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내편 - 소요유 : 1-11.12 : 성인을(堯舜者) 빚어 만드는 도공과 같도다(陶鑄也)
1-11
肩吾問於連叔曰(견오문어연숙왈): 「吾聞言於接輿(오문언어접여), 大而無當(대이무당), 往而不反(왕이불반). 吾驚怖其言(오경포기언), 猶河漢而無極也(유하한이무극야), 大有逕庭(대유경정), 不近人情焉(불근인정언).」 連叔曰(연숙왈): 「其言謂何哉(기언위하재)?」 曰(왈): 「藐姑射之山(막고야지산), 有神人居焉(유신인거언), 肌膚若冰雪(기부약빙설), 淖約若處子(작약약처자), 不食五穀(불식오곡), 吸風飲露(흡풍음로). 乘雲氣(승운기), 御飛龍(어비룡), 而遊乎四海之外(이유호사회지외). 其神凝(기신응), 使物不疵癘而年穀熟(사물불자라이년곡숙). 吾以是狂而不信也(오이시광이불신야).」 連叔曰(연숙왈): 「然(연), 瞽者無以與乎文章之觀(고자무이여호문장지관), 聾者無以與乎鍾鼓之聲(농자무이여호종고지성). 豈唯形骸有聾盲哉(기유형해유농맹재)? 夫知亦有之(부지역유지). 是其言也(시기언야), 猶時女也(유시여야). 之人也(지인야), 之德也(지덕야), 將旁礡萬物(장방박만물), 以爲一世蘄乎亂(이위일세기호란), 孰弊弊焉以天下爲事(숙폐폐언이천하위사)! 之人也(지인야), 物莫之傷(물막지상), 大浸稽天而不溺(대침계천이불익), 大旱(대한), 金石流(금석류), 土山焦而不熱(토산초이불열). 是其塵垢粃糠(시기진구비강), 將猶陶鑄堯(장유도주요순자야), 舜者也(순자야), 孰肯以物爲事(숙긍이물위사)?
후쿠나가 미츠지 : 견오(肩吾)가 연숙(連叔)에게 물었다. “나는 접여(接輿)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크기만 하고 [사리에] 맞지 않으며, 마음대로 지껄여(往) 끝이 없었네(不反). 나는 그 이야기에 놀라고 두려워졌으니 마치 은하수(河漢)가 끝이 없는 것과 같았고, 일상적인 것과 크게 달라 인정(人情)에 가깝지 않았지.” 연숙이 말하였다. “그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던가?” 견오가 말하였다. “머나먼 고야(姑射)산에 신인이 살고 있는데, 피부는 얼음이나 눈 같고, 부드럽기(淖約)가 처녀 같다. 오곡(五穀)을 먹지 않고 바람을 들이키고 이슬을 마시며, 구름(雲)과 안개(氣)를 타고 하늘을 나는 용을 몰아 세상(四海) 밖에서 노닌다. 그 정신(神)이 응집되면, 만물(萬物)을 상처 나지도 병들지도 않도록 하고 그 해 작물을 풍성히 익게 한다. 하였네. 나는 이것을 엉터리(狂)로 여겨 믿지 않는다네.” 연숙이 말하였다. “정말이군. ‘장님은 무늬와 빛깔(文章)의 장관을 볼(觀) 도리가 없고, 귀머거리는 음악(鍾鼓)의 음색을 들을 도리가 없다. 어디 유독 육체에만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겠는가? 무릇 정신(知)에도 그러한 것이 있다.’더니. 이 말은 바로(時 =是) 그대(女)와 같은 이[를 이르는 것]일세. 그 사람과 그 덕은 장차 만물을 널리(旁) 뒤덮어(礡) 하나로 삼고자 한다네. 세상 사람들은 [그가 천하를] 다스리기(亂)를 바라지만, 어찌 안달하며(弊弊焉) 천하 다스리는 것을 일삼으려 하겠는가? 이 사람은 어떠한 것으로도 손상을 입지 않으니, 홍수(大浸)가 하늘에 닿아도 물에 빠지지 않고, 한발에 쇠붙이나 둘이 [녹아서] 흘러 토산(土山)이 타더라도 화상(熱)을 입지 않는다네. 이 사람은 그 비듬(塵)과 때(垢), 쭉정이와 겨(粃糠)로도 오히려 요순(堯舜)을 빚어낼 수 있는 자인데, 어찌 기꺼이 세상 [다스리는 것]을 일삼고자 하겠는가?”
