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재감상후기

영화배우 황정민이 참 대단한 배우라고 느끼게 만드는 영화 국제시장 몇년전 필핀 집에서 보고 끝에 펑펑 울었었는데 오늘 숙소에서 넷플릭스로 또 봤습니다ㅎㅎ 흥남부두 철수때 아버지와 여동생과 생이별을 하고 가장으로서 자신을 희생하고 동생둘을 모두 잘 키워낸 가장의 이야기 젊은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몇십년전 우리네는 진짜로 그랫습니다 누나가 공장다니며 돈 벌어서 동생들 뒷바라지하고 가장은 돈 버느라 공부도 못하고 험한일 하면서 어린 동생들 뒷바라지 하고 지금 필리핀에선 아주 흔한 얘기 입니다 누나가 몸팔아서 혹은 술집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식구들 먹여 살리고 이런 경우들이 아주 드글드글 합니다 우리네 젊은 사람들이 자식들만 애지중지 하고서 부모는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사람들 보면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지요 나중에 너도 늙어봐라 과연 니 자식들이 너한테 어떻게 할른지 니가 니 부모한테 하는것 보고 배워서 똑같이 할것이다ㅉㅉㅉ 저는 저보다 두살 터울인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결혼하고 아들하나 낳고서 조카가 너댓살때 매제가 병들어서 몇년을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습니다 철모르는 아들놈 딸려있는 과부로 제 동생은 평생을 살고 있습니다 매제가 죽고나서 동생한테 한달에 얼마씩 생활비를 대주고 있습니다 조카가 커갈수록 조금씩 늘려주고 있습니다 코로나때 몇년 놀았을때도 단 한번도 빼지않고 보내 줬습니다 호강하고 살 액수는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액수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저는 돈걱정없이 하고 싶은데로 하고 다 살면서 제 생활에 별 부담없는 액수지요 호강은 못 시켜주고 걍 기본생활만 할수있는 정도를 보내주는데 이십년정도 됬습니다 내일 서울로 올라가니까 오늘이 광주서 있는 마지막 날이라서 동생집에 들렸습니다 낡은 집에서 부시시 있는 동생을 볼때마다 울화통도 치밀고 마음도 아프고 걍 속이 많이 상합니다 제 동생은 과부가 된 이후로 단 한번도 돈벌이를 한적도 없고 먹고 살려는 노력도 안했습니다 제가 보내주는 생활비와 기초수급자로 국가에서 도와주는 돈으로만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집은 남편 살아있을때 시댁에서 해 준 주택에서 삼십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낡을때로 낡아서 동생집을 갈때마다 마음이 안좋습니다ㅠ.ㅠ 어머니 돌아가시기전에 밥상머리에서 어머니가 느닷없이 하셨던 말씀 나 죽어도 니 동생 버리지 말아라 정정하신 어머니가 느닷없이 하신 말씀이라 한귀로 듣고 흘렸는데 그게 단 하나의 어머니의 유언이 되버렸네요ㅠ.ㅠ 굳이 어머니의 유언이 아니더라도 내가 큰 부담이 안되는 선에서 왜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못도와 주겠습니까? 다만 저는 호강하고 살면서 동생은 걍 겨우 먹고살게만 해주는것이 가끔씩 양심에 걸릴 뿐입니다ㅠ.ㅠ 몇년 전까지는 동생이 사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고 화도나고 그래서 동생한테 욕도하고 화도내고 상처를 많이 줬습니다 동생이 당하고 듣다가 달라들기라도 하면은 저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너 먹여살리고 있는 오빠한테 지금 니가 욕하고 달라드냐며 난리를 냈습니다 물론 얼마 안 있다가 죄책감만 들었지요 동생만 생각하면 내 앳가슴에 마음의 멍울 이었습니다,웬수덩어리 같을때도 있었고요 근데 몇년전에 늙어서 초라한 동생을 보는데 그전처럼 웬수덩어리같은 생각이 안 들면서 지금까지 동생이 살아온 인생이 문득 떠오르더만요 동생이 잘 살아보려고 발버둥을 쳤던 안쳤던 그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고 그저 남편도 없이 아들하나 보고서 이십여년을 쓸쓸히 초라하게 사는 동생이 그렇게 불쌍할수가 없었습니다 그전에는 불쌍했다가도 니년이 살려는 노력이 없어서 이렇게 산다며 울화통이 치밀었었거든요ㅠ.ㅠ 근데 울화통은 1도 안생기고 지금까지 불행하게 살고있는 동생의 인생만 안타깝고 마음이 아펏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ㅠ.ㅠ 이 생각만 듭니다 그 이후로는 절대 동생한테 악도 쓰지않고 욕도 안하고 걍 다정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전에 통장에 수억씩 있을때 수빅에 리조트 차리지말고 동생한테 조그만 아파트라도 사줄것을 하고서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ㅠ.ㅠ 제 집사람은 제가 다달이 동생한테 생활비 보내는것을 모릅니다 그걸로 문제삼을 사람도 아니지만 니 동생은 한달에 몇만페소씩이나 보내주면서 우리 친정에 조금씩 도와주는것은 당연한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까봐서요 도와줘봤자 자기 용돈에서 한달에 몇천페소 보내주는것이 다 입니다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장모님 몸 안좋았을때 제가 스스로 나서서 한국돈 일이백만원정도 너댓번 도와준것이 십수년동안 다 입니다 국제시장 마지막에 황정민이 독백을 합니다 아버지에게 이정도면 가장역할 잘 했지요? 근데 나는 참 힘들었어요ㅠ 하면서 흐느낍니다 이 장면에서 저도 펑펑 웁니다 영화를 처음 봤을때나 오늘이나 저도 잠깐 어머니한테 독백으로 읊조렸습니다 엄마 나 엄마한테 불효한것 조금이라도 갚았지? 하고서요ㅠ.ㅠ 광주에 올때마다 항상 담양천주교묘원의 부모님 산소를 갑니다 산소에 상을 차리고 술을 따르고 하느님한테 부모님 두분이 사이좋게 하느님 품안에서 잘 지내시게 해주시라고 기도를 하고나서 저와 제 가족들 무탈히 잘 지내게 해주라고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서 어머니 아버지 에게도 속으로 빕니다 동생까지 먹여살리고 있으니까 무탈하게 잘 지내게 해달라고요 제 마음은 부모님한테 생색내고 동생을 인질로 잡고있는 느낌도 가끔은 듭니다만 그럴망정 부모님한테 양심의 가책은 없고 떳떳합니다ㅠ.ㅠ<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wm7/ad9834451592961a6bf98f15346d9967a68a3d61"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Swm7/ad9834451592961a6bf98f15346d9967a68a3d61" data-origin-width="4000" data-origin-height="3000"></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