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택식물원/색색의 여름꽃 내음이 살랑살랑에 이어서...)
한택식물원의 '살랑떠리지 정원'에서 쉬고 있는 신랑을 두고서 다시 산책길을 나선다.
여느 누구라도 꽃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데는 이곳은 향기로운 휴식이 있는 여름정원이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사진이 뜹니다.)
데이지꽃(?)들이 툭 튀어나온 이마를 들어내고 피어난 곳에
마침 나무에서 떨어진 버찌가 꽃위에 자리를 잡았다.
나비도 한참 꿀맛에 빠져들어 있어, 누가 지나가든지 별 관심이 없다.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분홍 수국이 만발인 곳에서 열심히 셀카중인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처자도 보이고
크고 탐스러운 수국의 변화하는 색감은 언제봐도 신비롭고
가까이 들여다 보니 꽃속에 작은 진주알을 하나씩 박아 놓은것 같다.
고갯길을 다시 올라와서 호주온실로 들어선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가 보고싶어 하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바오밥나무다.
물병처럼 생긴 독특한 모양새의 몸통도 볼록하고 크기도 무지 크다.
언젠가 봤던 방송에서 전 세계의 생물 20만종 중 75%를 볼수 있다는 마다가스카르에
다양한 생김새를 하고 하늘을 찌를듯한 큰 바오밥나무가 흔하게,
마치 재미나게 생긴 거인이 숲속이고 길거리에 우뚝 서 있는것 같은 독특한 모습에 허걱!! 했드랬다.
영 지구별 같지 않더라능...
어쩜 어린왕자를 쓴 '생'아자씨도 나의 감흥과 비슷한 영감을 받아서 별과 어린왕자에 대한 이야기의 쓰지 않았을까둥.풉
여튼 이 귀한 나무를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에나 와야 구경할 수가 있다.
바로 아래쪽 중남미온실에는 선인장들이 대부분이다.
사나운 가시를 하고는 등까지 굽어서 얼굴만 나를 쳐다보는 것이 괴기스럽기도 하지만ㅋ
그런 선인장이 꽃을 피우면 그 색감은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온실 구경을 나서는데 노오란 꽃잎 가운데 요녀석이 날 불러세운다.
'너, 베짱이?'
온실 옆으로는 일본조팝나무 꽃이 만발하고
나리꽃 종류도 색색으로 다양하게 구경 할 수 있다.
국내 최대의 종합식물원 이라더니, 다녀보니 몸소 체험이 되는듯 싶다.
언덕을 가득 채운 패랭이 물결이다.
반짝반짝 얼굴을 쳐들고 쳐다본다.
이꽃은 땅에 핀 무궁화 같다.
그렇게 꽃을 보며 숲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이렇게 아늑한 공간도 나오고
곧게 뻣은 나무에 울타리 숲길은 혼자서 품을 수 있어 더욱 운치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휴식이 되는 곳이 자연이다.
유독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꽃들이 많이 보인다.
아무도 발길이 닿지 않은것 같은 풀숲 깊이로는
색색의 꽃들이 씨를 뿌리고 나는 것을 반복하여 무리지어 자라는데, 처음엔 인위적이 였겠지만
이젠 야생성의 분위기까지 풍긴다.
그렇게 꽃을 보고 다니다 만난것이 작은 열매 하나다.
살구나 매실쯤?
큰 가시가 강렬한 나무 가지에도 커다란 열매가 보이고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뜰보리수 열매였다.
빠알간 뜰보리수가 조랑조랑 많이도 달린것이 꽃보다 눈을 더 호강시켜준다.
아깝게도 땅에 떨어진것도 많은것이 효소나 담궈두면 좋겠다는 욕심이 모락모락 피어나기도.ㅋ
작은 언덕길을 따라 양옆으로도 화사한 물결이다.
뒤쪽으로 보이는 나풀거리는 녀석도 독특하고
가만보면 혼자서 튀는 녀석도 있다.
한택식물원은 20만평이나 되는 곳에 테마정원만도 36개나 된다.
허니 이리 돌아 댕겨도 볼걸이가 넘친다.
그도 사진을 찍지 않고 다니면야 시간이 덜 걸리겠지만, 12시쯤에 식물원 들어와서는 4시가 되어 가는데도
아직 마무리를 못하고, 무거운 벽돌을 들고 샷을 날리는 오른손은 여러번을 털고 준무르기를 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은 시켜서는 절대로 못한다고.ㅋ
숙근초원으로 들어선다.
