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2학년 1학기 생명과 환경 과제물 가이드라인
올해 ‘생명과 환경’과제물의 주제는 프란츠 알트의‘생태적 경제기적’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과 작년 초에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서울대 황우석 박사의 난자와 핵을 이용한 줄기세포 배아복제에 관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서술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것은 서평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관점에서 요약과 주관적인 견해를 적절히 첨가하면 독특한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과제물 규정에 의하면 목차나 참고문헌은 적을 필요가 없도록 되어져 있고 분량도 극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간결한 글쓰기가 요구 됩니다. 뒤쪽의 자료에서는 책의 목차를 이용해 정리했고 각자가 작성할 때는 새로운 테마 2,3개를 잡아 서술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두 번째는 인간배아세포 복제에 관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서술하라는 것은 작년부터 제기되어온 논란을 정리해서 자기관점에서 서술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참고문헌으로 나와 있는 두 권의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래사회에 유전자 복제기술이 가져올 수도 있는 문제를 제기한 책들입니다. 두 권의 책을 읽어 볼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알고 있는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한다면‘부자의 유전자와 가난한 자의 유전자’는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는 사람을 미래사회에서는 유전자 조작을 할 수 있으나 반면에 가난한 자는 그대로 살아 갈 수밖에 없어 세대가 지나면서 부자들은 모든 좋은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 만들어지는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은 세대가 지나면서 열등한 유전자를 가진 인간으로 전락해 간다는 내용입니다. 참 무서운 내용이라고 느껴지는데 그렇게 극도로 양분화 되어 가는 사회에서 유인원 보다는 우월하지만 슈퍼인간, 즉 유전자 조작에 의한 모든 좋은 유전자를 가진 인간에게 가난한 자의 유전자(보통 인간)는 노예와 비슷하게 전락해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유전자 조작이 본격화되면 지금의 인간의 성향, 즉 물질만능만이 최고의 가치인 사회에서는 극단적으로 양분화 될 수도 있다는 것과 인류라는 개념이 무너져 새로운 인간종이 탄생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우스트의 선택’이라는 책은 정독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괴테의‘파우스트’를 읽어 보았다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괴테의 수작인 파우스트를 읽었는지 오래되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작품 속에 나오는 메피스토펠레스는 악마로 농부인 파우스트 영혼을 담보로 파우스트가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 주는 내용입니다. 독일정신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에서 괴테가 추구했던 것은 인간정신의 회복, 신에게 다가가려는 인간의 의지와 악마의 유혹에 빠져 고통을 당하는 속에서 정신적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괴테 말년의 작품이어서 장기간 지병으로 집필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대문호‘실러’의 격려편지와 변치 않는 우정에 의해서 전설로 내려오던 파우스트를 한편의 극으로 정립시키고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현대에 벌어지고 있는 유전자 조작기술은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으로 대비시켜 결국 정점에 이르러 최후의 파멸을 경고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 신문기사나 논평, 비평 등을 통해서 알고 있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과제물 두 번째 주제를 작성하기 위해서 참고문헌 두 권을 꼭 읽어야 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보다 황우석 박사님이 어떤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고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알아낸다면 내용을 서술해 가는대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공부게시판(37번)에 링크된 작년 가을 황우석 박사님이 부산에서 하신 강연을 한 번 끝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보면 자연적으로 정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 강연을 통해 막연했던 것이 분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좋은 자료 링크 걸어 올려준 교육과 학우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가지 주제 중 어느 것을 할지는 각자가 선택권이 있으니까, 관심이 있는 쪽으로 작성하면 되겠습니다. 이 자료는 하나의 모델, 약간의 참고 샘플로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자료는 제가 보는 관점에서 다루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불분명하거나 제가 정확하게 서술하지 못 한 부분, 오류가 있을 경우에는 언제라도 말씀하시면 확인하거나 대조해서 고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질문은 지혜드림 게시판에 해 주시면 빠르게 대응해 드리겠습니다. 개인적인 메일로 질문하시면 다른 학우들이 참고할 수 없기 때문에 질문게시판으로만 질문을 받겠습니다. 편안한 마음에서 서술해 보시구요. 한 번에 끝낸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큰 줄거리를 생각하고 몇 개의 테마를 각자 나름대로 잡아 놓고 글을 쓰면 편합니다. 초고가 완성되면 거기에서 자신이 쓴 글을 읽어가면서 보충하거나 다듬어 가면 됩니다. 말로는 쉬운데 막상하면 막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교수님에게 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아이(본인만큼 알고 있는 아이)’에게 말한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글이 되어 채점자에게도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담당 교수님인 이필련 교수님에 대한 것을 조금 첨가해 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필련 교수님은 현재의 환경문제에 대해서 특히 관심이 많은 분이고 독자적인 견해를 구축하고 여러 가지 환경관련 번역서를 내시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을 서술하면 평범한 과제물로 인식됩니다.
