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선산 장에가서 옥수수 두 판 240묘,고구마 순 3단 300개에 꽈리고추와 오이고추 일반 고추 등해서 200여포기 그리고 딸기 5포기에 노랑 빨강 파프리카 2포기, 양배추 3포기,또 참외 5포기에 접붙이 토마토라고 하길래 방울하고 찰 토마토 댓 포기 싣고서 밭으로 달리는 중에 전화받고서 공사현장에 들리다 보니 이미 오후로 접어들었습니다. 욕심을 내다 보니 모종은 많고 남은 시간은 얼마되지 않고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한 번에 다 심기엔 일이 많다 보니 벌써 장천장이며 선산장 해서 어제까지 4번에 나눠서 모종을 하는 요령을 부려 보지만 그래도 혼자하게 될 일이 많았습니다.
어제는 덥다 보니 웃자란 옥수수 모종이 몇 시간 땡볕 아래서 그로기 상태인지라 우선 옥수수 부터 심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은 고구마 순을 심는데 공사현장에서 쓰는 반생 끝 부분을 동그랗게 해서 흙 속에 밀어 넣기도 하고 또는 타이를 부러뜨려서 고구마 순을 심기도 하는 님들을 봤지만 점질토인지라 흉내는 고사하고 모종삽으로 일일이 흙을 헤집어서 심다 보니 손가락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하도 힘들어서 황금이 말하던 "... 남자에게는 밭일이 체형적으로 맞지않아..."라고 하던 말을 수 백번을 떠올리면 지당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렇다면 남자들 체형에 맞는 농사는 머란 말이지? 라고 자문해봤지만 일이 다 끝나도록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심고 물 다주고 한 다음에 옥계에 있는 대어수산에 가서 고향 친구들이랑 모처럼 소주 한 잔을 하면서 밭에서 가져온 상추를 씼어 달래서 맛을 보였더니 이 놈들 입은 살아서 맛있다고 횟집 상추는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원평동에서 대어일식이란 상호로 25년 전 쯤에 시작해서 형곡 사거리 현대 자동차 3층으로 확장 이전할 때 까지 문전성시를 이뤘던 울진 출신의 친절했던 같은 상호의 그 집의 주인이 생각났습니다.이제는 서로 분가해서 그 분의 장모님 되시는 분이 아드님과 함께 공단동에서 대어초밥이라는 상호로 자그마하게 운영하고 있지요.
몇 해 전에 그 곳에서 현장 작업자들 수 십명과 회식하다가 초대하지 않았던 건달 출신 작업자가 찾아와서 문신 투성이인 알몸으로 소외시킨 것을 트집으로 시비를 걸다가 목수 반장을 개패듯 하기에 끼어들었다가 치료비 물어주고 결국 비싼 회식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모조리 깨져 버린 유리 값을 오랜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청구하지 않던, 연세가 있지만 멋있는 그 장모님이 고맙답니다. 곁 길로 새버렸네요. 친구들이랑 술 잔을 나누다가 상추가 화제가 되면서,직장 생활이 고달프다 푸념하면서 농사지으러 촌으로 가겠다는 친구놈 보고 그래 잘 생각했다며 몇 달 동안 인터넷으로 배운 영농지식을 신나게 떠들다 보니 이놈들 신기해 하면서 " 와! 고수네" 생선, 해초,게르마늄,항산화 용액 어쩌구 떠들어 대니 농사를 제대로 모르는 하수들로선 당연한 감탄이겠지만 이 곳 고수님들껜 낮간지럼 느낍니다.
친구들 감탄에 그만 업 되가지고 현금 15만원 쏘았다가 아침에 맘이 좀 쓰라렸지만 고향 친구들이랑 아무런 부담없이 웃고 떠들 수 있는 자리를 어디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종각아! 상태야! 올 해 콩이랑 옥수수 상추 감자 고추 고구마 원없이 먹여주께." 하고 호기를 부렸지만 오늘 밭으로 와서 바라본 감자이랑엔 감자싹이 70%정도 여서 좀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싹이 나지 않은 비닐 구멍들을 파보니 비닐 멀칭 속으로 기어 들어간 것들도 있고 이제 겨우 순을 내미는 놈들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썩었습니다. 씨감자가 모자라서 씨눈을 한 개만 남기고 너무 작게 조각을 내다 보니 모체가 빈약한 탓도 있겠지만 흙이 보일 정도로 지나치게 얇게 심어서 냉해를 입은 듯도 싶습니다.
