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동기회 강화도 나들이

[南 泉/ 이 시 재]

                          재경동기회  강화도 나들이
                                           23년 6월 13일(화)

                  호국 보훈의 달!    행사 후기(글: 재경동기회 이종만)
 
오전 10시에 재경동기생 23명과 부산동기생 4명(정찬민, 정연호, 이이환, 옥치원)으로 구성된 27명이 합정역 2번 출구 근처에서 강화도투어를 시작하다.
오늘의 투어는 허재수同期가 개최하고 재경동기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투어의 가이드역할까지 자청한 허동기가 차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일정을 설명한 후 첫번째 목적지인 강화의 연미정으로 향하다.

허동기의 사모님이 정성스레 준비한 다양한 간식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하나씩 지급 받고! 가이드(?)는 원하는 사람에게 마이크를 돌리되 지원자가 없으면 부산동기들께 마이크를 권하며 한마디씩 부탁하니 자기소개와 함께 감회를 얘기하고 일행中에는 사병과 장교로 이곳 해병 2사단에서 같이 근무한 경험담과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함께 주고 받으면서 이곳 김포와 강화도의 현황을 소개한다.

그 당시 6만명도 채 되지않는 이곳 인구가 개발제한이 풀리면서 30만명이 넘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현역시절 부대근처 값싼 땅들 박봉으로 헐값에 사서 그 후 땅부자가 된 몇몇 하사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이 부럽지 않은것은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군무에만 충실해온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나도 속으로 한마디.  그 친구들 부러워 마소!

타군보다 훨씬 어려운 해병대!
별도달고 퇴역 후 해운 관계회사 고문과 재향군인회 관계회사인 향우산업 대표이사도 4년간 역임 하신분이! 그게 세상 공평한 것 아니겠소! 가이드는 한마디 덧부쳐 해마다 6월 호국 보훈의달 행사는 본인이 주체하여 개최하게 해달라!며 내년은 1박 2일의 백령도투어는 어떨는지 묻는다.
 
이 대목에서 전체 박수가 터져나왔다.
가이드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김포와 강화사이를 흐르는 염하강(소금기가 있는 강)를 따라 접적지역에 설치된 남쪽의 철책과 븍쪽의 철책을 바라보면서 달리는 길은 분단현실을 실감케 한다. 가까이 보이는 북쪽의 민둥산은 남쪽과 달리 에너지가 부족하여 땔감용으로 나무를 베어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가이드의 설명.
1시간 정도 걸려 검문소를 지나 도착한 연미정. 강화읍에 있는 고려시대의 누정이란다.

한강과 임진강의 합쳐진 물줄기가 하나는 서해로 또 하나는 강화 해협으로 흐르는데,
이 모양이 마치 제비꼬리 같다고 해서 정자 이름을 연미정이라 지었다고 한다.
이곳 성벽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남북경계는 평화로운 풍경과는 대조되는 무언의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바라보니 남과북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비무장 지대안의 섬이 하나있는데 이 섬의 이름은 머무를 유를 써서 유(留)도(島)란다. 머무르고 싶은 섬. 현재의 대치상황과는 너무나 동 떨어져 이채롭기까지 하다.

이곳에서 단체로 한컷.
두번째 목적지인 평화 전망대로 서둘러 향하다. 마침 점심시간 시작인듯 안내 모니터 화면이 꺼져버려서 창밖으로 보이는 북쪽의 실제모습과 전망대내의 축소모형을 비교해 본 즉 멀리 예성강을 가운데로 왼쪽은 황해도 연백군, 오른쪽은 개평군이란다.

밖에 나와서 제(制)적(赤)봉(峯) 앞에서 기념 촬영 1컷.
제적봉은 김종필전총리가 이름 부쳤다는데 재미있는 것은 원수(敵)의 적자 대신 붉은 적자를 써서 붉은 무리를 제압하는 봉우리라고 한 것이 흥미롭다.