우리대학의 중간시험, 과제물 시험은 상대평가로 채점이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씀드려 채점 점수대를 정해 놓고 상대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과제물 전부가 우수하더라도 모두 30점 만점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상대적인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의 요지를 상대적으로 잘 나타내려고 해야 하고 편집방법에 있어서도 다른 과제물보다 보기 편하게 해야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전국을 상대로 하는 캠퍼스가 포진되어져 있기 때문에 한곳에서 채점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각 지역에는 협력대학이 있고 주로 그 곳의 채점자들에 의해서 중간시험과 과제물 시험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지역대학에 있는 조교들도 일정부분 관리와 책임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본교의 담당교수님에게 제출되는 과제물은 100% 규정대로 평가되어 질 것이지만 공문을 통해 지역의 협력대학에 규정을 주지시켰더라도 자기 학교 채점 성향이 무시될 수는 없지 않나 보여집니다. 그러므로 대체적으로 규정된 기준을 반드시 지키는 것보다는 조금 융통성 있는 과제물 편집과 독창성이 필요로 합니다.
결국, 다량의 과제물을 채점하기 위해서 일차적으로 인상에 남는 것은 품격이 있도록 편집, 작성된 글은 가볍게 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처음 몇 개의 과제물은 꼼꼼히 읽어 줄 수 있어도 시간적 제약과 채점자의 성향에 의해 뒤로 갈수록 성의를 다해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글의 완성도를 충분히 확보했다면 편집방식에 있어서 가장 적절한 글자크기, 글꼴, 여백주기 등(공부게시판 참고바람)을 최대한 채점할 사람에게 맞추어 주어야 상대평가에서는 유리합니다. 이런 사소한 것을 얘기해 주는 곳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는데 의외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워드프로세서가 일반화된 시점에서 이 부분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레포터 형식을 독창적으로 한다고 마구잡이로 색깔을 넣고 크게 튀는 글꼴로 도장 찍듯이 작성하는 것을 보는데 채점할 사람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 분인지 잘 파악해서 격에 맞추어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줄기세포 복제 연구에 관한 논란에 대한 자료는 12쪽에 있습니다.)
프란츠 알트의 생태적 경제기적
21세기에 들어 가장 화두로 떠오른 것은“환경”이었다. 도쿄의정서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은 아직도 완전한 해결점을 찾지는 못하고 있지만 곧 발의에 필요한 각 국가의 비준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생태적이라는 의미를 잘 모르는 채 쓰곤 했다. 지구환경에 대한 심각한 자연의 경고는 이미 90년대부터 일부 지각 있는 과학자들에 의해서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폭로되었다. ‘봄의 침묵’을 쓴 레이첼 여사는‘도둑맞은 미래’라는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이 우리들의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지를 과학적 검증을 통해 낱낱이 파헤쳐 주었다.
