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발췌
이번 주 글쓰기 학교 숙제는 김열규 서강대명예교수의 독서를 읽고 독서법 강의에 필요한 정보를 발췌하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배우는 학생에게 있어서 숙제는 부담스러운 짐이다. 그러나 부담스럽다고 숙제를 하지 않는다면 본연의 자세에 벗어나는 일이다. 그러기에 오늘도 부담스러운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가려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자의 열정적인 책 읽기에 감동을 받았다. 청개구리 같은 기질이 자신에게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감된다. 나 역시 학창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책상 밑에 연예소설 감춰두고 선생님 몰래 읽었던 일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내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독서방법에 필요한 발췌를 해본다면 이런 것이다.
첫째, 어린 시절의 듣기가 대학 이후의 읽기에 결정적인 구실을 한 것이다. 듣기가 읽기보다 먼저였다.(P25) 내게 시 읽기의 첫 터전은 밤마다 들려오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바로 그것이었다.(p26) 나의 읽기는 외우기였지만 그 발단은 초저녁마다 할머니가 여시던, 듣기교실에서 비롯한 것이었다.(p30)
둘째, 어머니의 언문제문 읽기는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온 가슴으로, 온 마음으로, 그리고 온 감각으로 읽는 것이었다.(p34)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까지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읽기라는 뜻이다. 그러기에 보는 행위는 읽는 행위에서 마지막 열매를 맺는다. 다시 말해 다 같이 눈으로 하는 행위지만, 보기는 눈만으로 하는 것인데 비해 읽기는 눈이 머리와 더불어, 또 마음과 더불어 해내는 것이다.(p47) 나는 유치원과 소학교1학년을 거치며 ‘듣기읽기’‘눈으로 읽기’‘소리 내어 읽기’그리고 ‘외워 읽기’ 네 가지 읽기의 재미와 멋! 덕분에 나의 유년시절과 아동 시절은 그야말로 풍요로웠다.(p61)
셋째, 읽기란 곧 글 속에 빠져드는 것이다.(p104) 독자와 작품 속의 인물, 독자와 작품 속의 사물, 독자와 작가 사이에서도 친화력은 중요하다.(p106) 읽기는 찾기다.(p186) 클로즈 리딩은 바싹 붙어 읽기인 동시에 ‘눈 박고 읽기’이다. 동시에 활자로는 표현되지 않은 숨은 뜻까지 속속들이 파헤치고 따져드는 읽기이기도 하다.(p188) 클로즈 리딩은 읽는 사람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 묻고 따지는 과정, 심지어 오락가락하고 갈팡질팡하는 과정까지 모두 포함된다.(p190)
넷째, 속독과 숙독, 어느 한쪽만 그 손을 들어줄 수는 없다. ‘날아 읽기’며 ‘단거리경주읽기’‘꼼꼼 읽기며 마라톤 읽기’ 이들 두 가지의 책 읽기는 나름대로 장점을 갖추고 있다.(p202)
다섯째, 글 읽기에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p218) 글 읽기와 Pc 게임은 사돈 간이다. 아니, 사촌 간이다. 어쩌면 친형제 간일지도 모른다. Pc 게임에 능숙하면, 책 읽기도 문제없다.(p219) 물고기 잡듯이 하나도 놓치지 말라 우선은 글 전체 윤곽부터 잡는다. 전체를 몇 토막이고 각기 무엇을 말하고 있고 어떻게 연관 된지 알아낸다. 결과는 한 두 문장이니 두 세 문장으로 적어내는 게 좋다.(p224)
여섯째, 책을 읽다가 또는 글을 읽다가 으레 간지러운 곳을 찾아야 한다. 책을 읽다가 뭐가 뭔지 몰라서 근질근질해지면 그 곡절을 찾아서 긁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책 읽기는 이 잡듯이 해야 한다.(p229)
일곱째, 책 읽기, 글 읽기는 멋에서부터, 재미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p233) 책 읽기는 황금 캐듯이 해야 한다.(p234)
독서라는 책을 읽고 나니 다시 한 번 책 읽기에 대한 열정이 타오른다. 지나간 옛 추억의 기억과 감정을 되 뇌이며 책 속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아본다. 아!~~온갖 향기가 내 코끝을 자극한다. 책에 대한 식욕이 샘솟는다. 책 읽기, 그것은 행복이요 자유요 기쁨이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