묵점 기세춘 : 견오肩吾가 연숙連叔에게 물었다. “내가 접여接輿에게 들은 말은 너무나 황당하여 그를 떠난 후로는 돌아가지 않았소. 내가 그의 말에 놀라고 두려워한 것은 황허와 한수처럼 끝이 없었고 크게 우원하고 인정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오.” 연숙이 물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였소?” 견오가 답했다. “멀리 고사산에 신인神人이 살고 있었는데 살갗은 눈처럼 희고 예쁜 모습이 처녀 같다고 하며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을 먹고 살며 운기를 타고 비룡을 부리며 사해의 밖에서 노니는데 그 정신이 엄정하여 사물이 병들지 않고 곡식이 여문다하오. 나는 이것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믿지 않았소.” 연숙이 말했다. “그러니 봉사와는 더불어 미술을 관람할 수 없고 귀머거리와는 음악을 들을 수 없소. 어찌 육체에만 봉사와 귀머거리가 있겠소? 지능에도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소. 그 사람의 말이 처녀와 같았다면 이런 사람과 이런 덕은 만물을 혼합하여 하나로 만드오. 세상은 다스림을 바라지만 어찌 수고롭게 천하를 다스리겠소? 그런 사람은 사물이 해치지 못하오. 큰 홍수가 하늘을 덮어도 그를 빠뜨리지 못하고 큰 가뭄이 금석을 녹이고 산과 흙을 태워도 그를 뜨겁게 하지 못하오. 이런 티끌과 찌꺼기로 아름다운 주물과 그릇을 만든이가 요순이오. 어찌 사물을 다스리는 일을 달갑게 여기겠소?”
오강남 : 견오가 연숙에게 말했습니다. “접여가 하는 말을 들었는데, 터무니없이 큰소리를 치면서 일사천리로 나아가기만 하고 돌아올 줄을 모릅디다. 그 하는 말이 실로 놀랍고 두렵더군요. 마치 은하수처럼 끝이 없더이다. 엉터리로 과장하고 겉돌아 사람들의 일상사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야기들이었소.” 연숙이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였기에?” “멀리 고야산에 신인(神人)이 살았는데 그 살갗이 얼음이나 눈 같고, 처녀처럼 부드럽다고 했소,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을 들이마시고 이슬을 마시면서 살고, 구름을 타고, 나는 용을 몰아, 사해 밖을 노닌다는 것이었소, 정신을 응집하면 병해를 막고, 매년 곡식도 잘 익게 한다는 이야기였소, 도무지 미친 사람의 말 같아서 하나도 못 믿겠더구려,” 연숙이 말했습니다. “그렇군, 눈먼 사람은 아름다운 장식을 볼 수 없고, 귀먹은 사람은 종이나 북소리를 들을 수 없지, 몸만 눈멀고 귀먹었겠소, 지각도 그랬겠지. 이것이 바로 그대의 일이구려. 신인은 그의 덕으로 온갖 것과 어울려 하나가 된 것이오. 세상이 모두 평화를 바라는데, 무엇 때문에 구태여 노심초사하며 애쓸 필요가 있겠소? 아무것도 이 신인을 해칠 수 없지. 홍수가 나서 하늘에 닿아도 빠져 죽지 않고, 가뭄이 들어 쇠붙이와 돌이 녹고 땅과 산이 불에 타도 데지 않으니까, 이 신인은 제 몸의 먼지와 때, 조의 쭉정이와 겨를 가지고도 요임금이나 순임금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세상일에 몰두하겠소?”
송영배 : 견오(肩五)가 연숙(連淑)에게 물었다. 제가 접여(接輿)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너무 커서 실재에 합당하는 바가 없었고, [이야기가] 무한히 펼쳐져 되돌아올 줄을 몰랐습니다. 마치 끝이 없는 은하수를 볼 때처럼 저는 그의 이야기가 놀랍고 두려웠습니다. 일반 [상식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나서 사람들의 마음에 가까울 수 없었습니다. 연숙이 말했다. “그가 무엇을 말했습니까?” (견오가) 말했다. “저 멀리 있는 고야산(姑射山)에는 신인(神人)들이 산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은) 피부가 얼음이나 눈처럼 희고, 처녀처럼 부드럽다고 합니다.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을 들이마시고 이슬을 마신다고 합니다.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는 용을 몰고 다니면서, 사해의 밖에서 노닌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정신을 집중하면 만물에 병이 없어지고, 해마다 곡식이 잘 익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접여의 말을) 미친 소리라고 생각하고 믿지 않았습니다.” 연숙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장님은 아름다운 무늬를 보는 일에 참여할 수 없고, 농아는 종과 북의 음악을 듣는 일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어찌 육신에만 귀먹고 눈먼 일이 있겠습니까? 앎에 있어서도 이런 것이 있습니다. 이 말은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을 두고 한 말입니다. (신선 같은) 그런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덕은 만물을 뒤섞어 하나로 여깁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다스려주기를 바라지만, 그런 사람들이 어찌 수고롭게 세상 다스리는 일을 자기가 할 일로 삼겠습니까? 이런 사람은 또한 어떤 것도 그런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 없습니다. 큰 홍수가 (일어나) 물이 하늘에 닿아도 그런 사람들은 물에 빠지지 않고, 큰 가뭄이 들어 쇠와 돌이 녹아 흐르고 흙과 산이 다 타도 그런 사람들은 데지 않습니다. 그들은 먼지와 찌꺼기만으로도 요(堯)나 순(舜) 같은 사람을 빚어낼 수 있습니다. (그들이 골치 아프게) 세상일을 자기 할 일로 삼겠습니까?”
