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해서는 무언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잊어버릴 줄 아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어릴 때는 힘쎄고 똑똑한 사람이 최고인 줄 알았지만
세월이 지날 수록 안 좋은 기억을 금방 훌훌털고 일어서고
필요없는 생각들을 지울 줄 아는 사람들이 보다 멋지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중요한 일 앞에서 잡념을 지울 줄 알고
쓸데없는 미련과 집착을 버릴 줄 알고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잘 극복할 줄 아는 사람, 제가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사람입니다.
여기서 글을 읽다보면 백인들에 대한 관심도 많고 때로는 오해도 편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겪었던 경험과 인상을 바탕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물론 저의 시각은 저의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다른 이들의 생각과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고 그냥 이런 면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이 정도로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백인에 대해 이야기해 볼 까 합니다.
우리가 백인이라 부르는 부류는 공식적으로는 White라고 하지 않고 '코카시안'이라 합니다.
그리고 '라티노 또는 히스패닉'이라는 인종 부류가 공식적으로 따로 있습니다. 유럽의 이탈리안이나 스페니쉬가 자신을 어디로 표기할 지는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함 물어보겠습니다. 아마도 라티노 쪽에 표기할 것 같네요.
백인들에 대해서는 할말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문화적 충격을 가장 준 사람들이 백인이고 지금도 잘 모르겠다 싶은 사람들도 백인입니다. 미국에서 제게 가장 많은 감동을 준 사람들도 백인이고 하지만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역시 백인입니다.
일단 미국 백인의 뿌리는 영국입니다. 근데 미국은 다인종사회고 오직 영국인의 피만 가진 사람은 못봤습니다. 제가 그들하고 좀만 친해 지면 종종 물어보는 질문이 너의 조상은 어디에서 왔냐는 것입니다. 그럼 잘 아는 애들은 없죠. 아마.. 이러면서 독일인 조상도 있는 것 같고 아이리쉬도 있는 것 같고.. 이렇게 얘기하는데 뭐 이런 식으로 많이들 섞여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D는 어머니가 이탈리안이고 제가 아는 가장 매력적인 백인 여자 M은 독일인 피, 아이리쉬 피가 섞여 있고 그렇습니다.
그네들한테 자기 조상이 유럽 어느 대륙에서 왔는 가 묻는 것은 좀 생소한 질문인 듯.. 그보다는 자기가 어느 주 출신이냐가 더 관심사가 될 수 있죠. 텍사스냐 뉴욕이냐 일리노이냐..
미국은 주마다 법률도 다르고 문화도 살짝살짝 다르기 때문에 어느 주에서 자라났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죠.
공항에서 나와 미국에 발을 디딛고 저는 세 가지 힘든 고비를 맞이하였습니다.
첫째는 생김새. 영화에서나 보던 파란 눈에 금발들이 내 주위에서 쏼라쏼라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난 유색인종이잖아'하는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 쟤네들 인종차별 있다던데.. 날 어떻게 볼까.
백인들 대부분 키크고 팔다리 길고 얼굴 작고 흔히 하는 말로 '간지'철철 흐르죠. 외모 상으로 꿇린다는 느낌이 들어 주눅이 들더군요.
거기서 지낸지 얼마 안되었을 때 어떤 한국인이 그러더군요.
자기는 눈 파란 백인보면 예전 미국 드라마 '브이'의 파충류가 연상된다고. 그게 무슨 소린가 했더니
파란 애들 눈빛이 사람을 잡아먹을 것처럼 강해보인다는 군요.
자꾸 보다 보면 기가 뺏기는 것 같다고 하고요.
백인 중에서도 머리 노랗고 눈 파란 애들은 진짜 왠지 정이 안가기도 합니다. 그 사람 말처럼 눈빛이나 인상이 너무 차가워 보인다고나 할까.
그냥 왠지 위축되서 돌아다니기 불편하고 그랬습니다.
둘째는 영어. 한국에서 시험 공부할 때 배운 영어, 걔네들하고 회화할 때 아무 의미 없죠.
인터내셔널들, 그러니까 나처럼 자기네 나라에서 외국어로 영어 배우고 온 애들하고는 한국에서 익힌 영어로 상당히 많은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인도애들, 발음이 첨에 희한하게 들려서 그렇지 좀 익숙해지면 하루 왠종일 같이 다녀도 그럭저럭 견딜만 합니다.