환경문제와 함께 인류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에너지문제이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가장 후회했던 원자핵분열의 이론적 발표는 원자력 개발, 무공해 에너지라는 포장지에 쌓여 각국으로 넓혀졌다. ‘원자력제국’의 저자 로버트 융크는 원자력개발이 안고 있는 위험성과 주장자, 추진자들을 적나라하게 논박하고 있다. 그리고 원자력이 안고 있는 한계성을 수많은 원자력 관련 종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하나 하나 확인하고 검증해서 원자력개발이 얼마나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일인지 경고하고 있다.
프란츠 알트는 독일의 저명한 칼럼 리스트이고 방송인이기도 하다. 그가 무엇 때문에 생태적인 환경회복을 외치고 있는지 처음에는 잘 알 수 없었다. 독일인의 특성이 치밀한 계획성에 입각한 사고방식, 그것이 칸트 이후에 정립된 민족성일지도 모른다. 어떻든,‘생태적 경제기적’을 읽으면서 그동안 방송으로 환경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을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알트의 주장은 상당히 근거가 있고 논리적이고 미래를 내다보고 기술한 것으로 막연한 희망을 담고 있는 책은 결코 아니다. 나 자신이 이 글을 읽고 난 후,‘가솔린 자동차 운전 완전포기’라는 결심을 하게 한 계기가 되는 책이 되었다.
◉ 노동의 의미는 무엇인가.
기존의 노동의 의미는 먹기 위해 일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 삶을 유지해 나가는 근본이 되어 왔다. 최근 한국에서는 주당 노동 시간을 줄이려는 노동계의 주장과 사용자간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대적 흐름은 주 5일제 근무체재로 변화되고 있다.
인간 삶의 측면에서 본다면 노동으로 인한 시간적 제약은 인생을 의미 없는 생활로 만들고 기계화되어 인간소외 현상을 유발했다. 알트가 말한 적게 일한다의 의미는 적게 일함으로써 얻어지는 시간을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 사용해야 함을 주장한다. 특히 기존의 가사노동에 있어서 여성편중을 부부가 절반씩 부담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그러한 형태로 나아가야 잘 교육된 여성인력을 사회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교육까지 받은 고급 여성인력들이 결혼과 동시에 가사노동에만 전담하게 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손실이라는 점과 인간평등에 입각해서도 가사노동의 부부 공동부담은 올바른 일이다. 또한 가정교육에 있어서도 자연스럽게 남녀평등 의식을 싹트게 할 수 있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적게 일한다는 의미 속에는 시간제 노동(파트타임)을 늘려가자는 주장이 포함되어 있다. 당연히 노동에 대한 수입은 줄어들게 되겠지만 그보다 더 가치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여가시간의 확보에 있다. 20세기의 세계에서 주된 지향점이었던 것은 경제적인 부였고 타인보다 잘 살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이었다. 그것은 전쟁과 경제개발이라는 양측 면이 맞물러 쌓여진 것이었고 군사경쟁에서 경제경쟁으로 옮겨지는 상황에서 물질만능의 풍조가 20세기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이제 경재경쟁은 21세기에 이르러 문화경쟁으로 옮겨갈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세계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논리가 지배하고 있지만 조금씩 인간자체에 대한 사색, 즉 인간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고찰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따라서 부를 쌓아 가는데 목적이 있는 인생이 아니라 인생을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서 올바른 방향을 찾고자 한다.
인간 삶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로 하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시간을 절대적으로 줄이는 것이 필요하고 시간제 노동으로 전환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노동기회를 얻는 효과도 있다. 여가시간이 늘어난 만큼 시간을 잘 활용해 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고 그것이 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시간의 변화는 개인 수입의 감소를 유발하지만 고용측면에서는 실업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생태적 산업의 발전은 고용창출을 극대화해 주는 계기를 만들어 가기 때문에 기존 산업체계가 주장하는 고용창출과 비교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기존 산업은 공해를 일으키는 제품을 생산하지만 생태적 산업은 공해를 완전히 또는 감소시킬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게 됨으로 더 가치적이라는 점이다. 또한 고용인 수자를 비교하더라도 훨씬 고용창출 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실재적인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하게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
◉ 태양에너지 경제의 기적
인류가 원동기를 발명하면서 사람의 힘이나 동물의 힘 또는 자연의 힘을 빌려 에너지를 얻어 이용해 왔던 것에서 일대 혁명은 시작되었다.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기계장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원으로 일반적으로 석유가 대표적으로 이용되어 왔다. 석유는 원동기 발명 이전만 하더라도 아무런 가치를 부여할 수 없던 기름 덩어리에 불과했지만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면서 경제적 가치가 달라졌다.