김정탁 : 견오(肩五)가 묻고 연숙(連淑)이 답하다. “내가 접여(接輿)에게 어떤 얘기를 들었는데 글쎄 그 얘기가 너무 터무니없어서 황당하기만 하네. 현실을 떠나 끝없이 펼쳐지기만 하고 되돌아올 줄 모르는 거야. 나는 그 이야기에 적지 아니 놀라고 두려웠는데 마치 황하(黃河)와 한수(漢水)처럼 끝없이 계속되었네. 세상사와도 너무 큰 차이가 있어서 우리의 실정과도 부합하지 않았네.” 연숙이 물었다. “대체 접여가 무슨 소리를 한 것인가?” 그러자 견오가 대답했다. “아득히 먼 고야산(姑射山)에 신인(神人)들이 사는데 피부는 눈처럼 희고, 몸매는 소녀처럼 아리땁다네. 그들은 곡식을 먹지 않으며 대신 바람과 이슬을 먹으면서 구름을 타고 비룡을 몰아 세상 밖에서 노닌다는 거야. 게다가 그들이 정신을 집중하면 만물이 상하거나 병드는 일이 없고, 곡식도 잘 익는다는 거야.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 허황되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네.” 연숙이 말했다. “그렇겠네. 장님은 아름다운 무늬 모양을 못 보고, 귀머거리는 황홀한 가락 소리를 못 듣네. 그런데 장님이나 귀머거리는 비단 육체에만 한하는 게 아니겠지? 사람의 마음에도 역시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네. 이 말은 바로 자네를 두고 말함일세. 신인들과 그 신인들이 지닌 덕(德)은 만물을 반죽하여 하나로 만들걸세. 세상 사람들은 신인들이 세상을 다스려주길 바라겠지만 신인들이 무엇 때문에 애를 쓰며 천하를 자신의 일거리로 삼겠는가! 그 신인들은 만물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는다네. 홍수 때 물이 하늘로 차오르더라도 빠지지 않으며, 가뭄에 암석이 녹아 흘러 땅과 산이 타도 뜨거운 줄 모르네. 신인들은 먼지, 때, 쭉정이, 겨 같은 것으로도 요순 같은 성인을 만드는데 무엇 때문에 애쓰며 천하를 자신들의 일거리로 삼겠는가!” 요(堯) 임금은 천하의 백성을 잘 다스리고, 세상의 정사를 바로잡은 뒤에 아득히 먼 고야산으로 네 명의 신인을 만나러 갔다. 그런데 분수(汾水) 북쪽의 도읍으로 돌아오자 그만 얼이 빠져 자신이 다스리는 천하를 잊고 말았다.
여운 이준호 : 견오가(肩吾) 묻고(問於) 연숙이 답하였다(連叔曰): “내가 들은(吾聞) 접여가 하는 말이(言於接輿), 크게(大而) 황당하여 어이가 없어서(無當), 그를 떠나서는(往而) 돌아가지 않을 것이오(不反). 나는(吾) 놀라서 소스라쳤다네(驚怖) 그의 말은(其言), 가히(猶) 은하수처럼(河漢而) 끝이 없이 이어졌고(無極也), 세상일과는 크게(大)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有逕庭), 우리네 인간 세상사와는 부합하지 않아 보였기에 그러오(不近人情焉).” 連叔曰(연숙이 말하길): “그 말이(其言) 도대체 무엇을 뜻하길래 그러오(謂何哉)?” 견오가 답하길(曰): “아주 멀리(藐) 고야라는 곳에(姑射之) 산이 하나 있는데(山), 그곳에 신인이(神人) 거주하고 있다 하더이다(有居焉), 피부 살갗은(肌膚) 차고 하얀 눈과 같고(若冰雪), 얌전하고 유약하기가(淖約) 처녀와 같고(若處子), 오곡을 먹지 않아도(不食五穀), 바람을 들이마시고(吸風) 이슬만 먹고도 살 수 있다 하오이다(飲露). 구름의 기운을 타고(乘雲氣), 하늘을 나는 용을 거느리며(御飛龍), 온 세상을 노닐었다 하더이다(而遊乎四海之外). 그가(其) 정신을(神) 하나로 응집하면(凝), 모든 생명이(使物) 재앙이나 병에 걸리지 않았고(不疵癘而) 매해(年) 곡식이(穀) 스스로 무르익는다 하오(熟). 내(吾) 그런 연유로 인해(以是) 미쳤다 하여(狂而) 믿지 않았구려(不信也).” 연숙이 묻길(連叔曰): “그러한 이치라 한다면(然), 눈이 보이지 않는 자는(瞽者) 글과(文) 무늬의 아름다움을(章之) 볼 수(觀) 없는 연유와 마찬가지일거고(無以與乎), 말할 수 없는 자는(聾者) 구리로 만든 북의(鍾鼓之) 소리를(聲) 들을 수 없는 연유와 마찬가지가 아니겠소(無以與乎). 어찌(豈) 오로지(唯) 멀쩡한 몸뚱이에만(形骸) 벙어리와(聾) 소경이 있을 수 있단 말이오(有盲哉)? 대저(夫) 우리의 앎이란 것 또한(知亦) 마찬가지지(有之). 그 전하고자 하는 말이야말로(是其言也), 오히려(猶) 때때로(時) 그대에게 전하는 말일 수도 있는 것 같구려(女也). 그러한(之) 신인이야말로(人也), 그(之) 덕으로 말미암아(德也), 장차(將) 만물을(萬物) 두루 품어 안음으로써(旁礡以) 하나로 삼아(爲一), 세상을 어지러움에서 구해주길 바라니(世蘄乎亂), 어느 누가(孰) 전전긍긍하여(弊弊焉以) 천하의 일로 삼아 섬길 수 있겠소이까(天下爲事)! 그 사람이야말로(之人也), 만물이(物) 해하지 아니하니(莫之傷), 대홍수가 나(大浸) 하늘까지 차오더라도(稽天而) 허우덕 거리지 아니하고(不溺), 큰 가뭄이 와서(大旱), 쇠와 돌이(金石) 녹아 흘러도(流), 땅과 산이(土山) 타올라도(焦而) 뜨거움을 모른다오(不熱). 무릇(是) 그는(其) 먼지와 때(塵垢) 쭉정이와 겨와 같은 것으로(粃糠), 장차(將) 오직(猶) 요순임금 같은 성인을(堯舜者) 빚어 만드는 도공과 같으니(陶鑄也), 어느 누가(孰) 즐거이(肯以) 만물을 다스리고 섬길 수 있단 말이오(物爲事)!
