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피서철,코로나19의 확산 탓에 몰려드는 피서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한철 장사에 기대는 주민과 자영업자들은 불안감 속에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지역 내 문화재를 찾아 유래를 살피고 의미를 찾는 ‘힐링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 2020년 고성 문암리 유적지 발굴조사 때 발견된 신석기시대 토기 밀집군.
#고성지역 국가지정문화재
고성지역내 국가지정 문화재는 11건이다.고성 문암리선사유적(사적 제426호),고성 건봉사 능파교(보물 제1336호),고성 육송정 홍교(보물 제1337호),고성 어명기 가옥(국가민속문화재 제131호),고성 왕곡마을(국가민속문화재 제235호),합축교(등록문화재 제143호),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등록문화재 제752호),설악산 울산바위(명승 제100호),향로봉·건봉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247호),설악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1호)가 지역의 역사와 지역민의 사연을 말없이 알려주고 있다.
▲ 고성 문암리유적지
#고성 문암리 선사유적(사적 제426호)
죽왕면 문암진리 1번지에 위치한 신석기시대 유적이다.기원전 4000년~기원전 1600년의 신석기 전기에서 중기에 이르는 기간 형성됐다.바닷가,하천변과 가까운 낮은 구릉의 서남부 사면에 위치해 있다.신석기시대 집터,무덤,밭 등의 유구와 함께 신석기인들이 어로생활을 했음을 보여주는 결합식 낚시바늘,어망추,결합식 작살 등의 다양한 유물도 나왔다.접시형 토기와 옥으로 만든 ‘귀고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출토됐다.신석기시대 중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밭터’의 경우 동아시아 최초로 확인된 신석기시대 농경유적이다.이곳 유적은 한반도 동북지방,중국 동북3성,러시아 아무르강 연안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신석기문화와 한반도 선사인들의 원류·이동경로 등을 밝히는데 있어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돼 2001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현재 유적지 주변으로 담장이 둘러져 있어 진입할 수 없으므로,안내판의 설명을 읽고 가슴으로 선사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의 흔적을 찾아봐야 한다.
유적지 인근의 백도해수욕장,자작도해수욕장,삼포해수욕장 등 청정 해변이 관광객을 유혹한다.북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백조의 호수’인 송지호 관광지가 위치해 있다.
▲ 건봉사 능파교
#고성 건봉사 능파교(보물 제1336호),고성 육송정 홍교(보물 제1337호)
거진읍 냉천리 건봉사로 723의 능파교는 건봉사 5개의 홍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다리이다.대웅전으로 들어가는 교량이다.‘능파’는 ‘속세의 파도를 헤치고 해탈의 부처님 세계로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무지개 모양의 돌다리로 자연지형을 잘 활용해 축조했다.‘산영교’라고도 한다.축조 시기와 건립자 등을 알려주는 능파교신창기비(1708년 세움)가 불이문 옆에 있어 홍교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이 비에 따르면 능파교는 1704~1707년 축조됐다.1745년 대홍수로 붕괴돼 1749년 중수됐다.1880년 다시 무너져 대웅전의 돌층계와 산영루를 고쳐쌓는데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 고성 육송정 홍교
육송정 홍교는 간성읍 해상리 1041,건봉사에서 동남쪽으로 4㎞ 떨어져 있다.해상리와 탑현리 경계의 건봉사로 향하는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설치됐다.건봉사 주변는 사찰 내 능파교를 비롯해 5개의 홍교가 있었다고 한다.육송정 홍교는 남동쪽으로 가장 멀리 위치해 있는 다리이다.건립연대는 능파교와 함께 1746년 대홍수로 붕괴돼 1765년 음력 2월에 석교를 중수하고 다리 옆에 정자를 세웠다는 기록이 있고,1765년 건봉사 스님인 현붕과 치흡이 육송정 홍교를 중건하고 백운교라고 했으며 비를 세웠다는 기록도 있다.이에 따라 1704년 능파교 건립시기와 비슷한 때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건봉사 능파교
한편 건봉사에 남아있는 홍예교는 능파교,육송정 홍교,문수교,청련교 등 4곳이다.거진읍 냉천리 산5에 문수교와 청련교가 있으며 비지정 문화재이다.청련교는 건봉사 부도군을 지나 사찰 방향으로 100m 정도 거리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도로의 5m 지점에 있다.청련교의 아치석만 남아있고 군인들이 그 위에 기둥을 세워 시멘트교량을 가설했다.문수교는 건봉사 사명대사기념관에 진입하기 전 90m 지점에 있다.
이밖에 6·25 전쟁 전후로 거주민들이 떠나면서 현재는 부락이 없어진 거진읍 장항리에 소재한 ‘극락교’는 송강저수지 내에 수몰된 상태다.
이동명 ldm@kado.net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