중국애들, 일본애들 서로 못하는 영어, 스피킹 아주 편안한 기분 갖고 하게 만들죠. 단 미국애들 모여있는 자리에선 서로 망가진 영어 쓰기가 왠지 챙피해지긴 하지만.
중남미, 아프리카에서 온 애들 역시 마찬가지.
다들 우리처럼 교과서를 갖고 영어를 공부했으니까요.
제 2 공용어로 영어를 쓰는 나이지리아, 홍콩, 인도같은 영연방 애들조차도 확실히 영어를 잘할지라도 그래도 미국 애들 쓰는 영어하고는 완전히 다르죠. 알아먹기 쉽죠.
하지만 미국 백인 애들하고 얘기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어떻게 얘기해야 하나... 첨엔 5분 같이 얘기하는 데 땀이 납니다.
전 그 이유가 많이 궁금했습니다. 단지 영어만의 문제인 것일까? 왜 이렇게 대화가 답답한가.
이민 2세대인 멕시칸, 교포들하고 얘기하면 또 얘기가 달라지죠.
대화가 상당히 편하거든요.
그 이유 중에 정서나 문화가 다르다는 점이 큽니다. 대화 스타일에서부터 사고방식까지 참 다르다고나 할까 뭐 분명 이런 부분 큽니다. 서로 말이 잘 맞아야 말을 하겠죠.
그것은 언젠가 극복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거 말고 또 다른 이유가 그네들의 회화체 때문이죠.
백인들의 일상 회화에서의 스피킹을 알아먹으려면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영어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강의나 연설할 때는 정제된 영어를 쓰기 때문에 교과서로 공부한 영어로 커버가 되지만 일상 속에서 나누는 얘기는 문법도 없고 단어도 희한한 것 쓰고...
거기다 백인들이 평균적으로 말이 많고 빠른 편이기도 합니다.
영어에 이어 다가오는 제 삼의 벽은 바로 '매너'입니다.
영어 못해도 친구 만들 수는 있습니다.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분명 마음을 열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마음을 열었던 제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 이유는 이른바 '문화차이'란 것에서 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선 음식점에서 종업원들을 먼저 부르지 않습니다.
그들이 먼저 와서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보면 그때 얘기합니다.
누군가 전화걸고 있을 때 말거는 건 실례입니다. 간단한 인사마저도 안하고 지나가죠. 직원이 전화할때도 마찬가지고요. 아무리 길어도 끝날 때까지 아무 내색 안하죠. 그 사람의 비즈니스는 그 사람의 비즈니스.
누군가 다른 사람과 얘기하고 있을 때도 그 얘기가 끝나기 전까지 아는 척 잘 안합니다.
이런건 문화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또한 알지 못하면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할 수 있는 '매너'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자라나 한국의 예의범절과 인간관계 스타일에만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
미국인의 표준 매너가 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비록 영화를 많이 보고 글을 많이 읽었다손 치더라도요.
누구 말마따나 리딩(Reading)과 리빙(Living)은 완전히 다른거죠. 직접 겪어보면 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것들이 얼마나 도움 안되는 건지 허망한 건지 알게 되죠.
그러다 보니 사람 대할 때마다 겁이 나는 겁니다.
내가 무슨 실수를 저지르지나 않을까..
또한 이럴 때, 상대방의 반응 하나하나에 과민반응을 보이기 쉽죠.
어 쟤가 지금 화난거 아냐? 어 왜 이런 태도지? 아 이건 인종차별이야!
사실 상대방은 화난 것도 아니고 실망한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내가 그 쪽의 바람직한 매너가 무엇인지 모르는 만큼, 그네들의 반응양식이나 사람 대하는 태도도 잘 모르는 거죠.
상대방의 반응을 오해할 수도 있는 겁니다.
다행히도 많은 친절한 미국애들은 이런 걸 잘 압니다.
내가 첨엔 자기네들 매너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당연한 일이라고 보죠. 많은 외국인들을 접하다 보니 그런 경우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법도 몸에 익히게 된 거겠죠.
모르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런 사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 쉽겠고요.
미국은 한국보다 매너의 수준이 많이 높습니다.(백인만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일단 사람을 보면 웃는 표정과 미소가 기본입니다.
