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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겨울 내일로 여행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즐거워지는 ㅋㅋㅋ 겨울 내일로 였습니다.
참 저 혼자떠나는 내일로였어요!
1일. 2011.01.14(금) / 광주
전라도 짱팬인 전 처음 여행지로 광주를 선택했습니다.
말이 전라도 짱팬이지 한번도 전라도 못 가본 사람으로 진짜 감격ㅠㅠ
광주 도착해서 배가 고팠던 저는 제일 처음으로 간 곳
무진주.
인터넷에서 하도 유명하고
광주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말에 혹해서 갔는데
전 그저 그랬어요. 고기에 살만있어. 말캉하지 못해요..
담양 죽녹원입니다.
일단 걷기 쉬워서(낮아서) 좋았고, 팬더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그런데..올라가다 보니...처음엔 분명 사람들이 많았는데
한 20분 지나자 내가 걷는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졌어요ㅠㅠ
급 무서워진 저는..그때가 오후이기도 해서 죽녹원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했어요.
첫날이라 겁이 많아져서, 가로수길도 못걸었네요..ㅠㅠ
그래도 대통령님 발자취는 밟았어요.
아 그리고 죽녹원 길마다 이름이 있던데..
전 부자되는 길만 걸었어요. 흥 사랑의 길따위.
국립 518묘지 입니다.
사실 여기를 가겠다는 엄두조차 못냈었어요.
돌아보면 펑펑 울꺼같아서, 감당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혼자 여행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져서^^
그런데 광주를 제가 사랑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인데
안 가보기 죄송하더라구요.
그래서 큰 마음 먹고 갔습니다.
버스 기사님은 24시간이라고 하셨는데
실제 가보니까 6시 이전에 퇴장?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5시에 도착해서 추모관과 묵념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안 울려고 가는길에 다른 생각하고 노래 부르고 했는데
이상하게 입구 들어가는 순간부터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소드에서 본 송정 떡갈비입니다.
우와, 근데 무진주도 그렇고 음식점 때문에 먼 길 가지 마세요..
고생합니다.
맛은 있었지만 가는길이 참 힘들더라구요. 멀었어요.
그 길 알았다면 안 갔을겁니다.ㅠㅠ
지퍼가 고장난 가방.
여행 처음부터 저 가방을 들고다니며
고칠 곳이나 새로 살 곳을 찾았는데
쉽지 않았어요. 가방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우니까요.
그런데 여행을 하던 중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어쩌면 저 고장난 가방이 내가 아닐까.
그래서 여행내내 그냥 저 가방 그대로 들고다녔어요.
거지같아 보였겠지만 ㅋㅋ 나름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여행가방.
첫 날은 혼자 여행하다 보니까
정말 외롭고,
왜 내일로를 하면 그런 기대가 있었거든요.
여행하는 낯선 사람들이 다들 내일로고, 그러면서 친해지는.
그런데 겨울이라 그런가 내일러들 만나지도 못하고.
첫 날은 정말 집에 가고싶다ㅠㅠ 외롭다 이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 그리고, 광주여행에서 느낀 점!
광주엔 정말 훈남들이 많다!
버스타고 가면서 본 남자들은 죄다 훈남,
특히 광주거리 걷다보면...저..광주로 이사가고 싶어요..
2일. 2011.01.15(토) / 순천
광주밤에 찜질방에서 자고
순천에 와서 든 첫 생각은, 배고프다...
그래서 역 근처 식당을 찾았는데
우연하게 그 곳이 흥덕식당이였어요.
이름들어본 곳이라 후딱 들어갔죠.
들어가서 주문도 안했는데
알아서 백반이 나오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밥 한공기를 다 비웠지만
또 다시 저 식당을 위해 길을 걷겠냐 하면 no를 하겠어요 ㅋㅋㅋ
전 도도하니까요.
드라마 세트장입니다.
굉장히 삭막했지만 흥미로웠어요.
여기서 찍은 드라마들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세트들이 재현하고 있는 저 시절 향수가 그립더라구요.
한 가지 생각은 세트장에서 물건을 판매하던데
그것보다 옛 시절 소주방처럼 차라리 저 분위기 그대로
술집이나 식당을 하는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순천만.
생태관을 둘러보고
순천만 갈대길을 걷기엔 춥고, 시간도 없을 것 같고
열차를 타거나 배를 타는 방법이 있었는데요.
열차는 1시간정도 걸리고, 배는 20분정도여서
배를 선택. 물론 열차는 더 추울 것 같았어요 ㅋㅋ
순천만 생태선 참 좋았어요.
춥긴 했지만 추운 걸 이겨내고 전 내내 밖에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좋은 시간 보냈어요.
순천만은 연인이 오면 참 좋을 듯해요,
겨울 빼고 ㅋㅋㅋㅋㅋㅋ
갈대숲을 거닐며 음악을 듣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배를 타고 포옹이라도 하면 참...좋을 것 같았어요.
밤에는 천문대에서 별도 보고..
시원한 바람, 물내음, 배소리, 새들까지
특히 새떼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풍경은 장관입니다.
근데..
홀로 여행객으로 참 외로웠어요 ㅋㅋ
왜 다 커플아니면 가족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2일. 2011.01.15(토) / 여수
순천에서 여수로 넘어갔어요.
