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기-
2008년 가을 리먼브라더스 파산 했죠!
증시 개폭락 하고 그야말로 빙하기가 닥친듯 그 해 겨울은 춥고 모질었죠.
겨울이 가실 쯤 2009년 3월초에 증시에 입문했습니다. 나이가 서른 중반이었네요. 직감이 왔죠. 담굴 때다!
ㅋㅋ
주가가 바닥일 때 담궈야 된다는 건 알았지만, HTS? 이게 모꼬?? 뭐가 이렇게 깜빡이는 게 많지? ㅎㅎ
말 그대로 생초보였습니다. 대충 매수,매도만 익히고 천만원을 넣고 스타트끊었습니다.
처음 거래 종목이 로케트 전기..뭐가 이렇게 굼떠!! 상한가 가는 종목이 줄줄이 널렸는데. 이걸로 언제 돈버냐!!
그래서 건드린 게 C&상선 C&중공업,,그리고 300원하던 대우부품,,,그 외 동전주로 초단타,,참 난리도 아니였죠..
딱 한번 1300만원을 찍고 그대로 수직 하강을 시작했습니다. 뭐 중간에 백신주 5연상도 있었지만(참 황홀했죠.) 대빵만한 구멍이 나서 좌초하는 배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돈이 모이는 대로 계속 주식을 사모으는 병신짓도 하면서..
그리고 최악의 어퍼컷 단성일렉트론.. 떠올리기만 해도 이가 갈리는...결국 상폐됐져 ㅠ.ㅠ
2009년 최고의 상승장에 깡통이라니.. ..ㅋㅋ..하지만 생초보에 단타로 1년간 버텼으니 어찌보면 참 오래도 버텼네요. 너무 불쌍하게 여기진 마세요. 마누라도 애도 없고, 고생은 혼자하고 있으니... 이꼴도 참 불쌍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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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계속 레이스만 지른 건 아니고 밤에 계속 차트보고 동영상 강의 듣고 다음 카페에서 종목 분석하는 거 공부하고.... 실제 공부를 그만큼 했으면 9급을 합격했을 듯 ㅋㅋ.
그런데 공부한 동영상이 스토캐스틱 주구장창 씨부린 고승덕 강의..캬~~ 전 우째 하는 일마다 그 꼴이었는지.
다날 같은 우량주를 사놓고 기다렸으면.. 아니 미국 거대 자동차 회사 2개가 망했으니 현대차만 샀어도! 하는 후회를 그 후 2년간 정말 많이 했답니다.
-개초보 딱지 떼고-
그나마 선물 옵션은 너무 위험한 것 같아 건드리지 않은 게 참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거기다 구멍가게를 하면서 큰 빚을 내서 덤비지 않은 것도 다행이고.. 아마 자영업 하면서 주식하는 님들 많겠죠..
그 후 한국선재, 유성티엔에스, 코렌, 등등 부화뇌동해서 건드린 넘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말이지 잡주를 건드릴지언정, 또 쉬는 날이라도 매일같이 그날 그날 차트를 들여다 봤습니다. 물론 수익도 별로 없는 날이 계속 됐죠.
- 이게 중수의 첫발인가.
기적같은 변화가 온 건 올해 초 어떤 한 종목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난 뒤였습니다...제가 투자한 종목은 아니지만 언론에 크게 보도된 종목입니다...아실분은 아실 듯..
잡주였지만 정말 특색있는 놈이었기에 몇날 몇일을 들여다 보았죠..
그러면서 뭔가 딱 뇌리가에스치는 게 있었고, 제 나름대로 방법론을 정리했습니다..종목군을 대충 A, B,C 형으로 나누고 차트를 보면 바로 이넘이 어떤 유형인지 분류할 지 알게 됐습니다. 고수님들이 보면 우습다고 여기겠지만,, ㅎㅎ
그리고 제가 최근에 산 넘은 노루페인트였습니다. 3400원에 잡고 6500원까지 올랐지만 매도를 못했네요..
매도가 그렇게 어려운지 몰랐습니다.. ㅋㅋ 역시 아직 개초보의 기질이 남아있어서..
그리고 노루에 돈이 묶였지만 동시에 주연테크와 대성창투를 찜했습니다..정말이지 추천종목들 중에 딱 이 두넘을 관종에 넣었습니다.. 두 놈이 최근에 딱 2배를 갔죠...정말 ㅎㄷㄷ, 살 떨렸죠...
그니까 제가 적어도 초보를 벗어난 안목이 생겼다 할 수 있겠네요..ㅎㅎㅎ.
그런데 이넘들도 거의 잡주에 속하기 때문에 언제 배신할 지 모르죠......
