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페터 파울 루벤스
Peter Paul Rubens, Peace and War, 1629-30, Oil on canvas, Oil on canvas, 203.5 x 298 cm, National Gallery, London
외교관이었던 페터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는
영국과 스페인의 중재를 위해 <전쟁과 평화>를 그려 찰스 1세에게 선물했다.
관능적인 누드, 풍부한 색채, 활기가 넘치는 동작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은 실재로 정치적인 알레고리를 담고 있다.
한 가운데에 있는 나체의 여인이 ‘평화’이다.
그는 아기의 모습을 한 부요의 신에게 젖을 짜 먹이고 있다.
‘평화’의 등 뒤에는 투구를 쓴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가 버티고 서서
역시 갑옷을 입고 핏빛 망토를 두른 전쟁의 신인 마르스를 밀어내고 있다.
마르스 옆에 있는 ‘분노’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고 있다.
당시에 유행하던 옷을 입은 두 소녀가 한가운데로 걸어 나오고 있다.
한 손에 횃불을 쥔 젊은이의 모습을 한 결혼의 신이 언니에게 화환을 씌어주려 하고,
늙은 사티로스가 풍요의 뿔이 담긴 과일들을 권하고 있으며
날개를 단 큐피드는 소녀들에게 달콤한 열매를 건네주고 있다.
그 발치에는 표범이 고양이처럼 바닥을 구르며 놀고 있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은 이 작품의 주제를 보다 강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 작품은 평화와 번성과 안정, 그리고 조화와 행복을 갈망하는 그림이다.
왼쪽에 보이는 두 여인 역시 평화를 가져다주는 축복을 망킥하고 있다.
한 여인은 진귀한 금잔과 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을 들고 있고, 또 한 사람은 탬버린을 흔들고 있다.
‘평화’의 머리 위에는 머큐리의 지팡이를 든 아기 천사가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관을 ‘평화’에게 씌우려한다.
그림을 보면 루벤스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의 대각선 구도로 양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빛으로 환한 왼쪽 삼각형은 평화의 영역이고 이곳에서 아이들은 행복하게 어울린다.
루벤스가 원하는 것이 바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