여수 황소식당 게장백반
여기도 그냥 혼자들어가니까 알아서 백반이 나오더라구요.
간장게장은 처음 먹은 순간, 헐! 이거다! 하며 감탄하고 미친듯이 드링킹
그런데 양념게장은 별로였어요. 밑반찬도.
간장게장 생각나면 다시 가고 싶은 곳이예요.
게장먹고 오동도로 가니 오후 4시가 넘고,
너무너무너무 추워서 둘러볼 생각도 못하고
펜션부터 갔다가 그래도 하나라도 보자 하는 생각에
펜션 앞으로 나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추운것만 빼면 분위기는 참 좋았어요.
펜션 바로 앞에 위치한 하멜등대.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이라고 하죠 하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런데 하멜등대로 걸어가는 저 길을 걷는 동안
여수 바다가 정말 나한테 싸움거는 기분.
바다바람 진짜 거세더라구요. 까딱하면 날아갈 정도로.
억울해서 막 소리쳤어요 ㅋㅋ 주변에 사람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그냥 뭐 나 여기 처음인데 이런식으로 대접할꺼야?
니가 이런식으로 나오면 나 다음에 안온다
되도않는 협박하면서 걸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전남본부에서 표를 끊어서
오동도 펜션이 할인된 가격에 묵을 수 있었어요.
오동도펜션에서 11명이 함께자는데
저 방이었고, 방에서 바다가 보여서 창문 넘어로 찍은 여수 밤바다.
3일. 2011.01.16(일) / 전주
전주역.
전주역은 전주답게 분위기 있는 한옥!
전주 시내에 유명한 순대국밥집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굳이 찾아가긴 싫어서(이전까지 실망을 많이해서ㅠㅠ)
역 앞에 있는 허름한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시켰어요.
맛은 쏘쏘. 역시 전 도도한가봐요. ㅋㅋ
전동성당입니다.
제가 갔을땐 미사를 하고 있었어요. 주말이라.
그래서 안은 못찍고 밖에서 찍었습니다.
아래 두 장은 경기전에서 본 전동성당.
경기전
조선시대 별로 안 좋아해서 찜찜했는데
그래도 분위기가 아즈넉하고 좋았어요.
전동성당-경기전-한옥마을이 쭉 둘러보면
되는 코스라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시간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골목골목 가고 싶은데로
걸으면 되는 그 지리가 정말 괜찮았어요.
한옥마을은 일단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길을 걷다가 너무 추워서 전통찻집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어요ㅠㅠ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는 사람도 없고, 정말 고즈넉한 찻집이었는데
죄다 굉장히 큰 크기의 사람이 득실거리는 카페더라구요.
찻집을 못찾아 어쩔 수 없이 몸을 녹이러 들어간 카페.
정말 별로였어요. 시끄러워서.
카페에서 -
구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간다.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
해는 구름에 가려지지도 않는다. 반짝거리며 눈이 부실뿐.
끝없이 밀려오는 저 구름. 간간히 보이는 파란 하늘.
난 볼 수 있을까? 저 구름들을 헤치고 나의 하늘을?
어둡지도 깜깜하지도, 비를 머금지도 않은 눈이 시릴만큼 파란 하늘을?
카페에서 나와 동학전시관 한방건물, 예술 등 이곳저곳 구경을 다녔는데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래도 한옥마을인데, 내가 좋아하는 찻집을 발견을 못한건지
여긴 다 카페만 있는건지..그러던 중
아주 작은 간판을 발견했어요. 옆 상점들에 비해 초라할 만큼 작은 건물.
전 또 의심이 들어 이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또 으시으시한 카페가 나오면 그냥 박차고 나오리라 생각하고 들어갔어요.
그러나 문을 연 순간 정말 상투스가 귀에 들렸어요 ㅋㅋㅋ
쪽문같은 문을 열자 한 5개 정도의 테이블이 다인 전통찻집이었어요.
우왕 ㅋ 횡재
정말정말 아담한 곳에 손님도 없고 졸졸졸 물소리와 벽에 걸린 물건들,
진짜 오늘 내가 여길 오려고 그 복잡한 길들을 대책없이 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제 마음엔 쏙 들었어요.
따뜻한 모과차에 나온 쌀과자도 새삼스럽게 맛있었고,
아무도 없는 조그마한 찻집에서 여사장님과 노래를 들으며
글을 썼어요. 나오는 노래도 예전 여가수가(90년대?) 부른 노래
이젠 알아요~ 뭐 이런건데 지금 제목은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니까 사장님이 한번 더 반복해서 틀어주셨어요 ㅋㅋ
그런데 노래를 듣던 중 열명 정도 단체손님이 우르르 들어와
또 시끄러워져 저는 그냥 나왔어요.
찻집에서 -
나중에 나이가 들면 나도 이런 찻집을 운영하고 싶다.
그땐 함께 늙어가는 좋은 친구도 함께였으면 좋겠고.
아, 좋다. 이 느낌.
3일. 2011.01.16(일) / 곡성
곡성역.
곡성은 정말 시골이었어요. 그래서 다른데 돌길 없이
바로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전남에서 무료숙박 혜택을 준
체험마을.
