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렛 게임은 6만 페소에서 지고 채우고 다시 지고 채워 지기를 반복 하는데 기분상 그만 하라는 뜻의 느낌이 계속 들었다. 하지만 내 방법이 매우
좋은것이라는 마이셀프 체면에 걸려 계속 달렸다. 운이 제법 좋아서인지 85,000 까지 넘어갔고 같은 테이블에 칲을 배팅하던 사람들이 다들 하나
둘씩 올인된 후 자리를 떠났지만 나는 혼자 꿋꿋히 남았다. 그때가 무려 14시간을 퍼팩트로 게임 하고 있었을 때다. 600칲을 두번 이겨 그것을
400씩 6라인 네곳에 배팅하여 이기면 2,400이 올라가고 지면 다시 600 먹기 베팅으로 내려 게임 했는데 어느 순간 내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내 등뒤로 씨큐리티 들이 세명이나 가까이 에워 쌀 듯 반원형을 그렸고 뒤돌아 보면 세명 모두 날 주시 하다가 애써 눈빛을
회피하는것 같았으며 밤새 친절하게 잡담도 건네오던 파티션 매니져는 룰렛 딜러와 쓸데도 없어 보이는 잡담을 계속 이어가는게 억지로 대화하는것
처럼 매끄럽지 못하고 내가 플레이 하는데 자극을 받을 만큼 신경 쓰이게 했다. 대략 대화 내용은 내가 배팅을 할때 딜러가 말하길 "봐.! 저사람
이번엔 3이 있는 옆 라인을 제외하고 배팅한다고 내가 그랬지.!" 매니져가 맞받아 답하길 "오.! 진짜 그러네.! 저 코리아노 배팅에 규칙이 뭐야.?"
매니져 여자가 코리아노라는 단어를 섞어서 말하기에 내 이야기를 하는것이 확실해 보였다. "저사람 이미 나온 숫자의 맨 아래 부분을 기준으로 배팅해.!
나름의 규칙을 쓰는거지.!" 그가 근무시간 내내 내 배팅을 보았고 칲을 지지 않고 계속 이겼으므로 세심히 관찰한것으로 보여졌다. 그런 대화들은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었는데 나는 마지막 배팅을 딜러가 룰렛 볼스핀을 먼저 돌리고 난 후 하였는데 룰렛 볼을 돌리고 2초도 채 되지 않았는데
배팅 불가 모션 손짓을 취하였고 왜 딜레이 타임이 없냐고 되 묻다가 원하는곳에 배팅을 하지 못했다. 우연 치고는 짜증 나게도 배팅에 늦은 라인의
숫자가 나왔으므로 두 파트는 이겨야 만들수 있는 4천 칲이 손실되었다. 딜러에 대한 내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고, 그 딜러는 '저 사람이 숫자가 틀려
칲을 잃고는 괜히 나에게 컴플레인 건다.' 말하고 매니져 역시 '코리아노들 다 저래' 하며 둘이 낄낄 대기만 하는데 살짝 목소리 톤을 높여 왜 그런식으로
배팅 타임을 짧게 하냐고 되물으니 뒤에 서있던 씨큐리티 셋 모두가 다가와 왠지 더 소리를 높이면 날 쫒아내겠다는 분위기를 보이는데 내가 돈도
없고 권력도 없어 그간 여러곳에 출입정지 당한 일들을 상기 하고는 꾹 참았다. 그때 캐쉬 아웃을 하고 자리를 떴다면 여전히 나는 위너였을 것이다.