肩(어깨 견) - 어깨, 무게를 견디다, 맡다, 임용하다, 짊어지다, 이겨 내다, 여위고 약하다.
連(잇닿을 연) - 잇닿다, 연속하다, 산의 이름.
叔(아저씨 숙) - 아저씨, 아재, 시동생, 끝, 말세, 콩, 젊다, 줍다.
接(이을 접) - 잇다, 접붙이다, 접하다, 교미하다, 대접하다, 접붙이다, 빠르다, 거두다, 꽂다.
當(마땅 당) - 마땅, 밑바탕, 바닥, 저당, 갚음, 보수, 갑자기, 이, 그, 마땅하다, 담당하다.
往(갈 왕) - 가다, 떠나다, 죽다, 향하다, 과거, 옛날, 죽은 사람, 이따금, 가끔, 언제나, 이후.
驚(놀랄 경) - 놀라다, 두려워하다, 놀라게 하다, 위급하다, 경계하다, 빠르다, 경기가 나다.
怖(두려워할 포) - 두려워하다, 두렵다, 놀라게 하다, 으르다, 두려움.
漢(한수 한) - 漢水, 한나라, 은하수, 사나이, 놈.
極(극진할 극) - 극진하다, 지극하다, 다하다, 이르다, 세차다, 죽이다, 고치다, 극, 한계, 근본.
逕(좁은 길 경) - 좁은 길, 소로, 지나다, 가깝다, 지르다, 곧, 당장.
庭(뜰 정) - 뜰, 마당, 조정, 궁중, 관청, 곳, 장소, 사냥터, 곧다, 내공하다.
近(가까울 근) - 가깝다, 닮다, 천박하다, 얕다, 가까이하다, 사랑하다, 알다, 근처, 곁, 근친.
藐(멀 묘/막/모) - 멀다, 작다, 어둡다, 가벼이 보다, 업신여기다, 약하다, 예쁘다, 넓다, 지치.
姑(시어머니 고) - 시어머니, 고모, 여자, 부녀자, 잠시, 조금 동안.
射(쏠 사/야/석/역) - 쏘다, 비추다, 추구하다, 헤아리다, 사궁, 사수, 맞히다, 싫어하다.
神(귀신 신) - 귀신, 신령, 정신, 혼, 마음.
居(살 거) - 살다, 거주하다, 차지하다, 처지에 놓이다, 자리 잡다, 앉다, 쌓다, 거만하다.
肌(살가죽 기) - 살가죽, 살, 피부.
膚(살갗 부) - 살갗, 피부, 겉껍질, 표피, 깔개, 이끼, 앝다, 떨어지다.
冰(얼음 빙) - 얼음, 고체, 기름, 지방, 식히다, 얼다, 깨끗하다, 엉기다, 얼어붙다.
雪(눈 설) - 눈, 흰색, 내리다, 희다, 고결하다, 씻다.
淖(진흙 요/작) - 진흙, 진창, 젖다, 온화하다, 보드랍다, 빠지다, 얌전하다.
約(맺을 약/요/적) - 맺다, 약속하다, 묶다, 검소하다, 인색하다, 멈추다, 약속, 부절.
處(곳 처) - 곳, 처소, 때, 시간, 지위, 신분, 살다, 휴식하다, 머무르다, 은거하다, 누리다.
穀(곡식 곡) - 곡식, 녹, 녹미, 정성, 기르다, 양육하다, 살다, 어린아이, 젖.
吸(마실 흡) - 마시다, 불다, 숨을 들이쉬다, 끌다, 모이다.
飲(마실 음) - 마시다, 호흡하다, 마시게 하다, 먹이다, 머금다, 품다, 숨기다.
露(이슬 노) - 이슬, 진액, 좋은 술, 드러나다, 나타나다, 은혜를 베풀다, 고달프다.
龍(용용/농/망/총) - 용, 임금, 천자, 비범한 사람, 훌륭한 사람, 명마.
凝(엉길 응) - 엉기다, 한데 뭉치다, 얼다, 얼어붙다, 차다, 춥다, 모으다, 응집하다, 이루다.
疵(허물 자) - 허물, 흠, 결점, 흉, 흑반, 혹, 재앙, 흉보다, 알랑거리다, 헐뜯다.