눈이 마주치면 인사도 잘 합니다. Hi~
더 나아가서 날씨가 덥다느니 뭐가 어떻다느니 말도 겁니다.
익스큐즈미, 쏘리, 땡큐는 입에 달고 살죠.
화장실 문앞에서 서로 마주쳤을 때 익스큐즈미 하고 지나갑니다.
길가다 조금만 마주치는 상황이 오면 익스큐즈미, 익스큐즈미. 왜 이리들 신체가 부딪히는 것을 실례로들 여기는지..
그러다 어쩌다 살짝 부딪히면 쏘리, 아임쏘리.
물건 살 때마다 땡큐~ 여기서 점원만 땡큐하는 것이 아니죠. 사는 사람도 땡큐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나름대로 매너를 자부했는데 미국에서는 항상 ?嶽揚? 됩니다. 한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나 음식점, 사석에서 실수하는 사람들 종종 봅니다. 음식 쩝쩝거리면서 먹는 사람들도 있고 툭툭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인사 잘 안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전 그게 더 오히려 인간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얼마나 자유롭습니까. 남의 이목 신경 안쓰고 제 볼일 보고.
그런 인간적인 약점이 오히려 상대방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면도 있다는 것을 그 이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오면 참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낯선 사람들 대할 때 웃는 표정짓지 않아도 되고 주위 사람들 배려에 넘 신경쓸 필요도 없고.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우린 아직 아는 사람들한테 대하는 태도와 길가는 모르는 사람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다르잖아요.
미국에선 누가 첨 보는 이고 누가 친군지 사람들이 겉으로 대하는 것만 보면 구별이 안가죠.
아무튼 이래저래 거기서는 몸에 안맞는 옷을 입고 지낸 기분이랄까...
거긴 워낙에 공중도덕이 잘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물 바깥에 담배떨이대가 어느날 갑자기 생겼다면 백인들은 거기서만 담배를 핍니다. 그런 거 보면 참 신기하더군요. 우리 나라 사람들은 피던 데 아무데서나 여전히 피는데 걔네들은 안 그럽니다.
첨에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
운전면허장같은 공공장소에서 줄서고 순서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아임쏘리~ 하면서 이제 마감이 다가오니 어느 선부터는 기다리던 사람 돌아가라고 합니다.
그럼 아무 소리 없이 돌아갑니다.
따지는 사람들이 없더군요.
남한테 듣기 싫은 소리를 안합니다.
미국 애들 립서비스 립서비스 하는 말 많이 들으셨죠?
정말 말할 때는 상대방이 듣고 기분 상할 만한 말은 진짜 안합니다.
그러니까 화내는 걸 제 주위에선 본 기억이 없습니다.
화낼 정도의 사이라면 매우매우 가까운 사이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말, 희망적인 메세지만 말하죠.
제가 첨에 백인 룸메이트랑 살았을 때,
'백인여자 한 명한테 인사 걸었는데 씹힌 거 같아. 이거 인종차별주의자라서 그런 걸까? 기분 나쁘고 신경쓰이네' 그랬더니
그 앤 '글쎄 그럴리가 없는데, 다시 한 번 말 걸어봐.'
'겁이 나서 어떻게 더 말을 걸겠니'하니 '네가 얼마나 미남인줄 아니(-.-;) 용기를 내.' 뭐 이렇게 희망적인 말만 합니다.
같이 얘기할 때 사람 기분상하게 하지 않죠.
다만 그 담부터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아 얘들 하고 얘기하면 진솔해지기가 쉽지 않겠다.
사람이 때로 결점도 지적해주고 흠도 꼬집어 주고 기분나쁠 땐 기분나쁘다고 말해 주어야 고치기도 하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제 생각으로는 그랬는데.. 문화차이인지 개인차이인지..
제가 힘든 표정 짓고 있으면 누가 와서 왜 힘든일 있냐 이런 거 안묻습니다.
그냥 말 안걸고 가만히 있습니다.
저 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 누구한테든 마찬가지죠.
저도 이젠 누가 지친 표정이면 말 걸지 않습니다.
얘네들 항상 미소 띤 밝은 표정들만 지으니까
힘든 지, 어려운 일이 있는 지도 잘 모르지만
가끔 가뭄에 콩 나듯 그런 일이 있더라도 말 걸지 않죠. 걸어봐야 별 얘기도 안하죠. 그저 피곤해 정도.
