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화두 삼아 - 신현정
저 추녀 끝의 물고기 말야
왜 하필 물고기야
솔방울은 어때서
기러기는 어때서
초승달은 어때서
호랑나비는 어때서
서쪽은 어때서
쪽배는 어때서
왜 하필 물고기야
달마의 눈썹도
달아놓으면
왔다 갔다 하면서
빙글빙글 돌면서
아이고 뒤집어지기도 하면서
종을 머얼리 산 너머 그 너머로 울게 할 텐데
제비꽃은 어때서
고깔은 어때서
왜 물고기야.
- 신현정 유고시집 <화창한 날>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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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하는 詩
풍경을 화두 삼아 - 신현정
h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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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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