癘(창병 려/라) - 창병, 염병, 죽이다, 담그다, 나환자.
熟(익을 숙) - 익다, 여물다, 무르익다, 익히다, 숙련하다, 익숙하다, 정통하다, 정련한.
狂(미칠 광) - 미치다, 사납다, 경망하다, 허둥거리다, 거만하다, 어리석다, 떠돌다.
肩(어깨 견) - 어깨, 무게를 견디다, 맡다, 임용하다, 짊어지다, 이겨 내다, 여위고 약하다.
連(잇닿을 연) - 잇닿다, 연속하다, 산의 이름.
叔(아저씨 숙) - 아저씨, 아재, 시동생, 끝, 말세, 콩, 젊다, 줍다.
接(이을 접) - 잇다, 접붙이다, 접하다, 교미하다, 대접하다, 접붙이다, 빠르다, 거두다, 꽂다.
當(마땅 당) - 마땅, 밑바탕, 바닥, 저당, 갚음, 보수, 갑자기, 이, 그, 마땅하다, 담당하다.
往(갈 왕) - 가다, 떠나다, 죽다, 향하다, 과거, 옛날, 죽은 사람, 이따금, 가끔, 언제나, 이후.
驚(놀랄 경) - 놀라다, 두려워하다, 놀라게 하다, 위급하다, 경계하다, 빠르다, 경기가 나다.
怖(두려워할 포) - 두려워하다, 두렵다, 놀라게 하다, 으르다, 두려움.
漢(한수 한) - 漢水, 한나라, 은하수, 사나이, 놈.
極(극진할 극) - 극진하다, 지극하다, 다하다, 이르다, 세차다, 죽이다, 고치다, 극, 한계, 근본.
逕(좁은 길 경) - 좁은 길, 소로, 지나다, 가깝다, 지르다, 곧, 당장.
庭(뜰 정) - 뜰, 마당, 조정, 궁중, 관청, 곳, 장소, 사냥터, 곧다, 내공하다.
近(가까울 근) - 가깝다, 닮다, 천박하다, 얕다, 가까이하다, 사랑하다, 알다, 근처, 곁, 근친.
藐(멀 묘/막/모) - 멀다, 작다, 어둡다, 가벼이 보다, 업신여기다, 약하다, 예쁘다, 넓다, 지치.
姑(시어머니 고) - 시어머니, 고모, 여자, 부녀자, 잠시, 조금 동안.
射(쏠 사/야/석/역) - 쏘다, 비추다, 추구하다, 헤아리다, 사궁, 사수, 맞히다, 싫어하다.
居(살 거) - 살다, 거주하다, 차지하다, 처지에 놓이다, 자리 잡다, 앉다, 쌓다, 거만하다.
肌(살가죽 기) - 살가죽, 살, 피부.
膚(살갗 부) - 살갗, 피부, 겉껍질, 표피, 깔개, 이끼, 앝다, 떨어지다.
冰(얼음 빙) - 얼음, 고체, 기름, 지방, 식히다, 얼다, 깨끗하다, 엉기다, 얼어붙다.
雪(눈 설) - 눈, 흰색, 내리다, 희다, 고결하다, 씻다.
淖(진흙 요/작) - 진흙, 진창, 젖다, 온화하다, 보드랍다, 빠지다, 얌전하다.
約(맺을 약/요/적) - 맺다, 약속하다, 묶다, 검소하다, 인색하다, 멈추다, 약속, 부절.
處(곳 처) - 곳, 처소, 때, 시간, 지위, 신분, 살다, 휴식하다, 머무르다, 은거하다, 누리다.
穀(곡식 곡) - 곡식, 녹, 녹미, 정성, 기르다, 양육하다, 살다, 어린아이, 젖.
吸(마실 흡) - 마시다, 불다, 숨을 들이쉬다, 끌다, 모이다.
飲(마실 음) - 마시다, 호흡하다, 마시게 하다, 먹이다, 머금다, 품다, 숨기다.
露(이슬 노) - 이슬, 진액, 좋은 술, 드러나다, 나타나다, 은혜를 베풀다, 고달프다.
龍(용용/농/망/총) - 용, 임금, 천자, 비범한 사람, 훌륭한 사람, 명마.
凝(엉길 응) - 엉기다, 한데 뭉치다, 얼다, 얼어붙다, 차다, 춥다, 모으다, 응집하다, 이루다.
疵(허물 자) - 허물, 흠, 결점, 흉, 흑반, 혹, 재앙, 흉보다, 알랑거리다, 헐뜯다.
癘(창병 려/라) - 창병, 염병, 죽이다, 담그다, 나환자.
熟(익을 숙) - 익다, 여물다, 무르익다, 익히다, 숙련하다, 익숙하다, 정통하다, 정련한.
狂(미칠 광) - 미치다, 사납다, 경망하다, 허둥거리다, 거만하다, 어리석다, 떠돌다.
瞽(맹인 고) - 맹인, 樂人, 북치는 사람, 시력을 잃다, 어리석다, 어둡다.
章(글 장) - 글, 문장, 악곡의 단락, 구별, 표지, 모범, 조목, 법, 문채, 무늬, 도장.
觀(볼 관) - 보다, 보이게 하다, 나타내다, 점치다, 모양, 용모, 생각, 황새.