석유의 정제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물질은 대체적으로 각종 기계장치에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기름이나 플라스틱 등의 인공합성물질의 원료가 만들어진다. 짧은 기간 동안 과학적 발전을 통해 석유를 이용한 다양한 물질들을 얻었고 제품화해서 생활의 변화, 인간 삶의 풍부한 만족을 가져왔다. 문제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석유가 무한정 매장되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2030년을 기점으로 고갈상태로 접어든다는 예측이 있고 그동안 만들어진 석유제품 대부분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기 시작했다.
대체에너지 개발은 이러한 측면에서 시작되었고 많은 발전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그러나 대체에너지로 연구 중인 것들이 가장 매력적인 점은 공해가 없다는 것이며 무한대의 이용가능성이 열려져 있다는 점이다. 그 중 태양으로부터 얻는 에너지는 가장 대표적인 대체에너지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밖에 수력, 풍력, 조력, 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연구도 진척되어져 가고 있다.
초기의 대체에너지 설비는 고가여서 설치하기란 경제적 부담이 커서 어려웠지만 기술개발은 제작비용을 낮추고 국가적 지원 아래 확대되어져 가고 있다. 곧 몇 년 사이에 석유에너지 가격보다 더 싼 대체에너지 자원은 개인에게 공급될 것이며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석유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비싸지게 될 것이다. 석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석유가격을 훨씬 높게 해야 한다는 것이 맞는 것이며 지금의 석유에너지가 저가이기 때문에 환경문제가 있더라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도 지적하고 있듯이 태양은 청구서를 보내지 않는다는 단적인 표현으로 태양에너지의 유용성을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태양에너지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인간 삶은 에너지 소비에서 개인이 에너지 생산을 하는 시대로 넘어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이오매스를 이용해서 농부가 농산물로 얻는 수입보다 에너지 생산으로 얻는 수입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실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는 무공해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획기적인 것이며 실재적인 사례는 에너지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근거를 만들어 준다.
저자는 독일의 환경관련 기술이 발달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 기술의 특허권을 대부분 일본이 구입해 갔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빠르게 태양에너지 보급을 전국적으로 넓혀가고 있고 곧 다가올 태양에너지 시장에서 우위 선점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겨우 태양에너지에 대한 시각이 넓혀졌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미미한 상태인 것 같다. 대체에너지의 성공은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인 사업으로 인식해서 지원과 후원을 해야 가능하다.
현재 세계의 에너지는 무지막지하게 소비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거기서 생산되는 제품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만큼 비효율적이다. 지식인들이 경고하고 있듯이 현재의 에너지 소비 형태를 과감히 변화하지 않으면 곧 에너지 부족, 에너지 파탄의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공룡이 번식해서 전성기를 누릴 때는 좋았지만 공룡이 멸망할 때는 자신들이 멸망한다는 사실을 가장 늦게 알아차렸다는 점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보다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가는 지혜를 배워야 하며 그런 형태가 나비효과로 전 지구의 환경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게 하는 일이다. 이러한 변화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것은 태양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는가에 달려 있고 저자가 말한 부드러운 길로 갈 수 있는 핵심이다.
