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여행자가 꿈꾸는 모든 여행을 할 수 있는 도시 여행의 천국이다. 궁궐에 가서 조선 500년 역사를 만나고,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올라가 화려한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통시장이나 홍대거리를 걸으며 쇼핑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구석구석 자리 잡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며 문화적 소양도 키울 수 있다.
이국적인 모습의 트롤리버스
그러나 서울이 워낙 크고 복잡하다 보니 선뜻 어디로 갈지 정하기 쉽지 않다. 이런 때 가장 효율적으로 여행하는 방법은 서울의 핵심 장소를 모아놓은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알아서 여행지에 데려다주니 시간을 재촉할 필요가 없다. 뜨거운 태양과 후끈한 바람을 피해 가장 쉽고 편하게 서울을 여행하는 시티투어버스를 만난다.
서울시티투어버스로 시내구경을 하는 꼬마손님들
서울 시티투어버스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매일 출발한다. 도심·고궁 코스, 서울 파노라마 코스, 야경 1층 코스, 야경 2층 코스 등 네 종류다. 도심·고궁 코스와 서울 파노라마 코스는 각각 30분, 1시간 간격으로 정해진 코스를 오가며 여행지 앞에 탑승객을 내려주고 태우는 순환형이다. 야경 1층 코스와 야경 2층 코스는 각각 1층 버스와 2층 버스로 주제에 맞는 장소를 하루 1회 1시간 30분 코스로 운행하는 테마형이다.
오디오로 여행지 안내를 받는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서울 파노라마 코스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남산에 오르고, 63스퀘어에서 한강을 구경하고, 젊음이 넘치는 홍대거리에서 이색적인 미술관을 경험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 구간에는 국내 최초로 트롤리버스를 운행한다.
서울파노라마코스는 트롤리버스를 타고 달린다
트롤리버스는 1900년대 초기에 도시를 누비던 전차를 닮았다. 전기를 공급받아 레일 위를 달리던 전차가 바퀴를 달고 도로를 운행하는 점이 다를 뿐, 이국적인 외관이나 참나무로 제작한 벤치형 의자, 땡땡거리는 종소리 등 모든 것이 옛 모습 그대로다. 보는 것만으로도 외국의 고풍스런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트롤리버스를 타고 차창 밖을 바라보는 가족
서울 파노라마 코스에서 탑승객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은 남산케이블카 정차장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신록이 우거진 남산에 올라 서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내려다보기 위해서다.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을 내려다보는 아이들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 오르는 것이 좋지만, 주변에 전망대가 여러 곳 마련되어 반드시 남산서울타워 전망대까지 갈 필요는 없다. 난간에 사랑의 자물쇠가 잔뜩 걸린 전망대가 인기다.
남산에 올라 서울시내를 바라보는 여행객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며 약속의 증표로 자물쇠를 거는 연인, 자물쇠가 신기한 듯 쳐다보며 사진을 찍은 외국인 모두 이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울 풍경을 내려다본다.
남산 사랑의 자물쇠
남산에는 봉수대도 설치되었다. 조선 시대 통신수단으로 사용되던 전국의 봉수가 최종적으로 전달된 곳이 남산 봉수대다. 남산에는 1394년부터 1894년까지 500여 년간 다섯 개 봉수대가 사용되었는데, 《청구도》를 비롯한 관련 자료로 고증을 거쳐 현재 한 개를 복원했다.
남산 팔각정 광장을 걷는 가족
시티투어버스는 남산을 돌아 한강 옆 63스퀘어에 정차한다. 63스퀘어의 대표적인 즐길 거리는 63씨월드, 63왁스뮤지엄, 63스카이아트다.
서울시티투어버스의 주요코스인 63스퀘어
시티투어버스 탑승자들이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기는 곳은 63씨월드. 바닷속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쿠아리움이다.
63씨월드 수족관을 구경하는 모자
작은 수족관에서 형형색색 열대어들이 헤엄치고, 대형 수족관에서 바다사자와 참물범, 펭귄이 유영한다. 신기한 바닷고기를 만난 기쁨에 처음 보는 아이들도 쉽게 친해진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는 수중발레, 다이버 피딩 공연, 바다사자·참물범 생태 설명회 등은 바다 생물의 생태를 배우는 시간이다.
63씨월드 수족관의 아름다운 풍경
63왁스뮤지엄은 밀랍 인형의 도시다. 실제 크기로 제작된 세계 유명 인물의 밀랍 인형 70여 점이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전시실을 차지한다.
실물 크기의 밀랍인형으로 조성된 왁스뮤지엄
마릴린 먼로와 마이클 잭슨 등 할리우드 스타와 사진을 찍고, 고흐와 피카소, 모차르트와 베토벤 같은 예술가를 만난다.
마릴린먼로의 밀랍인형
비폭력의 성자 간디와 쿠바혁명의 주인공 체 게바라도 모습을 드러낸다.
왁스뮤지엄에서는 세계 유명인사를 만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입체적으로 탄생한 것은 63왁스뮤지엄의 자랑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밀랍인형으로 태어났다
63스카이아트는 60층 전망대에 개관한 미술관이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걸음을 옮기면 자연스레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인다.
63스카이아트에 마련된 소망엽서
창가에 서면 한강이 발아래 흐르고, 망원경을 이용하면 코앞으로 다가온다. 강 양옆으로는 아파트가 병풍처럼 둘러서 거대도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63스카이아트에서 바라본 서울풍경
한강 변을 달려 홍대 앞으로 이동하면 색다른 여행지가 기다린다. 착시 체험을 할 수 있는 트릭아이미술관이다.
트릭아이미술관의 거울미로
2010년 홍대에 문을 연 미술관은 착시를 이용해 평면 위의 작업을 삼차원적으로 보이게 한다.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관람객이 미술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괴물에게 잡혀먹는 듯한 입체그림
소림사에서 무예승과 무술 대결을 펼치고, 괴물의 공격을 피해 도망치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등 명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말을 타고 신나게 달려요
이곳에 가면 작품 앞에서 만지고, 뛰고, 누우며 하나가 되는 방법을 궁리해 다양한 표정과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야 한다.
착시현상으로 입체감을 느끼게하는 트릭아이미술관
스스로 감독이 되고, 배우가 되어야 훨씬 재미있다.
천사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관람객
트릭아이미술관을 관람한 뒤에는 아이스뮤지엄에서 오싹한 추위를 맛본다. 겨울이 아니어도 평균기온 -4℃를 유지하는 얼음 나라에서 길이 10m 얼음 미끄럼틀과 얼음 자동차를 타고, 얼음 침대에 누워 무더위를 잊는다.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다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서울 파노라마 코스(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간격 운행) 광화문-청계광장-명동-서울애니메이션센터-남산케이블카-밀레니엄서울힐튼-남산도서관-그랜드하얏트서울-세빛섬-63스퀘어, 한강유람선-여의나루역-홍대 앞-홍대입구역(공항철도)-신촌역, 이화여대-세종문화회관-광화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