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초에 일문에 혼사가 있어 한양으로 갈 일이 생겼다.
어제도 말했다시피 적잖은 부조금을 내야하는 실정이다. 나의 체면이 있기에
얼굴 간지럽지 않은 액수여야 하고, 받는 이로 하여금 서운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형제들의 형편도 어느 정도 고려해야
서로간의 껄끄러움이 없을 거다.
가려면 그냥 가나.
남자라고 해도 이발도 하고 입성도 매무새 있게 차려야지.
이미 사돈이 된 사람들이 있고 이제 막 사돈이 될 가족들이 있으니 염치가 있어야 하고
면목이 서야할 뿐아니라 일문간에도 서로서로 의복 예절이란 게 있으니
나 스스로도 모냥빠지지 않아야 내자에게 욕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탓으로
뭘 입을까 싶어 옷장 문을 열어 보았더니 한정없이 늘린 게 옷이다.
그런데 입을 만한 게 없다. 여성들이 단수 안에 옷을 쳐재어 놓고도 입을 게 없다고 한 말이
수긍불가한 예전의 입장이 조금 여유로워지며 일견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오래전에는 출근을 하거나 격식을 차려야 할 자리에 거의 제복처럼 양복을 입었으나
근년에 들어서는 그저 편안한 바지에 콤비라 일컷는 자켓을 걸치기 일쑤고
근친의 경조사가 아닌 다음에야 양복에 넥타이는 매지 않는다.
그래서 옷장에 걸린 양복만 해도 십여벌은 있는데 모조리 철지난 스타일이다.
바지의 품은 나팔바지인지 모르게 펄렁거리고 미디는 얼토당토 않게 길어서
이게 무슨 이름모를 나라의 전통복인가 싶을 정도로 생경하다.
윗도리도 남의 옷처럼 어색하기는 마찬가지고.
한 벌 사 입자는 마누라의 권고를 귓등으로 들은 나는
그중에 제일 가까운 과거에 산 곤색 양복을 점찍고 꺼내보았다.
보기에는 새옷이다. 그 양복을 입고 나선 기억이 몇번의 혼사 말고는 없으니,
헤짐이나 닳음 또는 사용 빈도를 갖고 신.구를 측정하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씬삥이고 아X라시다.
이 옷은 좀 부유하게 사는 누나가 사줬다.
어느 때 휴일날 나와 안사람을 백화점으로 불러내어 한벌씩 사 준 것인데 가격표를 보니
나는 엄두도 못낼 가격이었다. 그랬으니 그 옷을 샀을 그즈음에는 더 중한 자리에서나 입으려고
아끼고, 쉽고 가벼운 자리에는 또 어울리지 않아 고이 고이 모셔두었더니
좀이나 안 서렸을래나 몰라.
어쨌던,
아주 오랜만에 입어 보았다.
아..., 어디선가 본 듯한 추레하고 궁상맞은 모습은 뭐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 흉뮬스러운 모습의 진원지가 떠올랐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어느 시점,
'키가 큰 니 형을 보아 너도 쑥쑥 클 것이다'라고 늘 내게 말했던 엄마는
몇 치수나 큰 교복을 사서 한뼘 이상 아랫단을 접은 것을 입었을 때 어색함과 엇비슷햇다.
하지만 그때는 낮설고 민망하기는 했어도 한편으로는 교복을 입는다는 부듯함과
그런 황당한 경험의 소유자가 나 외에도 더러 있었기에 견딜만 햇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이 몰골은 욕됨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수선집을 알아봤다.
집 근처의 몇 집을 찾아 인터넷 로드뷰를 확인한 후
그나마 가게 간판이 내가 생각한 수준 이상인 집을 골라 전화를 넣었다.
<여보세요.>
목소리에서 풍기는 여유와 알 수 없는 어떤 것으로 비추어 내 나이 또래로 보였고,
일자리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 상상으로는 신체가 넉넉한 전업주부의 느낌이 들었다.
"여보세요. 옷 고치는 집인교?"
<네...>
"양복 바지도 합니까?"
