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주 조항산 코스는 그동안 산꾼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던 숨겨졌던 산행지여서 한적함을 만끽할 수 있다. 조항산 정상부에서 까마귀 수십 마리가 군락을 이룬 모습이 렌즈에 포착됐다. | |
전체 산행은 경주시 양북면 입천리의 시무내마을 공터~대밭~오천 정씨 무덤~369m봉~숙부인 묘~434m봉~창원 황씨 무덤~483m봉~591m봉~임도~조항산 정상~임도~임도갈림길~무덤~520m봉 갈림길~형제산~갈림길~안점(계곡)~시무내 공터 순이다. 원점회귀 코스에 총 연장 16.7㎞. 걷는 시간만 6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양북면 소재지에서 입천리로 가려면 대종천을 가로 지른 입천교 다리를 건너야 한다. 산행 기점은 입천리 3개 마을 중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시무내 마을. 시무내 마을 제일 안쪽 당산나무 아래에 주차할 수 있는 너른 공터가 있는데 여기서부터 출발하면 된다. 전체 산행이 오른쪽 능선을 타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계곡을 타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되는데 일단 공터에서 마을 안쪽 입천마을복지회관 방향으로 100여 m 되돌아가면 왼쪽 능선 끝자락에 대나무숲과 무덤이 보이고 그 위 철탑도 눈에 들어온다. 대밭 사이로 난 길이 들머리다.
![]() | |
산행 후반부에 만나는 시무내계곡은 넓고 깊다. | |
안부에서 잇따라 나타나는 2개의 무덤을 통과해 5분 뒤 갈림길에서 오른쪽 낙엽이 쌓인 길로 내려선다. 경주 김씨 묘와 연안 차씨 묘 등 4개의 봉분이 있는 무덤 뒤로 올라서서 능선을 타고 10분가량 가면 또 다른 무덤을 만나는데 정면에는 수풀이 너무 무성해 오른쪽 3시 방향으로 우회해 능선으로 오른다. 이후는 한동안 제법 잘 닦인 능선길. 20분 뒤 능선상의 무덤을 통과하면 200m 간격으로 무덤이 잇따라 나타난다. 이때 두 번째 무덤인 단양 우씨 묘에서 오른쪽으로 능선을 살짝 넘어가면 임도 못잖은 편안한 길이 나온다. 300m가량 진행하다 간이 임도길을 버리고 오른쪽 능선길로 올라선다. 취재팀이 리본으로 표시해 두었다. 능선에서 왼쪽으로 200여 m 가면 T자 형 능선 갈림길인데 왼쪽 길을 택한다. 이 능선길 양 옆으로도 진달래나무가 빼곡히 도열해 있다. 오른쪽인 북서쪽 멀리 토함산과 석굴암 주차장이 눈에 들어온다. 토함산 오른쪽으로는 삼태지맥을 따라 추령고개가 보이고 그 북쪽으로는 호미지맥 연봉들이 멀리 꼬리를 문다.
10분 후 GPS 기준 해발 369m봉 갈림길에서 오른쪽 1시 방향(토함산이 보이는 쪽)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서면 폐무덤이 나오는데 이때 다시 왼쪽으로 사면을 타고 300여 m 가면 숙부인 월성 김씨 묘를 만난다. 숙부인 묘를 지나 능선 왼쪽 사면을 타고 가는 길은 편하다. 왼쪽 계곡 너머로 형제산 정상이 눈에 든다. 7분가량 걸으면 366m봉이다. 약간 급한 내리막 경사길을 100m 정도 내려섰다가 직진하면 길이 잘 보이지 않지만 능선을 보고 10분가량 수풀을 헤치고 가면 능선길에 올라선다. 여기서 길은 왼쪽 오르막 방향이다. 15분 뒤 지형도에 434m봉으로 표시된 봉우리를 정상 오른쪽 사면의 낙엽 수북한 넓은 길로 우회 통과해 내리막을 잠시 탔다가 다시 399m봉의 오른쪽 사면을 타다 능선으로 치고 오르면 비로소 남서쪽 가까이 조항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 | |
조항산 능선길은 사람 키 열 배가 넘는 원시림 천국이다. | |
![]() | |
GPS 트랙 / 트랙 jpg파일 | |
◆ 떠나기 전에
- 산행지도 개선… GPS 이용해 정확·입체성 높여
경주 조항산 코스는 새롭게 개척한 산행지인 데다 지능선이 많아 중간 중간 헷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정상을 향해 오르는 전반부가 그렇다. 하지만 오름길에서는 시무내 계곡을 왼쪽에 끼고 진행한다는 점만 염두에 두고 길을 찾으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나침반과 본지에 함께 싣는 산행지도를 챙겨서 길을 떠나면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최근 어느 독자가 전화를 걸어와 "근교산 산행기를 잘 보고 있는데, 다만 인터넷 신문에서 인쇄한 산행지도의 축척이 잘 맞지 않는다"는 불만을 얘기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독자의 문제점은 인쇄 옵션을 '용지 크기에 맞춰 인쇄'로 설정했다는 점이었다. '용지에 맞춰' 옵션을 해제하고 원본 비율대로 인쇄해야만 정확한 축척의 안내도가 된다는 것을 유념해 주길 바란다.
◆ 교통편
- 경주~감포 4번 국도 타고 입천교서 우회전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다. 경부고속도로 경주나들목을 통과해 보문단지 방면으로 4번 국도를 탄다. 보문호를 지나 덕동호와 추령터널을 통과해 감포 쪽으로 길을 잡는다. 골굴사와 기림사로 갈라지는 안동삼거리를 통과해 양북면 소재지인 어일리 어일삼거리에서 4번 국도를 버리고 감은사지와 대왕암으로 향하는 오른쪽 14번 국도로 들어서 300m가량 가면 오른쪽으로 '입천리' 이정표가 보인다. 대종천을 가로지른 입천교를 건너면 콘크리트 바닥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고 작은 마을 안길을 통과해 또 다른 입천교를 재차 건넌다. 왼쪽으로 1㎞가량 가면 시무내마을이다. 입천마을복지회관 앞을 통과해 가장 안쪽까지 가면 주차할 공터가 있다.
대중교통은 좀 불편하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감포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 양북면 소재지에서 내린다. 오전 6시부터 밤 9시2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1500원. 그러나 문제는 양북면 소재지에서 내려 입천리 시무내마을까지는 버스편이 없어 3㎞가량 걷거나 택시를 타야 한다.
※국제신문 '근교산&그 너머'의 산행안내도가 이번 616회부터 새롭게 바뀝니다. 2만5000분의 1 축척 지도에 GPS 수신기에 입력된 실제 산행 트랙을 옮겨 놓아 정확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또한 50m 등고선을 표시하고 왼쪽 상단과 오른쪽 하단에 두 개의 위·경도 좌표를 기재, 국내 최초의 3차원 입체지도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GPS 사용자께서는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 맵매칭할 수 있으니 많은 활용 바랍니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김운만 산행대장 010-2606-8985
GPS 도움=GPS영남 (http://cafe.daum.net/gps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