자기 일은 자기 일이란 마인드라서요.
미국애들은 사적인 얘기를 나누는 것이 드뭅니다.
B라는 친구한테 '내가 이래서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어쩌구 저쩌구 했더니'
그 애는 그런 얘기는 자기는 가족 아니면 애인한테만 한다는 군요..
친구랑은 그런 얘기를 해 본적이 없답니다.
여기까지 보셨으면 하나 느낀게 있을 겁니다.
미국 애들의 친구의 개념은 저와는 약간 다른 거죠.
제가 아는 친구 사이처럼 끈끈하달까.. 이런 것이 없죠.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를 저 나름대로 분석해 봤습니다.
일단 미국인들의 특징은 'Individualism'입니다. 개인주의...
다른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개인주의가 강한 나라고
스스로도 자기네들은 개인주의가 강하고 자기와 다른 나라들, 특히 아시안들은 집단문화가 강하다고 말합니다.
이 개인주의가 어떤 것인가 이해하는 것은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개인주의가 뭔가 이러쿵 저러쿵 하기보다 그네들이 태어나서 어떻게 자라나는가 한번 볼까 합니다.
미국 애들은 청교도 문화를 뿌리로 하죠. 모든 지폐 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In God We Trust'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서로 신뢰한다라는 말도 되겠고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안에서라는 말도 되겠습니다.
어딜가나 미국의 FM방송에는 CM송 채널이 있습니다.
CM은 크리스챤 뮤직의 약자입니다.
이 씨엠송 중에서도 심심치 않게 빌보드 차트 힛송이 나옵니다.
I can on-ly imagine이 제가 아는 최근의 히트송이죠.
많은 미국인들은 교회를 다니고 굳이 믿음이 없더라고 기독교 문화나 정신의 기반 위에서 태어나고 살아 갑니다.
이러한 미국 애들은 자기 자식이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식과 부모의 관계가 보다 평등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자식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지요.
너의 생각도 나의 생각만큼 소중하다.
여기서 개인주의의 특징이 나옵니다. '나의 생각이 곧 우리의 생각이니 그를 따르라'가 아니라 '너의 생각도 한 사람의 의견으로써 존중한다'입니다.
자식이 행복해질 권리도 소중하지만 부모가 자기 삶을 살아갈 권리도 소중하죠.
미국애들은 자립심이 강합니다.
뭐든지 스스로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립하려고 합니다.
제 친구 D에 따르면 많은 미국 중고생들이 돈을 벌려고 알바를 합니다.
비율이 어느 정도냐고 물으니
'글쎄? 한 80%이상?'
미국 애들이 빨리 성숙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고등학생 인지 아닌지 알아채기도 힘듭니다. 어디서 일할까요? 여기저기서 다합니다.
주말에 놀이 공원이나 수영장 같은 곳의 젊은 직원들의 상당수는 고등학교 학생일 겁니다.
대학가면 공부때문에 일하는 학생의 비율이 더 준다고 합니다.
대학에 가서도 스스로 학비를 버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주로 방학 때 알바를 많이 하죠. 미국의 여름방학은 5월 초에 시작해서 8월 말에 끝나니까요.
빌게이츠나 델컴퓨터, 구글을 잘 아실 겁니다.
그들의 특징이 뭐죠?
대학생때 창업한 애들이라는 점입니다.
미국 대학생들은, 특히 야심많은 명문대생들은 취업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업을 꿈꿉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수가 학생 때, 공부는 뒷전으로 두고 친구들 모아 놓고 사업을 합니다.
물론 많은 수가 실패로 돌아가죠.
하지만 젊어서의 실패는 소중한 경험이죠. 미국 사회의 또다른 귀중한 자산입니다.
미국애들은 책상앞에만 앉아 부모 돈 써가며 10대 20대를 보내는 사람들이 주류가 아닌 것입니다.
평균적으로 미국 애들이 한국 애들보다 공부를 적게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할 지 부모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세상을 부딪히고 경험에 의해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해 갑니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하면 엄청난 성취동기를 가지게 되었으니 보다 열정적으로 할 수가 있는 거죠.
공부를 안한다고 논다는 것이 아니죠.
