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보다 나은 우애(友愛)
지난 3월 15일 11:00경, 전남 보성군 벌교읍 정모씨(35세)의 집 헛간에서 불이나 30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은 화염 속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는 7개월 된 개 한 마리를 발견하고 구조했는데, 당시 그 개는 생후 1개월 밖에 되지 않은 동생 강아지를 품고 있더랍니다.
어미 개는 발화지점 가까운 곳에 묶여 있는 탓에 화염으로 이미 죽었고 형 개도 줄에 묶여있었으나 좀 떨어져 있었기에 자신의 털을 화염에 그을 리면서도 동생을 품고 보호해, 생후 1개월 밖에 되지 않은 동생 강아지는 털 하나 그을리지 않은 채 아주 온전한 상태였답니다.
보성소방서 119 구조대원은 “위험을 직감한 형이 동생을 구하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태워가면서도 품에 안고 화기를 막아준 것으로 추정된다.” 며 “요즘같이 가족간의 정이 각박해지는 상황에서 견공(犬公)의 우애가 우리들에게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고 했답니다.
화염 속에서도 동생을 품고 보호한 강아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옛날 서당에서 학동들이 가장 먼저 배웠던 충효사상 교육서인 사자소학(四字小學) 형제편에 “兄弟姉妹는 同氣而生이니, 兄友弟恭하고 不敢怨怒하라. 骨肉雖分이나 本生一氣요, 形體雖異나 素受一血이니라. 比之於木하면 同根異枝요, 比之於水하면 同源異流니라.(형제자매는 같은 기운을 받고 태어났으니, 형은 동생을 우애하고 동생은 형을 공경하여 감히 원망하거나 성내지 말라. 뼈와 살은 비록 나뉘었으나 본래 한 기운에서 태어났고, 몸은 비록 다르지만 본래 한 핏줄을 받았느니라.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는 같으나 가지가 다른 것과 같고, 물에 비유하면 근원은 같으나 흐름은 다른 것과 같으니라.)” 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애 있는 형제가 되려면 예절이 필요합니다. 형제간에 지켜야 할 예절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말씨를 쓰는 것입니다. 함부로 말하면서 마음속으로 공손한 자세를 하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형제간에는 늘 바른말 고운 말을 쓰고, 형은 아우를 사랑하고 아우는 형을 위해 주어야 합니다. 좀 모자라는 것은 서로 돕고 좋은 점은 칭찬해야 하고, 형은 아우에게 아우는 형에게 조금씩 양보한다면 형제간에 다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형제자매 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는 서로 조금씩 참아야 하고, 서로 아끼고 배려하고, 서로 예의를 지키고,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아야 하고, 함부로 화를 내지 않아야 하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함께 힘든 일을 견디어 내고, 서로 실패를 위로해야 합니다.
오월, 가정의 달을 열면서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 많은 이 시대에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았으면 하는 기대 속에 형제간의 우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댓글 패륜아가 있고 형제지간에 서로 우애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은 이기적인 사회속에 작은 선물을 받는 듯 강아지의 우애 정말 감동입니다 사람의 인격을 가추지 않고 배은망덕한 사람을 보고 개보다 못하다는 말은 그저 나온말이 아닌가 봅니다 ~하물며 말못하는 짐승도 서로간의 돈돈한 보호본능과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지요 ~가정의 달 작은 강아지의 교훈이 우리들에게 느끼고 감동으로 오는 이유도 아마도 인격을 갖추고 예의를 저버리지 않아야 하는 것에서 비롯되겠지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심향님, 가정의 달에 맞이한 첫 연휴, 잘보내셨는지요. 언제 한번 뵙고 싶습니다. 건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