◉ 교통체계의 전환은 가능하다
교통의 발달은 지역 간의 거리를 좁히고 대량의 물류를 유통시켜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에 기틀이 되었다. 자동차의 발달에 있어서 가솔린 엔진의 개발은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만들었고 초기의 엔진보다 고효율을 낼 수 있도록 변화되어져 왔다. 그러나 속도경쟁에 따른 교통사고 사망자 수자는 거의 전쟁에서 사망하는 경우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자동차는 인류가 만든 가장 최악의 쇠덩어리라고 표현할 만큼 비효율적이고 환경오염에 치명적이다.
자가용 승용차 대신에 대중교통의 전폭적인 확대를 통해 환경오염을 줄여가야 하는 것을 독일의 몇 개의 도시에서 성공적으로 자동차 없는 도시를 사례로 들고 있다. 생태도시의 건설은 새로운 변화로 인식되고 있는데 대중교통의 완벽한 정비와 저렴한 요금체계를 도입해 자동차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이점을 실현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생태도시에는 도시 중앙부에 냇물이 흐르고 이동시간이 단축되어 정확한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정비해 가는 것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는 도시민 모두의 합의에 의해서 이루어낸 결과로 자전거 등 무공해 이동수단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동차 운전은 이동시간 동안 모든 정신을 초긴장 상태에 몰아넣어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상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동안 책을 읽거나 주변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점이 생기고 마음의 여유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의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교통체계를 변화시켜야 하는데 자가 운전자에 대한 제한과 환경 분담금을 통한 대중교통체계의 정비를 강화해 가야 한다.
한국은 고속철도 시대를 열었고 전국을 이제 반나절 생활권으로 좁혔다. 그 만면에 통일호 열차는 폐지되어 폐쇄되는 역이 늘어난 상황이다. 독일에서도 아우토반(무제한 고속도로) 건설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제기된 것은 기존 기차역의 폐지에 따른 실업문제와 환경문제의 야기였다. 고속도로의 건설은 그만큼 새로운 많은 차들이 달릴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환경문제는 더 심각한 상태로 빠질 수밖에 없다. 그보다 기존의 기차역을 이용한 기차노선의 확대를 통해 고속도로를 대체해 가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기차 역시 디젤 엔진으로 달리지만 수많은 자동차에 비해 공해 유발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비행기 엔진의 가스배출은 자동차 엔진의 가스배출에 비해 3배 이상 오염물질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단거리(700km 이하)를 이동하는데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은 환경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한다.
한국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국내선 비행기는 제주도 노선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지되어야 한다. 남북통일 이후에도 항공기보다는 철도노선 개편을 통해 지역 간 이동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고속철도는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동력을 얻어 운행되고 있어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정확한 수요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에 적자운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고속철도와 연계된 지방철도 노선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고속철도의 이용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역시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환승할 수 있는 여건이 편리하게 마련되어야 수요를 늘려갈 수 있다는 점이다. 대중교통의 확대와 지역 간의 철도노선 확대는 새로운 생태적 교통체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음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한국도 고속도로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을 철도건설에 투입한다면 안정적인 고용창출도 가능해진다. 폐쇄되었던 기차역이 새로운 종합 교통문화 공간으로 변화되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그에 따른 기차이용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 생태농업으로의 대전환
20세기 과학적 발전은 인간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변화를 초래했다. 화학비료의 개발은 단기간에 농산물의 수확량을 크게 늘릴 수 있도록 해 주었고 그에 따른 잉여생산물은 유통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되었다. 토지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은 인간을 위협하기에 이르고 있다. 막대한 양의 화학비료를 투입한 결과 토지는 지나치게 산성화되어 극도로 황폐화되었다. 이로서 점차적으로 화학비료의 유해성문제가 야기되었고 수질오염도 심각하게 되어 인간생명을 위협받기에 이르렀다.