마을회관 위였어요.
원래 20인용인데 당일 온 사람이 저 포함 4명 ㅋㅋ
그 중 한 명은 저랑 같이 체험마을 버스에서 내린 내일러.
혼자하는 내일러였는데, 저 처음만났어요ㅠㅠ
혼자하는 내일러들끼리 컵라면 먹으며 두런두런 얘기하고 있었는데
2명이 들어오는데, 그 분들은 오동도펜션에서 만난 내일러들 ㅋ
안 그래도 같은 날 곡성에서 잘 것 같다하긴 했는데 진짜 딱 이 네분만 모여서
저 넓은 방에서 우리 넷이 지지고 볶고 했어요.
밤에 과자도 뜯어먹고 진짜 요며칠 중에 가장 편안하게 잠을 잔 날이었어요.
(모자이크로 스티커붙였는데 저것도 안되는 거면 말씀해주세요ㅠㅠ)
그리고, 곡성가시는 분들
최대한 해떨어지기 전에 가세요. 정말정말 시골입니다.
밤되면 진짜 무서워요.
체험마을에서 걸어서 5분정도에 천문대가 있었어요.
섬진강 천문대 그래서 저희 넷은 별을 보러 나갔어요.
사람이 별로 없어선지 30번에 한번씩 해야하는데 한시간 단위더라구요.
7시에 갔는데 8시 타임에 시작한다 하여서
요리조리 구경하다가 직원분께 별의별 질문 다했어요 ㅋㅋ
달 지구본 같은게 있더라구요.
마치 지구같이 달에 여기저기 이름 붙여놓고..
무식한 전 이게 어떻게 된거냐 달에 sea of cold가 있다,
달에 물이 있었나..요? 했더니 그건 임의로 지구학자들이 지은거다.
로 시작해서 이것저것 직원 분 귀찮게 해드렸어요 ㅋㅋ
아 그거 아세요? 비너스,
거기 임의로 지은 건 다 세계 각국의 미인들 이름을 따서래요.
황진이도 있고 양귀비도 있대요 전 처음알았어요 ㅋㅋ
생긴걸로..참...좋겠더라구요 ㅋㅋㅋㅋ
3D관람하는데 전 그런게 처음이어서 너무 재밌었어요.
완전 흥미롭게 구경하고 별관람하러 올라갔는데
우왕 ㅋ 뚜껑열리고 ㅋ 티비에서 보던거당 하면서
재밌게 봤어요.
근데 그날 달이 너무 밝고, 구름이 많아서 별은 잘 못봤어요ㅠㅠ
4일. 2011.01.17(월) / 순천역
진영역으로 가기 위해 갈아타는 순천역에서
배가 고파 역에 있는 코나커피점에 들어갔어요.
코나커피가 체인점이었구나 ㅋㅋ 전 우리학교에만 있는 줄 ㅋㅋ
아침이라 밥을 먹어야겠다 싶어서
치즈돈까스를 시켰는데
양은 적었지만 맛은 있었어요.
치즈 늘어지는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네요ㅠㅠ
그리고 카페에 있는데 뒤에 앉은 여성 두 분이 내일러시더라구요.
아, 말을 걸고 싶었는데...ㅠㅠ
4일. 2011.01.17(월) / 진영역
진영역입니다.
봉하마을에 가기 위해 왔어요.
퇴임하셨을때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시길래
사람 좀 줄어들면, 들 피곤하실때 가야지 했는데..
결국 서거하셨을때 가게 됐거든요.
그 날은 너무 울고, 또 많은 사람들 속에 숨도 못돌릴 정도로 빨리 진행되서
천천히 둘러보고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 다시 왔습니다.
노사모 건물입니다.
노란 포스트잇이 인상적이었고, 저도 하나 남기고
대통령님 크기로 제작된 사진앞에 서니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대통령님 생가.
생가 옆 상점이 있는데(대통령님 관련 물품 살 수 있는)
원래 그곳이 방문객들을 위한 카페로 할려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퇴임하신 후에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마땅히 볼게 없다면서
이것저것 고민하셔서 카페라도 마련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레 서거하시면서 용도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대통령님께 가는 길에 박석들을 두루두루 살피면서 걷는데
울컥, 하는 박석이 있었습니다.
저 박석을 보는 순간부터 대통령님 앞 까지 계속 눈물이 흘렀어요.
추모관입니다. 초도 켜고,
앞에 사진 찍지 말라는 이야기는 없어서 찍은건데
혹시 실례가 된다면 지우겠습니다. 알려주세요.
부엉이바위와 산도 올라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넉넉치 않아 마을 주점? 노상에 들어가
대통령님께서 좋아하시던 막걸리 한 잔을 할려고 했는데..
제가 앉은 자리에 저 사진이 걸려있더라구요.
파전과 동동주를 시켜서 먹는데
마치 대통령님과 함께 먹는 느낌이었어요.
시간이 널널했으면 좀 말도 걸면서 얘기도 해봤을 텐데..
다음 여행때문에 취하질 못해서 그냥 한번 먹고 한번 쳐다보고 그랬어요.
잘 먹었습니다.
