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경계선 인격 장애의 치료-변증법적 행동치료

[김광조(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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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경계선 인격 장애의 치료-변증법적 행동치료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DBT 변증법적 행동치료) -1980년대에 Marsha Linehan은 경계선 성격장애치료를 위해 특별한 치료법을 고안하고 이후 발전시켜 나갔다. Marsha Linehan은 경계선 성격으로 많이 힘들어했고, 치료방법들을 경험하며 점차 극복해나갔는데 이런 경험들이 치료법을 개발시키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Linehan은 처음에 DBT를 자해나 자살시도와 같은 심한 행동문제를 보이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변증법적 행동치료를 개발했다.

Linehan은 정서적 강렬함이 그 고통을 피하려는 시도를 유발하고, 이러한 도피 및 회피행동이 실제로는 정서적 강도를 감소시키기보다 증가 시킨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고통을 받아들이고, 정서를 조절하며,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변증법적 행동치료를 개발했다.

⇨ 부적절한 행동, 잘못된 결정(예: 자해, 자살시도, 공격적 행동, 절교선언)
⇗ 정서조절 어려움 ⇙
⇖ ⇦ 자기비하, 낮은 자존감, 죄책감, 수치심 ⇦

< 정서조절의 어려움으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 >

DBT에서는 경계선 인격 장애 환자들의 일차적인 핵심적인 문제를 강렬한 정서반응으로 본다.

따라서 자신의 느낌을 ‘경험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고 치료해나가는 것이 DBT의 핵심이다.

DBT에서는 정서 자체가 경계선 인격 장애에 있어서 정신 병리의 일차적 원인이 된다고 가정한다. 이로 인해 DBT는 다른 치료법과 차이를 가지게 된다.

DBT에서 또 하나 경계선 인격 장애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환자를 둘러싼 주변사람들의 환자에게 보이는 부적절한 반응이다.

인간의 건강한 마음상태는 주변 사람들의 적절한 반응으로 자라난다. 다소애매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잘한 행동에는 적절한 칭찬이 필요하고, 못한 행동에는 그에 적절한 주의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아이가 아파서 울고 있다면 그에 적절하게 위로를 해줘야 하고, 너무 괴로워한다면 적절하게 달래주면서 그렇게 괴로워하지 않아도 됨을 알려줘야 한다. 하지만 엄마가 아파 우는 아이에게 징징대지 말라며 화를 내고 때린다면 아이는 점차 아파도 울지 않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는 서운함이나 억울함이 점차 자랄 것이다. 그리고 점차 쌓인 감정들은 결국 어느 한순간에 폭발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강렬한 정서반응 및 주변의 부적절한 반응으로 인한 행동패턴으로 환자의 마음과 행동은 극과 극을 오가게 된다. 누군가가 너무나 좋아서 그 사람 없이는 못 살 것 같은 마음에서 너무나 미워 상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오가고, 누군가가 미운 것을 보통 때는 내색을 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심한 말을 쏟아 붓게 된다. 이런 극과 극의 마음을 오가는 것을 그 중간의 어떠한 지점으로 찾아가게 도와주는 방법이란 뜻으로 변증법적(Dialectical)이라는 명명을 한 것이다. 변증법은 동양적인 개념으로는 ‘중용’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DBT에서는 환자가 경험하는 정서적 고통을 인정해 줌으로서, 환자 스스로 자신의 경험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자신의 극단적이고 강렬한 정서를 바라보고 알아채도록 한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의 쓰나미를 버틸 수 있는 여러 가지 실질적인 방법을 배우고 훈련한다. 그에 덧붙여 감정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대인관계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준다.

DBT의 치료적 전략에는 환자의 경험에 대한 수용뿐만 아니라 새로운 심리학적 대처전략들을 제공하는 것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치료는 다음과 같은 4가지 기술을 배우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고통 감내하기

② 알아차림 명상

③ 감정조절하기

④ 효과적인 대인관계기술

① 고통 감내하기 기술은 고통스런 상황의 영향으로부터 완화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고통스런 상황에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 그저 온전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법, 신체를 이완하는 방법 등이 있다.

② 알아차림 명상은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면서 충분한 경험을 하는 것을 돕는다. 불교명상이나 선/수련에서 하는 여러 방법들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이것은 고통스런 기억이나 미래에 일어날 두려움에 휩싸이는 것을 막아준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막아줌으로서 환자가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③ 감정조절기술은 자신의 감정을 보다 분명하게 알아차리도록 도우며 압도적인 감정에 휩쓸려가지 않고 그런 감정을 관찰하도록 도와 자신이나 타인에게 파괴적인 방식의 행동을 하지 낳고 조절하도록 한다. 여기에서는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분석하고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대처방법들을 고민하고 일상생활에서 이용해본다.

④ 효과적인 대인관계기술을 익히기는 환자의 인간관계를 보호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동시에 존중하는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돕는다.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스스로의 대인관계패턴이 어떤지 확인하고 자기 주장하는 법, 거절하는 법, 갈등이 있을 때 타협하는 법 등을 배운다.

대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치료방법은 자해나 자살시도와 같은 행동상의 문제가 있거나 정서조절의 어려움이 커서 일상생활유지(학업이나 직장생활과 같은)가 어려운 분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 물론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이 치료가 “감정조절의 어려움”이라는 문제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blog.naver.com/overbreak/220800537456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2016.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