배도 고팠고 한번 더 배팅하고 자리를 뜨자 생각하고 숫자 세자리를 비우는 배팅 방법에서 50페소 칲 하나가 따로 있기에 왠지 꿉꿉한 마음에 얼마
못 이기더라도 '이런 분위기에서는 절대 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빈 두 숫자에 마저 걸치고 오로지 0과 7 딱 두자리만 비웠다. 스핀이 돌고
룰렛볼이 도는데 역학적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닌 듯한 모양으로 추진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던 볼은 7번을 지나면서 마치 전자석에 붙는것 처럼
'툭' 하고 빨려 들어가 멈췄다. 어이가 없긴 했지만 그럴 수도 있겠거니 여기고 다시 칲을 깔았다. 0과 10, 11, 12 네개의 숫자를 비우고 다시 스핀이
돌아갔다. 볼이 멈춰 설때 쯤 이상한 일은 또 벌어졌다. 룰렛 벽면 홈파진 레일을 볼이 돌다가 힘이 빠져 숫자판으로 내려 가는 사이에 2.5센치미터
가량 금색으로 된 25도 정도의 경사면이 존재하는데 경사면 중간에 볼이 멈추어 최소 3초 가량 멈춰있었고 미세하게 울렁거리기만 하는데 공교
롭게도 그곳은 0번 앞이었다. 그런 후 볼은 진행하던 약간의 역방향으로 사선을 그리고는 녹색 0번 안으로 골인 되었다. 연속 두번 4천 칲이 아웃
되었고 게임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세번 연속 37개 숫자중에 네개를 비우면 지는 확률이 10.8퍼센트 가량인데 세번 연속 진다면 무려 3.6퍼센트에
지는것인데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 애써 단정하고 오기를 부렸다. 4천 칲을 이리저리 나누어 배팅하면 겨우 700칲 정도 이기는데 그 배팅의 열배
4만을 나누어 배팅했다. 4만 칲을 걸고 7천 칲을 이기는 무리한 배팅이므로 변수를 더욱 줄이기 위해 좀전과 같은 숫자에 배팅해 두고 혹시 모를 0번
에다가도 500칲을 보험 걸어 주는 약한 모습까지 감수했다. 10, 11, 12 번만 제외하면 6,500칲을 이기고 좀전 4천씩 두번 진것에 대부분을 찾아
오는것이니 막판 한번 배팅하고 잠자러 가자고 마음 먹었다. 스핀이 돌았다. 왠지 기분이 나쁘다. 딜러가 흘킷 나를 보는데 '이자식 얼마 되지도 않는
칲으로 밤새 우리를 고생 시켰지.! 이번엔 제법 큰 배팅을 했군.! 너는 나한테 디졌어.!' 라고 말하는것만 같았다. 볼에 힘이 빠지고 숫자판 쪽으로
내려서는데 이상하다. 숫자와 숫자 사이에는 칸막음이 있어 많아야 두세번 그 턱에 부딛히면 그 부근의 숫자에 서버리는데 볼은 그 칸막이를 무시
하듯 밟아 넘어서며 여덜 아홉칸을 마구 달리더니 11번에 '토독' 하고 서버렸다. 4만 칲이 거덜났다. 딜러와 매니져가 야비한 눈빛으로 날 조롱하는
듯 쳐다 보는게 느껴졌다. 밤새 이긴것이 거진 다 디졌다. 바카라로 만드는 칲과는 차원이 좀 달라서 더욱 아까웠다. 후끈 달아오르는 피를 추스리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룰렛 볼이 반 역학적으로 도는것이 자꾸만 머리속에서 리플레이 된다. '조작 하는 걸까.? 나에게 조작 가능한 룰렛 기계를
만들어 달라하면 만들 수도 있는데.... 그랬을 수도 있을까.?' 플라스틱 볼안에 쇠구슬을 넣어 만들고 각각의 숫자판에 전자석 회로를 넣어 놓고서
원격으로 스위칭 한다면 그것은 쉬운 일이다. 밝힐 방법은 없다. 의심이 나면 게임하지 말아야 되는게 정상일 뿐이다. 나는 화장실에세 세수를 하고
담배를 피우며 마음을 진정 시켰지만 이겼뎐 칲이 아까워 디진다. 결국 흡연실 바로앞 바카라에 2만페소 칲을 찍었다. 지더라도 아직 포커에서
이긴것과 룰렛에서 이긴것도 조금되어 3만을 이기고 있었다. 플레이어에 배팅해 놓고 딜러가 카드를 빼는데 거진 이길 수 없을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플레이어 6점 '그래 플레이어 6점은 강해.!' 애써 진정 하고 맘을 추스리려 했지만 뱅커 5점에 역전 꽂아 넣을 카드는 몇가지 되지도
않는데 여지 없다. 3이다. '씌바알.! 바카라도 조작.?' 하다하다 안되면 남은 3만으로 포커는 얼마든지 칠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놈의 이겼던것도
본전이라는 욕심 때문에 카지노를 박차고 나가지도 못하는 꼬라지인데 십년전에나 해보았던 블랙잭이 눈에 띄었다. 블랙잭과는 좀 다른 푼툰이라는
게임인데 내생각에는 그게 그거다. 푼툰에서 없는 주머니에 비해 기상천외 한 해프닝은 또다시 생겨났다. 폰홀덤에서 200페소로 질질질 만들어
낸 돈은 분명 힘은 있었던 모양이다.
첫댓글 푼툰에서 없는 주머니에 비해 기상천외 한 해프닝은 또다시 생겨났다
다음 내용이 궁금합니다^^
등골이 싸한경험...하셧군요 고생하셧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