미국애들 진학할 때나 취업할 때, 에쎄이(자기 소개서)와 레주메(간단한 이력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에쎄이나 레주메에는 학점과 같은 숫자보다 (학점도 밝힙니다. 다만 필수사항은 아닙니다. 좋으면 적겠죠) 다른 것을 밝히는 곳 입니다.(학점은 물론 중요하지만 암튼...)
난 무엇을 했다. 그 것을 통해 무엇을 얻었다...
여기서 '무엇'은 보다 구체적으로 적어야겠죠.
예를 들어
난 우주에 관심이 많아서
어느어느 학회에서 개최하는 우주관측 프로그램, 캠프에 몇학년 여름방학 때 참여했고
거기서 나 만의 운석을 발견했다. 그 이름은 무어라고 지었다.. 어저꾸 저저꾸..
난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서 무슨 정비소에 일자리를 구하고 일하면서 배우고 거기서 튜닝의 기법을 익혀 나만의 자동차를 만들었고 그 자동차를 누구에게 팔았다..
이런 것들, 다 에쎄이의 주제거리가 되고
무슨 학회에서 무엇을 얻었건
무슨 회사에서 무슨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이룩했건
다 레주메의 훌륭한 소재가 됩니다.
이런 것들이 인상적일 경우 다른 것들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레주메는
어린 시절부터 사회에 직접 뛰어들고 경험을 쌓는 미국 문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산물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보았을 때 가장 부럽다 여겨진 교육환경의 면은 바로 이런 점입니다.
자립심을 갖고 살게 하는 것.
부모에 언제까지나 의존해 사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 돈을 버느라 고생해 본 사람이 돈의 소중함을 알고 함부로 낭비 안하며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자기 스케줄 관리를 잘 합니다.
미국애들은 자립심, 독립심이 강합니다.
Independence는 그네들이 소중히 여기는 미덕 중의 하나입니다.
집도 자기가 설계해서 스스로 짓고 자동차도 자기가 고쳐서 쓰고(미국 드라마 보면 '개러지(Garage)'라고 차 수리할 만한 창고 건물 많이 보셨을 겁니다)
가구도 미국은 조립식 가구가 많죠.(우리나라에서 망한 이케아(?)도 조립식 가구 체인점이죠)
스스로 뭘 혼자 뚝딱뚝딱 잘 만듭니다.
혼자서 할 수 있다면 혼자서 먼저 시도해 봅니다.
미국 애들은 이런 의미에서 다들 매카닉(기계공)의 면을 느끼게 합니다.
혼자서 집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여러 가지 재료들이나 부품들을 공급하는 체인점도 잘 되어있습니다.
'Home Depot", 미국에서 꽤 큰 회사인데(미국 100위 안에 드는) 이런 재료들과 부품들을 제공하는 마트 체인점입니다. 군대 4종 창고의 확대판이라고나 할까..
미국 애들이 스스로 조립하고 수리하고 만들고 하는 이유에는 비싼 인건비도 한 몫 합니다.
그래서 물건을 살 때도 보다 치밀한 면도 있습니다. 스스로 만들거나 다른 걸 이용해서 대체할 수 있는 가 보고..
예를 들어
울빨래하고 말릴 때, 그걸 말리는 건조대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그걸 사려 월마트에 갔었는데 거기 일하시던 점원 아줌마가 왜 그런걸 돈주고 사냐 자기는 모기장틀을 활용한다 이러는 겁니다. 옆에 있던 아저씨 자신의 아이디어를 얘기하고, 그 옆의 아줌마는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결국 사기가 뻘줌해 안사고 그냥 나왔죠..
전자 제품이나 자동차를 사면 물론 메뉴얼은 빠삭하게 숙지하고 조작하고요.
아무튼 이렇기에 자기 문제를 남한테 의지하지 않으려 합니다.
자기 일은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그런지 자기의 개인적인 고민을 남들한테 얘기 잘 안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친구 관계에 있어서도... 좀 실용적일 수도 있겠죠.
가까운 이웃사촌이 먼 친구보다 의미가 있습니다.
가까운 이웃사촌에게 도움을 주고 받기 쉽겠습니까. 먼 친구가 그러할 수 있겠습니까.
미국은 땅이 넓고 평생 친구를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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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미국 교포 사회의 모습'이란 제목으로 이 글에 앞서서 이 곳에 올린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은 이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