4일. 2011.01.17(월) / 기차안
진영역을 뒤로하고
봉하마을에서 구입한 책을 읽으며 경주역으로 가는 길
4일. 2011.01.17(월) / 경주역
밤에 도착한 경주.
큰 아빠댁이 경주고, 경주는 워낙 전에 와봐서
큰 아빠와 큰 엄마 보러 온 길.
실은
경주 안압지 시간에 맞춰온 거지만 ㅋㅋ
4일. 2011.01.17(월) / 경주 안압지
야경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자자한 안압지
소문답게 정말 아름다웠어요.
이날까지 여행했던 곳 중
한옥마을 찻집, 섬진강 천문대, 그리고 안압지가
최고라고 느껴졌어요.
제가 왠만해선 ㅋㅋ 추워서 사진도 진짜 안찍는데
안압지에서는 손이 얼꺼같은데도 사진을 진짜 많이 찍었어요.
정말 야경 추천!
4일. 2011.01.17(월) / 경주 큰아빠 댁
친척들을 한 반년만에 본 것 같아요.
여름에 놀러갈때 만났으니까.
경주는 정말 어른들 뵈러 온 거라
안압지 한 30분 보고 바로 택시타고 큰 아빠 댁에 갔는데.
가자마자 뭐 먹을꺼냐고, 족발먹을래 치킨먹을래
아주 난리가 나셔서..
추운데 돌아다니면 배라도 든든해야된다고.
결국 바베큐먹고 또 부족하다며
큰엄마가 우동을 끓여주셨어요.
이게 제가 우동나오자 마자 숟가락질 젓가락질 막 흥분해서 해가지고
예쁘게 안나왔네요ㅠㅠ
전 보자마자 우왕 이거 파는거 같애요! 이랬는데ㅠㅠ
어쨌든
정말 감동.
근데..
바베큐랑 우동을 먹으면서 맥주를 계속 마셨거든요.
큰 아빠가 맥주를 항상 드셔서.
근데 그러고나서 난 피곤해주겠는데
샌들교수 강의봐야한다고 넌 꼭 같이 보자며..
같이 보고 토론할 생각이시더라구요.
하..보통때 같으면 당연히 같이 보면서
정치얘기, 사회얘기 하는데
엄청 피곤해서ㅠㅠ 11시부터 강의를 보긴 했는데
결국 토론은 못하고 바로 잤어요.
내일로 다이어리.
무거운 것 안됨, 구겨지고 뭐 묻을 수도 있으니
천원짜리 집에서 굴러다니던거 가져갔어요.
맨 앞쪽엔 일정을 적고,
그 다음엔 하루하루 일기를 쓰고,
또 지출한 비용도 적어보고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어요.
다이어리 위에 있는건
관광한 곳 입장권들.
5일. 2011.01.18(화) / 기차안
경주에서 강릉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본 풍경이예요.
6시간이나 걸려서 굉장히 지루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강원도의 산은 참 멋있더라구요.
기차가 구경하라고 후진도 해주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강원도 동해역을 지나자마자
동해바다들이 보이는데
우와! 진짜 좋았어요!
강릉까지 가는길에 정동진역도 보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강원도 기차여행이었습니다.
또,
강릉가는 기차 안에서 인연을 만났습니다.
6시간 내내 같은 칸에 혼자 앉았던
여자분이 계셨는데 슬쩍슬쩍 보니까 왠지 내일러 같은데..
말을 못붙이다가 바다를 보며 용기를 내어
물어봤죠 ㅋㅋ
혹시..내일로..?
역시 내일러였더라구요 ㅋㅋ
또 강릉으로 가는 것 까지 같은 혼자하는 내일러들끼리 만났습니다.
전, 이때 질문을 한 것이
여행하면서 가장 잘 한 일 중 best 3 안에 드는 것 같아요.
5일. 2011.01.18(화) / 강릉
강릉역에 도착하니까 오후 5시 반.
해떨어지는걸 무서워하는 저는 다른 거 할새도 없이 바로 찜질방으로 갔어요.
기차안에서 만났던 내일러분이 계획없이 오셨다며
묶을 곳을 알려달라기에 함께 찜질방으로 갔습니다.
아쉽게 사진을 못찍었는데
찜질방 식당에서 먹은 갈비탕은 정말 최고였어요!
갈비탕에 고기가 몇개인지 우왕 정말 고기 뜯는 재미와
시원한 국물까지, 추천해요 ㅋㅋㅋ
6일. 2011.1.19(수) / 강릉 경포해변
경포해변,
새벽에 일출을 보러 나갔어요.
새벽바다 생각보다 춥지 않고
너무 좋았어요. 깜깜하지만 파도소리와 어스름하게 보이는 바다가 좋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해가..해가...
제가 기다리던 일출은 시작을 안했어요 ㅋㅋㅋㅋㅋㅋ
7시 반이 지나도 사진에서 보이는 그 모습이더라구요.
설마설마 한 전 같이 간 내일러에게
'설마..이게 끝,,?'
하고 물으니 그런것 같다는 선고를 내리시더라구요. ㅠㅠㅠㅠㅠ
결국 일출은 포기했어요.
전 날 큰아빠 댁에서 자면서 긴장이 풀린건지
몸살기가 있어서 강릉 경포해변에서 일출을 보고
집으로 내려가야겠다, 하고 마음먹었어요.