( 우량주 장투를 권하는 글이 아니란 건 아시죠...역으로 우량주도 휘청하는 마당에, 하이마트 상폐위기도 보셨겠지만.. 우량주, 잡주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참고로 제 글은 전적으로 상폐직전의 부실회사를 얘기하는 게 아니고 어떤 종목이 오르기 직전의 패턴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초보를 건너 뛸 수는 없겠죠.. 하지만 빠르게 건넌다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간단한 팁 몇개를 드린다면,(제 경험으로는 단타가 아니라면 보조지표, 심지어 거래량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1. 분기당 튼튼한 실적주가 아니라면 차트를 기본적으로 저항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위쪽에 있는 건 모두 매물, 돌파벽으로 이해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역배열 하락이 멈추지 않은 종목은 항상 조심해야 됩니다.
초보는 이런 종목을 되도록 건들이지 말아야 됩니다.
2. 월봉상 앞산이 4배 이상되는 종목들은 종국엔 파괴력이 떨어집니다..
앞산 높은 월봉이 있는 종목은 자제하고 없다면 굿입니다.. 이런 유형들로 보면
안랩, 아가방, 보령, 조광페인트, 과거 자전거주 등등 엄청난 신고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앞산이 없거나, 낮은 경우 입니다.
( 그래서 위쪽에 제가 찍은 종목중에도 노루, 주연보다 대성창투가 더 세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마도)
3. 한번더, 역배열 종목은 왠만하면 건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최근의 지엠피, 써니전자등은 예외로 합시다.
이런 녀석들의 패턴까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최소 3배 이상의 수익을 내셨다면 레알 초고수라고 할 수 있겠죠.
상따잡기는 제외입니다. (언제나 바닥에서 건들일 수 있는 게 순수한 실력입니다.)
물론 역배열이라도 대형우량주는 분명히 다르긴 하지만요..,
대형우량주는 차트를 단박에 깨고 올라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쨌든 수훨한 종목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4. 일봉상 3-4개월 내 2배 이내에서 널뛰기 하는 종목, 주봉상 5일선이 W자를 만들고 있는 종목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세세한 건 생략합니다.. 미세한 건 관점이 다른 것도 있고 일정수준 이상의 분이라면 대부분 센 종목을 가려낼 수 있으니까요.
사실 그외에도 좋은 종목을 판별하는 포인트는 많겠죠... 윗글도 고수들이 보면 우습다 하겠지만요...,
또 새삼스러운 건 세력들이 차트를 만드는 모양새도 늘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리하자면 주식은 정말 가장 센 종목 1-2개 올라타고 기다리는 게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부실주, 만년적자주만 아니라면요.....
또 하나의 방법은 10개 정도의 중형주를 추려서 계속 그 종목만 매매하는 것이죠..한 종목 매도하면 6개월 1년 바닥을 길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주식하면 세월은 정말 금방 가는 것 같네요..ㅎㅎ
저같은 경우, 우량주와 그럭저럭 코스닥 소형주들의 차트 움직임을 대충 5가지 패턴으로 나누었고, 어떤 종목의 차트를 딱 보자마자 아하 이건 아니다! 이건 C형, 이건 D형, 이런 식으로 감이 옵니다..그래서 A형이 아니면 절대로 거들떠도 안보게 됩니다.. 맘에 드는 놈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그래서 딱 타이밍이 오는 순간 뻬~팅 을.....
<반전> - 이렇게 패턴을 익혀도 수익내기는 정말 어려운게 매도타이밍을 맞추기란 참...
결국 수수료 , 세금 바치고 못기다려서 내다 파는 경우도 생기니까..
그 놈의 욕심 때문에,, 그놈의 한국인의 피,, 빨리빨리 하는 그 근성때문에,
절제와 인내심은 언제나 홍콩 보내놓고 레이스를 외치는 그 성질 머리 때문에.
결국, 개미가 수익을 안고 주식판을 떠날 확률은 100명 중에 손가락에 들까 말까이고,
개미가 주식으로 성공하는 법? 그런 건 참...애초에 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거라곤 할까.
실제로 주위에도 대부분 쪽박을 찬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이 불편한 진실...
더 무서운 건 언젠가 실력이 늘어서 수익을 올릴 거라 착각을 하는 사람이 저를 포함해서
엄청, 아니 너무너무, 천지빼깔이,, 많다는 이 불편한 진실,,,,, ㅠㅠ
결론은 삼천포로 갔네요.ㅎㅎ
어쨌거나 저쨌거나 뭐 주식판에서는 이런게 일상다반사니까.ㅎㅎ
모쪼록 성투하시고 초보님들한테는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