<하지예. 그기 전문입니더.>
"그러면, 평소 입고 다니던 바지를 들고 가면 되지요?"
<그라면 됩니더.>
"웃도리도 고치지예?"
옷도리라는 말에 여자의 목소리에 생기와 상냥함이 더해졌다. 아마도 돈이 더 되는 이유겠지.
<그라므예...합니더. 오이소!>
"그것도 그라믄 맞는 콤비같은 거 갖고 가면 되지요?"
<어데예...그거는 몸을 갖고 와야 합니더.>
"샘풀 하나 갖고 가면 되지 꼭 몸이 필요한기요?"
<아무래도 몸이 제일 낫지예.>
몸이 무슨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 바 아니나,
윗도리의 반대가 바지이고 바지를 아랫도리라고도 하는데, 그 아랫도리가 전문이고
몸이 제일 좋다는 표현이 뭔가 모르게 야릇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 허물없고 순박하고 친절한 여성에게 당치도 않는 음란의 혐의를 씌우다니....
에끼 이넘, 주리를 틀고 곤장을 쳐맞다도 쌀 넘!!
@벨라 동글 찹살 수제비는 해 먹은 경험은 있는데
반죽 뜯어 넣어서 만드는 수제비는 아직 해 본 이력이 없다.
호박도 썰어 넣고 하면 맛나는데~~
@더하기 빼기 부산 사람들은 수제비를 잘 안먹어요?
그 맛있는 걸 여태???
@벨라 한 그릇 해서 보내라.
그리고 보리도 한양푼이 주고...
내가 이렇게 까지 신경 쓰는데 설마 파김치 안 줄까.ㅋㅋ
@더하기 빼기 ㅎㅎㅎㅎㅎㅎㅎ
혹시 파김치 받으시면 저도 몇가닥 주세요
그맛이 무지무지 궁금해졌어요
짜파게티랑 먹음 완전 맛나겠죠?
@벨라 걱정 마라...보리 손 크다.
너도 알다시피 심성은 얼굴을 닮아 얼매나 곱고 참하더노.ㅋㅋ
그래서 수선해 입으실거에요?? 한번 사실거에요?? ㅋㅋ
몸 들고 가서 수선비 알아보고...
아무래도 고쳐 입어야 되지 않겠어??
뽀돌이가 사용하던 수영가방을 이사하며
어디다뒀는지?못찾아서 다 새로 장만했오~미티미티^^;
수영강습 중급과정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중급으로 등록했지롱~^^;
중급이라는 거 보니...거의 물개 수준인가 봐^^
이쁜 걸로 샀어요?
@더하기 빼기 코로나전에는 마스터반였오~으쓱으쓱^^;
@벨라 수영장 매장에서 급하게 산거라 맘에 안들어도 사용해야해^^;
@뽀돌 맘에 쏙 들게 이쁘면 좋았을걸
@벨라 ㅋㅋ잉~^^;
@뽀돌 수영으로 우찌 연을 맨듵어 봐!!!
@더하기 빼기 ㅋㅋ그런게 있으면 20여년전에 벌써 만들었겠지~^^;
@뽀돌 아직 가능 가능.
노력해 보셔~
또 444가 오고 있어요
523이다.
퇴근 시간!!!!
@더하기 빼기 수고하셨어요^^
@벨라 돼지찌게와 된장국 끼림.ㅋ
@더하기 빼기 된장국 탐납니다요 ㅎㅎ
@벨라 호박 꽃봉우리 넣었더니 한맛 더 나.ㅎ
군모닝요~~ 새집서 첨 굼
새벽에 문닫고 잤네요 추어서^^
션션한 하루 되입시더~
좋겠다...새집에 새 차에~~ㅋ
@더하기 빼기 새접시에 새컵에~ 오늘개시항거
@야라 전부 새것이구만~~
부럽부럽^^
@더하기 빼기 쌔삥은 늘 옳아요~~~~^^
@야라 헌것들은 어쨌어??
@더하기 빼기 옆지기도 새것잃
수
@푸른바다 예리한...
@더하기 빼기 버려쪄!
고쳐쓰는거 아니라대여
모든것은~^^