집에가서 하루 자고 정 아쉬우면 7일째 집 근처 기차여행이라도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접어서
일출을 포기한 경포해변을 뒤로하고
강릉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어제 만난 내일러와 계속 함께 움직였는데
그 분이 주문진을 가시겠더라고 하더라구요.
전, 여행하면서 갑자기 속초 아바이마을이 너무너무 가고 싶어졌었는데
그것도 다 포기하고 갈려다가
일출을 못봐서인지 굉장히 아쉬워져서
이케저케하다가 결국은
만난 내일러와 함께 속초-주문진으로 함께 여행을 더 하기로 했어요.
우왕 이건 내가 여행하면서 잘한 best 2위 정도? ㅋㅋㅋ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인연이라는게, 저희 인연은 그래서 한걸음 더 함께하게 되었어요.
6일. 2011.1.19(수) / 속초
속초는 기차역이 없기 때문에
강릉에서 속초로 버스를 타고 갔어요.
버스터미널 사진을 찍으니까
주변에 계시던 아저씨들이
'사진 왜 찍어요? 간첩이야?' 하는 농담을 하시며
아저씨들끼리 퐝터지셔서 웃더라구요 ㅋㅋㅋ
여행하는 재미는 이렇게 낯선 사람들과
장난치고, 대화하는거 같아요.
장난하니까 생각나는데
언제였더라 이동하는 기차안에서
역무원이신가요? 표검사하시는 분.
중년남자분이셨는데 절 보고 계속 말을 거시더라구요.
혼자여행하냐, 왜혼자하냐 등등 물으시더니
제가 다이어리를 꺼내 일기를 쓰려고 하니까
그걸 뺏어서 한장한장 보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와 민망해 죽을뻔 ㅋㅋㅋㅋ
6일. 2011.1.19(수) / 속초 아바이마을
아바이마을로 가는 길에
갯배타는 곳입니다.
가을동화에도 나오고 1박2일에도 나온 갯배.
타기 전 주변이 아름다워 찍었어요.
갯배타고 찍은 사진.
갯배는 편도 200원 ㅋㅋ
근데 저기 1박2일 그림 ㅋㅋㅋㅋㅋㅋ
내가 이승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저건 너무 웃겨섴ㅋㅋㅋㅋㅋㅋㅋ
어딜봐서 이승기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다이어리 中
겨울 햇살이 이렇게 따스하구나.
물을 머금고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를 걸으니
사그락사그락 하는 느낌이 난다.
부드러워져야지. 모래만큼.
거센 바다파도에 단련이 된 이 모래처럼
거칠게 굳어지지 말고 부드러워져야지.
강릉에서 속초까지 그리고, 아바이마을까지
굉장히 오래걸릴꺼라 생각하고
햄버거를 사먹었는데..
의외로 일찍 도착해서 속 좀 꺼지라고
여기저기 아바이마을을 돌아다녔어요.
근데 아바이마을이 참 작더라구요.
넉넉잡아 30분이면 다 구경이 가능해요.
아바이는 할아버지라는 이북사투리로,
아바이마을은 다 아시죠?
아바이마을 걷다보면 마을에 관한 소개사진이 많아서
그것도 한장한장 읽고, 철교도 올라갔다가
나중엔 시내까지 나가서 구경했어요 ㅋㅋ
왜 속이꺼져야 하느냐면
아바이순대 먹어야 하니깐! ㅋㅋ
그거 먹으러 온거거든요 ㅋㅋ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순대 모듬이예요.
1박2일이 갔던 생선구이집에 들어가서
생선구이는 안먹고 순대를 시켰어요ㅋㅋ
아바이순대는 그저그럼, 오징어순대는 굿!! 추천합니다.
근데 가격이 양에 비해 너무 비싼 것 같아서 실망했어요.
아바이마을엔 생선구이, 순대, 냉면 등이 유명해서
다 먹어보고 싶었는데ㅠㅠㅠ 배가 불러서ㅠㅠ
2011.1.19(수) / 주문진
함꼐한 내일러분이 주문진 야경이 보고 싶다고 하셔서
주문진으로 향했습니다.
주문진도 기차역이 없어서
속초에서 버스를 타고 갔어요.
주문진항에서 여기저기 둘러봤어요.
그러던 중
오징어인가요?
애기 오징어 발견 ㅋㅋㅋ
우왕 진짜 쪼끄마한게 일렬로 널려있더라구요
진짜 귀여웠어요 ㅋㅋㅋ
시장 구경하면서 새우튀김도 먹었어요.
처음엔 비린데 먹을만 해요.
저와 함께한 내일러분이 주문진항을 구석구석 구경해도
시간이 오후 1시가 조금 넘었더라구요.
주문진항 야경을 보려면 적어도 6시는 되야 하는데..
결국 근처 카페를 찾기 시작했어요.
근데 정말 카페찾기 힘들어요ㅠㅠ 없더라구요.
아마 저희가 찾은 곳이 유일한 곳이 아닐까 해요.
카페에서,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었어요.
카페이름은 지웠는데,
문제되면 알려주세요!
조그마한 카페였는데 안으로 들어가니까
벽 구석구석 그림이 걸려있고 도자기 같은 것도 많더라구요.