오후12시 20분경 서둘러 제 3의 목적지인 초지진횟집에 도착한 시각은 12시50분경.
식사시간은 약 1시간반인 2시 30분까지 계속되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식사시간의 이야기 꽃이었다.
허동기가 제공한 푸짐한 회와 함께 테이불마다 학창시절의 이야기, 군대시절 상하관계로 만났던 동기, 사회에서 만나서 있었던 일들, 지금은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나 그 시절 힘들었던 일들까지도 풍성한 화제가 되어 테이블마다 이산가족 상봉처럼 끝이없다.

가끔 만나는 재경친구들 사이에도 부산친구가 끼면 새로운 화제가 실타래처럼 연결된다.
우연히 조우한 23회, 25회의 아까라까까지 합치면 김종남 회장의 권유에 따라 건배사를 한동기는 5~6명이 되는 것 같다. 애인은 새것이 좋다지만 친구는 역시 옛 친구가 최고라!
국적은 바꾸어도 학적은 못 바꾼다는 말의 학적은 고등학교를 두고 이른 말이리라.
대학은 학위에 따라 몇 군데를 졸업 할 수 있지만 고등학교를 두 군데 졸업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기에.

그러나 이제 앞을 보면 우리는 굿은 일도 만날수 있는 나이듦을 생각할 때!
때론 무심코 뱉은 한마디가 친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여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경계해야 할 세월의 무게는 아닌지요?
70세가 되면 마음이 하고 싶은대로 따라해도 결코 일정항 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70 종심(從心)소욕(所欲)(所慾) 불(不)유(踰)구(矩)라는 공자의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나는 그 정도가 되는가 스스로에게 자문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식사후 10분정도 달려 4번째 목적지인 근처의 전등사에 도착하다.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 전등사 관내를 관람하고 150m 정도 올라가 정족산 사고(史庫)지(地)를 둘러보다.

이조 왕조 실록을 보관했던 곳.
일제 때 실록과 책들은 옮겨져 지금은 서울대학교에서 보관 중이며 사고지만 남은 곳.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들을 찍으며 물맛 좋은 약수를 한잔하니 갈증과 더위도 풀리고 시간도 4~50분이 소요되었네요.

다음 목적지는 당초 해수탕이었으나 다수의 반대 의견으로 취소하다.
아마도 70중반 노인네의 불량 무기를 누군들 쉽게 노출하고 싶으리요.
오후 3시 반경 서울 상암동의 월드컵 공원으로 출발.
다행이 출퇴근 교통 혼잡을 피해 오후 4시30분경 상암동에 도착하여 전동차를 타고 쓰레기 메립지 위에 조성된 하늘 공원에 도착.

탁 틔인 한강 주변의 공간을 걸어가면서 조망하고 북한산, 여의도, 안산등을 관망하다.
사실 이곳은 억새풀 축제가 제격인 곳인데 그 장관을 구경하려면 가을이 되어야 한다.
다시 전동차를 타고 내려와 오후 6시 채 못 되어 근처 마포구청 옆의 돼지 순대집으로 직행.

이 만찬은 재경동기회에서 제공했으나 생각치도 않게 부산의 동기들이 이번 행사의 찬조금으로 금일봉을 재경회장단께 전달 할 때 쯤에는 그 헤아림이 모두들에게 무언의 울림으로 다가 왔다.

먼 길 마다않고 새벽을 깨워 온 추억 여행길, 거기다가 물질적인 봉사까지. 그저 감사한 따름입니다.
열차시각 때문에 부산 동기들은 약간 일찍 자리를 뜨고 남아있던 친구들도 회장단에서 8시쯤 자리를 정리하면서 분단의 현실과 전몰을 생각해 보는 이날의 행사는 끝이 났다.
허재수동기의 노고와 봉사에 감사드립니다! (글: 재경동기회 이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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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석]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덕분에 강화도 답사 기행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