聾(귀먹을 농) - 귀먹다, 캄캄하다, 어리석다, 무지하다, 우매하다, 청각장애인.
鍾(쇠북 종) - 쇠북, 술잔, 술병, 되, 부피의 단위, 시부모, 모으다, 거듭하다.
鼓(북 고) - 북, 북소리, 맥박, 되, 무게의 단위, 치다, 두드리다, 연주하다, 격려하다.
聲(소리 성) - 소리, 풍류, 노래, 음악, 이름, 명예, 명성, 사성, 읊다, 말하다, 펴다.
豈(어찌 기/개) - 어찌, 그, 개가, 개선가, 화락하다.
唯(오직 유) - 오직, 다만, 바라건대, 이, 응답하다, 예, 누구, 때문에, 비록 ~하더라도.
骸(뼈 해) - 뼈, 백골, 정강이뼈, 몸뚱이, 신체.
旁(옆 방/팽) - 옆, 곁, 널리, 두루, 도움, 보좌, 기대다, 의지하다, 달리다.
礡(널리 덮힐 박) - 널리 덮히다, 가득하다.
蘄(풀 이름 기/ 근) - 풀의 이름, 신감채, 재갈, 구하다, 바라다, 당귀.
亂(어지러울 난) - 어지럽다, 다스리다, 음란하다, 간음하다, 무도하다, 난리, 재앙, 음행.
孰(누구 숙) - 누구, 무엇, 어느, 익다, 여물다, 무르익다, 익히다, 정통하다, 숙련하다.
弊(폐단 폐/발) - 폐단, 부정행위, 피해, 비단, 자기, 해어지다, 나쁘다, 곤하다.
傷(다칠 상) - 다치다, 해치다, 애태우다, 근심하다, 불쌍히 여기다, 상하다, 상처.
浸(잠길 침) - 잠기다, 담그다, 번지다, 적시다, 스며들다, 젖게 하다, 씻다, 깊다, 물을 대다.
稽(상고할 계) - 상고하다, 조사하다, 헤아리다, 논의하다, 묻다, 셈하다, 견주다, 저축하다.
溺(빠질 닉/요/약) - 빠지다, 그르치다, 지나치다, 오줌, 소변, 누다, 약하다.
旱(가물 한) - 가물다, 사납다, 가뭄, 뭍, 육지, 유로, 밭.
流(흐를 유) - 흐르다, 전하다, 퍼지다, 떠돌다, 옮겨가다, 근거없다, 바뀌다, 내치다, 거침없다.
焦(탈 초) - 타다, 그을리다, 태우다, 탄내 나다, 바삭바삭하다, 초조하다, 애태우다.
塵(티끌 진) - 티끌, 때, 시간, 전란, 자취, 유업, 때 묻다, 더럽히다. 묵다, 오래 되다.
垢(때 구) - 때, 티끌, 수치, 부끄러움, 때묻다, 더럽다, 나쁘다.
粃(쭉정이 비) - 쭉정이, 질이 나쁜 쌀, 더럽히다, 나쁘다, 악하다, 무너뜨리다.
糠(겨 강) - 겨, 쌀겨, 매우 작은 것.
陶(질그릇 도) - 질그릇, 도공, 달리는 모양, 굽다, 빚다, 기르다, 기뻐하다.
鑄(불릴 주) - 쇠를 불리다, 부어만들다, 양성하다, 녹슬다, 녹.
舜(순임금 순) - 순임금, 무궁화, 나팔꽃, 뛰어나다.
瞽(소경 고) - 소경, 맹인, 樂人, 북 치는 사람, 시력을 잃다, 어리석다, 어둡다.
章(글 장) - 글, 문장, 악곡의 단락, 구별, 표지, 모범, 조목, 법, 문채, 무늬, 도장.
觀(볼 관) - 보다, 보이게 하다, 나타내다, 점치다, 모양, 용모, 생각, 황새.
聾(귀먹을 농) - 귀먹다, 캄캄하다, 어리석다, 무지하다, 우매하다, 청각장애인.
鍾(쇠북 종) - 쇠북, 술잔, 술병, 되, 부피의 단위, 시부모, 모으다, 거듭하다.
鼓(북 고) - 북, 북소리, 맥박, 되, 무게의 단위, 치다, 두드리다, 연주하다, 격려하다.
聲(소리 성) - 소리, 풍류, 노래, 음악, 이름, 명예, 명성, 사성, 읊다, 말하다, 펴다.
豈(어찌 기/개) - 어찌, 그, 개가, 개선가, 화락하다.
唯(오직 유) - 오직, 다만, 바라건대, 이, 응답하다, 예, 누구, 때문에, 비록 ~하더라도.
骸(뼈 해) - 뼈, 백골, 정강이뼈, 몸뚱이, 신체.
礡(널리 덮힐 박) - 널리 덮히다, 가득하다.
蘄(풀 이름 기/ 근) - 풀의 이름, 신감채, 재갈, 구하다, 바라다, 당귀.
亂(어지러울 난) - 어지럽다, 다스리다, 음란하다, 간음하다, 무도하다, 난리, 재앙, 음행.
孰(누구 숙) - 누구, 무엇, 어느, 익다, 여물다, 무르익다, 익히다, 정통하다, 숙련하다.