굉장히 분위기가 좋았어요.
메뉴판을 딱 펼쳤는데, 각 국의 이름이 ㅋㅋㅋ
처음엔 그냥 익숙한 카푸치노나 먹어야지 했는데
사장님이 각 국가에서 난 원두니까 한번 드셔보라고 추천해주셔서
그날 가장 맛있는 나라 중에
저는 만데링을 먹었어요.
사장님이 커피를 내리시며
'연하게, 진하게?'
하셔서 뭣도 모르고 진하게 해달라고 했다가 ㅋㅋㅋㅋ
진짜 진한 커피를 먹었어요 전...하...ㅋㅋㅋ
다 먹을때 쯤 사장님이
리필을 해주시겠다 하시더라구요.
원두를 직접볶고 하셔서 리필하는 게 비교적 여유롭다고.
진한 커피 먹는 제가 걱정되었는지 ㅋㅋ
이번엔 연하게, 그리고 신기한 것도 보여주신다면서 ㅋㅋㅋ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알코올로 만드는 커피였어요.
저걸 이용해서 만데링을 연하게 만들어서 주셨어요.
맛이 더 깔끔하고 맑은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연속 커피를 두 잔 마셨는데
저희 다음에 손님 한팀이 오셔서
그 분들께도 신기한 커피를 주시겠다며
새로운 커피를 만드시더라구요.
아프리카 커핀데 터키로 넘어가서 조금 변한
터키 커피.
이 노란색 작은 컵에 담긴 것이 터키커피.
맛이 독특하고 조금 자극적이며 달았어요.
제 입맛엔 이게 제일 맛있더라구요.
사장님이 주시면서
이렇게 3가지방법을 다 보여드린 건 처음이라고 ㅋㅋㅋ
카페에 3시간 정도 있었는데요.
내내 커피마시면서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 카페에서
관광지를 보는 여행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하세요.
여자라고 인식을 하는 순간 두려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자신을 여자보다 인격체로서 보면 무서움이 덜해질겁니다.
사장님께서 해주신 얘기 중 가장 와닿았던 이야기여서 적어봤어요.
나이가 들면서 혼자 여행하는게 무서워졌는데,
당신의 친구들(여자)이 혼자 여행하는 얘기도 해주시고,
화가친구분 얘기도 해주시며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3시간이나 카페에서 미적거렸는데도
나가기 싫을 만큼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카페안에 걸린 그림 한 점, 한 점 구경하는 재미도 컸구요.
- 다이어리 中
인연, 신기하다.
내가 강릉역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그 분께 말을 걸지 않았다면.
경포해변에서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면.
주문진을 갈 생각을 함께 한 내일러분이 하지 않았다면.
그 카페를 못봤다면.
모든건 우연으로 시작한다.
if란건 없다. 우연이 인연이 되고 인연이 사람을 선물해준다.
2011.1.19(수) / 주문진
카페에서 놀았어도 저녁이 될려면 멀고, 또 배고파서
함께한 분과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사장님이 여기까지 왔으면 회를 드셔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떤 회를 먹을까 하는데
사장님이 또 요즘엔 복어가 맛있다.
복어회를 드시라며 저렴하게 하는 맛있는 횟집에 직접 연락을 해주셨어요.
내 돈내고 복어회를 또 언제 먹어봐!
하며 내일로 여행 중 가장 큰 지출을 하게 됩니다.
복어회입니다.
와우 쫄깃쫄깃하고 아주 좋더라구요.
함께한 분과 역시 회엔 소주다! 하며 소주도 일병 드링킹하고,
복어회도 맛있었지만 감자떡 진짜 맛있더라구요.
저희 감자떡만 3번 리필해 먹었어요 ㅋㅋㅋ
그리고 회먹은 후에 나온 지리? 인가요.
굉장히 국물이 맑고 시원해서 좋았어요.
돈은 많이 썼지만 둘이라 가능했던 복어회였고,
후회는 커녕 너무 좋았던 복어회!
원래 계획이 주문진항 야경을 보고
다시 강릉으로 가서 찜찔방에서 잔 뒤
새벽에 실패한 일출을 보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술을 한두잔하면서 함께한 분과
대화를 하다보니까 왠지 주문진을 떠나기가 아쉬워졌어요.
주문진보다는 카페 사장님과 대화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함께한 분과 사장님만 허락하면
사장님과 술한잔 한 뒤에 까짓 모텔에서 자자! 하고 급 결정했어요.
복어회를 다 먹고 다시 카페로 갔더니
저를 보자마자 커피 한 잔 더 주신다며 들어오라는 말씀에 용기를 내어
'사장님 실례가 안된다면 저희랑 술한잔 어떠세요?'
하고 여쭤봤죠.
사장님, 콜 ㅋㅋㅋㅋ
허락받아서 조금이따가 오겠다며 나와
모텔방 잡고 안주를 사서 카페로 다시 갔습니다.
과일을 사들고 들어가서
사장님과 내일러분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두런두런 얘기를 했어요.
거의 사장님 혼자 얘기한거지만 ㅋㅋㅋ
2시간 정도 흐르니까 속이 안좋아
사장님께 당당하게 '과자 좀 주세요!'해서 과자도 얻어먹고 ㅋㅋㅋ
3시간 반정도 함께 보내다 헤어졌어요.