자연적인 농법, 즉 수 천 년을 이어져 내려온 자연친화적인 농법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그 중에서 퇴비화 농법은 아시아 국가들에 있어서 보편적으로 정착된 농법이었지만 화학비료에 밀려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인분 핸드북(땅 살리기 똥 살리기)’을 쓴 조셉 젠킨스에 따르면 동양에서 수 천 년 동안 이용되어 온 인분을 이용한 퇴비농법은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농업기술이라는 점을 소개하고 있다. 서양의 수세식 화장실의 가장 큰 문제는 먹을 수 있는 물을 인분을 처리하는데 소비함으로서 물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직접 제작한 톱밥변기로 전혀 물을 사용하지 않고 위생적인 인분처리를 할 수 있고 퇴비화해서 땅에 되돌려 양질의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음을 직접 실천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농수산물은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가 되면 일정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게 된다. 이것을 바이오매스로 가공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음을 독일의 사례에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농·목축업자는 자신들이 경영하는 농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생체부산물을 이용해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미래에는 농·목축분야의 경영자들은 자신들이 재배한 농·목축업 관련 상품보다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생산해 얻는 수입이 더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생태적인 농장으로 변화하면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수입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는 유전자 조작에 의한 식품이 계속 개발됨에 따라서 자연 상태의 식품을 섭취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식품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처럼 동일한 모양으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유전자 조작뿐만 아니라 무수한 화학적 첨가제와 토양오염은 인간을 비대하게 만들었고 각종 질병에 저항력이 떨어지게 했다. 지구의 생태학은 50억년을 지속되어져 이루어진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인간의 경제학은 20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경제성을 위해 채식 위주의 소에게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해서 고기찌꺼기를 먹여 광우병을 유발해 소를 미치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위에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경제논리에서 모든 것을 지나치게 추진되어 온 결과가 인류 절멸의 위기로 나타나고 있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태적인 경제체제로 변환해야만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다.
◉ 자연 속에 완전고용이 있다.
한국이 70년대 경제계발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갈 때와 독일에서 라인 강의 기적을 이루어 갈 때를 비교해 보면 그 속에 무수한 사람들이 자기희생을 통해 쌓아져 간 것을 공통적으로 발견한다. 정말 일 중독이라고 할 만큼 일에 모든 인생을 걸어 살아온 아버지세대들이다. 경제관련 종사자들은 경제성장만이 완전고용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데 이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신기루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간혹 뉴스에 경제성장에 대해서 보도를 하는 것을 보면‘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마이너스에도‘성장’이라는 단어를 붙여 오로지 성장이 모든 지상과제인 것처럼 돌아가고 있는 경제계의 상황이 인간 생활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참된 노동의 의미를 다시 정립해서 삶에 있어서 노동의 가치를 부여하고 삶과 노동이라는 관계를 새롭게 성립시켜야 한다. 인간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자유로운 사색을 할 수 있는 여유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미국 클린턴 정부 시절 한 노동부 장관은 클린턴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자신은 사임하겠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자녀와 함께 할 시간이 필요로 하다는 것이었다. 클린턴도 이에 대해 이해했고 자녀와의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 삶에 있어서 물질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노력해가는 일이다. 물질은 물질일 뿐이고 물질로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인간 정신성과 관계되는 일은 노동의 가치보다 훨씬 더 뛰어넘고 있다.