弊(폐단 폐/발) - 폐단, 부정행위, 피해, 비단, 자기, 해어지다, 나쁘다, 곤하다.
傷(다칠 상) - 다치다, 해치다, 애태우다, 근심하다, 불쌍히 여기다, 상하다, 상처.
浸(잠길 침) - 잠기다, 담그다, 번지다, 적시다, 스며들다, 젖게 하다, 씻다, 깊다, 물을 대다.
稽(상고할 계) - 상고하다, 조사하다, 헤아리다, 논의하다, 묻다, 셈하다, 견주다, 저축하다.
溺(빠질 닉/요/약) - 빠지다, 그르치다, 지나치다, 오줌, 소변, 누다, 약하다.
旱(가물 한) - 가물다, 사납다, 가뭄, 뭍, 육지, 유로, 밭.
流(흐를 유) - 흐르다, 전하다, 퍼지다, 떠돌다, 옮겨가다, 근거없다, 바뀌다, 내치다, 거침없다.
焦(탈 초) - 타다, 드을리다, 태우다, 탄내 나다, 바삭바삭하다, 초조하다, 애태우다.
塵(티끌 진) - 티끌, 때, 시간, 전란, 자취, 유업, 때묻다, 더럽히다. 묵다, 오래 되다.
垢(때 구) - 때, 티끌, 수치, 부끄러움, 때묻다, 더럽다, 나쁘다.
粃(쭉정이 비) - 쭉정이, 질이 나쁜 쌀, 더럽히다, 나쁘다, 악하다, 무너뜨리다.
糠(겨 강) - 겨, 쌀겨, 매우 작은 것.
陶(질그릇 도) - 질그릇, 도공, 달리는 모양, 굽다, 빚다, 기르다, 기뻐하다.
鑄(불릴 주) - 쇠를 불리다, 부어만들다, 양성하다, 녹슬다, 녹.
舜(순임금 순) - 순임금, 무궁화, 나팔꽃, 뛰어나다.
肯(즐길 긍) - 즐기다, 옳게 여기다, 들어주다, 수긍하다, 즐기며 하다, 감히, 뼈에 붙은 살.
1-12
宋人資章甫而適諸越(송인자장포이적제월), 越人斷髮文身(월인단발문신), 無所用之(무소용지). 堯治天下之民(요치천하지민), 平海內之政(평해내지정), 往見四子藐姑射之山(왕견사자막고사지산), 汾水之陽(분수지양), 窅然喪其天下焉(요연상기천하언).’」
후 : 송(宋)나라 사람이 장보(章甫)를 밑천으로 삼아 월나라(諸越)로 [팔러] 갔지만,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깎고 문신을 하고 있어,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요임금은 천하의 백성을 잘 다스려 해내(海內)의 정사를 평안히 하고서, 머나먼 고야(姑射)산으로 가서 네 명[의 신인]을 만나보고서는, 분수(汾水)의 북쪽에서 멍하니(窅然) 그의 천하를 잊어버렸다.
기 : 송나라 사람이 은나라의 모자를 팔러 월나라로 갔소. 그러나 월인越人은 단발斷髮에 문신을 하였으므로 모자가 소용없었소. 요임금은 천하 인민을 다스렸고 천하의 정사를 통할했소. 멀리 고사산으로 가서 네 신인을 만나보고 분수 북쪽으로 돌아와서는 그만 멍하니 천하를 잊어버렸소.
오 : 송나라 사람이 예식 때 쓰는 모자를 잔뜩 가지고 월나라에 팔러 갔습니다. 그러나 월나라 사람들은 모두 머리를 짧게 깎고 몸에는 문신을 해서 모자가 필요 없었습니다. 요 임금은 세상을 잘 다스려 나라가 태평해지자, 멀리 고야산에 사는 네 스승을 뵈러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분강 북쪽 기슭에 다다랐을 때, 망연자실해 자기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송 : [북방의] 송나라 사람이 장보(章甫-은나라 모자)를 취하고 (팔기 위해) [남방의] 월(越)나라에 갔다.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문신을 하여 [장보를] 쓸 필요가 없었다. 요(堯) 임금이 천하의 백성을 다스려 온 세상의 정치를 안정시켰다. [그런 뒤에 그는] 분수(汾水)의 북쪽에 있는 아득히 먼 고야(姑射)산에 가서 네 사람을 만나보고 홀연히 깨달아 천하를 [다스릴 뜻을] 잃어버렸다.
김 : 송나라 사람이 장보라는 갓을 밑천 삼아 월나라에 팔러 갔다.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해 문신을 하고 있어 갓이 소용없었다. 요임금은 천하의 백성을 잘 다스리고, 세상의 정사를 바로잡은 뒤에 아득히 먼 고야산으로 네 명의 신인을 만나러 갔다. 그런데 분수(汾水) 북쪽의 도읍으로 돌아오자 그만 얼이 빠져 자신이 다스리는 천하를 잊고 말았다.