여행의 클라이막스, 마지막이 참 좋았던 겨울 내일로.
2011.1.20(목) / 제천
집으로 가는 길 갈아타는 역 제천.
차 시간이 한 시간이 넘게 남아서 밥을 먹으려고 역을 나왔더니
바로 앞에 시장이 있었어요.
시장을 쭉 둘러보니까
칼국수, 해장국, 올갱이해장국을 거의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식당에 들어가 올갱이 해장국을 주문했어요.
올갱이해장국을 처음 먹어봤는데
올갱이 씹어먹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맛은 그럭저럭이었어요.
2011.1.20(목) / 아산
집에 돌아왔습니다.
도착하니 6시가 넘어가더라구요.
하루종일 기차-지하철만 탄 날.
마지막으로 7일동안 다녔던
기차역 스탬프입니다.
총 12개 역을 다녔어요. 와 뿌듯!
* 내일로 일정표 + 가계부
요일 / 총값 | 이동 | 식사 | 관광 | 숙박 | 기타 |
1일(2011.01.14) / 39,200 |
온양온천 → 광주 |
무진주 보쌈정식 7,500 송정 떡갈비 11,000 |
담양 죽녹원 1,000 |
황금 스파밸리 6,000 (추천) |
택시비 5,500 간식 6,200 물품보관 2,000 |
2일(2011.01.15) / 58,800 |
광주 → 순천
|
흥덕식당 6,000 |
드라마 촬영장 2,000 순천만 1,500 생태체험선 4,000 |
택시비 9,000 편의점 4,200 간식 1,200 | |
순천 → 여수
|
황소식당 8,000 |
오동도펜션 7,000 |
택시비 4,500 물품보관 1,500 편의점 5,400 | ||
3일(2011.01.16) / 34800 |
여수 → 전주 |
순대국밥 6.000 커피/차 8,500 |
선물 7,000 |
탣시비 3,700 pc 2,000 | |
전주 → 곡성 | 저녁 4,000 |
섬진강천문대 2.500 |
체험마을
|
버스비 1,100 | |
4일(2011.01.17) / 53,600 |
곡성 → 진영 |
치즈돈까스 5,500 스타벅스 3,000 파전 7,000 |
버스비 1,100 택시비 6,800 책 16,800 | ||
진영 → 경주 | 커피 1,800 | 안압지 1,000 | 택시비 10,600 | ||
5일(2011.01.18) / 17,400 |
경주 → 강릉 | 갈비탕 5,000 |
황실사우나 6,000 pc 1,000 |
간식 2,400 물품보관 1,000 | |
6일(2011.01.19) / 89.000 |
강릉 → 정동진 | 햄버거 2,000
아바이순대 7,500 새우튀김 1,000 |
갯배 400 | 택시비 5,700
물품보관 4,000 버스비 11,600 기타 200 | |
속초 → 주문진 |
카페 4,000 복어 30,000 |
모텔 12,500 |
버스비 5,400 안주 2,500 | ||
7일(2011.01.20) / 14,700 |
정동진 → 온양온천 |
올갱이해장국 7,000 와플 1,000 |
택시비 7.300 버스비 2,000 간식 3,400 |
총 307,500 원 + 54,700(티켓) + 14,300(버스비/후불카드) = 376,500 원
다른 내일로분들에 비해 많은 액수입니다.
복어회와 모텔값이 크게 한턱..또 유명한 식당을 찾아가서
식당값이 아니라 택시비가 많이 들었어요.
돈 아끼신다면 20만원 안쪽으로 충분히 여행 즐기실 수 있을꺼예요.
118,100 원이 원래 기차값이더라구요.
내일로로 5만원정도 절약된 것 같아요.
- 팁이라고 할 거 없는 팁
1. 옷은 최대한 적게 :
제가 여행한 날씨들이 가장 추운 날들이어서 상의를 한 4개정도 껴입고 ㅋㅋ
바지안엔 스타킹, 수면양말, 그리고 목도리로 얼굴 칭칭감고
점퍼에 달린 모자쓰고 귀마개에 장갑까지 꽝꽝 준비하고 다녔어요.
덕분에 중간에 잠깐 얼얼했던 것 빼고는 몸살감기 없었어요.
옷은 제가 일주일 다니다 보니까
점퍼 1, 바지 1, 스타킹 2, 양말 2, 상의 속에 입을 티 3
뭐 이정도면 충분해요. 겨울이라 땀도 안 흘리고 냄새도 안나고
옷 만으면 짐 부피가 커지니까 견디실 수 있으면 저정도만 가지고 가도 되실 거예요.
2. 기차 자리 :
겨울이라 그런지 내일러분들도 별로 없어서
전 일어서서 간 적 없어요.
우선기차 맨 첫 칸과 끝 칸에 사람이 없구요.
특히 첫 칸, 그 중에서 중간빼고 앞 뒤 끝자리가 좋아요. 거기에 충전기도 있고.
사람이 너무 많다 싶으면 열차카페 가시구요.
근데 겨울엔 대부분 좌석에서 앉으실 수 있어요.
3. 유명한 식당?