계절마다 다른 종류의 꽃들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가을이 되면 단풍이 물들어 꽃을 대신하기도 한다.
나서는 길쯤에는 초롱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곳은 암석원이다.
작고 화려한 고산식물들이 돌과 함께 어우러져 자라고 있는 곳이며
크리스마스 트리를 하면 딱 좋을 나무들이 둥글게 곧은 모습으로 연못 주변을 둘르고 있다.
이제부터는 연꽃이 피는 계절이여서 한택식물원 주차장 아래쪽, 희귀식물원을 찾는 방문객도 늘어날듯.
암석원 가운데쯤에는 조성된 화단인데
넓적한 돌들과 함께 바닥에 바짝 엎드려서 자란 꽃들이 보인다.
사방으로 퍼져서 하얀꽃을 피운 요것은 안개꽃같다.
철이 막 지나서 시들어 버린것도 있지만, 희고 작은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 보게 된다.
호출이닷!!ㅋ
그보단 먼저 몸이 지쳐서 반응을 보이고는
전망대까지는 올라가는 것은 포기를 하고 내려간다.
가다가 이렇게 희한하게 생긴녀석을 보고는 잠시 또 엉덩이를 붙이고
큰길거리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 강활도 만나고
수국의 팔색조에 순결한 색감도 뿌리치지 못하고
잘 죽지 않고, 번식력이 좋은 자리공의 열매도 반가이 만났다.
이 열매가 자주빛으로 익으면 어렸을적엔 손톱에 매뉴큐어를 바르기도 했드랬다.
손이나 옷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도 않았다.
잡초를 꽃처럼 만나는 기분이란...
점점 기운은 딸리고, 시간도 지나가는데, 꼭 이리 발길을 잡는것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쥐.ㅋ
씨알을 가득 달고 목을 쭉 빼고 있는 녀석앞에 또 멈춰섰다.
엉겅퀴 녀석은 꽤나 성깔있는 모습을 자랑하듯 씨앗을 나풀거리기도 하고
빽빽한 풀줄기 속에서도 개성있는 무늬를 가진 녀석은 관심의 눈길을 저절로 끌게 한다.
해가 길어서 참 다행인 요즘이다.ㅋ
시원한 수풀속에서 피어난 향기로운 색색의 고운 꽃들이 만발한 서울에서 가까운 주말나들이 코스인 한택식물원은
지금 여름향기가 그윽하게 피어나고 있다.
[한택식물원]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365번지
전화 : 031-333-3558
관람시간 : 09:00 ~ 일몰시간
휴무일 : 연중무휴
주차 : 가능
입장료 : 어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무료입장 : 기초생활수급 1종 대상자(서류 제시), 36개월 미만 어린이, 백암면 옥산리 주민 신분증 제시)
반입금지 : 음식및 과일, 돗자리, 카메라 삼각대, 애완동물, 운동도구
(주변 볼거리)
용인 한택식물원/색색의 여름꽃 내음이 살랑살랑 (http://blog.daum.net/da0464/1012)
용인 한택식물원/얼은 땅을 뚫고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 노오란복수초 (http://blog.daum.net/da0464/947)
용인 한택식물원/복수초 노오란 꽃빛에 봄 바람 나겠네~ (http://blog.daum.net/da0464/750)
용인여행/평온하게 품어주는 고향의 안마당같은 용인한국민속촌 (http://blog.daum.net/da0464/626)
한택식물원에서의 연꽃담기(1)-dslr초짜 열찍하기 (http://blog.daum.net/da0464/501)
한택식물원에서 연꽃담기(2)-dslr초짜 열찍하기 (http://blog.daum.net/da0464/502)
(주변 방문맛집)
용인맛집 김할머니원조국수집/멸치육수의 시원함에 갈증이 삭~ 가신다. (http://blog.daum.net/da0464/948)
용인맛집 풍뎅이/이 집 최고 인기 매뉴로 선정 했다는 음식을 먹어보니.. (http://blog.daum.net/da0464/751)
용인맛집/원조 백암순대의 명맥을 이어가는 제일식당 (http://blog.daum.net/da0464/500)
(약도)
첫댓글 참 꽃많습니다
1년볼것을 다보고 오신듯 하내요 ^^ㅎ
자주 못가니 한번씩 가면 봉을 빼고 온답니당.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