결국 완전고용을 촉진하면서 인간 삶에 있어서 충만감을 확보하는 것은 생태적인 경제시스템에 의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사회 전체가 좀 더 유연한 고용시스템을 도입하고 생태적인 경제시스템으로 나아간다면 지금의 경제효율이 4배, 10배, 1000배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인류가 19세기와 20세기를 통해 얻어낸 교훈으로 지구를 파괴하면 인간자신도 파멸해 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1세기 초엽에서 아직 여러 가지 명목을 붙인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있으며 오로지 경제적 성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는 주장을 하는 부류도 있다. 그러나 공룡과 같은 에너지 소비로 지속된다면 공룡처럼 일시에 멸망당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루 빨리 나비처럼 소비해서 작은 힘을 모아 전체를 생태적으로 순환시켜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한 각자의 지각 있는 행동과 정부의 현명한 방향전환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줄기세포 복제 연구에 관한 논란
몇 년 전 복제양 돌리의 탄생은 많은 관심과 새로운 기술로 신의 영역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간이 인간을 인위적으로 복제해낸다는 것은 상상에서만 가능한 일이었고 과학 공상영화에서나 실현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체세포복제의 성공은 충격과 희망을 동시에 사람들에게 안겨주었다. 생명을 다루는 일에 있어서 존엄성을 무시한 물질로 취급해 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것처럼 한다면 분명히 커다란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돌리의 탄생이후에 수많은 연구그룹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체세포복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의 과학은 한명의 과학자가 실험을 추진하고 모든 일을 전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분업화된 연구그룹에 의해서 대규모 실험실과 실험장비, 막대한 실험비용을 투입해 진행하는 형태로 변화되어져 왔다. 세계 2차 대전 중에 핵폭탄제조 때부터 이런 대규모 연구그룹을 형성해서 과학실험은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는 것은 틀림없다. 따라서 경제적 가치의 유무에 따라서 연구비 투입을 고려하고 추진해 갈수밖에 없다는 점을 안다면 커다란 함정이 있을 수 있다. 연구비를 투입한 측에서는 반드시 연구비를 회수하기 위한 경제적인 가치를 연구 성과로 보여주기를 바랄 것이고 실험에 임하는 과학자는 이러한 요구에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점이다.
◉ 인간복제의 현실
복제양이 출현하고서 복제인간에 관한 다양한 서적들이 출판되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에도 사이보그와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가 자주 영화와 서적으로 나왔지만 현실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당히 근거를 가진 저작물들이 나오고 있어 곧 실현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인간복제에 관한 논란은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인간복제의 유용성을 주장하는 경우와 인간복제 자체가 가져올 무수한 문제에 대해서 걱정하는 경우인 것 같다. 두 경우 전부 각자의 주장이 근거가 있고 합당한 논리적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옳다고 볼 수는 없다.
인간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욕망과 생명연장이라는 두 가지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사회적으로 저명한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신체의 중요한 부분을 상실되었을 때, 인간복제를 통해 기관을 대체하거나 그의 생명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세포만 있으면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필요에 따라 과거의 인물도 재생할 수 있어 사회, 문화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인간복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간생명 자체의 경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다분히 종교적인 이유가 포함된 주장인데 생명자체에 대한 경시는 인간파괴로 이어진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있다. 인간복제가 가져올 엄청난 파장은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지금 두 주장은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 사회적, 윤리적으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실재적으로 인간복제가 성공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재적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하나 분명한 것은 인간복제로 인한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그 누구도 완전히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분명히 인간복제가 성공하는 날이 올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인간복제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부터 논의되어야 하고 폭넓은 합의를 도출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인간복제 연구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를 여러 나라에서 발견하고 있다. 인간복제의 과정에서 가장 핵심은 체세포를 난자에 이식해 정상적으로 배아과정이 일어나게 하는 일이다. 동물의 체세포 복제 성공확률은 낮은 편이지만 돌리의 성공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입증했다. 그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의 기술적 입지는 그때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소나 돼지의 체세포 복제는 성공적으로 수행되었고 다양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보아서는 인간복제의 기술상 문제가 있더라도 몇 년 사이에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신의 영역에 선 인간