가는 길에 유명한 식당이 있어서 들리는 건 추천하지만
식당때문에 먼 길 가시는 건 비추천.
일단 택시비가 아깝고, 추워서 걷다보면 짜증도 나고
그렇게 고생해서 왔는데 맛이 별로면..후회해요.
4. 준비는 철저하게
다른 건 몰라도 숙소는 꼭 정하고 가세요.
인터넷 찾아보면 그 지역에서 유명한 찜질방,
내일러들이 추천하는 곳 있거든요.
잘 곳 안 정하시면 걱정되고 그러니까 잘 곳은 꼭.
그리고 여행일정 짤때는 기차시간부터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짜시구요.
5. 물품보관소 이용
무조건 하셨으면 해요.
짐 무거우면 여행 힘들거든요.
제가 갔던 역들은 왠만하면 물품보관소가 있었고
없으면 기차역 직원분께 말씀드리면 짐 맡겨주셨어요.
6. 해떨어지기 전 숙소 이동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겨울이라 해가 짧고, 또 어두운데 모르는 길을 다니는 거
전 안했어요 ㅋㅋ
무섭기도 하고, 하루종일 찬바람 맞으며 돌아다녀서
저녁때는 최대한 몸을 따뜻한 곳에서 풀어줘야
다음날 피로가 없더라구요.
생각나는 건 여기까지네요. 궁금한거 있으면 최대한 아는 한에서 대답드릴께요.
- 겨울 내일로를 끝내며
혼자하는 여행이라
외롭고 쓸쓸하고 울적한 적도 있지만
즐거웠습니다.
또 좋은 인연을 만나 그 인연들과 앞으로 나갈길이 기대되기도 하구요.
이번 내일로에서 만난 인연보러 3월에 또 떠날예정이예요.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겨울 내일로, 추천합니다.
|
첫댓글 후기 잘봤어여^^ 정말 멋지네요... 예전에 갔던 기억도 나고 잘 다녀 오신듯...
얼굴사진이 없다는게 쪼끔 아쉽네여 ㅋㅋㅋ
여행동안 화장도 못하고 엄청 꼬질해서 얼굴사진은 용기가 안나네요 ㅋㅋㅋ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ㅠㅠ 저도 이런 알찬 여행 하고싶네요 ^^
감사합니다 ㅋㅋ 즐거운 여행 꼭 하세요!
내일로 후기 잘보았습니다...먼저 글을 올리신 정성이 대단하신것 같습니다..몇며칠을 고민고민하다가 올린 글 같습니다.
즐거운 여행이었다기 보다는 허전함과 공허함이 가득찬 여행이였던것 같습니다.
5.18민주화운동과 87년 6월항쟁 를 외치던 열사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귀에 와닫는듯하며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다시한번 생각케 합니다. 보람되고 무엇인가를 생각케 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여행을 하였던것 같습니다.
글올리시느라 고생하셨고 여행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푹주무시고 차분히 다음여행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좋을글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허전함과 공허함이라..님 댓글로 제가 한번더 생각하게 되네요. 좋은 리플 감사합니다.
우와 대단하시네요... 경주에는 야간에 안압지가 최고죠.. 많은 내일로들이 가는곳이죠.. 그리고 제천에는 가락국수가 유명합니다... 제천역 바로 옆에 포장마차???같은곳에 가락국수 잘하는곳이죠..저도 작년에 내일로할때 가락국수 못어서 한~~ 이 되고 있죠...ㅠㅠ 그리고 순천만 배가 더 춥던군요...ㅎㅎ;
아 가락국수? 정말요? 아 다음엔 꼭 먹어야겠어요...ㅠㅠ 순천만 배 춥긴한데 견딜만은 했어요 ㅋㅋㅋ
와~~ 감탄했습니다!! 정말 멋진 여행 하셨네요!! 무엇보다 수현님은 애국자이심이... 대한민국을 진정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것이 맘속까지 느껴지며 수현님이 진정 존경스럽습니다!! 일단 등급 상향 조정하며 허락 하신다면 본 여행 후기를 전체 공지로 많은 회원들이 볼 수있도록 하고 싶습니다만 찬성하신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별거아닌 절 너무 띄워주시는데...ㅋㅋㅋ 전체공지로;; 부끄럽긴한데 필요하다면 쓰세요^^
정말 꼼꼼히 잘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정말 한 편의 여행에세이를 보는 듯 했어요~ 수현님은 감수성이 참 풍부하신 것 같아요^^ 이 글 보니 저도 얼른 떠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얼른 떠나서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멋진여행하고 오셨네요.,,,부럽습니다.....내일로 여행다녀온지 벌써 언제쩍이군요...코스가 은근히 비슷해서 기억이 새록 새록 나네요...혼자 다녀오셨다니 더 멋지네요^^좋은 후기 잘 봤어요,ㅎㅎ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참고 많이 됬어용^^ 잘읽었습니다!ㅋㅋ감사해요
참고하셔서 좋은여행되시길 빌께요~~
동감 한표 &^^
우와~~ 정말 멋진 여행기 잘 봤습니다^^
저는 더 길게 가고 싶지만 ㅠ_ㅠ 시간상 3일밖에 못가므로 참고해서 일정 짤게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