여 : 송나라(宋) 사람이(人) 장보라는 [예관(禮冠)을] 밑천으로 삼아(資章甫而) 월나라로 팔러 넘어갔는데(適諸越), [지금의] 월나라 사람들은(越人) 머리털을 짧게 자르고(斷髮) 문신을 하였기에(文身), 모자가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無所用之). 요임금은(堯) 천하의 백성들에게(天下之民) 질서를 잡아주고(治), 나라 안의 정사를(海內之政) 편안하게 만들어 놓고(平), 네 명의 신인을 알현하고자(見四子) 멀리(藐) 고야의 산으로(姑射之山) 향하였으나(往), 분수가 있는(汾水之) 북쪽 기슭에서(陽), 망연자실하여(窅然) 자신이 다스렸던 천하를 잊어버렸다고 한다네(喪其天下焉).”
資(재물 자) - 재물, 자본, 바탕, 재료, 비용, 의뢰, 도움, 자질, 쌓다, 저장하다, 지급하다.
甫(클 보) - 크다, 많다, 씨, 겨우, 비로소, 막, 갓, 채마밭, 채소밭.
適(맞을 적) - 맞다, 알맞다, 마땅하다, 가다, 찾아가다, 즐기다, 꾸짖다, 전일하다, 막다, 마침.
諸(모두 제/저) - 모두, 모든, 무릇, 여러, 기타의, 만약 ~한다면, 김치, 짱아치, 절임.
越(넘을 월/활) - 넘다, 건너가다, 넘기다, 초과하다, 지나다, 빼앗다, 멀다, 부들자리.
斷(끊을 단) - 끊다, 결단하다, 나누다, 죽이다, 한결같다, 일으키다, 가파르다, 결단.
髮(터럭 발) - 터럭, 머리털, 초목, 메마른 땅, 모래땅, 줄기, 기르다.
治(다스릴 치) - 다스리다, 질서가 잡히다, 고치다, 배우다, 견주다, 돕다, 정사, 저치, 정도.
政(정사 정) - 정사, 구실, 조세, 법, 부역, 노역, 직무, 가르침, 확실히, 바루다, 정벌하다.
汾(클 분) - 크다, 구르는 모양, 많고 성한 모양, 물과 땅의 이름.
陽(볕 양) - 볕, 양지, 해, 태양, 양기, 낮, 남성, 하늘, 따뜻하다, 드러내다, 밝다.
窅(움펑눈 요/면) - 움푹 들어간 눈, 으슥하다, 멀리 바라보다, 한적하다, 한탄하고 원망함.
喪(잃을 상) - 잃다, 죽다, 상복을 입다, 망하다, 달아나다, 초상, 곡소리.
장자 내편 비교역주 저자 소개
후쿠나가 미츠지(福永光司, 1918-2001) 일본 도교연구의 선구자이다. 원래 유교 연구를 하였으나 1942년 태평양 전쟁으로 군대 징집 등 생사의 문제에 맞닥뜨림에 따라 노장사상과 도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오이타현(大分縣) 출신으로, 쿄오토대학에서 중국철학사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토쿄 대학 교수, 쿄토 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소장, 칸사이 대학 교수, 키타큐우슈우 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에 《장자-고대중국의 실존주의》, 《장자》, 《노자》, 《열자》, 《도교사상사연구》, 《중국의 철학·종교·예술》, 《위진 사상사 연구》 등이 있다. 도올 김용옥 스승이기도 하다.
『후쿠나가 미츠지의 장자 내편』 - 번역 정우봉, 박상영 : 문진 2020
후쿠나가 미츠지는 일본 내에서 노장철학이 현대적 학술체계 내에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그의 저작은 일본·한국·중국을 넘어 서양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그의 『장자』는 국내 『장자』 번역 및 연구에서는 어김없이 인용되는 주요 저작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안동림의 『장자』 번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우리에게 사마천 연구자로 잘 알려진 버튼 왓슨(Burton Watson)의 『The Complete Works of Chuang-Tzu』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서는 후쿠나가 미츠지가 이룩한 큰 족적을 국내에 소개하는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그의 걸음이 얼마나 컸는지 가늠하게 해줄 한걸음이 될 것이다.
기세춘(奇世春, 1933~2022) 재야운동가이자 한학자이다. 본관은 행주고, 호는 묵점(墨店)이다. 그는 제자백가 중 한 명인 묵자(墨子)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한 학자로, 동양사상과 민주화·통일 운동을 접목시켜 민주화운동에 영향을 일으켰다.
1933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조선 선조 때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한 고봉 기대승의 15대손이며, 조부는 의병활동을, 부친은 항일운동을 했다. 일본학교에 다니는 대신 서당에서 사서삼경 등 한학수업을 받다가 나중에 초등학교 5학년으로 편입하였다.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나, 4.19혁명에 적극가담하고, 5.16이 일어나자 입산했다.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1963년 동학혁명연구회를 창립, 후진국개발론, 통일문제를 연구했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신영복 교수 등과 함께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유예로 판결을 받아 옥살이를 하지 않았다.
이후 대전에서 작은 기계공장을 운영하며 사출기, 자동포장기 등을 설계, 제작하며, '평화통일연구회' '사월혁명연구회' '전북민주동우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국민화합운동연합' 등에서 사회운동을 했다.
동서양의 철학에 몰입하여 다수의 번역서, 해설서를 냈다. 기모란 교수의 부친이다.
저서 『묵점 기세춘 선생과 함께하는 장자』 바이북스,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