작년 2월에 발표된 줄기세포 복제에 관한 연구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인간복제에 관한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인간복제에 관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할 수 없는 점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논쟁이 대두되고 있다. 줄기세포라는 말 자체가 생소한데 난자와 정자가 결합해 배아상태로 돌입한 상태의 세포를 의미한다고 한다. 배아는 각 신체기관으로 분화되는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2의 배수로 포기세포형태로 분화된다고 한다. 당시까지 줄기세포가 8포기상태에서 사멸하는 현상이 일어나 진전이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줄기세포를 완전한 진행 상태로 이끌어 각 신체부분까지 분화시키는데 성공한 과학자가 바로 한국 황우석 박사 연구팀이었다. 따라서 이제 인간복제는 실재적으로 가능한 일이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인간탄생을 인간이 마음껏 조절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은 경의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또한 이로서 인간의 과학이 상상으로만 가능한 일을 실재로 재현해낼 수 있음을 증명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과학적 기술을 어떻게 이용해 가야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자연을 창조한 신이 있다면 결코 인간 스스로가 인간을 마음대로 조작하는 일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범신론적 자연관에 입각해도 해도 자연에 대한 하나의 도전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현명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이용해 가느냐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명확한 방향성이 주어진다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키워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고 외부적 영향에 흔들리기 쉬운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그러한 인간에게 모든 것이 가능한 새로운 기술을 가진다면 자칫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음을 우려해야 한다. 솔직히 무엇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같은 심정일 것 같다. 인간복제에 따른 부작용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해 이용 가능한 기술마저 사장시켜야 한다면 그것도 지혜로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고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지 말았어야 했던 일이 된다면 더 큰 인간세상의 위협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신에게 아무리 도움을 요청해도 명확히 말해주거나 암시를 주는 경우는 결단코 없을 것이다. 오로지 빛나는 인간 정신성으로 지혜를 모으고 해결책을 찾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진해야 그나마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가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신의 영역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인간에게는 빛나는 정신성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신념, 냉철한 지성, 노력, 끈기 등등이 있다. 신을 뛰어넘을 생각이 아니라 인간을 현명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확고부동한 정신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신의 영역에 선 인간이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고 미래로 가는 좁은 길목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 사회적·윤리적 관점의 인간복제
줄기세포의 복제가 왜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줄기세포는 태아세포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단 수많은 논쟁을 피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학자나 인간복제를 반대하는 측의 주장은 세포자체를 하나의 생명으로 보기 때문에 줄기세포 역시 하나의 생명체와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또한 분화과정을 거치는 단계에서 어디까지를 생명체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인간복제가 사회적으로 실현되어 복제인간이 출현할 경우 법적인 지위를 비롯해 수많은 사회적, 윤리적 규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관한 합의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만약 인간복제 문제가 수 천 년에 걸쳐 논의되고 실재로 적응과정을 거쳐 왔다면 지금보다는 현명한 방향으로 진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겠지만 인간복제 기술은 고작 몇 십 년 만에 이루어진 새로운 과학적 혁명이라는 점에서 미래를 예측 한다는 것 차체가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비관적인 논쟁보다는 적극적이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는 역동성을 발휘해가는 쪽이 훨씬 미래를 밝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수많은 불치병으로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절대적으로 필요할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가족 중에 재생이 불가능한 병으로 치유불능 상태에 있는 환자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는 명확하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상태를 호전시키려 노력할 것이고 새로운 과학적 힘으로 완치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들에게 사회적, 윤리적인 문제는 차후의 문제이고 현실적으로 당하고 있는 고통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 선천적인 병이던 후천적인 병이던 현대의학이나 과학적 도움으로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판정받았을 때 당사자나 가족이 느끼고 겪어야 할 절망감은 결코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줄기세포 복제에 희망을 걸고 논쟁을 피하고자 하는 것만은 아니라 이용목적이 합당한 곳에는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인간을 위한 기술이라면 인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결코 그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은 양면성을 가진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언제나 선한 쪽에서 현명하게 이용한다는 완벽한 보장은 할 수가 없다. 그것을 우려해서 반대만 할 것이라 아니라 적절하고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서 미연에 사고를 막고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면 좋다는 식의 미봉책으로 수많은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외면하는 사람은 결코 현명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보다 줄기세포와 인간복제 기술을 다루는 과학자들에게 정당한 도덕성을 요구하고 빛나는 정신성을 발휘하도록 촉구해서 인류전체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첫댓글 선배님 덕분에 과제물 하게 되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