엔 빈즈마트로 가봐야겠네요.. 하카타역 근처인가요?
나카스 가와바타역 게이츠빌딩 지하 1층에 있어요. 루미에르마트는 가본 적이 없는데;; 나카스 주변 마트 중 가장 저렴합니당!!
추억많이 만들었네요~ 두분의 즐거운여행기 잘 봤습니다~아디다스 운동화에서 슬리퍼로~너무 웃었네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운동화 신고 도저히 다닐 수가 없어서 슬리퍼 사고 계속 신고 다녔어요 ㅋㅋㅋ
사이좋은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D (누나분께서 동생분 잘 챙기시는 군요.)
앞으로 더 잘 챙길려구요^^
신사의 물 마시는거 맞나요??? 제가 알기론 손 씻는 물로 알고있는데요...ㅎㅎ
다들 마시길래 맥였습니다. ㅋㅋㅋ
딸딸딸 아들 집에 맏이로 휴가 때마다 동생들 데리고 여행하는 저이기에 심하게 동지애 느끼며 읽고갑니다...
나쁘다짜다 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저보다 훨씬훨씬 좋은 누나시네요...
^^ 칭찬받으니 기분이 좋군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멋진 누나이십니다~~
여행은 참 인생을 알아가는 길스승입니다.
부러우면 지는데.....부럽데이~~~
20대때는 혼자 다니는 여행이 좋았는데 30대가 되니 여행은 어딜가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 가는게 중요하다는걸 깨닫고 동생들이랑 다녔는데 ㅋㅋㅋ 의외로 잘 안맞아요 ㅋㅋㅋ
재밌어요 ㅋㅋㅋ
좋은정보만쏙쏙보고갑니다^^ 글두넘넘잼있어요!! ㅋ
저... 동생분과 나이차가 어떻게....^^;;
저두 제 동생 녀석이랑 6살 차이가 나는지라 어렸을때 무쟈게 팼는데 이시키가 딱 대학 가더니 누날 완전 쫄?로 보더이다...ㅠㅠ
진짜루 착한 동생이십니다...복받으신 겁니다...ㅋㅋ
ㅋㅋ 넘 재밌네요,,저도 남동생 있는데,,그나마 저만할때 데불고 다녀야지,,인젠 돈 벌고,,여친 생기고,,내가 눈치봐야할 판,,저도 얼마전 아는 동생들하고 즐겁게 다녀왔어요,,,
ㅋㅋㅋ 아. 너무 재밌게 읽었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