땅 위로 줄기를 내지 못하고 비닐 속에서 질식되어 가는 감자줄기들을 꺼내주곤 썩어버린 곳엔 무엇으로 보식할 것인가를를 궁리하면서 오는 장천장에 가서 뭔가를 사서 심어야 겠다 생각을 하고는 저물어 가는 밭을 뒤로해서 마트에 들렸다가 저녁 식사거리들을 몇 가지 챙겼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돼지 사태 초벌 끓인 물을 버리고 냉면기 한 그릇되게 물 부어서 올리브 한 잎에 바질좀 넣고 다시 끓이다가 얼마 전 부산 다녀오면서 반여동 농산물 시장에서 한 박스에 22.000원 주고 샀던 토마토 와 겨울에 3만원 넘게 하던 왕특 감자를 14.000원에 샀던 것들에서 감자 3개를 조각내서 넣었지요. 좀 있다가 토마토 몇 개를 손으로 으깨어 넣고 양파와 고추 그리고 느타리 버섯을 찢어 넣고 마지막으로 레드 와인을 1/4쯤 넣었답니다. 토마토 과피를 열 십자로 그어서 껍질을 벗겨 내는 것까지 하자면 스트레스가 만만찮기에 평소처럼 그냥 으깨어 넣거나 채 썰어 넣듯이 오늘은 으깨는 것으로 레시피 한단계 건너 뛰어버렸답니다.
그렇게 조금 끓이다가 토마토 케찹 튜브 한 개를 다 넣은 다음에 뭉근하게 한동안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가열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 감자의 비타민 C와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무기질인 인과 칼슘, 칼륨이 풍부한 건강식으로 탄생하지요. 그 뿐 아니라 가열하면 비타민 C는 다소 감소하지만 지중해 식단에서 가장 중요한 토마토의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이 몇 배 증가되면서 당뇨와 전립선 예방과 치유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전세게에서 예찬하는 토마토의 소중한 성분들을 섭취하게 되는 토마토 스튜가 완성된 것입니다.
이소 폴라본이 풍부한 콩을 넣어야 하는데 불려 놓은 콩을 현미밥 짓느라 다 써버려서 넣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이렇게 완성된 토마토 스튜를 현미 잡곡밥 접시 위에 끼얹어 주니 아들 딸 두 놈이 토마토 쥬스를 물로 대신하며 맛나게 먹어 치우네요. 좀 있으면 밭에서 자라고 있는 완두콩을 그 다음으로는 강남콩을 곁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행복한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그런데 와인의 폴리페놀 성분은 열로 인한 어떤 성분변화가 있을 것인가를 궁금해하면서 참새가 방앗간 들여다 본 뒤처럼 당연히 저는 남은 와인을 반주로 마셨지만 어제 주독이 남은지라 병을 다 비우진 못했습니다. 저 역시 괴테처럼 "나는 한 잔의 술로 시작하여 이윽고 한 병을 다 비운다' 같은 체질이지만 오늘은 영 아닙니다.
유명 메어저 리거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연인으로 둔 자유분방한 할리웃 스타 카메론 디아즈도 건강과 다이어트 식으로 매일 아침 식사로 대용한다는 토마토는 열을 가하면 라이코펜 성분이 증대되고 라이코펜만이 아니라 쿠마릭 산 등등 여러 유익한 물질들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등 최근까지 미국, 캐나다, 이태리, 대만, 일본... 등등 전 세계적으로 암과 관련한 효능들을 앞 다퉈 발표하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격찬받고 있습니다.
이태리 사람들에 비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연간 35KG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하지만 이태리 보다 평균 수명이 더 짧은 것이 토마토에 있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원인으로 지적할만큼 토마토는 각종 암들을 예방하고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밝혀졌고 최근까지 유익한 효능들을 전세계에서 앞다퉈 보고하고 있습니다. 타임지에서 10대 식품으로 선정한 토마토가 상추, 배추에 깻잎이며 오이,고추 가지등 이 모든 것들 보다도 토마토에 유익한 성분이 더 많다는 뜻인가 봅니다. 사실 재배도 어렵지 않고 값싸게 구할 수 있고 요리방법도 쉽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하루에 토마토 쥬스를 두 잔 이상만 마셔도 술로 인한 폐질환과 흡연으로 인한 부작용 그리고 골다공증까지 예방한다는 연구 발표를 간과하지 말았음 합니다. 과음과 흡연은 물론 삼가해야 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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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주무시지 않았군요~
결국 병을 다 비웠지만 술병으로 늦게 자리에서 일어나다 보니 잠이 오질않는답니다.
좋은 밤 행복한 꿈자리 하시길~
긴글 쓰시느라..수고 많으셨습니다.![대박](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gif)
나실것같아요..![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거운 시간 되세요.
많이 배웁니다. 꼭
먹는 대로 약이거나 독이 되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식물은 약이되고 독이되고...
김홍경선생님으로 부터도 많이 들었습니다.
밥에 끼얹어 먹으면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합니다~^^
근데.., 간은 소금으로 하나요?
그렇지요 소금 조금 넣고 ... 식초 넣으면 소금간 대충 잊을 수 있으니 활용하세요~
한그릇 먹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