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의 영혼 떠난후 되찾은 건강
현범은 초등학교 5학년의 꼬마다. 귀염성 있는 얼굴의 현범이는 아이들에게 곧잘 놀림을 받았다. 또래보다 키가 작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현범의 눈밑은 늘 멍이 든 것처럼 푸르죽죽했다.
피부가 유난히 하얀 터라 눈밑의 푸른빛은 먼발치에서도 금방 표가 났다. 그런 현범을 보고 아이들은 강시라며 손가락질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현범이의 뒷목은 늘 부풀어 올라 있어 아버지가 틈이 날 때마다 그 아이의 목덜미를 주물러 줘야 했다.
또 아이는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떼굴떼굴 구르곤 했다. 한약도 수없이 먹어 봤지만 효험이 없었고, 병원에서는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진찰도 받아보고 여러번 엑스레이도 찍어 봤지만 그때마다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만 나왔다.
현범이는 퇴행성 관절염을 앓아 무릎이 좋지 않았던 할머니 때문에 처음 수련원에 왔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밥을 먹기 위해 움직이는 것조차 벅차 늘 음식을 시켜 먹어야 할 정도였다. 화장실을 가려 해도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형편이었다. 보름쯤 기를 수련하자 할머니의 몸은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했다. 절뚝이기는 했지만 슬슬 걸어다니기도 했으며 문밖 출입까지 가능해졌다.
기수련을 통해 몸이 좋아지자 할머니는 두통으로 고생하는 손자도 기수련을 받게 해 달라고 했다. 할머니를 따라 수련원에 구경삼아 오던 현범이도 기수련을 시작했다.
며칠간 할머니를 따라다녀 수련원의 풍경에 익숙해서인지 현범이는 순순히 수련에 응했다. 내가 기를 불어넣기 시작하자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때문인지 현범이는 빠르게 기감을 느꼈다. 몸 전체에 서서히 진동이 오기 시작하더니 차츰 호흡이 가빠졌다. 그러더니 별안간 벌러덩 눕고는 식은땀을 흘리며 사지를 떠는 것이었다.
빙의된 영혼이 표출되려고 한다는 것을 직감한 나는 서둘러 수련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아이가 놀랄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현범이에게 빙의된 영혼은 아이의 삼촌이었다. 삼촌은 젊을 때 월남전에 지뢰를 밟아 변을 당했다. 이런 내용은 영혼과의 교감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나는 며칠 뒤에 할머니에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다행히 불교신자였던 할머니는 천도재를 지내자는 내 말에 선선히 수긍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천도재를 지낸다고 곧이곧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현범이에게는 삼촌의 기일이라 제사를 지내는 것이라고 얼버무린 채 무사히 천도재를 지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할머니가 영혼의 존재를 감지한 것이었다. 할머니는 손자에게서 삼촌의 영혼이 빠져나오는 순간을 분명히 느꼈다고 한다. 영혼이 빠져나온 순간 어떤 차가운 기운이 자기의 전신을 찬찬히 훑고 지나가더라는 것이었다.
그후 아이는 수련을 통해 몰라보게 좋아졌다.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눈밑의 푸른빛이 사라진 것은 물론 두통도 말끔히 없어졌다
첫댓글 좋은 빙의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